날짜: 2011.11.7
저자: 김중태 저
출판사: 한스미디어
이미지: 예스24
정가: 17,000원

어쩌다 보니 같은 저자의 책을 2권 연속으로 읽게 되었다. 전작은 모바일을 주제로 해서 쓰여진 것이라면, 이번 것은 요즘 떠오르는 소셜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해서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그를 바탕으로 하는 미래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두 책이 쓰여진 간격이 길지 않아서인지, 두 책의 주제가 중첩되기 때문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솔직히 두가지 모두 원인이라 생각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례 중 이전 책에서 본 것도 제법 있었다.

그래도, 내가 보지 못하고 있던 SNS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있어서 꽤나 재미있게 읽어나갈수 있었다. 고기BBQ, 네이키드 피자, 일본 .지자체의 한국어 사이트, 트위터 부가서비스, 얌머 등은 어렴풋이 들어보거나 거의 모르던 사례들이었는데 일을 기획하는데 많이 참조해볼 만한 것들로 보였다.

책에서 잠깐 얘기되었지만 flog라는 말을 만들어내게 한 에델만의 사례는 소셜네트워크에서의 성공사례/신화가 얼마나 쉽게 만들어지고, 잘 확산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SNS를 지지하는 입자에서 본다면 다른 이를 속이려는 시도가 얼마나 잘 발견되고, 그 정보의 신속한 확산으로 다른 이의 시도를 억제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지만.

그리고, 책에서 국내에서의 성공사례로 제기된 블로거가 올해 7월경 파워블로거 논란을 만든 사람들이라는 것은 아이러니였다. 어찌보면 한국에서 블로그의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 분들이었지만, 그들이 공동구매라는 돈과 연계되고 그 과정에서 받게 되는 홍보수수료(?)의 유혹에 얼마나 쉽게 무너졌는지는 참 안타까운 일이었다.

책에서 심도깊게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상업성/비상업성의 경계가 모호한 인터넷/웹2.0/소셜네트워크의 세상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개개인도 본인의 신용도/평판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고. 1990년대 초에 인터넷이 상업화가 되었기때문에 소셜네트워크(블로그를 포함해서)가 비상업적일수만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비상업적인 듯한 모습을 하면서 이득을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한 대응이 있어야 될 것 같다.

날짜: 2011.11.2
저자: 김중태 저
출판사: 한스미디어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먼저 읽었던 책의 저자인 김지현씨와 더불어 IT 분야에 대해 괜찮은 글을 많이 인터넷에 올렸던 김중태씨가 지은 책이다. 김지현씨는 'oojoo'라는 사이트 주소만 기억하고 있어 이름을 몰랐던 데 비해, 이 분은 '김중태의 IT문화원'이라는 본명을 포함한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어 저자만 보고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모바일 혁명과 그에 따른 미래의 변화를 거시적인 시각으로 담고 있지 않고, 나타나는 현상과 그것에 기반한 미래를 진단하는 형태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주요 변화와 진단하는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아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모바일이라는 단어를 휴대폰에만 적용시키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모든 장비(네비게이션, PDA, RFID)에 대해 적용시킨 것은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보였다.

아이폰과 잘 결합되어 이름을 알렸던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는데, 저자는 미래를 이끌 주요 응용 분야로 생각하고 있어 이에 대해서는 시각이 다른 것 같았다.

하지만, 저자가 생활을 지배하는 세 가지 법칙이라고 거론한 시간 총량, 지불 총량, 우선순위 법칙 이 3가지는 실제로 살면서 새로운 응용/가젯이 나왔을 때 그것을 사용할 것인지 판단하는데 개인적으로도 비슷하게 적용했던 것들이라 괜찮은 판단 기준이라 생각된다.

조금 아쉬운 것은 책이 쓰여진 때가 2년 전이어서 그런지 책에서 미래의 응용이라 거론되는 것의 상당수가 구현되어 있는(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책이 쓰였을 시점에서는 미래에 대한 분석일수도 있었겠지만...

한가지만 덧붙이면, 지금까지 '비지니스'라고 한글로 써왔는데, 이 책 제목을 보면서 사전을 찾아봤더니 '비즈니스'가 표준어가 맞다.

날짜: 2011.10.29
저자: 김지현 저
출판사: 21세기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000원

저자 소개에 대한민국 최고의 모바일 전문가로 되어 있어서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IT 동향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때 들리곤 하던 블로그(oojoo.co.kr)를 운영하던 분이었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기기와 이동형 무선인터넷 또는 모바일 인터넷이라 불리는 통신망을 대상으로 하는 변화에 대해(극단적으로는 아이폰 이전과 이후의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모바일 이전 시점부터 해서 전세계와 한국의 흐름을 잘 짚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방향, 미래에 대해서도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쉬움도 좀 있었다.

GSM 계열의 3G의 기술로 HSDPA, CDMA 계열로 EVDO Rev(LGT의 EVDO Rev는 2.5세대이긴 하지만)가 있는데 책에서는 3G(HSDPA), EVDO Rev.(LGT)라고 기술되어 앞에서는 통신기술 세대(기술명), 뒤에는 기술명(통신사명)이라는 이상한 조합으로 나열되어 있고, 웹이라고 써도 될 것을 굳이 WWW로 써서 읽기에 좀 불편하기도 했다.

이런 사소한 것보다 더 큰 점은, 구글이라는 회사의 본질과 그것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명쾌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쓴 것이 아닌가라는 것이다.

구글을 피상적으로 보면 검색시장을 집어삼키고 그것을 기반으로 여러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라고 이해될수도 있겠지만, 이전에 읽었던 '구글드'라는 책에서 나와있듯이 구글이라는 회사의 수익 모델은 광고이고 거기서 나오는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각종 서비스를 개발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회사이다.

구글이 잡아먹고 있는 광고시장에 신문, 방송분야에 수익을 가져다주던 광고시장도 포함되어 있기에 그런 미디어 기업도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게 된 것이다. 미디어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것이 신문이나 방송을 볼 시간을 인터넷과 함께 보낸다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수익의 문제가 더 치명적이라고 개인적으로는 보고 있는데, 책에서는 후자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구글과 애플의 AdMob인수전도 구글이 모바일 광고라는 새로운 시장에서도 지금과 같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데, 국내 포털의 광고시장의 이야기 후에 구글과 애플의 이야기가 나오고 향후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을 전망해 보는 것은 일관성이 없어보였다.

수익구조 측면에서 모바일 혁신을 들여다본다면 신문, 방송측의 절박한 입장, 수익모델창출 측면에서 안드로이드 등 구글의 모바일 산업에 대한 접근을 연결해 나가면서 좀 더 괜찮은 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날짜: 2011/10/27
저자: 하야시 노부유키(林信行) 저, 정선우 역
출판사: 아이콘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3,000원

제목만 봐서는 스티브 잡스의 탁월한 선택들(전기)과 애플이라는 기업이 어떻게 미래를 계획(경영서)하는지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을 것 같지만, 책의 내용을 원제(아이폰 쇼크)의 의미대로 아이폰이 일본에 어떤 충격을 주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일본에서 2007년에 출간된 책으로 아이폰이 일본에 소개된 이후의 일을 다루고 있어, 2010년에 한글판이 나왔지만 한참 오래전 일을 읽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폰이 한국에서 2009년 11월말에 처음 출시되었으니 그 시점으로 봐서는 한글판 출시 시점이 많이 늦은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폰이라는 브랜드 보다는 잡스의 이름값이 책 판매에 더 도움이 되리라 판단한 것 같았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지금 거의 섬이 되어있는 일본이 아이폰의 출시에서 무엇을 반성하고 어떻게 미래를 꾸려나갈 것인가에 대해 꽤나 설득력있게 정리된 책이라 내용은 어렵지 않게 잘 읽혔다.

다만, 일본의 현실을 부정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애플(과 아이폰)을 너무 훌륭한 존재를 만들어버려서, 개콘에서 요즘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읽는 내내 떠올랐다. 김원효가 말하는 '안돼~~'가 아닌 애플은 '이래서 돼~~' 버전으로...

일본 기업이 창조적 파괴가 없어서 문제라기 보다는, 세계시장이 너무 잘 연결되어 미국의 한 기업에서 발생한 창조적 파괴가 일본 기업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 신자유화가 문제의 원인이 아닐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더 경쟁력있는 제품을 더 싸게/쉽게 살 수 있어 좋을수도 있겠지만.

날짜: 2011/10/24
저자: Gordon Bell, Jim Gemmell 저, 홍성준 역
출판사: 청림출판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수석 연구자로 있는 고든과 짐이 기억의 보관(실제로는 겪는 일의 보관)과 꺼내보기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빌게이츠가 서문을 쓴다는 것이 마케팅 측면에서 많이 도움이 되는지 영어판, 한글판 모두 빌게이츠 서문을 앞세우고 있다.

저자는 컴퓨터의 처리능력이나 저장능력의 향상 등에 도움받아 사람의 평생동안 생기는 일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그것에 대해 생기는 다양한 찬반의견에 대해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설득하는 것까지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람의 기억과 실제 일어난 일이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걸 소재로 라쇼몽 같은 영화도 만들어졌고, 동일한 사건에 대해 나와 다른 사람의 기억이 다른 것을 경험한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기록, 보관하는 것이 맞는지는 의문이다.

가끔씩실제로는 종종 과거의 물건을 잘못 버리거나 삭제하거나, 어떤 일에 대한 기억을 잊어서 애먹는 경우가 생기지만,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거가 된다는 것은 매우 갑갑할 것 같다. 본인이 자신의 빅브라더가 되는 느낌 같다고나 할까...

예전에 영화를 모은답시고 몇년 동안 모아봤는데, 어느 순간엔가 그것을 1번 보고 모으고만 있지 다시 보지는 않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모두 버린 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하루동안 생기는 모든 일을 기록하기 위하여 몸에 카메라와 녹음기를 달고 사는 것은 생산적인 일을 하는 데 쓰는 시간보다, 그것을 정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것 같아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다.

물론,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기술여건이 많이 좋아졌으며, 그것을 기반으로 라이프 블로거도 많이 생기는 상황이긴 하다. 디지털카메라에 GPS가 내장되어 사진을 찍으면 그것이 어디서 찍혔는지 위도,경도 기준으로 기록이 남고, GPS가 내장된 기기를 이용하여 사람이 운동/활동한 경로를 자동으로 저장하는 등 별도의 노력 없이도 생활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가능하도록 계속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그것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활의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보관했으면 하는 것을 더 편하게 저장,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처럼 모든 것을 저장, 관리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논외로 하고...

로빈 윌리엄스가 나왔던 파이널 컷과 같은 내가 죽은 이후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마음대로 들여다 볼 수 있고, 그것을 그 사람의 의도에 따라 좋게(혹은 나쁘게) 편집될 수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나라가 몇 년 전에 매장할 묘지가 없어서 한 번 대란을 겪은 것처럼, 모든 사람이 자신의 평생 기록을 디지털화 해서 남긴다고 하면 그것을 대대손손 남기는 방법에 대한 기준을 정하느라 대란을 겪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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