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2.2.24
저자: 박경철 저
출판사: 리더스북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시골의사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주식투자를 잘 해서 많은 돈을 가지게 된 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 신드롬의 중심에 있는 안철수씨와 친분으로 인해 회자되기도 했던 박경철씨의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부자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대하여 적은 책이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거창하지만, 실제 책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원칙'이라는 말이고, 스스로의 가치관에 따라 흐름을 읽어내고 본인의 성향(안정성과 공격적)에 따라 움직이기를 쓰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던 부분 중에서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델이 전체 흐름을 읽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고, 부자가 아닌 사람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종잣돈이 부족해서 그 위험감수 자체가 모험이 될수 있다는 말은 절절히 동감이 갔다.

예전에 농담처럼 들었던 말 중에 주식투자 관련 책을 쓴 사람은 주식투자가 아닌 책 판매로 부자가 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내용을 책 중간에 과감하게 쓰신게 참 놀라웠다. 혹시, 박선생님도 이제는 투자보다는 이런저런 책쓰기로 돈을 버시는 것인지^^

성공에 이르는 길 이라는 제목으로 8가지 원칙이 이야기되어 있는데, 굳이 부자가 되려하지 않아도 바람직한 인생을 살아보려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곱씹어볼만한 내용인 것 같다.

성공에 왕도는 존재하는가
변화를 이해하라
때를 기다려라
최선을 다하라
원칙을 지켜라
통찰은 간과함을 필요로 한다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이면을 읽어라

날짜: 2012.2.14
저자: 김주원 저
출판사: 한빛미디어
이미지: 예스24
정가: 25,000원

DSLR이라 불리는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에 대한 책이지만, 기존의 책에서 보여주는 회사별 특성, 기종별 비교, 렌즈 소개, 스트로브, 삼각대 등의 주변장비 소개 등등과 같은 부분은 전혀 없이 무엇을 찍고, 어떻게 찍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한 군더더기라는 느낌도 많이 받고 있던 부분이 빠지면서, 평소에 궁금하게 생각하던(내지는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 때문에 재밌게 봤다.

무엇을 찍고, 어떻게 찍을건지 고민이 되고,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었지만 막상 찍은 사진을 보면서는 그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아 무의미한 사진의 나열이 되는 경우를 겪은 입장에서 볼 때, 저자가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이 잘 녹아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가볍게 취미로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과하게 진지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고, 포토샵은 아직도 이해가 부족해서 그 장 자체를 멍하게 읽기만 했지만, 사진을 갖고/사진기를 들고 고민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그리고, 노출보정은 설정값 확인을 깜빡하면 이후의 사진을 몽땅 엉뚱하게 찍어버리는 문제가 있어 잘 쓰지 않고 있었는데, 책에서 어떻게 이용했는지 결과물을 보다 보니 이제부터는 필요하면 이용해야겠다 싶었다.

날짜: 2012.2.8
저자: 정수일 저
출판사: 창비
이미지: 예스24
정가: 23,000원

국보법 위반으로 검거되면서 이름을 알게된 정수일 소장이 지은, 초원로를 여행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서방세계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더듬어 보는 책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실크로드나 차마고도와 같이 중국을 통해 서방세계와 연결된 길 위쪽에, 몽골과 시베리아를 경유하여 연결된 길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그 경로를 더듬어 보는 책인데, 여행기와 학술 내용이 섞여 있어 재밌기도 하면서 아쉬움이 남기도 한 그런 책이었다.

책 자체는 만주지방이라고 불리는 지역을 탐방하면서 그 지역에 한민족(또는 한민족의 조상)이 문명을 이루었을 가능성을 보는 1부, 몽골을 가로지르면서 징기스칸이 갔음직한 길을 따라가보는 2부와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따라 모스코바까지 가는 3부로 크게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한민족의 과거를 더듬어보는 1부가 여행의 목적에도 맞아 보이면서 개인적으로도 제일 재미가 있었고,

2,3부는 몽골과 러시아라는 두 나라의 문명사를 읽는 재미는 있었지만 책을 쓰게 된 본래 목적에서는 조금 비껴서 있는 것 같아서 1부를 읽는 만큼까지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중국의 동북공정 앞에서 한민족이 거주하긴 했지만 현재 영토를 점유하지 못해 연구를 전혀 못하고 있는 부여, 고구려, 발해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애정을 느낄수 있어 좋았었지만, 다만 공식적인 학술여행이 아닌 연구소 차원의 여행이다 보니 몇몇곳에서는 원하는 시설(특히 박물관)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좀 아쉽기도 했다.

유홍준 교수의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과는 다른 새로운 말인 '지즉위진간(知卽爲眞看), 알아야 참이 보인다'도 새로웠다.

날짜: 2012.2.3
저자: 유홍준 저
출판사: 눌와
이미지: 예스24
정가: 16,000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라는 책을 통해 우리 문화재, 전통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불러줬던 분이기도 하면서, 문화재청장으로 계실 때 숭례문 소실사건을 겪은 분이기도 하다.

그 영향 덕분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와있는 곳을 중심으로 여행 일정을 잡아서 소쇄원, 운주사를 비롯한 호남, 충청 지방의 여러 문화유적을 둘러보기도 했었고.

이 책에는 그림글씨, 공예도자, 조각건축, 해외한국문화재라는 4가지 구분으로 소중한 우리나라 문화재의 사진과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정리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잊겠지만, 모든 보물이 한페이지 크기의 사진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나름 시대별 청자, 백자의 모양이 어떻게 되는지, 건축물과 조각이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해가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워낙 예술쪽에 대해 문외한이어서 그런지 교과서에 나온 몇작품에 대한 이야기 말고는 모두가 새로운 이야기라서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한 명 전체에 예술품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그것만으로도 좋았지만, 좀 더 자세한 부분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도 몇가지 있었는데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그런 면에서는 한 작품의 세부사진을 추가로 두고 설명되고 있는 수월관음도나 몽유도원도는 참 좋았던 것 같다.

작품의 세부사항이 궁금하면 미술관/박물관에 직접 가서 찬찬히 뜯어보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겠다.

날짜: 2012.1.29
저자: 권순우, 신창목 외
출판사: 삼성경제연구소
이미지: 예스24
정가: 18,000원

여러 곳에서 연말이 되면, 다음해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다. 해외에서는 이코노미스트에서 내놓는 "The World In xxxx"가 유명한 것 같고, 국내에서는 "SERI 전망 xxxx"가 괜찮은 것 같다.

이런 서적은 장기전망이 아니라 1년 정도의 기간 내에 일어날 상황에 대한 전망과 동향분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시각을 갖고는 있지만 호흡은 그리 길지 않다.

그리고, 12월쯤 책을 출간하기 위해 11월 이전의 상황에서 내용이 정리되기 때문에, 12월 중에 예상치 못했던 큰 일이 생겨버리면 책을 읽는 순간에 미묘하게 어긋나 있는 상황도 곧잘 생기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2004년 크리스마스 이후 동남아에서 쓰나미가 일어났을 때 그랬는데, 2011년도 크리스마스 전 주에 김정일이 사망한 덕분에 책에서의 전망이 북한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미묘하게 이미 틀려있을 것 같은 느낌을 많이 주고 있었다.

어쨌든, 담당하는 분야만 들여다보면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어디로 흘러가고 있으며,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와 같은 거시감각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읽어두는 것이 도움되는 것 같다. 아무리 객관성을 가지고 있으려고 해도 상황을 읽거나 방향을 제시하는 데에는 저자(또는 연구소)의 정치/경제/사회분야에 대한 편향성이 존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하고 읽는 것은 중요할 것이겠지만.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모두가 경제상황이 안좋았고 그 기조가 유지될 거라는 것은 좀 놀랍기도 했다. 특히나 일본 경제의 부진이 생각보다 뿌리깊고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은 좀 의외이기도 했고. 울나라 산업분야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라 어떻게 말을 못하겠지만, 신자유주의 기조와 함께 심화되고 있는 빈부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는 숙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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