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5. 4. 10.

저자: Nassim Nicholas Taleb 저, 김원호 역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9,800원

 

저자가 인세르토(라틴어로 불확실성을 의미) 시리즈로 말한 책 5권(행운에 속지 마라, 블랙 스완, 블랙스완과 함께 가라, 안티프래질)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책이다. 그 중 블랙스완, 안티프래질을 읽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 책이 읽기 많이 어려웠던 기억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이번 책은 상대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작의 이야기를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깊이 들여다보는 형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책을 읽는 동안에는 저자의 신선한 시각에 많이 자극을 받았고, 다 읽고 나서는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제에서 이한상 교수가 책의 중심주제를 '위험을 감수하고 사업에 뛰어들어 돈을 벌어서 타인을 위해 쓰며 나 자신보다 더 큰 존재를 위해 자신의 이익이나 행복을 기꺼이 희상하라'는 말로 잘 정리했는데, 책을 읽으면서는 공감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궁금함이 생기기도 했다.

 

책임을 가지고 직접 사업을 하는 사람을 인정하는 시각은 좋지만,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공정하지 못한 판단이 있을 수 있어서 관료제, 사법체계 등 객관적 제3자가 역할을 하게 만든 것으로 이해되는데 이들과 학자를 현실세계와 분리되어 책임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으로 묶어서 정리된 것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

 

현실에 책임을 가지는 사람은 단순한 해법을 추구하고, 위험이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사람은 복잡하고 중앙화된 해법을 추구한다는 이야기와 돈을 벌면 이익을 유지하고 실패하면 다른 사람이 (세금으로) 비용을 부담하고 블랙 스완을 일으킨다는 밥 루빈 트레이드 이야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을 했고, 그 자신이 이 깨달음으로 큰 부자가 되었기 때문에 제시하는 이야기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이해하고 있는 세상과는 접근 방식부터 다르기 때문에 사고 체계를 바꿔야 될 상황이어서 de jure standard가 아닌 de facto standard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된 기분이었다.

 

어쨌든 저자가 이 논리로 투자에 성공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한된 환경에서만 나타나고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중간 범주의 리스크를 수용하고, 어디에든 나타날 수 있고 복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극단 범주의 리스크는 반드시 회피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해볼까라는 호기심은 생기게 되었다.

날짜: 2025. 3. 28.
저자: Steven Levitsky, Daniel Ziblatt 저, 박세연 역
출판사: 어크로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22,000원

 

2018년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쓰고, 5년이 지난 2023년에 출간한 책이다. 전작에서 외국의 사례를 많이 다루고 원론적인 대안을 제시했다고 하면, 이 책에서는 미국의 사례를 더 이야기하고 조금 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비교되는 점이다.

 

선거인단이라는 제도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고, 연방대법관은 종신제이고, 상하원의 양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등의 모습이 민주주의라는 체제의 기틀을 다진 나라에 있는 고유한 시스템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헌법이라는 것이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인만큼 이런 제도 또한 시대에 맞는 적절한 제도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큰 주제는 '국민에게 절반 이상의 표를 받은 당은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인데, 현재의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미국이 공화당, 민주당이라는 양당 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현 시스템의 문제로 이득을 보는 곳은 공화당이고, 손해를 보는 곳은 민주당이기에 민주당에 유리하게(적어도 불리하지 않게) 되도록 헌법이나 제도를 바꾸자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

 

저자의 마지막 제안 15가지를 보면서, 아직 선거관리위원회와 같은 객관적인 선거관리기구가 없고, 투표권을 가진 사람에게 자동으로 투표 등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의외이기도 했다. 오래된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유산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겠지만.

 

그리고, 미국의 공화당, 민주당 양당제를 생각하면 책 제목에 minority라는 소수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50%에서 10%를 가감한 40% 내외의 세력을 뜻하는 것이지, 군주제와 같이 특정인 내지 몇명이 나머지 다수를 지배하는 것에 대한 논의하는 내용은 전혀 아니다.

 

날짜: 2025. 3. 7.
저자: Steven Levitsky, Daniel Ziblatt 저, 박세연 역
출판사: 어크로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6,800원

 

유튜브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유시민 전 장관의 책을 읽으라는 권유에 응답하면서 들었던 책이어서 (유 전 장관은 책을 잘못 선택했다고 다시 응수했지만)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되었다.

 

최근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는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이어서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책을 보니 미국도 양극화 측면에서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인 것 같았다.

 

미국은 공화당은 내륙+시골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보수성향이 강한 정당, 민주당은 해안+도시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진보성향이 강한 정당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건국 이후, 남북전쟁 시점까지는 민주당이 더 보수적이었고, 공화당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이었다는 것은 처음 알게된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무솔리니(이탈리아), 히틀러(독일), 바르가스(브라질), 후지모리(페루), 차베스(베네수엘라) 등 권위주의자들은 처음에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 지도자가 되었고, 그 이후 심판을 사로잡고(위법행위를 묵인, 허용), 주요 인물을 제쳐두고(반대하는 사람을 배제), 규칙을 바꾸는(자신에게 유리하게 제도 변경) 과정을 통해 권력을 가지고 권위주의 정권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리고,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판별하는 방법으로 민주주의 게임 규칙에 대한 약한 헌신, 상대방의 정통성을 부정, 폭력에 대한 관용 또는 격려, 경쟁자와 비판자의 시민적 자유를 제한하려는 것을 들었는데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미국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여럿 있었지만, 과거에는 정당에서 자체적으로 문지기(gatekeeper) 역할을 해서 문제가 될 사람을 걸러냈지만 지금은 그런 과정이 없어졌으며, 외부 자금의 가용성이 높아지고, 케이블 뉴스와 소셜 미디어의 폭발적 증가 등의 이유로 권위주의자가 권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일반인의 삶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비슷한 시기에 유색인종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백인, 복음주의자가 중심이 되는 공화당, 소수 인종의 비중이 높은 민주당으로 양극화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많은 분량을 들여서 미국이 민주주의가 잘 작동되던 이전의 시기에는 상호 관용(mutual tolerance), 제도적 인내(institutional forbearance)가 작동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양극화가 심화된 지금은 정치적 당파성 보다는 개별 사안에 대한 의견으로 이견을 좁혀 나가면서 당파성을 탈피하고 스펙트럼을 넓혀, 인종적 다양성의 시대애 예전 규범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조금은 원론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트럼프를 비판하는 책일거라 생각하고 봤는데, 그것보다는 몇십년의 역사와 함께 현재의 미국 내 정치적 양극화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하는 것은 새로웠고, 저소득 등 자격이 되는 사람을 지원하는 미국 방식보다는, 사회보장, 포괄적 건강보험, 최저임금 인상, 보편적 기본소득, 보육 지원 등 지금 우리나라에서 많이 논의되고 적용되고 있는 방법들이 정치적 양극화를 완화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어서, 우리는 이런 측면에서 이미 선진국이가 싶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주주의도 많이 발전하고 사회도 성숙해지고 있는데 최근에 생기고 있는 정치적 양극화 현상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현상이 우리만의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고 조금 위안을 받았다.

날짜 : 2025. 2. 6.

저자 : Yuval Noah Harari 저, 김명주 역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7,800원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등 그의 전작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새로운 시각을 많이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지금 우리나라 상황과 연결시켜 생각할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에 관료제, 종교, 민주주의, 정보, 인공지능 등 저자가 다룬 키워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위의 키워드들이 역사적으로 보면 계속 변화하고 있었고, 역사 전반에 걸쳐 정보 네트워크는 진실보다는 질서를 더 선호해 왔다는 말은 많이 의미심장한 것이었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소수에게 있던 권력이 민주화되면서 진실을 공유하기 더 쉬워졌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정보기술의 발달이 반드시 진실을 공유하는데 도움되지는 않는다는 말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고민하고 있는 현상을 잘 설명해주는 말로 느껴졌다.

 

인공지능 기술이 인공 일반 지능이라 부르는 AGI수준으로 진행되는 현재에는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지 가늠할 수 없는데, 이것을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잘 분석하고, AGI가 대두되기 전에 이미 작업을 시작해서,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비관론과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것이라는 낙관론 사이에서 강력한 자체 교정 메커니즘을 갖춘 균형 잡힌 정보 네트워크를 만들기를 권고하는 그의 혜안이 감탄스러웠다.

 

저자가 제안한 것이 잘 받아들여져서, 제국주의 시대와 같이 AI기술력에 의한 국가간 약육강식의 시대가 펼쳐지지 않았으면 하고, 단기적으로는 사회 체계를 통해서든 기술을 통해서든 가짜뉴스는 사라졌으면 한다.

 

날짜 : 2024. 5. 31.

저자 : 이시한 저

출판사 : 북모먼트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9,000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을 때에도 컴퓨터가 생각보다는 빠르게 발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정 용도에서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동작(내지난 판단)하게 만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스스로 학습하여 그렇게 동작하는 방식의 딥러닝이라는 기술에 기반했다는 것을 보고, 원리를 설명할 수 없는 기술에 기반해서는 인공지능의 3대 원칙을 준수하는 것을 보장할 수 없어 AI 겨울이 다시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2년 전 오픈AI가 챗GPT라는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의 대화형 인공지능을 공개하면서 전문가(내지는 딥러닝을 이해하는 똑똑한 사람)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던 AI가 일반인에게도 매우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었다.

 

포털이라는 이름으로 광고가 섞인 많은 것들을 검색결과로 제시하던 네이버나 다음에 비해, 간결하게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던 구글에 만족하고 검색을 했지만, 이제는 구글마저도 광고성 게시물(심지어는 검색내용과 관계없이 키워드를 메타데이터 속에 잔뜩 늘어놓은 광고사이트)을 걸러내지 못하고 보여주는 것에 피로감이 컸는데 좋은 대안이 나온 것으로 판단되었고, 이 말은 검색광고로 성장한 구글의 미래 성장에 큰 위협이 나타난 상황으로 보인다.

 

몇시간 걸려 만든 코딩도 몇초만에 끝내는 모습을 보면서 창의력과 전문성이 필요한 소수의 전문 인력 이외에 이들을 지원하며 전문가로 성장해오던 단순(내지는 반복성) 작업을 하던 이들은 설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 싶다. 며칠전부터 Claude 3.5 Sonnet을 이용하면 코딩할 필요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할 것이 하나 더 늘어난 것 같다.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 저자는 챗GPT로 나타나는 전세계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잘 정리해 뒀으니 어떤 형태의 변화가 있는지, 나는 어떻게 이것을 잘 활용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구하기에 좋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만족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의 나로써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내용을 잘 담은 것 같다.

날짜 : 2024. 5. 12.

저자 : Frans De Waal 저, 장대익, 황상익 역

출판사 : 바다출판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찾아보니 이 책이 처음 발간된 때가 42년 전인 1982년이고, 읽고 있는 책은 2007년에 출간된 25년 기념판이다. 50년쯤 전에 아른헴 동물원에서 침팬지를 관찰하면서 쓴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

 

직전에 읽었던 '차이에 관한 생각'은 저자의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보노보노, 침팬지 등 여러 종류의 유인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제시하고, 젠더에 대해 이야기하는 형태로 되어 있어 그리 재미있게 읽히지 않았는데, 이 책은 특정 동물원의 침팬지 집단만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 장에 공식화, 영향력, 연합, 균형, 안정, 교환, 술수, 합리적 전략, 특권의 9가지 제목으로 침팬지가 정치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를 잘 분석해놓고 있어 저자가 내린 결론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했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비롯한 기억과 전략적 사고 등 여러가지 것들이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게 해줬고, 제한되어 있는 침팬지 사회에서 발견된 여러가지 정치적 행동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발견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날짜 : 2024.4.21.

저자: Frans De Waal 저, 이충호 역

출판사 : 세종서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2,000원

 

부제를 봐서 알 수 있듯이, 요즘 많이 논의되고 있는 젠더라는 이슈를 영장류를 연구하면서 알게 된 내용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나이가 들어 집중력이 떨어져서인지, 유튜브, OTT 등의 미디어 덕분인지, 저자가 글을 재밌게 쓰지 않아서인지, 책의 주제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책이 잘 넘어가지 않아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읽기 어려웠지만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충분하게 공감되었다. 젠더라는 이슈에서 더 많이 드러났지만, 몇가지 종류의 유인원을 관찰하면서 발견한 사실을 바탕으로 문화라는 이름과 함께 고정관념화 된 여러가지 중 성역할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젠더에 대한 여러 논쟁이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 대해서도 견해를 정해놓고 관찰해서 끼워맞춘 것에 가까웠는데 저자는 관찰을 통해 도출되는 결과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려고 노력을 한 것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유인원도 성별에 따른 성역할이 기본적으로는 있지만 (암컷이 없는 경우 수컷이 육아를 담당하는 등)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사회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각자가 해야하는 역할을 너무 강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 젠더, 문화라는 몇가지 키워드에 대해 또다른 시각으로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침팬지 폴리틱스를 이어서 읽을 예정인데 이 책 보다는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날짜 : 2023. 4. 19.

저자 : 박응용 저

출판사 : 이지스퍼블리싱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800원

 

파이썬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자료형, 제어문, 함수, 클래스 등의 요소가 잘 정리되어 있고, 중간중간에 있는 '나혼자 코딩' 같은 퀴즈, 각 장이 끝날때마다 있는 '연습문제'를 통해 해당 장에서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읽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학습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책 전체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에 '코딩 면허 시험'으로 20문제가 있는데 파이썬의 프로그래밍 자유도가 높기 때문인지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다양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정답과 다르게 작성하였는데, 책에서 제공하는 정답 이외에 다양한 형태로 답안 작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저자도 책에 포함시킬지 고민을 했다고 한 '정규 표현식'의 경우 한 번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인데 연습문제 없이 설명만 되어 있어서 책 만으로는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워 아쉬웠으며, 개정판에서는 연습문제가 추가되었으면 한다. 정규 표현식의 연습문제는 기초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어려운 부분이라 저자가 생략했을 것 같지만, 그래도 다른 장과 마찬가지로 연습문제를 통해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날짜 : 2023.2.20.

저자: 윤운중 저

출판사 : 모요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유럽의 미술관을 방문하기 전에 이해를 높이기 위해 샀지만, 뒤늦게 무엇을 봤는지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은 책이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쓴 책은 이전에 많아 봤지만, 현지에서 가이드로 일을 한 사람의 책은 처음보는 것이기에 다른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럽에 가기 전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교과서에 나왔던, 이래저래 들어 유명한, 미디어를 통해 많이 소개된 작품들을 보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현지에서는 내가 봐야될 작품의 수량에 압도되어서 꼭 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거나, 현장에서 큰 감동을 느낀 작품이 아니면 도장깨기를 하는 기분으로 수박 겉핡기를 하고 오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보고 와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일부는 봤는지 기억도 남아 있지 않는 작품)에 대해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꽤나 깊이있는 내용을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도판이 없는 작품을 스마트폰 검색으로 확인하면서 읽으니 시간이 생각보단 많이 걸리게 되었다.

 

1편은 대부분의 미술관을 갔기 때문에 복습하는 느낌이었는데, 2편에서는 가보지 않은 곳도 많이 있어 읽는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날짜 : 2023. 1. 31.

저자 : 김태훈, 고환경, 김현경, 손지윤, 심현섭, 오강탁, 이동범, 이성엽, 전재식, 정성구, 조영서, 조재박, 배일권, 이종림, 최재성, 장순호, 이영종 저

출판사 : 지식공감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1968년 북한 공작원이 우리 대통령 암살에 실패한 이후 간첩을 식별하기 위해 도입된 주민등록제도는, 인터넷 초창기에 개인을 식별할 유용한 수단으로 인식되어 많은 사이트에서 회원가입 시 사용되었다. 해킹 등으로 주민등록번호가 타인이 쉽게 접근가능한 공공재가 되다시피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개인정보에 대한 관심 수준이 높아지게 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개인정보보호가 너무 강조되어서 적절한 활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기회를 놓치는 경우까지 생기게 되었다.

 

헤겔의 변증법 구조를 따라 정(개인정보의 과도한 활용), 반(과도한 보호) 이후에는 합이 나오게 되는 데 이 책에서는 그 중 하나인 마이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송요구 등을 통해 개별 기관에 흩어져 있는 내 개인정보를 서비스 제공자에게 모아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개념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곳에서 활용을 제고하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 시작해서, 만 1년이 넘었지만 아직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우수한 사례가 누구에게나 알려져 있지는 않아 보이지만 좋은 대안이기 때문에 장차 널리 활용되지 않을까 싶다.

날짜 : 2023. 1. 30.

저자 : 김현욱 저

출판사 : 동일출판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802.3(이더넷), 802.5(토큰링)와 같이 유선 기반의 네트워크만 있던 때 네트워크에 대해 공부한 이후 처음으로 보는 네트워크에 대한 책인데, 시간이 지난 만큼 모든 것이 바뀌어 있었다.

 

LTE 등 4G 기술까지는 무선이 유선인터넷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이동성을 강점으로 이용가능한 서비스로 생각되었는데, 5G가 나오면서 고정 무선 접속(FWA)과 같은 방식이 땅이 넓은 미국에서는 유선인터넷의 대안으로 이용되는 상황까지 되고 있다고 하니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방대한 내용을 컴팩트하게 기술하기 보다는 챕터 구성에 따라 조금은 중복, 반복되면서 무선 기술이 세대별로 설명되고 있는데, 무선 기술에 대한 이해가 약한 입장에서는 반복과 함께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되고 있어 책을 읽기에는 도움되었다.

 

2019년에 5G가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었지만, 아직까지 5G의 모든 효용을 체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상황에서, 5G 기술 표준화 기관, 관련 컨설팅 기관 등이 5G로 인한 삶의 변화를 어떻게 전망했는지 이해하고, 어떤 변화를 지켜봐야 되는지 도움이 되었다.

날짜 : 2023. 1. 17.

저자 : 최윤섭 저

출판사 : 클라우드나인

이미지 : 예스24

정가 : 35,000원

 

ICT가 적용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가 헬스케어이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해외와 국내의 현황과 전망을 잘 정리한 책이다.

 

헬스케어 분야는 건강정보라는 개인정보보다 더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분야여서 우리나라의 변화 속도가 느리고, 유전정보분석 같은 경우에는 더욱 보수적이어서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일 건강보험체계로 구성되어 있는 국가인 만큼 전자의무기록(EMR) 같은 분야에 있어서는 더 빠르게 발전할 여지가 있고, 의료장비와 디지털을 연계하여 EMR에서 통합관리 가능하게 하는 등에 있어서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의료분야의 디지털화 보다는 헬스케어 전반에 있어 디지털화를 다루고 있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부족함이 더 크기 때문에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을까 싶다.

 

23andMe, ginger.io, Pear Theraputics, Beam Dental, Oscar, Flatiron 등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버블로 보게 만들었던 테라노스 등의 이름을 알게 되고, 그러한 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의 지평을 어떻게 바꿔나가고 있는지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 되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많은 고민을 했던 저자는 다음과 같은 제언을 했다. 이런 제언이 잘 반영되어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있어 우리나라가 앞서 나가는 것인지 한번씩 돌아보면 좋은 내용들이다.

-변화하기 위한 출발점은 변화를 이해하는 것

-글로벌 동조화: 귤을 탱자로 만들지 마라

-규제의 지속적 개선이 필요하다

-혁신에 발맞춘 지불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

-식약처와 심평원의 전문 인력 확충 및 전담 부서 신설

-사회적 합의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부처 간 거버넌스를 위한 다부처 협의체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의 전문성이 높아져야 한다

-스타트업의 숫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날짜 : 2022. 12. 27.

저자 : 김용섭 저

출판사 : 파빌리온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2020년 초 한국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코로나19는 팬데믹으로 발전되어 지난 3년 동안 2천8백만 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3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함께 우리의 삶을 송두리채 바꿔 놓았다.

 

마스크를 늘 쓰고 있어야 하고, 악수는 금기시되고, 대면회의 보다는 화상회의를 우선해야 하는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변화의 양상을 잘 정리하고 있다.

 

한국 책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지는 못해도, 특정 현상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을 위해 다양한 양상을 종합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서 빠른 시간 안에 왠만한 수준의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언컨택트 현상이, TV가 라디오를 대체하고 휴대전화가 삐삐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기존 오프라인 방식을 보조수단으로 밀어내고 주류가 될 것인지, 오프라인 방식이 주류의 위치를 계속 가지고 있으며 언컨택트 방식이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보조 옵션이 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전자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이 오프라인 방식을 더욱 중시하고 불가피한 경우 언컨택트 방식을 활용하는 후자의 형태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내마스크 해제까지 논의하는 시점에 조금 늦게 책을 접하긴 했지만, 지난 3년간 우리 사회의 변화를 다양한 측면에서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날짜 : 2022. 12. 12.

저자 : Eric Topol 저, 박재영, 이은, 박정탁 역

출판사 : 청년의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34,000원

 

저자의 다음 책인 '청진기가 사라진 이후'를 먼저 읽은 상황에서 2012년에 쓴 책을 뒤늦게 접하게 되었다. 전작을 6년 전에 읽은 덕분에 책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지만, 중간중간에 기시감을 느꼈던 것은 다음 책 덕분이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과 함께 DX, DT라 부르는 디지털 전환이 사회적으로 큰 화두가 되어 있는데, 의료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10년 전에 더 깊은 이해로 고민한 책이 있는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병원의 디지털화, 진단과 치료의 디지털 전환, 병원에서 환자 경험의 디지털화 중심으로 의료분야 디지털 전환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는 유전자 기술부터 시작해서 발병 자체를 낮추는 것, 유전자 특성에 기반한 치료약을 위한 임상절차 혁신 등 좀 더 근본적인 측면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한 것은 더욱 정밀한 예방조치들, 병원과 의원의 꾸준한 쇠퇴, 마인드 컨트롤, 데이터의 민주화와 의학의 사회화 4가지이다. 책이 쓰여진 지 10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직 이 4가지가 진행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으니, 디지털 전환에 있어 의학 분야에서는 할 일이 무궁무진할 것 같다.

날짜 : 2022. 12. 6.

저자 : 이봉진 저

출판사 : 문운당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서점에서 책을 확인할 여건이 되지 않아 인터넷 서점의 책소개와 목차만 보고 궁금해 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어서 읽었는데, 필요한 내용이 있긴 하지만 궁금증을 해소할 정도까지는 되지 못했다.

 

나노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양상을 담고는 있는데, 그 전체에 대한 청사진이 없는 상태에서 단편적으로 정리된 느낌인데, 단편적인 양상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서 그 정도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마지막에 소개된 저자소개를 보면서 기계공학 기반으로 인공지능 분야까지 이해를 가지신 분인 것은 알겠는데, 일본에서 공부하신 것 때문인지 일본식 표현이 많이 들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마이크로 결사대'로 개봉한 미국 영화 Fantastic Voyage를 '마이크로의 결사권'이라는 제목으로, 유도만능 줄기세포로 불리는 iPS(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를 인공다능성간세포라는 일본식 표현으로 쓰는 등 익숙하지 않은 표현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출판사에 묻고 싶은 것은 과연 이 책에 대한 편집, 교정 과정이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메르켈을 메르케라 하는 등 오탈자, 잘못된 띄워쓰기, (한국의 표현과 다른) 일본식 표현 등 많은 부분이 보완되지 않아 저자의 초고를 그대로 인쇄한 것 같아 불편함이 많았다.

날짜 : 2022. 11. 30.

저자 : 이상진 저

출판사 : 시크릿하우스

정가 : 17,000원

이미지 : 예스24

 

빅데이터라는 말이 나올 때 이것을 활용한 새로운 패턴 발견, 예측 분석과 같은 응용을 얘기하면서 그 가능성에 대해 신선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알파고 쇼크와 함께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이 더 강력한 존재가 되었다.

 

한때, IT전공자에게 인공지능은 성과가 나오지 않는 세부전공으로 인식되었는데, 2번의 빙하기를 이겨내고 대세가 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 학습 유형(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 인공지능 알고리즘(경사하강법, 분류, 의사결정트리, 합성곱 신경망)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실제 프로그램 보다는 개념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수학 지식이 일천해서 그런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는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딥러닝을 기반의 인공지능 응용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저자가 이야기한 '모라벡의 역설'처럼 뜻하지 못한 한계를발견하고 다음번 빙하기가 올 것 같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쏟아져나온 응용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이 나오기 이전과는 많이 달라지게 될 것 같다.

날짜 : 2022. 11. 19.

저자 : KT경제경영연구소 저

출판사 : 한스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7,000원

 

중앙집중형으로 만들어져 있는 현재 시스템의 대안으로, 원장을 분산 저장하는 방식인 블록체인이 나온지 오래되었지만 그리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 중 하나의 응용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성장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개념을 간단히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데, 구현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블록체인 참여자, 블록을 저장할 참여자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블록을 분산저장하는 참여자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많은 부분이 머릿속에서 그려지지 않아 읽어봤는데, 슬프게도 기존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참고할 만한 사항은 하나 구했는데, 블록체인을 도입할 때 검토해야 할(의사 결정 트리) 11가지 질문이다.

- 중개인이나 브로커를 제거하려고 하는가? 자산이 디지털 자상으로 표현될 수 있는가?

- 당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영구적이고 권위가 있는 기록을 만들 수 있는가?

- 고성능의 빠른 트랜잭션이 필요한가?

- 대량의 비트랜잭션 데이터 저장이 필요한가?

- 규정/책임상의 이유로 신뢰할 수 있는 당사자에 의존해야 하는가?

- 개인적인 관계 또른 가치 교환을 관리하고 있는가?

- 공유 가능한 트랜잭션 기록 권한이 필요한가?

- 참여자가 서로를 알고 신뢰하는가?

- 기능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는가?

- 트랜잭션이 공개되어야 하는가?

날짜 : 2022.11.18

저자 : 김민준, 정이숙 저

출판사 : 동아시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욕실을 오랫동안 깨끗하게 쓰기 위하여 코팅을 하는데, 요즘은 '나노'라는 단어가 추가된 나노코팅을 가장 비싼 가격의 좋은 코팅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나노라는 용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시대가 되었다.

 

1m의 천분의 1을 밀리, 백만분의 1을 마이크로, 십억분의 1을 나노라는 단어라고 표현하는데,  사람 머리카락이 100마이크로미터 정도이고 원자 하나가 0.2나노미터 정도 된다고 하니,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것을 연구하는 분야인데, 그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이 본인의 연구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나노분야의 연구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노로봇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 말을 들을때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크기의 로봇을 어떻게 만드는지, 배터리는 어떻게 부착하는지 등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실제 나노기술에서는 로봇이 아닌 박테리아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너무 작은 영역이 대상이다 보니 생물학, 역학, 재료공학, 수학, 의학, 미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이 반드시 연계되어야한다는 측면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나노공학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 저자의 스승과 제자에 대한 이야기 부분이 많은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미국에서의 스승과 제자 관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의미는 있었지만, 나노공학에 대한 이해를 기대하고 책을 골랐기에 기대와 조금 어긋나는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나노공학을 연구하는 분의 입장에서 내용이 잘 정리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날짜 : 2017. 10. 16.

저자 : Yuval Noah Harari 저, 김명주 역

출판사 : 김명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2,000원


전작인 '사피엔스' 만큼 재밌고 저자의 신선한 관점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전작에서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의 과정을 통해 인류가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된 가정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인류가 '신'의 지위를 가지게 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러한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 이후의 호모 데우스(신 인류)로 이름을 짓고 있다.


이 책에서 보이는 가장 신선한 관점은 종교에 대한 해석을 폭넓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종교라 부르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생각인 사상(민주주의, 공산주의, 인본주의 등)도 종교라 보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으로 생각하는 것 또한 데이터 교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자아, 자유의지라 부르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유기체 속에서 알고리즘으로 존재하고, 의지를 배제한 상태에서 얼마든지 조정 가능하며 자유의지는 생화학적 알고리즘의 집합이 지어낸 허구적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 이야기는 지능만 가지고 알고리즘에 따라 동작하는 기계와 사람의 차이를 주는 경계선이 허물어졌다고 받아들여지고, 그 말은 아직 자유의지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가까운 시일 내에 일어날 일은 아니지만 사람과 기계의 구분을 무 자르듯이 쉽게 하지 못할 때가 올 것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 이후에 예전에 신이 하는 일이라 생각되었던 것을 할 수 있는 호모 데우스 종이 나오게 되는데, 그들의 삶이 모두가 행복할 것인지, 신이 된 소수만 행복하고 나머지 인류는 힘들게 살 것인지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는 부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커보여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날짜 : 2017. 7. 25.

저자 : 유영민, 차원용 저, 신익호 감수

출판사 : 프롬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다양한 형태로 상상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다양한 형태라는 것이 반대로 이야기가 일관되게 진행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이 미묘하긴 하지만, 상상이라는 주제로 재미있게 잘 연결한 것 같다.


워낙 변화의 속도가 빨라 미래를 상상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있기는 하지만, 미래라는 것이 미리 생각하고 대비한 사람의 것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미래를 상상하는 이러한 노력을 계속 있어야하지 않는가 싶다.


그리고, 성인보다는 많은 꿈을 꾸고 미래를 그려나가야 하는 청소년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인물, 자연을 모방, 인간, 시간, 공간, SF영화라는 묶음으로 상상을 구현하려는 노력을 이야기했는데, 이 책에서 다루지 않은 많은 분야가 있고, 거기에서도 상상을 통해 구현해나가는 일이 현재도 이루어지고 있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축적의 길'에서도 많이 이야기되었지만, 그러한 상상(아이디어)를 구현해나가는 개념설계의 과정은 정말로 중요한 것 같다.


다만, 마지막에 있는 SF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저자의 의도는 이해되지만 그것이 아니라 상상이 현실이 된 다른 사례나 주제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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