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23. 4. 19.

저자 : 박응용 저

출판사 : 이지스퍼블리싱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800원

 

파이썬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자료형, 제어문, 함수, 클래스 등의 요소가 잘 정리되어 있고, 중간중간에 있는 '나혼자 코딩' 같은 퀴즈, 각 장이 끝날때마다 있는 '연습문제'를 통해 해당 장에서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읽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학습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책 전체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에 '코딩 면허 시험'으로 20문제가 있는데 파이썬의 프로그래밍 자유도가 높기 때문인지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다양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정답과 다르게 작성하였는데, 책에서 제공하는 정답 이외에 다양한 형태로 답안 작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저자도 책에 포함시킬지 고민을 했다고 한 '정규 표현식'의 경우 한 번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인데 연습문제 없이 설명만 되어 있어서 책 만으로는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워 아쉬웠으며, 개정판에서는 연습문제가 추가되었으면 한다. 정규 표현식의 연습문제는 기초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어려운 부분이라 저자가 생략했을 것 같지만, 그래도 다른 장과 마찬가지로 연습문제를 통해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날짜 : 2023.2.20.

저자: 윤운중 저

출판사 : 모요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유럽의 미술관을 방문하기 전에 이해를 높이기 위해 샀지만, 뒤늦게 무엇을 봤는지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은 책이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쓴 책은 이전에 많아 봤지만, 현지에서 가이드로 일을 한 사람의 책은 처음보는 것이기에 다른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럽에 가기 전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교과서에 나왔던, 이래저래 들어 유명한, 미디어를 통해 많이 소개된 작품들을 보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현지에서는 내가 봐야될 작품의 수량에 압도되어서 꼭 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거나, 현장에서 큰 감동을 느낀 작품이 아니면 도장깨기를 하는 기분으로 수박 겉핡기를 하고 오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보고 와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일부는 봤는지 기억도 남아 있지 않는 작품)에 대해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꽤나 깊이있는 내용을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도판이 없는 작품을 스마트폰 검색으로 확인하면서 읽으니 시간이 생각보단 많이 걸리게 되었다.

 

1편은 대부분의 미술관을 갔기 때문에 복습하는 느낌이었는데, 2편에서는 가보지 않은 곳도 많이 있어 읽는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날짜 : 2023. 1. 31.

저자 : 김태훈, 고환경, 김현경, 손지윤, 심현섭, 오강탁, 이동범, 이성엽, 전재식, 정성구, 조영서, 조재박, 배일권, 이종림, 최재성, 장순호, 이영종 저

출판사 : 지식공감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1968년 북한 공작원이 우리 대통령 암살에 실패한 이후 간첩을 식별하기 위해 도입된 주민등록제도는, 인터넷 초창기에 개인을 식별할 유용한 수단으로 인식되어 많은 사이트에서 회원가입 시 사용되었다. 해킹 등으로 주민등록번호가 타인이 쉽게 접근가능한 공공재가 되다시피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개인정보에 대한 관심 수준이 높아지게 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개인정보보호가 너무 강조되어서 적절한 활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기회를 놓치는 경우까지 생기게 되었다.

 

헤겔의 변증법 구조를 따라 정(개인정보의 과도한 활용), 반(과도한 보호) 이후에는 합이 나오게 되는 데 이 책에서는 그 중 하나인 마이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송요구 등을 통해 개별 기관에 흩어져 있는 내 개인정보를 서비스 제공자에게 모아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개념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곳에서 활용을 제고하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 시작해서, 만 1년이 넘었지만 아직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우수한 사례가 누구에게나 알려져 있지는 않아 보이지만 좋은 대안이기 때문에 장차 널리 활용되지 않을까 싶다.

날짜 : 2023. 1. 30.

저자 : 김현욱 저

출판사 : 동일출판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802.3(이더넷), 802.5(토큰링)와 같이 유선 기반의 네트워크만 있던 때 네트워크에 대해 공부한 이후 처음으로 보는 네트워크에 대한 책인데, 시간이 지난 만큼 모든 것이 바뀌어 있었다.

 

LTE 등 4G 기술까지는 무선이 유선인터넷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이동성을 강점으로 이용가능한 서비스로 생각되었는데, 5G가 나오면서 고정 무선 접속(FWA)과 같은 방식이 땅이 넓은 미국에서는 유선인터넷의 대안으로 이용되는 상황까지 되고 있다고 하니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방대한 내용을 컴팩트하게 기술하기 보다는 챕터 구성에 따라 조금은 중복, 반복되면서 무선 기술이 세대별로 설명되고 있는데, 무선 기술에 대한 이해가 약한 입장에서는 반복과 함께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되고 있어 책을 읽기에는 도움되었다.

 

2019년에 5G가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었지만, 아직까지 5G의 모든 효용을 체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상황에서, 5G 기술 표준화 기관, 관련 컨설팅 기관 등이 5G로 인한 삶의 변화를 어떻게 전망했는지 이해하고, 어떤 변화를 지켜봐야 되는지 도움이 되었다.

날짜 : 2023. 1. 17.

저자 : 최윤섭 저

출판사 : 클라우드나인

이미지 : 예스24

정가 : 35,000원

 

ICT가 적용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가 헬스케어이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해외와 국내의 현황과 전망을 잘 정리한 책이다.

 

헬스케어 분야는 건강정보라는 개인정보보다 더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분야여서 우리나라의 변화 속도가 느리고, 유전정보분석 같은 경우에는 더욱 보수적이어서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일 건강보험체계로 구성되어 있는 국가인 만큼 전자의무기록(EMR) 같은 분야에 있어서는 더 빠르게 발전할 여지가 있고, 의료장비와 디지털을 연계하여 EMR에서 통합관리 가능하게 하는 등에 있어서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의료분야의 디지털화 보다는 헬스케어 전반에 있어 디지털화를 다루고 있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부족함이 더 크기 때문에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을까 싶다.

 

23andMe, ginger.io, Pear Theraputics, Beam Dental, Oscar, Flatiron 등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버블로 보게 만들었던 테라노스 등의 이름을 알게 되고, 그러한 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의 지평을 어떻게 바꿔나가고 있는지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 되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많은 고민을 했던 저자는 다음과 같은 제언을 했다. 이런 제언이 잘 반영되어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있어 우리나라가 앞서 나가는 것인지 한번씩 돌아보면 좋은 내용들이다.

-변화하기 위한 출발점은 변화를 이해하는 것

-글로벌 동조화: 귤을 탱자로 만들지 마라

-규제의 지속적 개선이 필요하다

-혁신에 발맞춘 지불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

-식약처와 심평원의 전문 인력 확충 및 전담 부서 신설

-사회적 합의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부처 간 거버넌스를 위한 다부처 협의체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의 전문성이 높아져야 한다

-스타트업의 숫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날짜 : 2022. 12. 27.

저자 : 김용섭 저

출판사 : 파빌리온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2020년 초 한국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코로나19는 팬데믹으로 발전되어 지난 3년 동안 2천8백만 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3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함께 우리의 삶을 송두리채 바꿔 놓았다.

 

마스크를 늘 쓰고 있어야 하고, 악수는 금기시되고, 대면회의 보다는 화상회의를 우선해야 하는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변화의 양상을 잘 정리하고 있다.

 

한국 책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지는 못해도, 특정 현상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을 위해 다양한 양상을 종합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서 빠른 시간 안에 왠만한 수준의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언컨택트 현상이, TV가 라디오를 대체하고 휴대전화가 삐삐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기존 오프라인 방식을 보조수단으로 밀어내고 주류가 될 것인지, 오프라인 방식이 주류의 위치를 계속 가지고 있으며 언컨택트 방식이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보조 옵션이 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전자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이 오프라인 방식을 더욱 중시하고 불가피한 경우 언컨택트 방식을 활용하는 후자의 형태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내마스크 해제까지 논의하는 시점에 조금 늦게 책을 접하긴 했지만, 지난 3년간 우리 사회의 변화를 다양한 측면에서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날짜 : 2022. 12. 12.

저자 : Eric Topol 저, 박재영, 이은, 박정탁 역

출판사 : 청년의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34,000원

 

저자의 다음 책인 '청진기가 사라진 이후'를 먼저 읽은 상황에서 2012년에 쓴 책을 뒤늦게 접하게 되었다. 전작을 6년 전에 읽은 덕분에 책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지만, 중간중간에 기시감을 느꼈던 것은 다음 책 덕분이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과 함께 DX, DT라 부르는 디지털 전환이 사회적으로 큰 화두가 되어 있는데, 의료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10년 전에 더 깊은 이해로 고민한 책이 있는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병원의 디지털화, 진단과 치료의 디지털 전환, 병원에서 환자 경험의 디지털화 중심으로 의료분야 디지털 전환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는 유전자 기술부터 시작해서 발병 자체를 낮추는 것, 유전자 특성에 기반한 치료약을 위한 임상절차 혁신 등 좀 더 근본적인 측면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한 것은 더욱 정밀한 예방조치들, 병원과 의원의 꾸준한 쇠퇴, 마인드 컨트롤, 데이터의 민주화와 의학의 사회화 4가지이다. 책이 쓰여진 지 10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직 이 4가지가 진행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으니, 디지털 전환에 있어 의학 분야에서는 할 일이 무궁무진할 것 같다.

날짜 : 2022. 12. 6.

저자 : 이봉진 저

출판사 : 문운당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서점에서 책을 확인할 여건이 되지 않아 인터넷 서점의 책소개와 목차만 보고 궁금해 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어서 읽었는데, 필요한 내용이 있긴 하지만 궁금증을 해소할 정도까지는 되지 못했다.

 

나노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양상을 담고는 있는데, 그 전체에 대한 청사진이 없는 상태에서 단편적으로 정리된 느낌인데, 단편적인 양상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서 그 정도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마지막에 소개된 저자소개를 보면서 기계공학 기반으로 인공지능 분야까지 이해를 가지신 분인 것은 알겠는데, 일본에서 공부하신 것 때문인지 일본식 표현이 많이 들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마이크로 결사대'로 개봉한 미국 영화 Fantastic Voyage를 '마이크로의 결사권'이라는 제목으로, 유도만능 줄기세포로 불리는 iPS(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를 인공다능성간세포라는 일본식 표현으로 쓰는 등 익숙하지 않은 표현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출판사에 묻고 싶은 것은 과연 이 책에 대한 편집, 교정 과정이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메르켈을 메르케라 하는 등 오탈자, 잘못된 띄워쓰기, (한국의 표현과 다른) 일본식 표현 등 많은 부분이 보완되지 않아 저자의 초고를 그대로 인쇄한 것 같아 불편함이 많았다.

날짜 : 2022. 11. 30.

저자 : 이상진 저

출판사 : 시크릿하우스

정가 : 17,000원

이미지 : 예스24

 

빅데이터라는 말이 나올 때 이것을 활용한 새로운 패턴 발견, 예측 분석과 같은 응용을 얘기하면서 그 가능성에 대해 신선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알파고 쇼크와 함께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이 더 강력한 존재가 되었다.

 

한때, IT전공자에게 인공지능은 성과가 나오지 않는 세부전공으로 인식되었는데, 2번의 빙하기를 이겨내고 대세가 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 학습 유형(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 인공지능 알고리즘(경사하강법, 분류, 의사결정트리, 합성곱 신경망)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실제 프로그램 보다는 개념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수학 지식이 일천해서 그런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는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딥러닝을 기반의 인공지능 응용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저자가 이야기한 '모라벡의 역설'처럼 뜻하지 못한 한계를발견하고 다음번 빙하기가 올 것 같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쏟아져나온 응용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이 나오기 이전과는 많이 달라지게 될 것 같다.

날짜 : 2022. 11. 19.

저자 : KT경제경영연구소 저

출판사 : 한스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7,000원

 

중앙집중형으로 만들어져 있는 현재 시스템의 대안으로, 원장을 분산 저장하는 방식인 블록체인이 나온지 오래되었지만 그리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 중 하나의 응용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성장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개념을 간단히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데, 구현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블록체인 참여자, 블록을 저장할 참여자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블록을 분산저장하는 참여자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많은 부분이 머릿속에서 그려지지 않아 읽어봤는데, 슬프게도 기존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참고할 만한 사항은 하나 구했는데, 블록체인을 도입할 때 검토해야 할(의사 결정 트리) 11가지 질문이다.

- 중개인이나 브로커를 제거하려고 하는가? 자산이 디지털 자상으로 표현될 수 있는가?

- 당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영구적이고 권위가 있는 기록을 만들 수 있는가?

- 고성능의 빠른 트랜잭션이 필요한가?

- 대량의 비트랜잭션 데이터 저장이 필요한가?

- 규정/책임상의 이유로 신뢰할 수 있는 당사자에 의존해야 하는가?

- 개인적인 관계 또른 가치 교환을 관리하고 있는가?

- 공유 가능한 트랜잭션 기록 권한이 필요한가?

- 참여자가 서로를 알고 신뢰하는가?

- 기능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는가?

- 트랜잭션이 공개되어야 하는가?

날짜 : 2022.11.18

저자 : 김민준, 정이숙 저

출판사 : 동아시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욕실을 오랫동안 깨끗하게 쓰기 위하여 코팅을 하는데, 요즘은 '나노'라는 단어가 추가된 나노코팅을 가장 비싼 가격의 좋은 코팅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나노라는 용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시대가 되었다.

 

1m의 천분의 1을 밀리, 백만분의 1을 마이크로, 십억분의 1을 나노라는 단어라고 표현하는데,  사람 머리카락이 100마이크로미터 정도이고 원자 하나가 0.2나노미터 정도 된다고 하니,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것을 연구하는 분야인데, 그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이 본인의 연구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나노분야의 연구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노로봇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 말을 들을때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크기의 로봇을 어떻게 만드는지, 배터리는 어떻게 부착하는지 등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실제 나노기술에서는 로봇이 아닌 박테리아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너무 작은 영역이 대상이다 보니 생물학, 역학, 재료공학, 수학, 의학, 미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이 반드시 연계되어야한다는 측면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나노공학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 저자의 스승과 제자에 대한 이야기 부분이 많은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미국에서의 스승과 제자 관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의미는 있었지만, 나노공학에 대한 이해를 기대하고 책을 골랐기에 기대와 조금 어긋나는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나노공학을 연구하는 분의 입장에서 내용이 잘 정리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날짜 : 2017. 10. 16.

저자 : Yuval Noah Harari 저, 김명주 역

출판사 : 김명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2,000원


전작인 '사피엔스' 만큼 재밌고 저자의 신선한 관점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전작에서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의 과정을 통해 인류가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된 가정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인류가 '신'의 지위를 가지게 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러한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 이후의 호모 데우스(신 인류)로 이름을 짓고 있다.


이 책에서 보이는 가장 신선한 관점은 종교에 대한 해석을 폭넓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종교라 부르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생각인 사상(민주주의, 공산주의, 인본주의 등)도 종교라 보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으로 생각하는 것 또한 데이터 교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자아, 자유의지라 부르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유기체 속에서 알고리즘으로 존재하고, 의지를 배제한 상태에서 얼마든지 조정 가능하며 자유의지는 생화학적 알고리즘의 집합이 지어낸 허구적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 이야기는 지능만 가지고 알고리즘에 따라 동작하는 기계와 사람의 차이를 주는 경계선이 허물어졌다고 받아들여지고, 그 말은 아직 자유의지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가까운 시일 내에 일어날 일은 아니지만 사람과 기계의 구분을 무 자르듯이 쉽게 하지 못할 때가 올 것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 이후에 예전에 신이 하는 일이라 생각되었던 것을 할 수 있는 호모 데우스 종이 나오게 되는데, 그들의 삶이 모두가 행복할 것인지, 신이 된 소수만 행복하고 나머지 인류는 힘들게 살 것인지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는 부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커보여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날짜 : 2017. 7. 25.

저자 : 유영민, 차원용 저, 신익호 감수

출판사 : 프롬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다양한 형태로 상상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다양한 형태라는 것이 반대로 이야기가 일관되게 진행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이 미묘하긴 하지만, 상상이라는 주제로 재미있게 잘 연결한 것 같다.


워낙 변화의 속도가 빨라 미래를 상상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있기는 하지만, 미래라는 것이 미리 생각하고 대비한 사람의 것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미래를 상상하는 이러한 노력을 계속 있어야하지 않는가 싶다.


그리고, 성인보다는 많은 꿈을 꾸고 미래를 그려나가야 하는 청소년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인물, 자연을 모방, 인간, 시간, 공간, SF영화라는 묶음으로 상상을 구현하려는 노력을 이야기했는데, 이 책에서 다루지 않은 많은 분야가 있고, 거기에서도 상상을 통해 구현해나가는 일이 현재도 이루어지고 있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축적의 길'에서도 많이 이야기되었지만, 그러한 상상(아이디어)를 구현해나가는 개념설계의 과정은 정말로 중요한 것 같다.


다만, 마지막에 있는 SF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저자의 의도는 이해되지만 그것이 아니라 상상이 현실이 된 다른 사례나 주제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날짜 : 2017. 7. 3.

저자 : Michele Wucker 저, 이주만 역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나심 탈레브가 이야기한 '블랙스완'이 전혀 예측할 수 없었으나 매우 큰 영향력을 끼친 사건을 이야기한다고 하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회색 코뿔소'는 위기를 인지하지만 외면하고 있다가 더욱 문제가 커지게 되는 것을 이야기한다.


블랙스완과 회색 코뿔소의 경계선이 모호하다고 생각은 되지만,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바는 다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는 구분이 되는 현상이 될 것이다.


사전에 전혀 예상을 못했고 큰 영향을 미쳤던 일(블랙스완)과 사전에 조짐이 있었으나 낮은 가능성과 수고로움에 외면을 했다가 나중에 큰 일이 되어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회색 코뿔소)으로 나눌 수는 있을 것이다.


사전에 보이는 조그마한 조짐들을 무시하지 말고 잘 관찰하고 이에 대응한다는 면에서는 안전부문에서 많이 이야기되는 하인리히 법칙과 통하는 면도 있어 보이는 이론이기도 하다.


알면서도 이를 잘 실천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현상에 대한 문제가능성이 보여도 이를 설득하여 대비하게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회색 코뿔소가 아닌 경우에 헛수고를 해야 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를 어떻게 책임질거냐는 질문이 나오기 시작하면 설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염두에 두고 모든 일을 들여다보는 것이 결코 나쁘지는 않을 것 갈다.


참고로 저자는 회색 코뿔소를 다음의 8가지로 분류했다.


불편한 진실(기후변화, 재정적자), 돌격하는 코뿔소(아랍의 봄, 서브프라임 모기지 폭락), 반복 출현하는 코뿔소(경제 위기, 유행병), 메타 코뿔소(지배구조, 불평등), 도미노 및 키메라 코뿔소(물 부족, 의료 서비스), 수수께끼 유형 혹은 고르디우스의 매듭(시리아 문제, 이스라엘 대 팔레스타인), 창조적 파괴(코닥필름, 수력 제분소), 미확인 코뿔소(인공지능, 미디어에 끼친 디지털의 영향력)

날짜 : 2017. 6. 22.

저자 : 김현철 저

출판사 : 다산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90년대 버블붕괴 이후 장기불황에서 아직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일본의 사례를 중심으로,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다.


논문에 가까운 책이라가 보다는 사례 중심으로 쉽게 정리된 책이어서 크게 부담가지지 않고 읽어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 성장이 정체되는 것 때문에 무작정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기반이 되는 내수를 탄탄히 다져가며 장기전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설득력있어 보였고,


생존전략으로 제시하는 원가 혁명, 가치 혁신, 영업력 강화, 민첩성은 모든 기업에 일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기 보다는 기업의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할 좋은 내용인 것 같다.


물론, 타국의 사례를 반면교사하여 이런저런 배울점이 있다는 것을 정리하는 것과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내어 적용하는 것의 간극이 매우 넓기는 하겠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는 기업이라면 주의깊게 읽고 공부할 내용이 많아 보인다.

날짜 : 2017. 5. 25.

저자 : Don Tapscott, Alex Tapscott 저, 박지훈 역, 박성준 감수

출판사 : 을유문화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요즘 한참 말이 많은 비트코인의 근간이 되는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 잘 정리된 책이라 몇번의 세미나를 가도 개념이 잡히지 않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의 전작인 매크로위키노믹스나 디지털 네이티브를 재미있게 읽었던 입장에서 기대가 컸지만, 궁금하게 여기는 부분이 특이한지 이 책에서도 궁금함은 해소되지 않고, 좀 더 막연한 곳으로 멀어진 기분이다.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저자는 나름의 비전과 통찰을 갖고 블록체인이라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그 비전과 통찰이 무엇인지는 느껴지지 않는 묘한 상황이었다.


몇달째 비트코인, 이더리움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블록체인(이라기 보다는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지대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쉬운 존재가 아닌 것 같다.


효율적인 대화와 의사결정을 위하여 중앙에 누군가가 존재하는 형태는 쉽게 이해되는데, 모두가 이해당사자가 되어 있는 P2P형 구조를 근간으로 화폐,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과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아서인 것 갈다.


저자는 나름 여러가지 예시와 상황을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 그 예시가 현재 문제가 있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아닌 현재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운영하는 방식을 바꾸면 얼마든지 해소될 것인데 블록체인이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의문이었다 (저작권 예시로 보면, 기존 방식에서도 이윤을 획득하는 플레이어가 입장을 바꾸면 개선될 여지도 많고, 아무리 블록체인 기반으로 바뀌어도 기존 플레이어가 본인의 이윤구조를 바꿀 생각이 없으면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P2P형태의 미래를 짐작도 못하는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는 그 큰 변화에 대해 막연히 저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고는 있지만, 그것보다는 저자가 과도하게 낙관적인 기술결정론자의 입장으로 블록체인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날짜 : 2017. 5. 12.

저자 :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저

출판사 : 지식노마드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몇 년 전부터 유행한 넛크래커라는 말에 대해 공학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학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제언을 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책 제목에 나와있다시피 가장 중요한 것을 기술력의 축적으로 꼽고, 그것을 많은 시간을 통해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양한 시각에서 강조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중국에 쫓기고 있지만, 개념설계의 수준으로 우리 기술력이 올라서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 기술력을 축적하기 위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을 이야기한다.


각론에 들어가서 그 노력에 대해 학교, 대기업, 중소기업, 연구소, 국가가 할 역할을 이야기하면 산업의 특성이나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른 목소리가 나오겠지만, 어쨌든 축적의 과정을 통한 기술력 고도화 내지는 개념설계로의 전환은 필요한 것 같다.


반도체나 백색가전 산업을 보면 이전에는 우리가 쫓아가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반대로 경쟁사 앞에서 따라오지 못하게 간격을 두고 가는 상황이 된 것처럼, 다른 산업에서도 이런 경우가 늘어난다면 국가경쟁력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국가차원의 투자가 필요한 우주, 원자력 영역에 대해서는 참여자 모두가 국가가 정한 한가지 방향으로만 달려가는 중국이 부럽고, 동력이 떨어져 보이던 공학이 강한 선진국이 무엇으로 먹고 사는지 이해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날짜 : 2017. 5. 10.

저자 : Thomas Schulz 저, 이덕임 역

출판사 : 비지니스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제목에 끌려 봤고, 내용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된 것은 아니었지만, 제목에서 예상한 것과는 조금은 다른 내용이 있는 책이었다.


원제를 보면 '구글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정도가 되기 때문에 부제가 좀 더 정확한 설명을 하고 있으며, 독일인 저널리스트가 쓴 글이기에 기존 미국인이나 한국인이 쓴 글과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EU에서 구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무엇인지, 그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어떤 것인지를 보는 것이 괜찮았고, 독일의 독자를 고려한 것 때문인지 책 중간중간에 구글에서 일하고 있는 독일출신 엔지니어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독일도 디지털 분야에서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변국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조금 재밌었다.


어쨌든 구글과 알파벳으로 회사를 재편한 이유와 그것을 통해 구글이 어떤 것을 하려고 생각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았다.


현장에서 만나봤던 구글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꿈의 직장만은 아닌 나름의 어려움이 있는 조직이었지만, 그 회사를 이끄는 사람은 어떤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지를 저자가 잘 설명하고 있으며, 일하기는 힘들어도 그런 사람이 이끄는 조직에서 일해보는 것 또한 꽤나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날짜 : 2017. 4. 21.

저자 : Richard Dobbs, James Manyika 저, 고영태 역, 맥킨지 한국사무소 감수

출판사 : 청림출판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여러곳에서 컨설턴트로 일을 했던 저자들이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요인과, 그 요인으로 인한 미래 변화의 방향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가 보는 미래를 이끄는 트렌드로는 신흥국의 도시화, 파괴적 혁신을 이끄는 기술의 속도, 고령화, 글로벌 연결 확대를 꼽고 있다.


거시 측면에서 미래를 보다 보면 주요 요인이 대부분 크게 다르지는 않기 때문에 트렌드 측면에서는 새로울 것이 없었는데, 앞의 요인으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소비자의 등장, 지속되는 저금리와 이의 영향, 노동구조가 양극화되며 숙련노동자는 부족해지고 비숙련노동자는 남아도는 현상, 영원한 승자가 사라진 현상 등 여러가지 미래의 변화 양상을 이야기하고,


기업과 정부가 그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먼저 이야기했듯이 메가트렌드 책이 완전히 새로운 것도 없지만, 몇년간의 변화를 반영하여 조금씩 내용이나 방향이 바뀌어 있고, 현상진단에 내가 보지 못했던 여러가지를 더 보기 때문에 너무 많이 보는 것이 좋지는 않겠지만 한번씩 보는 것은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재미있는 표현이 한가지 있었는데 자율주행차가 발달하여 교통사고가 줄어들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는 교통사고로 인한 심장 기증이 줄어드는 현상이 생길 것이고, 이 때문에 인공심장기술이 발달하는 등의 새로운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었다. 누가 자율주행차와 인공심장을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겠나 싶으면서, 현재의 변화가 전혀 예상치 못한 분야를 바꿔버리는 일이 많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날짜 : 2017. 4. 7.

저자 : Yuval Noah Harari 저, 조현욱 역, 이태수 감수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2,000원


이전에 읽었던 총균쇠와 비슷한 흐름의 책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호모 사피엔스라 불리는 인류의 역사를 잘 정리한 책이다.


오랜만에 두꺼운 책을 읽게 되어 이상하게 진도가 나가지 않아 힘들기도 했지만, 몰랐던 부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과 인류사에 대한 신선한 시각 덕분에 책을 읽는 재미는 매우 쏠쏠했다.


지금 당연히 믿고 있는 언어, 국가, 민족주의, 종교 등을 사람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그것을 인지혁명이라 부르는 것이 1장을 읽으면서 가장 신기하게 받아들인 것이고, 특히나 국가, 민족주의, 종교와 같은 것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한번도 그러리라 생각을 안했던 것이라 많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면서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다른 인류와 비슷한 존재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이후에는 제국주의의 확대 과정에서 다른 대륙에 살고 있는 사피엔스를 멸망 또는 거의 멸망시키는 과정이 있었다는 것이, 인류가 참으로 잔인한 존재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안정적으로 살기 위하여 채집생활을 그만 두고 농업을 시작하는 농업혁명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삶의 질 측면에서 더 나쁜 수준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또다른 충격이 있었다. 이동을 해야 되지만 짧은 시간의 노동으로 먹고사는 데 문제가 없는 채집생활이, 한곳에 정주해 있기는 하지만 하루종일 노동을 하고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만 사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시각은 참으로 신선했다.


책을 마무리하면서, 행복이라는 가치에 대해 절대성과 상대성을 이야기하는데,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이야기되는 부탄에서 지금까지 밖에서 살아온 내가 과연 행복하다고 느낄까를 생각해보면 회의적이기에 저자의 시각에 많이 공감되었다.


역사의 갈림길을 거쳐 지금까지 온 인류의 역사를 지금 보기엔 쉽게 이해되지만 그 당시에는 판단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절대 동의하며, 현재와 미래를 좀 더 깊고 다루고 있을 이 책의 후속편이라 볼 수 있는 Homo Deus가 이미 해외에서는 발간되었다 하니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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