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3. 3. 18.

저자 : 최재천 저

출판사 : 효형출판

이미지 : 예스24

정가 : 9,500원


통섭의 번역자로 이름을 처음 알게 된 최재천 교수가 동물의 세계와 연관시켜 주변 사회현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2001년에 처음 출간된 책이다 보니, 사회현상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진 않아도 시간이 제법 흐른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도 중간에 조금씩 있었고,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이 벌, 개미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관계로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보다는 많이 있는 편이었다.


진화생물학자와 페미니스트와의 관계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일이라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었다.


가끔씩 동물에 대한 책을 볼 때마다, 인간이 많이 알고 많은 지식을 쌓고 있다고는 하지만 동물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만 들여다봐도 모르는 것 투성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는 책이라 크게 부담이 가지 않으면서도 동물의 생활이 사회현상에 어떻게 투영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되는 재밌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날짜 : 2013. 3. 16.

저자 : 김병도 저

출판사 : 해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혁신에 있다는 것에 대하여 경제사 측면을 중심으로 한 몇가지 시각에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시카고대학에서 공부하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신자유주의의 시각에 가까운, 정부의 간섭은 최소화되어야 하며,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의 보장이 중요, 시각을 바탕에 두고 생각이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책 중간중간에는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보이는 저자의 고유한 생각도 들어 있어서, 앞의 느낌은 지식의 부족에서 오는 오해일수도 있다.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 저자와 바탕에 깔린 시각에서 차이가 있고, 경제사를 이해하는 시각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혁신을 조장하는 측면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명제를, 왜 해야하는가라는 것을 빼고 들여다 보면, 기업의 탐욕만을 돕는 방법들이 나오지만, 혁신을 조장하는 측면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면 나라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방법이 나올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 또한 신자유주의가 득세한 이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데(울나라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오고 있지만), 이것을 혁신적 자본주의가 도래한 것이며 양극화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간단하게 진단하는 등 앞에서 얘기한 신자유주의 시각에 가까운 접근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


날짜 : 2013. 3. 14.

저자 : 고득성 저

출판사 : 다산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3,000원


노후대비를 주제로 해서 그에 대한 내용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고, 가상의 인물의 사례를 들려주는 형태로 정리된 책이다.


2008년 이후 부동산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저자가 은행의 이사로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노후자금 마련의 수단으로 부동산 투자를 권하지는 않고, 목적별로 예금을 분산하여 노후대비 자금을 모으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즉, 투자 목적으로 빚을 많이 내서 집을 샀으면, 생활에 무리없는 수준으로 집을 정리해서 빚을 줄이고, 노후생활에 필요한 목표 자금(10억원 정도)을 본인의 은퇴 이전에 연차별로 어떻게 모을지 설정을 하고 예금을 충실하게 해서 복리로 돈을 모으면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덤으로 예비, 보험, 집마련, 은퇴, 투자의 5개 영역으로 나눠서 목적별로 소득의 일정 비율을 모으는 형태로 해서 한 분야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분야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다만, 너무 이상적으로 성공한 가상의 사례만 나오다 보니, 실제 돈을 모으면서 발생할 어려움(자녀 교육비, 병원비 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하고, 잘못하면 저축입국을 이야기하던 70~80년대초 패러다임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도 들었다.


날짜 : 2013. 3. 12.

저자 : Steve Ballmer, Don Tapscott, 김종훈 등 저, 방영호, 조혜란, 김미란 역, 서울디지털포럼사무국 엮음

출판사 : 알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줄여서 SDF로 쓰는 서울디지털포럼은 소개에 따르면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혁신을 이뤄낼 영감을 공유하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하여 마련된 비영리 목적의 국제 포럼으로 SBS가 주최하며 2012년에는 제9회 행사가 '공존 기술, 사람, 그리고 큰 희망'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논의되었다.


이 책은 그 행사에사 발표된 자료를 기술, 사회, 빅데이터, 콘텐츠, 미디어라는 5개의 주제에 따라 다시 정리한 것이다.


서로 다른 지식과 경험을 가진 발표자 23명의 글이 모여 있어서 어떤 글에는 격하게 공감도 되며, 어떤 글에는 방향이 다르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인류의 미래라는 화두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한 사람들의 글을 압축된 책으로 읽는 재미는 쏠쏠했다.


그리고, 외국인과 한국인의 관심 대상이 조금 차이난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한국인 발표자의 글 중에서 실제로 미국에서 계속 거주해 온 김종훈씨 외에는 큰 담론에 대한 고민보다는 현실을 헤쳐나갈 방안에 너무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벌 브레인(global brain), 테크늄(technium), 작업 영역화(enveloping) 등 새로운 개념도 많이 배웠고, 인공 지능의 AI를 artificial intelligence가 아닌 augmented intelligence로 접근하는 시각도 참신했다.


날짜 : 2013. 3. 11.

저자 : National Intelligence Council 저, 이미숙 외 역

출판사 : 예문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한동안 중장기 미래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서 그만 읽으려고 했지만, 미국 국가정보위원회에서 썼다고 해서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책 자체는 미국 중심의 시각에서 세계가 10~20년간 어떻게 바뀔 것인지 연구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읽는 것이 나을 것 같고, 아무래도 보고서이다 보니 중간중간에 표 형태로 전체 내용을 따로 정리를 하고 있어서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있다.


전체적인 경향을 보면 중국의 부상이 어느 수준까지 될 것인지와 제3세계가 타국과 협력/적대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따라 판도가 다르게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가능성에 따라 크게 몇가지의 시나리오를 두고 정리하고 있다.


바로 직전에 읽은 책인 '착각의 경제학'에서 경제를 중심으로 중장기 전망을 다루고 있다 보니 그 책과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 조금씩 비교가 되었다.


목차만 간단히 보면, 향후 발생할 메가트렌드로 개인의 권한 확대, 분산되는 권력, 변화하는 인구 패턴, 밀접해지는 식량, 물, 에너지의 관계를 보고 있고, 게임을 바꿀 요인으로 위기에 직면할 세계 경제, 거버넌스 갭, 분쟁이 증가할 가능성, 지역적인 불안정의 확대, 신기술의 영향, 미국의 역할을 꼽고 있으며, 그에 따른 미래의 4가지 가능 시나리오로 멎어버린 엔진, 융합, 램프에서 나온 지니, 비국가적인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날짜 : 2013. 3. 10.

저자 : 세일러 저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2,000원


다음 아고라에서는 경제토론방에 글을 올리면서 꽤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그곳을 잘 가지 않아서인지 그 사람의 글을 책으로 처음 보게 되었다.


거시경제학에서는 약간의 인플레이션을 좋은 것, 디플레이션은 나쁜 것 정도로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그것을 전혀 다른 관점(어찌보면 경제사의 관점에 가까운)에서 다루고 있다.


경제사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장하준 교수와 비슷한 방법이지만, 다루는 주제는 전혀 다르다. 저자는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모두를 경제의 발전과정/흐름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경제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입장에서 다른 사람은 거론하지 않았던 방식이라 조금 신기하기도 하면서 나름 타당성도 있어 보이는 설명이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우리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버블의 끝에 있고, 하이퍼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이라는 두가지 선택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또한 그 상황이라 하더라도 다른 형태의 선택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삼성이 메모리에 투자할 때 치킨게임이라고 모두가 우려했지만 그것을 극복했던 것처럼) 이런 맥락에서,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겪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조금은 의아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너무 거시 중심의 큰 흐름만이 이야기되면서, 우리나라만을 들여다 볼 때 디플레이션을 겪는 동안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어(혁신이 중단되어) 다시 올라갈 여지가 생기지 않으면 어찌되는가라는 의문도 들었다.


어쨌든, 이제부터 한동안 힘든 시기가 올 것 같긴 한데 그것을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화폐전쟁을 읽지 않았기에 그 책에 대한 저자의 비판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다)

날짜 : 2013.3.3.

저자 : 유홍준 저

출판사 : 창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1993년 처음 나온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제주도를 주제로 해서 7권이 나왔다. 그 책을 들고 소쇄원, 선운사 등을 둘러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의 시간이 지났고, 저자 또한 이 책을 통해 대중인지도가 높아지고 문화재청장까지 지내는 변화가 있었다.


제주도 여행이라는 말과 함께 떠오르는 한라산, 용두암, 성산 일출봉, 천지연 폭포, 만장굴 등 관광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미술사를 공부한 사람 입장에서 또다른 제주도를 보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제주도를 몇 번 갔지만, 뻔한 여행지 위주로 둘러보고 왔기에 책에 있는 곳의 1/5도 보지 못한 것 같고, 언젠가 시간을 내서 제주도를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팍팍 느끼게 해준다. (책에 나온 곳만 제대로 둘러본다고 해도 1주일로 부족할 것 같다)


저자가 이야기한 국립박물관 무료 입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른 것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라온 사람끼리도 국가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는 시각이 서로 다를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책이 유명 관광지 위주의 제주도 여행객 동선을 제주도 전체로 퍼뜨리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허' 번호판의 렌터카로 제주도를 둘러보는 이들을 제주허씨라 부르는 작명은 매우 좋았다.

 

날짜: 2013.2.13.

저자: 혜민 저, 이영철 그림

출판사: 쌤앤파커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000원

 

몰랐는데 1년 가량 베스트셀러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고, 읽은 책도 작년 여름쯤 나온 책이었는데 300쇄를 넘은 많이 팔린 책이다.

 

게다가 TV가 없어 몰랐는데 저자도 최근에 광고에 나왔다고 하고, 승려로 미국의 대학에서 강단에 서 있는 저자가 한국어가 그리워서 트위터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트위터 사용자 사이에서도 많이 유명한 사람이라고 얘기되고 있다.

 

불교 신앙에 바탕을 두고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가에 대한 저자의 성찰을 에세이라고 하지만 시의 형식에 더 가까운 모양으로 책을 통해 얘기해주고 있다.

 

읽는 동안에는 많은 공감을 하며 한호흡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드는데,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다보니 조금만 지나면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속에서 금세 흐릿해져 있는 신기한 현상을 느끼게 해준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가는 것보다는 주변도 생각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느낌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살면서 이런 책을 보면서 숨고르기를 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날짜: 2013.2.7.

저자: 유태우 저

출판사: 삼성출판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3,800원

 

TV에도 종종 나왔던 저자가 질병이라는 것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본인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쓴 것이다.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말이 있듯이 저자는 질병이 발생한 후에 약, 주사, 수술과 같은 대응책을 쓰는 현재의 방법보다는,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체중조절과 간단한 운동을 통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성격 등을 변화시켜서 질병에 대한 자신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질병의 치료 방법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전문가와 함께 하면 3개월 정도면 자신의 몸과 마음을 그런 형태로 바꿀 수 있다고 얘기한다.

 

어쩌면, 사후 대증요법을 강조하는 서양의학과 몸 전체의 균형을 찾으려 하는 한의학 사이에서 저자 나름대로의 접점을 찾아낸 것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 체중조절에 늘 어려움을 겪는 입장에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부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참고로 다음 15가지의 신건강인의 특성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가장 압축해서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1.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

2. 휴식과 수면이 적절한 사람

3. 하루 일과 후에도 10%의 에너지를 남기는 사람

4. 몸이 민감하지 않은 사람

5. 술을 적게 마시고 즐기는 사람

6. 금연하는 사람

7. 적정한 체중과 체형을 만드는 사람

8. 적정영양을 섭취하는 사람

9. 몸 쓰기와 운동을 적절히 하는 사람

10. 최소한의 약물과 의료를 사용하는 사람

11. 질병을 두려워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는 사람

12. 정기적으로 암검진을 받는 사람

13. 안전습관을 실천하는 사람

14.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사람

15. 이웃을 사랑하고 환경을 존중하는 사람


날짜: 2013.1.30.

저자: Walter Isaacson 저, 안진환 역

출판사: 민음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25,000원


애플과 함께 PC시대를 열었지만, 회사에서 쫓겨나서 넥스트와 픽사에서 일을 하다, 내리막에 있는 애플로 다시 올아온 후에 아이팟, 아이폰, 아아패드, 아이튠즈 등 아이 시리즈로 애플을 다시 화제의 중심에 끌어올린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에 대한 전기이다.


그가 사망하고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울나라에서 상당히 빠른 시간에 번역본이 나오는 것이 신기했는데 그 책을 읽게 되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혁신을 이끌어내는 사람과 주변 사람과 관계가 좋지 않은 본인 중심의 사람이라는 두가지 측면에 대해 저자는 상당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가 추구했던, 사용자는 큰 고민없도록 편하게 이용가능한 툴/도구를 제공하겠다는 접근법에 대해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아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것에 동의하지는 못하지만,


실제 매킨토시나 앞에서 나열했던 제품을 쓰는 사람들은 큰 고민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는 점에서 많이 만족을 하고 있었다.


책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 다른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선입견과는 관계없이 한 인물에 대해 잘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날짜: 2013.1.29.

저자: George Soros 저, 하창희 역, 손민중 감수

출판사: 지식트리

이미지: 예스24

정가: 13,000원


자신의 이름을 딴 소로스 펀드를 운영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흔드는 투기자본 중 한명으로 막연하게 알고 있던 저자가, 2008년 금융위기와 관련해서 미국과 유럽이 어떻게 상황을 풀어나가야 되는지에 대한 견해를 모아놓은 책이다.


영문제목에도 있듯이 책은 파이낸셜 타임즈를 중심으로 그가 기고했던 글을 모아서 정리해놓은 것인데, 금융분야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를 하지 않은 사람은 읽기 쉽지 않게 쓰여져 있다.


금리, 환율, 채무 등 기본적인 것의 관계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거기에 파생상품 등 더 어려운 내용까지 어느정도 이해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쓰여진 글이어서 읽는 내내 쉽지 않았다. (EU의 문제에서 독일이 나머지 나라와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이라는 것 정도가 책을 읽고 난 다음에도 남아있는 점이라고나...)


그가 주장하고 있는 것이 객관적으로 EU를 위해서 하는 말인지, 개인의 이익까지 포함한 상태에서 이야기하는 것인지를 구분 못할 정도의 상황이라는 것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어쨌든 소로스라는 사람이 많은 돈을 번 것이 단순하게 운이 좋다든가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자신의 분야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날짜: 2013.1.24.

저자: Richard Dawkins 저, 홍영남, 이상임 역

출판사: 을유문화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8,000원


초판이 1976년에 나오고, 1989년에 2판, 2006년에 30주년 기념판이 나온 어찌보면 고전이라고 불릴 책인데, 읽으면서 전혀 40년쯤 전의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는 책이었다.


이보다 먼저 읽기 시작했지만 마치지 못한 '만들어진 신'이 읽기 어려웠던 것을 생각하면 이 책도 그에 버금갈만큼 읽기에 쉽지 않은 책이었다. 내용을 읽으면서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고, 머리 속에서 소화하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되도록 정제된 책이어서 그런 것 같다.


생물이라는 관점에서 진화론 등 여러가지 것들을 이해하고 있는 입장에서 바라보기에 유전자라는 것을 기준으로 사고구조를 재배치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그의 관점이 설득력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책의 뒷면에도 나와 있는 '인간은 유전자의 복제 욕구를 수행하는 이기적인 생존기계이다'라는 말에서도 비추고 있지만 생물과 유전자를 운반자와 복제자의 관계로 풀어낸 시각은 생명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인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느라 애먹었는데, 통섭을 읽을 생각을 하니...


날짜: 2013.1.10.

저자: 유호종 저

출판사: 영진닷컴

이미지: 예스24

정가: 18,000원


매번 여행을 갔다온 후에는 찍은 사진을 정리하면서 많은 후회를 하게 된다. 많이 찍은 줄 알고 더 찍기를 멈췄는데 막상 몇 장 되지도 않고 모두가 의도와는 다른 이상한 사진이 나오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어떤 경우에는 한두장 밖에 못찍었는데 그것마저도 쓸만하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 가끔씩은 어떤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막상 사진을 보면서는 그런 이야기 전개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좀 더 적극적인 태도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이나 동물과 친해졌으면 좀 더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런 고민을 해 본 입장에서는 꽤나 읽을만한 책이었다. 사진을 어떻게 찍는가에 대한 정보도 중요하지만, 여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정보도 나름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금 아쉬운 것은, 기초에 대한 비중이 너무 높지 않는가라는 것과 그러다보니(사진을 후보정하는 경우가 워낙 다양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4번째 장에 나온 리터칭 기술은 필요로 하는 기법보다는 꼭 필요하지 않는 것도 섞여있지 않는가라는 것이다.


날짜: 2013.1.8.

저자: 김어준 저, 지승호 편

출판사: 푸른숲

이미지: 예스24

정가: 13,500원


김어준이라는, 나는 꼼수다라는 팟 캐스트를 만들어 온, 사람이 팟캐스트가 나오기 직전의 시점에 우리나라 정치 상황을 어떻게 들여다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정치분야에 계속 관심을 가져왔던 저자가 가진 생각을 보는 측면도 있지만, 2011년 하반기에 그가 우리나라 현황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에 대해 1년 지난 시점에 보면서 다시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꼭 필요하지 않은 '애티튜드'와 같은 영어는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그냥 태도나 입장 정도로 써도 무방할텐데 계속 영어로 쓰이고 있어서..


책 자체는 저자가 강조하는 무학이 강조되어서인지, 대화체로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어나 크게 어렵지 않게 술술 읽어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가 가지고 있는 통찰이 정답이 아닐수도 있지만, 한 분야에서 오래 몸담은 사람이었기에 나름 괜찮은 시각을 엿볼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


날짜: 2012.12.3.

저자: 손영동 저

출판사: 황금부엉이

이미지: 예스24

정가: 18,000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소장이었던 저자가 소장으로 재직 당시에 사이버 보안에 대하여 쓴 책이다.


정보보호/정보보안에 대한 기존 서적이 IT 중심의 시각에서 어떤 형태의 해킹/공격이 있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기술을 고도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면, 이 책은 보안(내지는 국가 안보)이라고 하는 시각에서 사이버 보안에 대하여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쉽게 연상이 되지 않는 국가차원의 문제나 전쟁까지 염두에 두고 해킹/안보에 대하여 내용이 쓰여 있어서 책 내용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했다.


하지만, 갈수록 해킹도 툴의 보급으로 일반인도 쉽게 할 수 있는 일로 되어가고 있으며,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해킹시도에 국가의 공권력이 개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책과 같은 시각에서 정리해 두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우려의 수준이 높아 한번씩은 기우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잘 된 우리나라의 인프라를 이용하여 다른 곳에 공격을 시도하는 경우가 한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현재보다는 보안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날짜: 2012.12.1.

저자: 원희복 저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경향신문의 선임기자로 있는 저자가 행정자치부, 중앙인사위원회 등 행정기관의 출입기자로 일했던 경험과 공무원 조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쓴 책으로, 저자의 노하우 전달 외에도 실제 공무원으로 장차관 등을 역임했던 사람의 인터뷰까지 포함되어 있어 생생한 느낌을 가지고 읽을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이전에 썼던 '말단에서 장관으로 오르는 공무원 승진의 연금술'을 개정증보판으로 만든 책인데, 바뀐 제목이 이전 제목보다 더 책 내용을 궁금하게 잘 정해진 것 같다.


공무원 조직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기는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승진에 필요한 여러가지 사항(전문성, 폭넓은 시야, 인간관계, 청렴 등)은 꼭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봐야 되는 괜찮은 내용인 것 같았다.


일반적인 조직이라면 아랫사람이 많고 윗사람이 적은 피라미드형 구조인데, 책 내용은 윗사람을 더 세분화해서 내용을 정리한 원통형 내지는 역피라미드 구조로 분량이 배분되어 있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실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조언을 해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어서...


날짜: 2012.11.28.

저자: 곽동수 등 저

출판사: 생각을담는집

이미지: 예스24

정가: 13,800원


최근 미국의 비영리재단인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약자)가 '확산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 정도의 주제로 개최한 강연 동영상 모임이 유명하다. 


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도 있고, 사람들이 이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한국어 번역하여 스크립트를 따로 만들거나 영상안에 자막을 추가하여 볼 수 있게도 되어 있다. 번역사이트 덕분에 영어공부용 사이트로도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CBS에서 책 제목과 동일한 제목으로 강연회를 개최하고, 그 영상 또한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


반드시 유명한 사람이 아니어도 한 분야에서 나름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15분 정도의 분량으로 강의를 하는 것인데, 이야기하는 사람과 내 생각이 일치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나름 건전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겪어보지 못한 분야에서 본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은 느낌은 괜찮았다.


그런 15분 이야기도 허투루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강연하기 위하여 나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하는 것이기에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강연을 책으로 옮겨와서 조금은 이미지나 음악은 잘 느낄 수 없기에 아쉬운 점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쨌든, TED, 15분 두 가지 모두 홈페이지 외에도 스마트폰용 앱이 (여러개) 있어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볼 수 있다.


날짜: 2012.11.22.

저자: 문재인 저

출판사: 퍼플카우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저자가 생각하는 바를 분야별 질문에 답변하는 형태로 구성한 책이다.


질문에 답하는 것만 보면 안철수씨의 책과 유사한 형식이긴 하지만 질문자가 실제 인물로 존재하지 않고, 저자가 정책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내용에 대해 '왜?'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책 보다는 '저 사람은 이런 사항에 대해 저렇게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이해를 하는 책이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빨리 읽을 수 있었고,


SNS가 가지는 가능성을 인식해서인지 꽤 많은 분량을 저자가 트윗에 올린 글로 정리되어 있다.


선거철이 되면 공약집이라는 것이 두툼하게 나오지만 실제 그 내용까지 읽어가면서 어떤 사람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인지 비교하기 보다는, 감각이라고 하는 것으로 사람을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책은 좀 덜 딱딱하게 의견을 이해시켜준다는 면에서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다음에서 현재까지 대선후보 3명의 정책을 사안별로 비교하면서 어떤 후보가 자신이 가지는 생각에 많이 근접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나와 잘 맞는 후보는?'이라는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니 한번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여기서 물어보는 10여개의 질문으로 나와 성향이 맞는 후보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지는 않더라도, 개인이 가지는 후보에 대한 직관과 공약의 선택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는 재밌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빅데이터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 개인의 응답결과를 다음이 모아서 분석하면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더 재밌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날짜: 2012.11.16.

저자: 안철수 저, 제정임 엮음

출판사: 김영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3,000원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서울시장과 대통령 후보로 거론이 된 안철수씨의 생각을 엮은 책이다. 책이 나온 시기가 7월인 것으로 봐서는 이 책 또한 대권에 대한 출사표를 던지기 위한 것이 아닌가로 추정된다.


재밌는 것은 이전에 읽은 두 사람의 책과는 또다른 형태로 이야기를 기술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손학규씨는 본인의 정책/공약을 정리한 것에 가까웠다고 하면, 김두관씨는 본인의 과거 경력을 중심으로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형식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본인의 시각을 대화라는 아주 완곡한 형태로 풀어나가고 있다.


아무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강조되어야 할 시기여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대화의 형식을 빌리면서도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안철수씨의 시각에 대한 비판/논쟁은 없고, 편저자가 질문을 하면 저자가 그에 대한 본인의 시각을 대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어떻게 보면 그냥 본인의 시각을 적은 책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어쨌든 본인이 가지는 원칙으로 평생 살아가는 것이(아니 그보다는 원칙으로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한국의 상황에서 서울대(그것도 의대)를 나오고, 벤처기업을 성공적으로 일구고, 이제는 본인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사람으로 있는 저자의 여러 상황에 대한 시각을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런 원칙들이 본인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 모두에게 영향을 마치게 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지켜질지는 궁금하기는 하지만(어찌보면 실현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회의도 들지만), 현실과 타협을 너무 쉽게 하는 우리네 상황에 신선함을 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도 하다.


날짜: 2012.11.12.

저자: 김두관 저

출판사: 비타베아타

이미지: 예스24

정가: 14,000원


경남도지사를 그만두고 나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김두관 전 지사가 이번 대선에 대비하여 쓴 것으로 보이는 책이다.


본인이 군수, 장관, 지사를 할 때 어떤 생각, 원칙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어떤 형태로 발현되어 활동을 해왔는지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롤모델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을 설정하고 있다는 것도 이야기해 주고 있다.


내용 자체도 정책에 대한 설명, 복잡한 현상에 대한 설명보다는 지나온 이야기와 그에 관련된 본인의 생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책의 출판시기로 볼때 추정한 목적때문인지 지난 경험은 모든 것이 너무 잘되기만 해왔기 때문에 현실과는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저자가 얘기하는 방법으로 신자유주의 시대를 슬기롭게 활용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잘살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금 궁금하게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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