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짜: 2025. 4. 10.
저자: Nassim Nicholas Taleb 저, 김원호 역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9,800원
저자가 인세르토(라틴어로 불확실성을 의미) 시리즈로 말한 책 5권(행운에 속지 마라, 블랙 스완, 블랙스완과 함께 가라, 안티프래질)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책이다. 그 중 블랙스완, 안티프래질을 읽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 책이 읽기 많이 어려웠던 기억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이번 책은 상대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작의 이야기를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깊이 들여다보는 형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책을 읽는 동안에는 저자의 신선한 시각에 많이 자극을 받았고, 다 읽고 나서는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제에서 이한상 교수가 책의 중심주제를 '위험을 감수하고 사업에 뛰어들어 돈을 벌어서 타인을 위해 쓰며 나 자신보다 더 큰 존재를 위해 자신의 이익이나 행복을 기꺼이 희상하라'는 말로 잘 정리했는데, 책을 읽으면서는 공감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궁금함이 생기기도 했다.
책임을 가지고 직접 사업을 하는 사람을 인정하는 시각은 좋지만,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공정하지 못한 판단이 있을 수 있어서 관료제, 사법체계 등 객관적 제3자가 역할을 하게 만든 것으로 이해되는데 이들과 학자를 현실세계와 분리되어 책임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으로 묶어서 정리된 것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
현실에 책임을 가지는 사람은 단순한 해법을 추구하고, 위험이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사람은 복잡하고 중앙화된 해법을 추구한다는 이야기와 돈을 벌면 이익을 유지하고 실패하면 다른 사람이 (세금으로) 비용을 부담하고 블랙 스완을 일으킨다는 밥 루빈 트레이드 이야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을 했고, 그 자신이 이 깨달음으로 큰 부자가 되었기 때문에 제시하는 이야기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이해하고 있는 세상과는 접근 방식부터 다르기 때문에 사고 체계를 바꿔야 될 상황이어서 de jure standard가 아닌 de facto standard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된 기분이었다.
어쨌든 저자가 이 논리로 투자에 성공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한된 환경에서만 나타나고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중간 범주의 리스크를 수용하고, 어디에든 나타날 수 있고 복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극단 범주의 리스크는 반드시 회피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해볼까라는 호기심은 생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