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 5. 13.

저자 : 이경선 저,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기획

출판사 : 뜨인돌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라는 단어가 있다. 여러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원봉사의 확장된 형태라고 이해를 하고 있는데, 단순한 자원봉사가 아니라 의료지식이 있는 사람이 의료봉사를 가듯이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 저개발국, 개도국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전에 큐드럼(Q-drum)이라는 물건의 사진을 보면서, 몇km를 걸어서 물을 긷는 아프리카 주민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라는 것을 들었을 때 받았던 충격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고, 너무 학교 중심으로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다. (물론 해외사례로 들었던 것도 대부분 대학에서 이뤄지고 있었지만...)


빗물탱크, 비소정수기, 펌프, 바이오샌드 필터, 에코 리우, 태양열 발전, 태양열 온풍기, 태양열 조리기, 흙건축 등 상당히 많은 사례를 책을 통해 접할수 있었고, 우리가 해주고 싶을 것 보다는 현지의 주민이 실제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1회성 일이 안되기 위한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꽤 중요한 시사점이 아닌가 싶었다.


과학이나 공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날짜 : 2014. 5. 7.

저자 : Jan Chipchase, Simon Steinhardt 저, 야나 마키에이라 역, 이주형 감수

출판사 : 위너스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원서의 부제는 '미래의 고객을 위한 비범한 제품을 어떻게 만드는가'인 상품 기획을 위한 조언을 하는 책인데, 한글판에서는 그것이 너무 한정적이라 생각했는지 평범한 일상과 관찰을 강조하면서 미래의 변화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으로 포장이 되어 있다.


원래 책의 목적(사실 마케팅 서적에 가깝다)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고 저자가 많은 경험을 잘 써나갔기 때문에 좋았는데, 책 제목 덕분에 주제를 빨리 읽어내지 못해 애를 먹지 않았나 싶다.


타타는 3백만원도 하지 않는 저렴한 차를 만들었는데 많이 팔리지 않는다 왜일까, 방콕에서는 치열교정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일종의 장신구를 판다 왜일까, 은행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우간다에서 사람들은 전화를 이용한 송금시스템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어떤 방식일까 등등 재미있는 사례와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제품의 기획과 마케팅을 어떤 관점에서 해야하는지 재미있게 풀어낸다.


저렴하기만 해서 거꾸로 가난하게 보일 차 보다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비싼 차의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를 선택하는 심리라든가, 돈을 전달하는 은행/송금시스템의 본질을 파악해서 전화선불카드를 이용한 우회 송금시스템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람의 심리, 각 나라의 문화에 숨어 있는(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기도 하는) 사회관습의 경계선,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심리 등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통찰을 찾아낸 경험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마케팅 서적에 가깝다고 했지만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재미있는 책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날짜 : 2014. 4. 30.

저자 : 이동진, 김주은, 배연향, 양효선, 민세훈 저

출판사 : 미래의창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파괴자들에서 잠깐 이야기했지만, 혁신에 대한 수업은 독특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수업시간에 필요한 책을 1~2장 정도 미리 읽어오고, 수업시간에는 사례를 나눠주고 예습한 내용을 접목해서 질문에 대한 답을 각자 이야기하고 그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었는데, 우리가 쉽게 이야기하는 것에 매우 많은 이론 근거와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수업이었다.


이 책은 그러한 수업방식에 쓰일 교재를 책으로 만든 것이라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수업방식이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을 위하여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그 수업에서만큼 고민을 하지 않고 쉽게 읽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잘 모르는 회사도 많이 있어서 한번쯤 의사결정을 해보고 그것이 맞았는지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주로 성공사례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왜 실패했는가, 어떤 것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함정인가를 볼 수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고, 긍정적인 내용을 보다 보면 그 브랜드에 대한 호감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사례중심 공부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함정인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최신 사례가 얘기되다 보니 의사결정에 따른 결과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것도 있다는 것도 최신성과 정확성 사이에서 트레이드오프가 아닌가 싶다.


각 사례의 마지막에 오는 '하버드비즈니스스쿨' 등 원전 표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도 이런 사례에 구축에 대한 노하우를 얼른 만들어서 국내외 사례집을 자체적으로 만들 역량을 쌓을 필요가 있지 않나 싶었다. 이전에 수업을 들을 때, 관련 사례를 사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기에...


날짜 : 2014. 4. 24.

저자 : Erik Brynjolfsson, Andrew McAfee 저, 정지훈, 류현정 역

출파사 : 틔움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2,000원


정보기술(IT) 내지 정보통신기술(ICT)이라 불리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한 산업이기도 하고, 일자리를 빼앗는 부정적인 것이기도 하면서, 다른 산업과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다.


한글판에서는 사라지는 일자리라는 부정적인 표현이 부제에 있지만, 영어판 제목에서는 혁신을 가속화하고 생산을 촉진하고 고용과 경제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긍정 내지는 가치중립의 표현이 부제에 있다.


예전에 컴퓨터가 배치(batch)로만 운영될 때에는 작업을 하나 걸어놓으면 그 결과가 나오는데 시간이 꽤나 걸리고 그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쉴수도 있었는데, 요즘은 컴퓨팅 파워도 좋아지고 온라인화 되어서 계속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러한 변화를 포함한 정보기술이 발달함으로 인하여 우리 사회가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에 대해 나름 설득력있는 분석이 아닌가 싶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예전 산업에서 종사한 사람은 일자리를 잃게 되지만, 새로운 산업의 일자리는 생겨나고, 전반적인 사람의 삶도 풍요로와 진다고 보고 있고, 현재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만 보이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너무 기술 중심으로만 보고 있어서 양극화의 더 큰 원인이 될수도 있는 신자유주의와 같은 것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마지막에 저자가 제시한 19가지 의제에서도 그런 시각차가 반영되어 있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날짜 : 2014. 4. 16.

저자 : 임영익 저

출판사 : 리콘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9,500원


제목에 '생각'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심리에 관한 책이라 짐작을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가 후기에서 '니가 수학을 못하는 진짜 이유'라는 10년 전에 썼던 전작에 대한 증보 작업에서 책이 나왔다는 말을 했듯이 수학을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물론,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인 공식을 외우고, 응용문제를 푸는 과정의 반복이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문제를 들여다보는 방법으로 수학을 이전보다는 재밌게 생각하면서 접근하는 방법에서 많이 참신했지만, 수학 공부하는 방법이 당장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면에서 조금 아쉽다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접근방법을 본다는 측면에서는 나름 재미와 의의가 있었다고 할수도 있겠다.


'메타'라는 단어는 메타데이터의 개념이 나오면서부터 듣기 시작했는데 간단히 생각하면 알 듯 하면서도 조금만 지나고 보면 헷갈리기 시작하는 쉽지 않은 개념이라 수학을 이 형태로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주변사람을 가르친 경험에서 좋은 방법이라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


오랜 시간을 들여 반복하면서 몸에 체득하고 넘어가여 할 사항을 쭉 읽어가면서 지나간 덕분에 난이도가 높아진 이후의 내용은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날짜 : 2014. 4. 14.

저자 : 손재권 저

출판사 : 한스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직전에 읽었던 '스핀 잇'과 동일한 장소를 바라보고 있지만, 두 저자가 서 있는 위치가 다르기에 조금씩은 이야기하는 내용이 달라 재미있게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다.


스핀 잇은 한국에서 일을하다 실리콘밸리로 옮겨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보고 느끼는 바를 정리했다고 하면, 이 책은 언론인인 저자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학교에서 느낀 그곳의 상황을 기자의 입장에서 잘 정리하고 있다.


사례 중심으로 운영된 혁신에 관한 수업에서 disruptive innovation/technology를 이야기하기 위해 코닥과 디지털 카메라의 사례 가 있었다. 그 때 처음 제대로 접한 단어가 disruptive라는 다소 어려운 영어였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것처럼 코닥 또한 카메라에서는 강자였지만 그것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아 혁신보다는 개선을 지향하면서 디지털 카메라의 전환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는 이야기인데,


저자는 그런 사례와는 달리 이미 매우 큰 회사가 된 구글 등의 실리콘밸리 기업은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남이 하는 사례를 그대로 가져오지 말자는 것이지만, TGIF라 해서 금요일 4시쯤 구글 대표가 직원과 함께 모여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직원이 선정한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중간관리자가 존재하는 한 생길 수 밖에 없는 전달과정에 생기는 의도의 왜곡을 최소화하는 좋은 방안이 아닌가 싶다.(물론, 우리나라에서 그 제도를 받아들이면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도 다분하지만...)


업무효율 보다는 직원간의 대화와 그 속에서 생기는 혁신을 위해 스마트워크를 중단한 야후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실리콘 밸리의 동향이나 그곳이 가지는 토양을 가지려면 '스핀잇'이 더 적당할테지만, 한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 그곳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에 대해 고민하기에는 이 책이 더 적당한 것 같다.


날짜 : 2014. 3. 27.

저자 : 조성문 저

출판사 : 알투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네이버에 대한 글 때문에 알게 된 블로거였는데, 미국(실리콘밸리)에서 나타나고 있는 신흥 IT업체/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올리고 있어서 한번씩 들어가 본 블로거가 그 글들과 조선일보(위클리비즈)에 쓴 글 등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이다.


블로그의 글을 꽤나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별로 읽지 않아서인지, 읽은 글도 기억을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을 처음 접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국내에서 창조경제가 이야기되면서 창업, (대출이 아닌) 투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미국에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단순히 그것을 따라하라고 하지 않고 우리나라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이야기해주기 때문에 좀 더 피부로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었다.


프로그래밍, 온라인 교육 등에 대한 요즘 동향의 이야기나 창업가 마인드를 갖추기 위한 몇가지 조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돌아보면 책 내용이 매우 견고하게 연결되지 않았을수도 있겠다 싶은데, 막상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위화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다만, 마지막에 있는 부록 부분은 저자도 그렇게 느꼈기에 '5부'가 아닌 '부록'으로 장의 제목을 정했겠지만, 책의 흐름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미국스러운 확신이 한국인의 정서만으로 보면 조금 불안하다 싶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이나 흐름은 한번쯤은 읽고 참고해봐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날짜 : 2014. 3. 26.

저자 : Malcolm Gladwell 저, 선대인 역

출판사 : 21세기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7,000원


티핑 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와 같이 놓치고 있던 것에 대한 신선한 분석으로 주변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을 줬던 저자가 최근에 쓴 책으로, 한글판 부제에서와 같이 겉으로 보이기에 막강한 강자이지만 그를 약자가 이길수도 있다는 것을 정리한 책이다.


다만, 2부,3부를 지나면서 맞는 이야기이긴 한데 이 책의 주제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을 무렵에 책이 끝나버리기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을 남기게 되는 것 같다.


책의 주제만을 본다면, 누군가의 강점은 선입견 내지는 그때까지 알려진 수준에서 파악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치명적인 약점이 발견될수도 있고, 반대로 약자로 보인 사람 또한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내지는 약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다른 능력에 의해) 의외의 강력한 능력을 가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설명하는 도구로 가지고 온 것이 '뒤집힌 U자형 곡선'이라는 개념인데, 교실을 예로 들면 교사가 가르치기에 적정한 학생수가 있으면 그 전후로는 점점 능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원이 너무 적어지면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이 안되어서 학습효율이 나빠지고 너무 많아지면 교사의 부담이 커지면서 학습효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 외 난독증이 있는 사람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암기력, 이해력, 임기응변 능력이 좋아지면서 남들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수도 있다는 얘기도 재미있었는데, 3부에서 이야기한 힘으로 밀어붙인 것의 한계가 앞의 내용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설명도 안해주고 책을 마무리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웠다.


날짜 : 2014. 3. 12.

저자 : 박영규 저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이전에 고려, 조선 등의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한 저자가 이승만 대통령부터 최근의 이명박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10명에 대한 내용을 한 권에 담아낸 책이다.


실록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에 충실해서인지 책 내용은 매우 심심하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내용이 입체적이기 보다는 전화번호부와 같이 매우 평평하게 나열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그런 것 같다.


10개의 장은 대통령의 성장기, 대통령으로 주요 활동, 임기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 임기 동안의 국무총리로 크게 구성되어 있는데,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각 대통령의 성장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은 좋았다.


다만, 몇가지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는 각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중요한 일이라 여러번 나오는데 그것이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느낌보다는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어서 아쉬웠다.


어쨌든 대통령실록이라는 제목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현대사를 본다는 느낌으로 읽으면 의미가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날짜 : 2014. 3. 4.

저자 : 강준만 저

출판사 : 인물과 사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미국사를 7가지 주제(프런티어 문화, 아메리칸 드림, 자동차 공화국, 민주주의의 수사학, 처세술과 성공학, 인종의 문화정치학, 폭력과 범죄)로 나눠서 관련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이전에 저자의 책을 읽었을때도 느꼈지만 다양한 분야에 대해 잘 정리해주고 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10페이지 내외로 정리되다 보니 좀 더 깊이 들어가줬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좀 남기도 했지만, 재밌는 이야기가 많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나 이전에는 몰랐던 맥도날드의 역사, GM의 고의적 진부화, 카네기에 대한 이야기, 골드러시 역사, IQ와 인종주의, 대륙횡단철도와 철도의 몰락이유 등에 대한 이야기는 꽤나 재밌었다.


몇가지 더 이야기하면 빌리 할리데이의 '이상한 열매'라는 느리면서 우울한 느낌의 노래와 가사에 숨어 있는 흑인 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군산복합체라는 말을 아이젠하워가 수정하기 전의 원본에는 군-산업-의회 복합체(military-industrial-congressional complex)였고 요즘은 그 혜택을 받는 학교까지 포함해서 부르는 MAGIC(military-academic-governmental-industrial complex) 말이 생겼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날짜 : 2014. 2. 28.

저자 : Thomas J. Craughwell, M. William Phelps 저, 채은진 역

출판사 : 말글빛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9,000원


어쩌다보니 남의 나라 대통령에 대한 책을 연속으로 보게 되었는데, 먼저 읽은 책이 이후 미국에 큰 영향(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을 준 사항을 관련된 문서 중심으로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하면,


이 책에서는 영어책 제목에 failures가 있는 것처럼 실패한 것으로 드러난 정책을 다루면서, 그것에 관련된 에피소드까지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더 읽기 편한 좀 더 대중적인 책이다.


그림이 꽤 들어있는데 한 사건에 20~30페이지 정도로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책이 크고 글자가 작은 것을 감안해도 깊은 분석보다는 간략하게 상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노예제도 폐지 과정이 링컨과 남북전쟁이라는 몇몇 키워드로 간단하게 정리될 것이 아니고 꽤나 길고 복잡한 역사와 논쟁 속에서 정리되어 온 것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짐작할 수 있었다.


한 대통령에 하나의 사건만 있는데, 닉슨만 캄보디아 폭격과 워터게이트 사건 두 개의 장에 기술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이래저래 나쁜 쪽으로 많이 회자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산토도밍고 합병 시도, 풀먼 파업, 보너스 군대 등의 내용도 흥미로왔지만, 특히 막연하게 알고 있던 워터게이트 사건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정치라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정직함을 생명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가 선진국이라 부르고 있는 미국에서도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늘 정직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그곳도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짜 : 2014. 2. 24.

저자 : Nick Ragone 저, 함규진 역

출판사 : 미래의창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미국이라는 나라가 발전하는 데 중요한 15가지 순간을 정리한 책을 번역한 것인데, 그 중 2가지 장면(조지 워싱턴의 위스키 반란, 앤드류 잭슨의 무효화)을 제외한 13개 장으로 정리되어서 나왔다.


번역자가 보기에 편집방향과 맞지 않아 뺐다고는 했지만,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빠진 상태로 읽는다는 게 어딘가 허전했다.


그리고, 미국 건국의 순간도 빠져 있고, 루스벨트는 대공황 극복을 위한 뉴딜을 다룰 것이라 생각했는데, 저자가 보기에는 그것보다는 무기대여법이 이후 미국의 운영방향에 더 크다고 판단을 했던 것 같고, 닉슨도 널리 알려진 워터게이트 보다는 중국과 대화를 시작한 것을 더 크게 평가하고 있다.


책이 사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어딘지 생생하다는 느낌보다는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게 정리되어 조금은 허전하다 싶긴 했는데, 그래도 잘 모르는 다른 나라 대통령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그 사람의 성향에 따라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운영되었는지 보는 것은 나름 재미가 있었다.


아폴로 계획이 치밀하게 진행된 것이라기 보다는 소련의 스푸트니크에 반발한 급조된 계획이었다는 것은 의외면서, 그 당시의 미국이 지금만큼은 아닌 수준에서 전세계에서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날짜 : 2014. 2. 18.

저자 : 이어령 저

출판사 : 마로니에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글을 쓰는 능력이나 아는 것이 깊이나 새로운 것을 탐구하겠다는 의지나 어떤 면에서도 따라가기 힘든 저자가 팔순이 넘은 나이에 제시하는 생명자본주의라는 것에 대한 설명을 적은 책이다.


그럼에도 내용은 젊은 시절에 추운 단칸방에 살 때 집에서 기르던 금붕어가 밤새 얼었던 일화로 시작해서 일화 속 상황 하나하나에 대한 연관된 이야기로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재밌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책을 마무리하면서 책을 통해 전개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쓰여 있는지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그것은 생명애(biophilia), 장소애(topophilia), 창조애(neophilia)라는 세 가지 사랑이 그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최재천 교수의 강의에서 들었던 재밌는 개념인 자연(생물)을 연구해서 그것을 과학기술에 접목하자는 biomimicry 또한 저자의 생명자본주의에서는 포용하고 있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우리말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성해야 되겠다는 교훈도 덤으로 남았다.


날짜 : 2014. 2. 12.

저자 : Donald A. Norman 저, 이지현, 이춘희 역

출판사 : 교보문고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3,000원


산업디자인에 대한 책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디자인에서 시작되는 사용자 경험, 서비스 체계 등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복잡함(complexity)과 혼란스러움(Complicated)을 분리해서 필요에 의한 복잡함을 인정하고, 적절하지 못한 설계로 인한 혼란스러움은 지양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제품이나 서비스의 설계는 사용자의 시각에서 사용자가 겪을 모든 상황을 나열하고 그 전반에 대하여 일관된 시각으로 재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단순하게 고객 접점을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경우보다는 고객과 관련된 부분 전반에 대한 재설계와 조정작업을 거쳐야 진정한 제대로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게 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복잡함 보존의 법칙이라는 개념 또한 재미가 있는 것이었다.


어쨌든, 간단함, 복잡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사용자의 시각에서 사용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날짜 : 2014. 2. 6.

저자 : 노명우 저

출판사 : 사계절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800원


책의 제목과 목차를 보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책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사회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읽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책이었다.


상식부터 죽음까지 25가지 주제에 대하여 각 주제별로 1~3권의 책을 놓고 저자가 가진 시각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대체로 시작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와 저자의 견해를 보이기에 가볍지만, 주제와 책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부터는 읽기에 꽤 쉽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들여다보는 설명하는 저자의 시각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재미있게 읽기도 했다.


특히나 종교와 자본주의의 연결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노동에 대하여 임금노동을 보지 못했던 시각에서 바라보고, 노동과 게으를 권리를 이야기하는 부분,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또다른 시각에서 이야기하는 부분 등은 새롭게 보는 시각이라 신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기도 했다.


다뤄진 책이 49권인데 이 중 한 권도 읽은 책이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고전의 비중이 높아 그럴수도 있다 싶기도 하지만 편협한 주제 중심으로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성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날짜 : 2014. 1. 28.

저자 : Daniel Sieberg 저, 고영삼, 우진하 역

출판사 : 교보문고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4,000원


스마트폰이 많이 쓰이면서 이전부터 이야기하던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을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시대가 오게 되었는데, 이런 현상에 따라오는 부작용으로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얘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중독으로 보고,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많이 이야기되는 것이 디지털 해독(Digital Detox)이라는 개념인데, 저자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디지털 다이어트 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중독/해독보다는 비만/다이어트 개념이 조금 더 가치중립적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인 것 같아 좋은 발상으로 여겨졌다.


책 내용에서는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본인이 조절할 수 있게 되는(체중 조절을 위하여 음식 섭취를 줄이고 조절하게 되는 것처럼) 과정을 28일에 나눠 이야기하고 있는데, 시간 순서로 28일간 할 것을 나열했다기 보다는 다이어트를 위하여 할 일을 4개의 단계(인지, 시작, 연결, 활성화), 28개의 세부 내용으로 나눠 책을 읽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인터넷중독에 대해 실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번역에 참여하여, 우리나라 현실과 조금은 안맞을수도 있는 책의 내용을 보완하는 페이지를 추가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 같다.


아직, 컴퓨터, PC, 인터넷, 웹, 스마트폰 등의 등장으로 인하여 우리의 삶이 어디까지 바뀔 것인지, 사람들은 그러한 기기와 문명을 어느 수준까지 활용할 것인지 한계가 보이지 않은 상황이기에 미래의 모습이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는 알 수 없고,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이 적극적인 활용을 막고 이전 형태의 삶으로 갈 것을 추천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기기로부터 좀 더 자유로운 주체적인 삶을 제안한다는 면에서는 한번쯤은 다들 따라해 볼만한 내용으로 보인다.


참고로 저자가 제시한 디지털 다이어트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1. 디지털 매너를 지켜라

2. 실제 세상에서의 삶을 잊지 말라

3. 그 디지털 기기가 꼭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4. 디지털 기술에 대한 조언자를 찾아라

5. 정기적으로 해독을 행하라

6. 디지털 기기 없이 편히 잠들어라

7. 사람인지 기기인지 선택하라

8. 'IF-THEN' 원칙을 기억하라

9. 자신의 e타임을 설정하라

10. 자신의 본능을 신뢰하라


날짜 : 2014. 1. 27.

저자 : Linda Leaming 저, 송영화 역

출판사 : 미다스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3,000원


언제가 가보려고 알아봤는데 1년에 방문하는 여행객 수를 (알아본 곳에서는 7,500명으로) 제한하고, 현지에서도 가이드를 꼭 동반하는 형태로 1일 250달러가 필수 여행경비로 되어 있는 등 그 나라에 대한 궁금함보다는 불편함이 더 커보여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봐야되겠다라고 미뤄놓은 곳이다.


하지만, 이 나라는 한편으로는 국민행복지수라는 상상치 못했던 지수를 가지고 있고, 아직까지 외국인의 때가 많이 타지 않아 빨리 가보고 싶어하는 조바심을 내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쨌든, 미국인으로 그 나라에 들러 여행을 하고, 그곳이 마음에 들어 정착을 하고, 부탄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해서 살고 있는 저자의 정착기이자 생활기로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부탄을 가 본 사람이 많지 않으니 생활하는 모습에 대한 정보는 흔하지 않아서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그렇지만 내용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국민행복지수가 나타내는 것처럼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책을 통해서 충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날짜 : 2014. 1. 22.

저자 : 조신 저

출판사 : 중앙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최근 IT산업계에서 많이 들렸던 단어 중 하나는 가치사슬을 나타낸다는 C-P-N-D(컨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이다.


그 IT생태계 전반에 요즘 많이 논의되는 모바일, 스마트TV, 스마트홈을 추가해서 요즘(책의 저술 시기로는 2012년말까지)의 산업 동향을 고려한 우리나라의 산업전략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잘 정리했다.


C-P-N-D 시각으로 IT 생태계를 들여다보면 SW산업이 부수적인 요인으로 다뤄지는 점 때문에 그리 좋아하는 관점은 아니긴 하다. SW산업의 방향은 빼놓아도 당장 많이 이야기되는 웹 생태계마저 플랫폼의 일부 정도로만 보여지는 상황이니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놓치고 있던 국내외 동향, 스마트폰의 구성요소와 이 뒤에 숨겨진 AP, 모뎀 등 핵심부품을 둘러싸고 있는 퀄컴과 삼성의 산업전략 등은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미국, 일본, 유럽 등 우리에게서 앞서있다고 생각한 나라들, 중국 등 쫓기는 느낌을 주는 나라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론에서는 샌드위치라는 간단한 단어로만 정리를 해서 위기의식만 크게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들 사이에서 우리가 얼마나 잘 달려오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물론, 현상을 중심으로 잘 분석한 책이기에 미래에도 우리가 지금처럼 좋은 입장일 수는 없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따라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겠지만.


그리고, 디바이스라는 한 단어로 표현된 산업이 그 속에 들어가보면 부품, 소재(Parts, Materials)가 있고, 이들에 대한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체질 강화를 위해서도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날짜 : 2014. 1. 14.

저자 : 김경집 저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2,000원


인문학을 주제로 해서 철학, 종교, 심리학, 역사, 과학, 문학, 미술, 음악, 정치, 경제, 환경, 젠더라는 11개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울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각 분야의 마지막에는 좀 더 깊이있는 이해를 위한 추천도서 목록과 이유까지 있기 때문에 필요한 내용의 심화학습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저자의 시각에 대한 동의, 반대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저렇게 다양한 분야에 대한 나름의 이해와 견해까지 가지고 있을만큼 공부를 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싶을 정도였다.


책에 나온 분야 중 특정한 내용 하나만으로도 책이 한 권 나올 정도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깊을수는 없지만, 하나의 시각으로 서로 어울리기 쉽지 않은 여러 분야를 인문학이라는 틀 속에서 묶어서 정리한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어설프게라도 내용을 아는 분야는 조금 더 많은 내용을 다룰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고, 특히 문학, 미술, 음악 분야는 다룰 분야가 매우 넓은데 특정 내용 중심으로 들어가서 좀 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날짜 : 2014. 1. 8.

저자 : 윤종록 저

출판사 : 크레듀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창조경제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면서 연구해야 할 대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이는 저자가 앞서 번역한 '창업국가'에서 이미 한 번 다룬 내용이기도 하고, 이번 책도 미국인의 시각에서 쓰인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실체를 한국인의 시각에서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예(禮)라는 것이 중요시 되는 유교문화가 문화의 기저에 깔려 있어서, 간단한 말다툼 상황에서도 '너 몇살이야?'라는 장유유서형 질문이 나오는 상황에서 표지에 뻔뻔함, 당돌함, 도전적인 생각으로 뜻이 설명되어 있는 후츠파(chutzpah)가 우리나라에 그대로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체가 없다고 누구나 한번씩 입을 대는 창조경제가 어떤 것인지 한단어로 정의를 하지는 못해도 책을 읽고 나면 이해는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나라가 돌아가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나온 단어인지도.


책을 읽고도 궁금한 것이 몇가지 있었는데, 이스라엘은 변호사, 의사에서 이제는 기업가를 더욱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의사, 변호사에 대한 극심한 쏠림 현상을 창조경제가 진행되면서 개선될 수 있을까 궁금해졌고.


이스라엘의 경우 창업을 많이 해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형성되고 진화(신규 창업, 성장, 상장, 매각 등) 과정을 밟고 있다고 이해는 되는데, 그곳의 속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인지 어쨌든 창업보다는 취업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고, 매각 등의 과정에서 고용불안정성이 생길 것도 같은데 그런 부분은 사회안전망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이 머리가 좋다보니 제도나 규제가 생기면 그 헛점을 빨리 찾아서 오용, 악용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투자 중심으로 체제를 바뀌었을 때 그것을 악용하는 도덕적 해이는 어떻게 막아내거나 최소화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특히, 97년 외환위기 이후 벤처 붐이 일었을 때 융자/투자 붐을 악용한 사례에 대한 이슈가 생겼던 경우가 있다 보니 그에 대한 대책을 많이 물어볼 것 같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런저런 장치를 만들다 보면 현재의 높은 은행문턱과 같은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막는 장애물이 생길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저자의 강연에서도 들었던 것도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틀을 바꿀 몇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개업(business open)이 아닌 창업(business creation)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우리에게는 디지털 토양과 우수한 인재라는 총과 총알이 있으니 후츠파를 반면교사한 겁없이 도전하는 도전정신이 있으면 된다는 것이고, 마지막은 빠져죽기 쉬운 융자라는 물이 대부분인 수영장을 몇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투자라는 물이 대부분인 곳으로 바꿔 창업국가를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저자가 소개한 후츠파의 일곱가지 핵심 키워드는 형식의 파괴(Informality), 질문의 권리(Questioning Authority), 섞임과 상상력(Mashing Up), 위험의 감수(Risk Taking), 목표 지향(Mission Orientation), 끈질김(Tenacity), 실패로부터 얻는 교훈(Learning From Failur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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