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2.11.7.

저자: 이상권 저

출판사: 마그나

이미지: 예스24

정가: 19,000원


라오스에 거주 중이며, 관련 사이트(www.laosworld.net)를 운영중인 저자가 라오스에 대하여 쓴 책이다.


어찌 보면 사이트에 있는 내용이 정리되어 책으로 나온 것일수도 있긴 한데, 별도로 주는 지도도 정확히 축적이 맞다기 보다는 실제 이용하기에 편리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책의 미덕은 여행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관광지, 숙소, 교통편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거주자나 사업하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정보까지 함께 들어있어 광범위하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여행하는 사람 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여행지에서 보는 대상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을 잘해줬으면 하는데, 일정표에 어떤 것을 봐야하는지는 잘 보여주고 각각에 대한 설명은 없어 많이 아쉬웠다.


이에 비해 숙박지는 상당히 자세한 편이어서 너무 대조적이기도 했었고...


어쨌든 현재 국내 여행서적들 중에 라오스에 대한 책은 론리플래닛 한글판 외에는 전무한 상황이어서 제목의 상황이 실제 벌어져있기도 하다.


아직 개발이 덜되어서 관련 정보를 쉽게 구하기 힘든 나라에 대해 전반적인 정보를 다룬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것을 가지고 웹사이트까지 운영하는 저자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날짜: 2012.10.30.

저자: 권대석 저

출판사: 21세기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000원


클러스터 기반 수퍼컴퓨터 관련 업체인 클루닉스를 운영하고 있는 권대석 대표이사가 빅데이터에 대하여 쓴 책이다.


현장에서 10년 넘게 일을 한 입장이기 때문에 먼저 읽었던 두 권의 빅데이터 관련 서적(빅데이터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을 읽을 때에는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하는 느낌이었다면, 이 책에서는 현장에서 느끼는 현황과 답답합을 좀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반대로 보면 이 책이 좀 더 거칠고 직선적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나름 사회현안에 대하여 빅데이터/수퍼컴퓨터를 이용한 해결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업체를 운영하는 시각에서 이야기해서 그런지 실현가능성 면에서는 의문이 가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되었다고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개인정보를 침해할 소지가 많은 것도 있었고, 예를 들면 학생의 모든 시험기록을 보관하여 학업수준을 판단하는 것도 수집 저장하는 방법은 제외하고도 개별 학교에서 출제된 문제의 난이도를 누가 평가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클라우드에 대해서도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클라우드 개념이 헷갈려 있는 상황에서 꽤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책 내용과 관련없는 궁금증이지만, super를 우리나라에서는 '수퍼'가 아니라 왜 '슈퍼'라고 읽을까, sofa를 '쇼파'라고 읽는 것처럼...


날짜: 2012.10.27.

저자: 최희영 저

출판사: 송정문화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3,800원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저자가 1년간 라오스에서 거주하면서의 기록을 책으로 냈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면 동감하지만 글 내용으로는 동감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라오스에 대한 책이 교보문고에 가도 몇 권 없고 그나마 있는 책은 비닐로 포장되어 있어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다른 이의 평만 보고 샀는데, 평에서 기대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간극이 너무 넓어 좀 불편했다.


사진만 본다면, 사람들 사진을 쉽게 찍지 못하는 입장에서 볼 때 표정이 살아있는 사진이 많이 있어 저자가 그들이 편하게 느끼고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올때까지 시간을 많이 들이고 친해졌다는 것이 느껴졌기에 많이 마음에 든 책이었다.


라오스에서 1년을 지냈다고 하면서 책에는 라오스인의 삶과 그곳에서의 저자의 경험이 들어있지 않고, 라오스에 70~80년대 저자가 봤던 한국을 투영시켜 저자의 어린시절 경험담이 주요 내용으로 나오게 구성되어 있었다.


1년이라면 많은 경험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을 이야기의 소재로 해서 끌고 나가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얘기를 만들었겠지만, 책 전체를 통틀어 그런 내용이라고는 낚시하는 어머니 옆에서 물장난치는 세 아이이를 보면서 생겼던 얘기 하나 밖에 없어서 거꾸로 라오스가 그만큼 일이 생기지 않는 곳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개인적인 경험 외의 라오스에 대한 일반적인 얘기는 나름 괜찮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날짜: 2012.10.24.

저자: 송민정 저

출판사: 한스미디어

이미지: 예스24

정가: 17,000원


빅데이터가 이슈가 되면서 비슷한 시기에 이를 소개하기 위한 책이 몇 권 나왔고, 그 중 KT경제경영연구소에 근무하는 저자가 쓴 책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원이 쓴 을 본 직후에 읽는 것이어서 빅데이터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을 찾으려고 하는 본래 의도와는 달리 이런저런 면에서 많은 비교를 하면서 읽게 되었다.


아무래도 모기업이 공기업에서 시작했기 때문인지 내용 전반에 민간과 공공의 중간에 서있는 모습이 많이 느껴졌다.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기관의 자료를 원천으로 해서 분석하면 좋았을텐데, 도식화하여 설명하는 자료는 대부분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의 것을 인용하는 것도 좀 아쉽게 느껴졌다.


저자가 나름 고생해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사람들의 이해를 도와주고는 있지만, 좀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느껴지는 책이었다.


날짜: 2012.10.15.

저자: 함유근, 채승병 저

출판사: 삼성경제연구소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빅데이터라는 단어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 입장에서 봤을 때 잘 정리된 책이다. 한국사람이 쓴 책이어서 그런지 한국인에게 필요한 내용 중심으로 잘 정리되어 이전에 읽었던 일본인이 쓴 빅데이터 비즈니스에 비하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어디에 써먹을 것인지, 그것이 가지는 함정이 무엇인지 등을 고민해 봤던 입장에서 완전히 정답은 아니더라도 같이 고민한 사람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었다.


특히, 이전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성과는 없었던 CRM과 같은 유행어가 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와 그것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까지 쓰여 있어서 고민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부에서도 SNS에서 비정형 데이터를 가져오든지, 센서네트워크나 장비의 로그 정보같은 것을 활용하는 것만 빅데이터이고, 기존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이 있어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전사 차원의 단일 관리체계가 우선되어야 하며, 그 뒤에 빅데이터 활용이 따라온다는 말은 많은 시사점을 주는 말이다.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이 1년 남짓 되었는데, 그쪽에서 이야기하는 통찰(insight)은 국내에서는 언제쯤 나오게 될 지 궁금하다.


날짜: 2012.10.5

저자: 손학규 저

출판사: 폴리테이아

이미지: 예스24

정가: 14,400원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로 나왔던 손학규씨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견해를 정리하여 내놓은 책이다.


민생경제를 위해서는 정의, 복지, 진보적 성장이라는 3가지가 중요하며, 그 3가지에 각각 3개의 세부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정치인이어서 그런지 이것을 개념도라는 보고서에 나오는 형태의 그림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책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라 재미있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대안에 대한 모델을 보기 위해 유럽에 가서 네덜란드(노동), 스웨덴(복지), 핀란드(교육), 영국(의료), 스페인(협동조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매우 비효율적인 의료시스템의 예로 늘 이야기되던 영국이 많이 개선되어 좋은 사례로 이야기되는 것이 좀 신기했고,

협동조합은 매출에 비해 고용을 많이 창출하는 사례로 많이 얘기되고 있는데 요즘 경제체제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그만큼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빌미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람은 평등과 이기심을 양쪽 끝에 놓은 저울을 가지고 있고, 평등으로 더 기울면 진보, 이기심으로 더 기울면 보수 성향이 된다는 얘기는 진보와 보수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재밌는 정의였다.


날짜: 2012.9.27

저자: Arthur Freeman, Rose DeWolf 저, 송지현 역

출판사: 애플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000원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르는 이유 10가지를 들고 그 현상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정리한 책이다. 한글판은 2011년에 출간되었는데 책이 최초에 만들어진 시기는 1992년이니 어찌보면 고전에 가까운 책인 것 같기도 하고. 


원제를 직역하면 똑똑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10가지 어리석은 실수들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의역이 많이 되어버려서인지 어리석은 실수가 스마트한 실수로 미화되어 있어 느낌이 많이 다르다 싶었다.


책 내용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고, 10가지 유형에 모두 해당되지는 않지만 자신이 두세가지 유형에는 약하다는 것도 알게 되고, 이심전심의 착각 같은 경우에는 이로 인해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이전에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공감이 가기도 했다.


저자는 10가지 실수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23가지 기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을 늘 써먹지는 못하더라도, 힘든 상황이 오면 대응책을 마련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이 괜찮았는지 다른 제목의 책이 2편으로 번역되어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저자가 말했던 실수 유형 10가지는 치킨 리틀 신드롬, 이심전심의 착각, 모두 나 때문이라는 생각, 위험한 낙관주의적 사고, 비판에 대한 지나친 맹신, 백퍼센트 완벽주의, 마음의 실수 비교병, 사서 걱정하기, 무모한 강박관념, 그렇긴 한데라는 생각이다.


날짜: 2012.9.14

저자: Jeremy Rifkin 저, 안진환 역

출판사: 민음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20,000원


요즘 이야기되는 전력그리드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발생할 변화를 저자는 3차 산업혁명으로 정의하고 있다.


화석, 원자력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곳에서 집중해서 생산하고 분배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2차 산업혁명에 맞는 것으로 보고, 개개의 건물 등에서 분산된 형태로 전력을 생산하여 자체 소비하고 남는 전력은 다른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분권화 된 형태로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형태를 3차 산업혁명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로 구현될 것인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없어 책을 읽을 때 개념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에 따른 변화가 어떤 양상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나와 있어 책을 읽는 동안 많이 불편했다. 내가 이해력이 떨어져서 개념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을수도 있겠지만...


기존 집중형 시스템에서 분배되는 과정에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되어 있지만, 분산형 모델이 제기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것을 보면 어떤 형태로든 한계가 아직까지는 있다는 말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고 낙관적으로 본인의 견해를 제시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해서 경제학을 들여다보는 것이 현재의 경제학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할 대안이 될 것이라는 얘기는 꽤 흥미있는 제안인 것 같다.


날짜: 2012.8.28.

저자: Michael J. Sandel 저, 안기순 역, 김선욱 감수

출판사: 와이즈베리

이미지: 예스24

정가: 14,400원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신작으로 미국판과 제목은 비슷하지만 부제가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이지만 미국판에서는 '시장의 도덕적 한계'로 미묘하게 다르다.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교도소 감방 업그레이드, 나홀로 운전자가 카풀차로 이용하기, 인도인 대리모, 미국 투자이민, 검은코뿔소 사냥, 전담진료, 탄소배출권, 명문대 기부입학과 신체에 광고 게재, 제약회사 인체실험, 용병, 의회 줄서기, 돈받고 책읽기와 살빼기, 사망보험과 같은 것을 사례로 들어서 독자의 관심을 끈다.


먼저 읽었던 지금, 경계선에서도 경제만능주의를 피해야 할 수퍼밈으로 설정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도덕이 필요한 부분이 존재하고 있고 그것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물어보면서 경제만능주의에 대해 간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사례 중에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몇 개이고, 허용하면 안된다고 보는 것은 몇개인가? 도덕의 개입을 배제하고 논리를 전개하는 경제학자의 입장에서는 모두 가능한 시나리오일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돈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려는 황금만능주의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수업을 고려해서 쓴 책이어서 그런지 책을 읽는데 크게 부담되지 않게 쉽게 잘 쓰여있어서, 마지막에 감수자인 김선욱 교수가 쓴 해제가 책 본문보다 훨씬 더 어렵다. 하지만, 해제를 통해서 저자가 논리를 전개하는 바탕에 깔고 있는 학문의 깊이가 매우 깊다는 것은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날짜: 2012.8.22

저자: Rebecca Costa 저, 장세현 역

출판사: 쌤앤파커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22,000원


수퍼밈이라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믿음의 장벽을 이야기할때 까지만해도 꽤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앞부분에 나오는 문명의 멸망이나 마무리는 어설픈 어찌보면 용두사미형에 가까운 책이다.


그래도 저자가 미국 내에서는 사람들과 관계가 매우 좋은건지 통섭의 저자인 윌슬 교수의 추천서와 함께 책이 시작된다.


다섯가지 수퍼밈은 불합리한 반대(무엇이든 반대하는 분위기가 팽배), 책임의 개인 전가(복잡성에 지배당하면 본질을 회피하고 개인에게 책임을 묻기 시작), 거짓 상관관계(인과관계가 명료하지 않은 복잡성 시대에 거짓분석이 성행), 사일로식 사고(구획화된 사고는 권한,자금에 대한 다툼을 만들고 전체를 위험하게 함), 극단의 경제학(사회 모든 부분을 경제원리가 접수)로, 실제 새로운 일을 제안할 때 내/외부에서 이런 수퍼밈을 이유로 많은 반대를 겪기 때문에 절절하게 느껴졌다.


어떤 경우에는 합리적인, 다시 스스로가 놓쳤던 부분에 대한 의견인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앞에서 얘기한 밈에 빠져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할 시기를 놓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그래도, 이 수퍼밈과 문명의 멸망이라는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연관시켜 책을 써나간 것은 너무 과한 것 같이 보였다. 차라리 책 중간에 얘기한 어설픈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정책보다는 모든 길과 건물을 흰색으로 칠하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얘기한 에너지부 추 장관의 얘기와 같은 것이 더 실질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저자가 연관시키려고 한 거대담론만 배제하고,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본다고 하면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날짜: 2012.8.8.

저자: 鈴木良介(스즈키 료스케) 저, 천채정 역

출판사: 더숲

이미지: 예스24

정가: 14,900원


최근 업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키워드가 빅데이터이다. 빅데이터를 설명하면 모바일, SNS나 M2M이라는 키워드가 따라오고, 거기에 3V 혹은 V나 C를 추가한 4V, 3V+1C라는 속성이 따라오게 되는 간단히 정의하기 힘든 최근에 떠오르는 용어이다.


(3V는 Velocity, Volume, Variety로 데이터가 빠르게, 대량으로, 다양하게 생기는 것을 초기에 누군가가 정의를 하니, 거기에 회사마다 '우리는 다름'을 나타내기 위해서 Value나 Complexity같은 것을 보태어서 4V, 3V+1C를 만들어낸 것 같다. 그리고, 이 V와 C가 and/or 중 어떤 조건인지 설명이 되지 않아, 보는 사람마다 서로 이해가 달라 자신이 알고 있는 V/C가 빠지면 빅데이터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너무나 많이 있는 실정이다)


몇년간 투자를 받아 돈만 낼름먹고 사라질 유행어가 될지, 향후 한동안 IT분야를 지배하는 단어가 될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후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업무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


책을 이야기하면, 일본책에서 자주 느끼게 되는 디테일하지만 어딘가 내가 궁금한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또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해하고 있는 것을 좀 더 쉽게 설명하고 다른 시각으로 어떻게 보고있는 가를 이해하는 면에서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나, 제1의 벽(전자화, 자동화의 벽), 제2의 벽(인사이트 도출의 벽), 제3의 벽(데이터 유통의 벽) 개념은 이후에 내부 사람을 설득할 때 유용할 개념인 것 같다.


그리고, 깔끔하게 번역이 잘되긴 했지만 번역하신 분은 IT분야 전문은 아니신 것 같다. 사물 네트워크를 일본식 표현인 물연망으로 하는 등 몇가지 용어를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쓰지 않는 형태로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날짜: 2012.7.17.

저자: 이명옥 저

출판사: 21세기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6,000원


하루에 한편의 그림을 보는 것을 목표로 하여 쓰여진 책의 두번째 것으로 이 책에서는 7월~12월까지 하반기 날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른 것을 떠나서 그림을 포함한 예술 전반에 대하여 이해가 부족한 사람에게 간단하고 부담없게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으며,


대신 큰 주제를 따라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간단하게 그림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어찌보면 단점이겠지만 어찌보면 이 책의 고유한 특성이 되겠다.


그런 큰 주제가 아니더라도 고흐의 자화상과 그것을 오마쥬한 국내 화가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처럼 계절, 연말, 고독 등 몇가지 주제에 대한 여러 화가의 그림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은 괜찮았다.


깊이 있는 미술책, 미술사 책은 아니겠지만, 부담없이 읽어가면서 다양한 그림도 감상하고, 여러 화가나 여러 주제/대상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면에서 무난한 책이었다.


날짜: 2012.7.7.

저자: 이명옥 저

출판사: 21세기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6,000원


기회가 되면 한 사람의 책을 몰아보는 것도 재밌어하기 때문에 저자의 책을 몇 권 계속해서 읽게 되었다. 그래봤자 두 권이지만.


먼저 읽었던 '그림 읽는 CEO'에서 처음 소개받았던 주세페 아르침볼도 등 화가의 그림이 이 책에도 나오는 것을 보면 작가의 기호도 조금 반영되어 있는 책인 것 같고, 하루에 한 편의 그림을 1년간 본다는 기획 주제는 참신했다. 그것을 하루에 한편씩 읽지 않고 며칠만에 몰아서 보는 독자가 문제겠지만.


동서양을 통틀어 지난 몇천년간 회화 외에 조각까지 포함한 미술작품을 소개한다는 주제로 생각한다면, 작가를 중복되지 않게 하면서 365명의 미술가의 작품을 한 편씩 소개하는 기회로 만들었을 것 같은데,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1~6월까지를 주제로 한 1권만 해도 김홍도, 마티스를 비롯한 몇몇 화가는 작품이 최대 3편이 수록되어 있다. 물론 그 사람들이 미술사에 끼친 영향이나 작품의 위대함을 생각해 보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라면 다르게 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밀레가 그린 '첫 걸음마'라는 작품을 고흐가 따라 그렸고, 그것을 두 페이지에 연속으로 보여주면서 비교하는 기회를 주는 것은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날짜: 2012.7.3.

저자: 이명옥 저

출판사: 21세기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제목에 있는 CEO라는 단어가 암시하듯이 깊이 보다는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많은 화가와 그들의 대표작을 대상으로 어떤 부분을 보고 느껴야 될지에 대하여 쓴 책이다.


현직 미술관 관장이 쓴 책이어서 그런지 단순한 저자와 작품을 매핑시키는 형태가 아니고, 어떤 트렌드/주제를 대상으로 관련된 화가와 대표작으로 세부 설명을 하는 형태로 쓰여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미술작품이라는 것을 책에서 것이 안보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현장에서 보지 않기 때문에 작품이 가지는 질감이나 현장에서 주변과의 조화에서 느껴지는 더 큰 이해와 같은 것은 느낄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거 같다.


물론, 음악에 대한 책은 음악을 듣지도 않고 책을 냅다 읽으면서 이해를 하는 더 기이한 현상을 빚어내기도 하지만...


어쨌든, 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했던 인상파: 세잔, 고흐, 고갱과 같이 무엇인지 이해도 못하면서 들입다 외우는 것이 아니고, 어떤 경향에 대한 설명과 그런 경향에 해당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 있고 어떤 작품이 있으며, 그 경향에 해당하는 국내 작가는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폭넓지만 얇은 지식을 만들기에 딱 좋다.


다만, 나쁜 머리로 인하여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어떤 작품을 봤고 어떤 배경이야기가 잊어버린다는 것이 문제겠지만.

날짜: 2012.6.29.

저자: 김정운 저

출판사: 21세기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스스로를 명지대 교수라는 것보다 여러가지문제 연구소장임을 먼저 밝히고 있으며, 글을 읽으면 저자는 유쾌한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문체를 가지고 있는 저자이지만, 이상하게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그리 편해지지는 않는다.


남에게 보여주지 않고 있는 내 속내가 그의 글속에 들어 있어서인지, 그의 유머코드가 나와 맞지 않아서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유쾌하면서도 재미있지는 않는 묘한 느낌이 든다.


지난 번에 읽었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보단 전반적으로 읽기 편한 내용으로 되어있고, 차범근, 문재인, 김문수와 같은 명사와의 인터뷰와 그의 집에 있는 물건을 보면서 그 사람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괜찮았다.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것 보다는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사람의 심리를 엿보는 것이 맘편해서 일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유학이라는 것이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학문을 배우는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자라온 곳과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곳에 가서 그 곳의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의 다양성과 상대성에 대해 느끼게 되는 계기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문화에 대한 경험 얘기가 맘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외국물 먹은 것을 자랑하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날짜: 2012.6.26.

저자: Stuart Diamond 저, 김태훈 역

출판사: 8.0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펜실베니어 대학(UPenn) MBA스쿨인 와튼스쿨에는 협상학이라는 과정이 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인기있는 교수가 이 책의 저자인 스튜어트 다이아몬드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목표에 집중을 해서 상대방과 어떤 형태로 협상을 해서 목표를 얻는지, 목표까지는 아니라도 현재 상태보다 더 얻을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책의 앞에 써있기도 하지만, 실제 그 과정을 가르치면서도 일상생활에 적용하면서 몸으로 협상의 효과에 대해 느끼고 수업시간에 그런 사례를 발표하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책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의 상반되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접근 방법은 매우 유용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협상에 임하는 것이나, 본질적인 목표를 찾아내고 그것에 집중하고 부수적인 사항은 상호간에 양보를 한다는 것이나, 어떤 경우에라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 등등은 협상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가져야 하는 중요한 자세인 것 같기에 늘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인 것 같다.


하지만, 부정적인 입장에서 보게 되면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이라는 단어나, 투자은행의 쏠림 현상이 만들어 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그것에 따른 세계 금융위기 사례가 생각났다. 일부가 협상을 통해 추가의 것을 얻어내려 노력한다면 가게나 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 수용가능한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원하는 것에 대해 양보해 주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모두가 협상을 시도하려 노력한다면, 영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만큼(협상으로 이후에 양보하게 될만큼)의 가격을 미리 추가해 놓고 협상을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양보해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a가 있는 가격으로 받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간단히 예를 들면, 재래시장을 즐기는 사람은 상인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가격 흥정도 하는 것이 재밌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래시장에 잘 가지 않게 되는 이유가 판매하는 사람과 나 사이에 불완전 정보로 시작되는 거래라는 게임이 불편해서이다. 판매자는 흥정의 여지만큼이 가격에 추가되어 있는데 이 책과 같이 협상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얻어낼 수 없는 상태이고, 흥정으로 얻는 이득과 흥정하는데 쓰이는 비용(시간) 중 무엇이 큰 지 알 수 없다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책에서 나온 놓치게 된 비행기를 타게 한 협상과 같이 이득이 비교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내가 바라는 것이 상대방이 허용가능한 범위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어쨌든 협상과정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물건을 살때마다 어떻게 협상을 하면 조금이라도 가격을 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몇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모두 실패했다. 아무래도 다음 12가지 전략 중 2번을 하는 능력이 없는 것 같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열두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전략을 아는 것보다 그것을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1. 목표에 집중하라 (Goals Are Paramount)

2. 상대의 머리속 그림을 그려라 (It's About Them)

3. 감정에 신경 써라 (Make Emotional Payments)

4. 모든 상황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라 (Every Situation Is Different)

5. 점진적으로 접근하라 (Incremental Is Best)

6. 가치가 다른 대상을 교환하라 (Trade Things You Value Unequally)

7.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 (Find Their Standards)

8.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마라 (Be Transparent and Constructive, Not Manipulative)

9. 의사소통에 만전을 기하라 (Always Communicate, State the Obvious, Frame the Vision)

10. 숨겨진 걸림돌을 찾아라 (Find the Real Problem and Make It an Opportunity)

11. 차이를 인정하라 (Embrace Diffrerences)

12. 협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Prepare - Make a List and Practice With It)


날짜: 2012.6.22

저자: 최윤규 글,그림

출판사: 고즈윈

이미지: 예스24

정가: 11,800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페이지마다 짧은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직장생활, 사회생활 속에서 잃어버리고 있는 가치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를 준다는 면에서 이런 책을 읽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책을 읽을 때에는 당연한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어서 빠른 속도로 읽기만 하게 되는 한계를 알기 때문에 잘 읽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철학자처럼 깊은 철학원리를 갖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 사람이나 유명한 사람과의 일화를 중심으로 삶을 대하는 자세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읽는 동안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특히나 최근에 사무실 일이 블랙홀에 빠진 상태라 답답함이 커서 새로운 지식을 주는 책 보다는,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책을 골랐는데 나름 생각할 기회는 많이 얻은 것 같다.


리더라는 책 제목에 현혹되지 말고,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로 삼는다면 책을 읽어보는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 이런 글은 다른 곳에도 많이 있는데 꼭 이 책을 읽어야 되는지 묻는다면 답변이 군색하겠지만...


날짜: 2012.6.17

저자: 장하준, 정승일, 이종태 공저

출판사: 부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900원


'쾌도난마 한국경제'라는 책에서 신자유주의의 문제와 대안에 대해 논의했던 두 사람이 7년 만에 논의하는 내용을 정리하여 나온 책이다.


그 책이 나오는 시점에는 신자유주의(라 쓰지만 장하준 교수는 금융/주주 자본주의라는 표현을 더 좋아하는)의 흐름에 대해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적인 흐름이므로 뒤처지지 않으려면 그 파도를 타야만 한다는 것이 설득력있는 논리였지만,


현재 그리스와 스페인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그 단초가 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로 신자유주의가 가진 함정을 모두가 본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이 얘기하는 방안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직전에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를 읽었기에 최소한 한 사람의 입장은 쉽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내용의 골자는 스웨덴 형태의 복지국가를 모델로 해서 전반적인 국가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현재 상황을 해결하는 데 근본적인 방안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부분으로 나눠봐서, 대기업으로 몰리는 체제 개선을 위한 재벌 해체, 자산을 많이 보유한 사람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종부세 부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법 시도 등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 구조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얘기하고 있으며, 


경제 측면에서는 박정희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는 부분, 미국발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는 국가의 강력한 개입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부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에도 신자유주의의 긍정적인 도입으로 인하여 양극화 문제는 더 심해졌다는 부분 등은 읽으면서도 고민을 하게 해주었다.


이들이 제시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수도 있겠지만, 신자유주의가 큰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런 대안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민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우리나라가 갈 길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를 이룬다는 어렵고도 지난한 과정이 있어야 하겠지만...

날짜: 2012.6.3

저자: 장하준(Ha-Joon Chang) 저, 김희정, 안세민 역

출판사: 부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800원


한국인이지만 캠브리지 대학에서 재직중이기 때문에, 영어로 쓰인 책을 다른 한국인이 번역하는 장하준 교수의 자본주의, 특히 신자유주의에 대한 책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나 사다리 걷어차기와 같은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본 사람이면 전반적인 맥락은 짐작 가능할 것인데, 이번 책은 선진국 보다는 신자유주의자에 대한 문제제기를 주로 하고 있다.


일반인이기 때문에 신자유주의자가 요구하는 것이 어딘가 이상하다 내지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정도만 느낌으로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역사적인 선례, 전세계적인 경향 등을 통계를 기반으로 설명을 하고,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궁금증을 많이 해소하게 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유발하는데 신자유주의자가 큰 기여를 했으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부분이나, 경제위기 유발의 핵심이 되었던 금융계, 특히 투자은행 등 파생상품을 창출해 낸 사람들이 적절한 책임 없이 어물쩍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책에 대해 영미학계에서 반박한 책은 찾지 못했는데, 국내에서는 송원근, 강성원이 쓴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진짜 자본주의를 위하여'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을 읽지는 않았고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 모두를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박하는 책이 나올만큼 이 책이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저자가 마지막에 제기한 8가지 원칙은 직접 책을 읽는 것이 나을 것 같고, 말하지 않은 23가지만 정리한다.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하면 안 된다.

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송을 더 많이 바꿨다.

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9. 우리는 탈산업회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18. GM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날짜: 2012.5.30

저자: 장영재 저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3,800원


MBA와 산업공학과 박사라는 언뜻 보기에는 전혀 관련이 없는 두 분야를 공부한 저자가 경영학, 특히 요즘 BI(Business Intelligence), 최근에는 BA(Business Analytics)라고 불리우는 조금더 쉽게 얘기하면 과학적 경영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다.


최근 일과 관련하여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키워드가 빅데이터(Big Data)이고, 들여다보다 느끼게 된 것이 보는 사람마다 미묘하게 다르게 그 키워드를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전제에는 이전에는 비용이나 난이도 등의 문제로 저장만 하면서 활용되지 않았던 데이터를 그런 의사결정 과정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한 상황 변화가 놓여있기도 하겠지만.


사례 중심으로 쓰여 있어서 크게 부담없이 읽으면서도 숫자/데이터가 가지는 힘을 느껴볼 수 있게 만드는 점에서 좋았다. 아마존이나 항공사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해 봤던 것이 실제로는 어떤 메커니즘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아는 것도 재미가 있었고, 그런 것들이 삼성전자나 HP 공장에서 어떻게 힘을 발휘했는가를 아는 것도 재밌었다.


아무래도 MBA에서 공부하면서 그런 사례에 기반한 장단점과 영향력, 그것에 대한 학문적 기반을 공부를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구성된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었다.


책의 저자 소개에서는 미국에 거주중이라고 나와 있는데, 지금은 한국에서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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