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5.4.16.
저자: Sarah Wynn-Williams
출판사: Flat Iron Books
이미지: Amazon
정가: USD32.99
페이스북에서 공공정책을 담당했던 저자가 7년 간의 페이스북 경험을 에세이 형태로 쓴 책이다. 최근 읽은 몇 권이 무거웠던 탓에 이런 가벼운 책이 필요해서 계속 읽게 되었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외교관, UN 경험이 있던 저자가 페이스북의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책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저자가 가졌던 긍정적이지 못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창업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기업 수준의) 스타트업의 의사결정 구조, 창업공신 인맥 중심으로 주요 업무 담당, (특히 중국) 이용자 확대를 위한 무리한 회사 정책 변경 등을 공공정책 담당자의 입장에서 잘 보여주고 있으며, 갑질,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이야기 될 수 있는 에피소드, 출산 휴가 중 조기 복귀 강요 등 밖으로 보이는 모습과 다른 내부의 모습을 잘 나열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플랫폼이 되고, 전세계를 상대로 서비스하게 성장하고, 정보공유, 뉴스 전달 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존재로 본다면 도전적으로 수용가능한 요소도, 외교부, UN 등 기반이 다져져 있는 조직에서 일하다 보니 전통적인 체계의 시각에서 스타트업의 상황을 문제로만 바라보는 것 같고, 의사결정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어서 그 과정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에서 미얀마의 로힝야 족 대상 폭력에 대해 페이스북이 알고리즘이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하면서 AI의 문제를 제기하는 데 예를 들었는데, 여기서는 미얀마 대상 관리체계(인력, 시스템 등) 부족으로 페이스북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하라리는 조회 수, 관심을 늘리기 위해 알고리즘이 폭력 상황을 유도하게 되었다고 보고 있지만, 저자는 의사결정자의 관심 부족, 게시물 담당자의 동조(내지는 방관) 등 관리체계의 문제와 군부의 허위계정 활용한 선동 등으로 벌어진 상황으로 보고 있었다.
페이스북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흥미를 가지고 볼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