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2.10.5

저자: 손학규 저

출판사: 폴리테이아

이미지: 예스24

정가: 14,400원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로 나왔던 손학규씨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견해를 정리하여 내놓은 책이다.


민생경제를 위해서는 정의, 복지, 진보적 성장이라는 3가지가 중요하며, 그 3가지에 각각 3개의 세부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정치인이어서 그런지 이것을 개념도라는 보고서에 나오는 형태의 그림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책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라 재미있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대안에 대한 모델을 보기 위해 유럽에 가서 네덜란드(노동), 스웨덴(복지), 핀란드(교육), 영국(의료), 스페인(협동조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매우 비효율적인 의료시스템의 예로 늘 이야기되던 영국이 많이 개선되어 좋은 사례로 이야기되는 것이 좀 신기했고,

협동조합은 매출에 비해 고용을 많이 창출하는 사례로 많이 얘기되고 있는데 요즘 경제체제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그만큼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빌미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람은 평등과 이기심을 양쪽 끝에 놓은 저울을 가지고 있고, 평등으로 더 기울면 진보, 이기심으로 더 기울면 보수 성향이 된다는 얘기는 진보와 보수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재밌는 정의였다.


날짜: 2012.9.27

저자: Arthur Freeman, Rose DeWolf 저, 송지현 역

출판사: 애플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000원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르는 이유 10가지를 들고 그 현상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정리한 책이다. 한글판은 2011년에 출간되었는데 책이 최초에 만들어진 시기는 1992년이니 어찌보면 고전에 가까운 책인 것 같기도 하고. 


원제를 직역하면 똑똑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10가지 어리석은 실수들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의역이 많이 되어버려서인지 어리석은 실수가 스마트한 실수로 미화되어 있어 느낌이 많이 다르다 싶었다.


책 내용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고, 10가지 유형에 모두 해당되지는 않지만 자신이 두세가지 유형에는 약하다는 것도 알게 되고, 이심전심의 착각 같은 경우에는 이로 인해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이전에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공감이 가기도 했다.


저자는 10가지 실수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23가지 기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을 늘 써먹지는 못하더라도, 힘든 상황이 오면 대응책을 마련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이 괜찮았는지 다른 제목의 책이 2편으로 번역되어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저자가 말했던 실수 유형 10가지는 치킨 리틀 신드롬, 이심전심의 착각, 모두 나 때문이라는 생각, 위험한 낙관주의적 사고, 비판에 대한 지나친 맹신, 백퍼센트 완벽주의, 마음의 실수 비교병, 사서 걱정하기, 무모한 강박관념, 그렇긴 한데라는 생각이다.


날짜: 2012.9.14

저자: Jeremy Rifkin 저, 안진환 역

출판사: 민음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20,000원


요즘 이야기되는 전력그리드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발생할 변화를 저자는 3차 산업혁명으로 정의하고 있다.


화석, 원자력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곳에서 집중해서 생산하고 분배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2차 산업혁명에 맞는 것으로 보고, 개개의 건물 등에서 분산된 형태로 전력을 생산하여 자체 소비하고 남는 전력은 다른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분권화 된 형태로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형태를 3차 산업혁명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로 구현될 것인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없어 책을 읽을 때 개념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에 따른 변화가 어떤 양상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나와 있어 책을 읽는 동안 많이 불편했다. 내가 이해력이 떨어져서 개념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을수도 있겠지만...


기존 집중형 시스템에서 분배되는 과정에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되어 있지만, 분산형 모델이 제기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것을 보면 어떤 형태로든 한계가 아직까지는 있다는 말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고 낙관적으로 본인의 견해를 제시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해서 경제학을 들여다보는 것이 현재의 경제학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할 대안이 될 것이라는 얘기는 꽤 흥미있는 제안인 것 같다.


날짜: 2012.8.28.

저자: Michael J. Sandel 저, 안기순 역, 김선욱 감수

출판사: 와이즈베리

이미지: 예스24

정가: 14,400원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신작으로 미국판과 제목은 비슷하지만 부제가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이지만 미국판에서는 '시장의 도덕적 한계'로 미묘하게 다르다.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교도소 감방 업그레이드, 나홀로 운전자가 카풀차로 이용하기, 인도인 대리모, 미국 투자이민, 검은코뿔소 사냥, 전담진료, 탄소배출권, 명문대 기부입학과 신체에 광고 게재, 제약회사 인체실험, 용병, 의회 줄서기, 돈받고 책읽기와 살빼기, 사망보험과 같은 것을 사례로 들어서 독자의 관심을 끈다.


먼저 읽었던 지금, 경계선에서도 경제만능주의를 피해야 할 수퍼밈으로 설정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도덕이 필요한 부분이 존재하고 있고 그것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물어보면서 경제만능주의에 대해 간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사례 중에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몇 개이고, 허용하면 안된다고 보는 것은 몇개인가? 도덕의 개입을 배제하고 논리를 전개하는 경제학자의 입장에서는 모두 가능한 시나리오일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돈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려는 황금만능주의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수업을 고려해서 쓴 책이어서 그런지 책을 읽는데 크게 부담되지 않게 쉽게 잘 쓰여있어서, 마지막에 감수자인 김선욱 교수가 쓴 해제가 책 본문보다 훨씬 더 어렵다. 하지만, 해제를 통해서 저자가 논리를 전개하는 바탕에 깔고 있는 학문의 깊이가 매우 깊다는 것은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날짜: 2012.8.22

저자: Rebecca Costa 저, 장세현 역

출판사: 쌤앤파커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22,000원


수퍼밈이라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믿음의 장벽을 이야기할때 까지만해도 꽤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앞부분에 나오는 문명의 멸망이나 마무리는 어설픈 어찌보면 용두사미형에 가까운 책이다.


그래도 저자가 미국 내에서는 사람들과 관계가 매우 좋은건지 통섭의 저자인 윌슬 교수의 추천서와 함께 책이 시작된다.


다섯가지 수퍼밈은 불합리한 반대(무엇이든 반대하는 분위기가 팽배), 책임의 개인 전가(복잡성에 지배당하면 본질을 회피하고 개인에게 책임을 묻기 시작), 거짓 상관관계(인과관계가 명료하지 않은 복잡성 시대에 거짓분석이 성행), 사일로식 사고(구획화된 사고는 권한,자금에 대한 다툼을 만들고 전체를 위험하게 함), 극단의 경제학(사회 모든 부분을 경제원리가 접수)로, 실제 새로운 일을 제안할 때 내/외부에서 이런 수퍼밈을 이유로 많은 반대를 겪기 때문에 절절하게 느껴졌다.


어떤 경우에는 합리적인, 다시 스스로가 놓쳤던 부분에 대한 의견인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앞에서 얘기한 밈에 빠져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할 시기를 놓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그래도, 이 수퍼밈과 문명의 멸망이라는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연관시켜 책을 써나간 것은 너무 과한 것 같이 보였다. 차라리 책 중간에 얘기한 어설픈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정책보다는 모든 길과 건물을 흰색으로 칠하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얘기한 에너지부 추 장관의 얘기와 같은 것이 더 실질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저자가 연관시키려고 한 거대담론만 배제하고,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본다고 하면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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