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2.10.5

저자: 손학규 저

출판사: 폴리테이아

이미지: 예스24

정가: 14,400원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로 나왔던 손학규씨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견해를 정리하여 내놓은 책이다.


민생경제를 위해서는 정의, 복지, 진보적 성장이라는 3가지가 중요하며, 그 3가지에 각각 3개의 세부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정치인이어서 그런지 이것을 개념도라는 보고서에 나오는 형태의 그림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책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라 재미있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대안에 대한 모델을 보기 위해 유럽에 가서 네덜란드(노동), 스웨덴(복지), 핀란드(교육), 영국(의료), 스페인(협동조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매우 비효율적인 의료시스템의 예로 늘 이야기되던 영국이 많이 개선되어 좋은 사례로 이야기되는 것이 좀 신기했고,

협동조합은 매출에 비해 고용을 많이 창출하는 사례로 많이 얘기되고 있는데 요즘 경제체제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그만큼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빌미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람은 평등과 이기심을 양쪽 끝에 놓은 저울을 가지고 있고, 평등으로 더 기울면 진보, 이기심으로 더 기울면 보수 성향이 된다는 얘기는 진보와 보수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재밌는 정의였다.


날짜: 2012.9.27

저자: Arthur Freeman, Rose DeWolf 저, 송지현 역

출판사: 애플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000원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르는 이유 10가지를 들고 그 현상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정리한 책이다. 한글판은 2011년에 출간되었는데 책이 최초에 만들어진 시기는 1992년이니 어찌보면 고전에 가까운 책인 것 같기도 하고. 


원제를 직역하면 똑똑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10가지 어리석은 실수들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의역이 많이 되어버려서인지 어리석은 실수가 스마트한 실수로 미화되어 있어 느낌이 많이 다르다 싶었다.


책 내용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고, 10가지 유형에 모두 해당되지는 않지만 자신이 두세가지 유형에는 약하다는 것도 알게 되고, 이심전심의 착각 같은 경우에는 이로 인해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이전에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공감이 가기도 했다.


저자는 10가지 실수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23가지 기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을 늘 써먹지는 못하더라도, 힘든 상황이 오면 대응책을 마련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이 괜찮았는지 다른 제목의 책이 2편으로 번역되어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저자가 말했던 실수 유형 10가지는 치킨 리틀 신드롬, 이심전심의 착각, 모두 나 때문이라는 생각, 위험한 낙관주의적 사고, 비판에 대한 지나친 맹신, 백퍼센트 완벽주의, 마음의 실수 비교병, 사서 걱정하기, 무모한 강박관념, 그렇긴 한데라는 생각이다.


날짜: 2012.9.14

저자: Jeremy Rifkin 저, 안진환 역

출판사: 민음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20,000원


요즘 이야기되는 전력그리드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발생할 변화를 저자는 3차 산업혁명으로 정의하고 있다.


화석, 원자력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곳에서 집중해서 생산하고 분배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2차 산업혁명에 맞는 것으로 보고, 개개의 건물 등에서 분산된 형태로 전력을 생산하여 자체 소비하고 남는 전력은 다른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분권화 된 형태로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형태를 3차 산업혁명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로 구현될 것인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없어 책을 읽을 때 개념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에 따른 변화가 어떤 양상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나와 있어 책을 읽는 동안 많이 불편했다. 내가 이해력이 떨어져서 개념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을수도 있겠지만...


기존 집중형 시스템에서 분배되는 과정에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되어 있지만, 분산형 모델이 제기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것을 보면 어떤 형태로든 한계가 아직까지는 있다는 말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고 낙관적으로 본인의 견해를 제시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해서 경제학을 들여다보는 것이 현재의 경제학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할 대안이 될 것이라는 얘기는 꽤 흥미있는 제안인 것 같다.


날짜: 2012.8.28.

저자: Michael J. Sandel 저, 안기순 역, 김선욱 감수

출판사: 와이즈베리

이미지: 예스24

정가: 14,400원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신작으로 미국판과 제목은 비슷하지만 부제가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이지만 미국판에서는 '시장의 도덕적 한계'로 미묘하게 다르다.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교도소 감방 업그레이드, 나홀로 운전자가 카풀차로 이용하기, 인도인 대리모, 미국 투자이민, 검은코뿔소 사냥, 전담진료, 탄소배출권, 명문대 기부입학과 신체에 광고 게재, 제약회사 인체실험, 용병, 의회 줄서기, 돈받고 책읽기와 살빼기, 사망보험과 같은 것을 사례로 들어서 독자의 관심을 끈다.


먼저 읽었던 지금, 경계선에서도 경제만능주의를 피해야 할 수퍼밈으로 설정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도덕이 필요한 부분이 존재하고 있고 그것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물어보면서 경제만능주의에 대해 간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사례 중에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몇 개이고, 허용하면 안된다고 보는 것은 몇개인가? 도덕의 개입을 배제하고 논리를 전개하는 경제학자의 입장에서는 모두 가능한 시나리오일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돈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려는 황금만능주의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수업을 고려해서 쓴 책이어서 그런지 책을 읽는데 크게 부담되지 않게 쉽게 잘 쓰여있어서, 마지막에 감수자인 김선욱 교수가 쓴 해제가 책 본문보다 훨씬 더 어렵다. 하지만, 해제를 통해서 저자가 논리를 전개하는 바탕에 깔고 있는 학문의 깊이가 매우 깊다는 것은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날짜: 2012.8.22

저자: Rebecca Costa 저, 장세현 역

출판사: 쌤앤파커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22,000원


수퍼밈이라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믿음의 장벽을 이야기할때 까지만해도 꽤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앞부분에 나오는 문명의 멸망이나 마무리는 어설픈 어찌보면 용두사미형에 가까운 책이다.


그래도 저자가 미국 내에서는 사람들과 관계가 매우 좋은건지 통섭의 저자인 윌슬 교수의 추천서와 함께 책이 시작된다.


다섯가지 수퍼밈은 불합리한 반대(무엇이든 반대하는 분위기가 팽배), 책임의 개인 전가(복잡성에 지배당하면 본질을 회피하고 개인에게 책임을 묻기 시작), 거짓 상관관계(인과관계가 명료하지 않은 복잡성 시대에 거짓분석이 성행), 사일로식 사고(구획화된 사고는 권한,자금에 대한 다툼을 만들고 전체를 위험하게 함), 극단의 경제학(사회 모든 부분을 경제원리가 접수)로, 실제 새로운 일을 제안할 때 내/외부에서 이런 수퍼밈을 이유로 많은 반대를 겪기 때문에 절절하게 느껴졌다.


어떤 경우에는 합리적인, 다시 스스로가 놓쳤던 부분에 대한 의견인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앞에서 얘기한 밈에 빠져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할 시기를 놓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그래도, 이 수퍼밈과 문명의 멸망이라는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연관시켜 책을 써나간 것은 너무 과한 것 같이 보였다. 차라리 책 중간에 얘기한 어설픈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정책보다는 모든 길과 건물을 흰색으로 칠하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얘기한 에너지부 추 장관의 얘기와 같은 것이 더 실질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저자가 연관시키려고 한 거대담론만 배제하고,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본다고 하면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날짜: 2012.8.8.

저자: 鈴木良介(스즈키 료스케) 저, 천채정 역

출판사: 더숲

이미지: 예스24

정가: 14,900원


최근 업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키워드가 빅데이터이다. 빅데이터를 설명하면 모바일, SNS나 M2M이라는 키워드가 따라오고, 거기에 3V 혹은 V나 C를 추가한 4V, 3V+1C라는 속성이 따라오게 되는 간단히 정의하기 힘든 최근에 떠오르는 용어이다.


(3V는 Velocity, Volume, Variety로 데이터가 빠르게, 대량으로, 다양하게 생기는 것을 초기에 누군가가 정의를 하니, 거기에 회사마다 '우리는 다름'을 나타내기 위해서 Value나 Complexity같은 것을 보태어서 4V, 3V+1C를 만들어낸 것 같다. 그리고, 이 V와 C가 and/or 중 어떤 조건인지 설명이 되지 않아, 보는 사람마다 서로 이해가 달라 자신이 알고 있는 V/C가 빠지면 빅데이터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너무나 많이 있는 실정이다)


몇년간 투자를 받아 돈만 낼름먹고 사라질 유행어가 될지, 향후 한동안 IT분야를 지배하는 단어가 될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후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업무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


책을 이야기하면, 일본책에서 자주 느끼게 되는 디테일하지만 어딘가 내가 궁금한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또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해하고 있는 것을 좀 더 쉽게 설명하고 다른 시각으로 어떻게 보고있는 가를 이해하는 면에서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나, 제1의 벽(전자화, 자동화의 벽), 제2의 벽(인사이트 도출의 벽), 제3의 벽(데이터 유통의 벽) 개념은 이후에 내부 사람을 설득할 때 유용할 개념인 것 같다.


그리고, 깔끔하게 번역이 잘되긴 했지만 번역하신 분은 IT분야 전문은 아니신 것 같다. 사물 네트워크를 일본식 표현인 물연망으로 하는 등 몇가지 용어를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쓰지 않는 형태로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날짜: 2012.7.17.

저자: 이명옥 저

출판사: 21세기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6,000원


하루에 한편의 그림을 보는 것을 목표로 하여 쓰여진 책의 두번째 것으로 이 책에서는 7월~12월까지 하반기 날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른 것을 떠나서 그림을 포함한 예술 전반에 대하여 이해가 부족한 사람에게 간단하고 부담없게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으며,


대신 큰 주제를 따라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간단하게 그림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어찌보면 단점이겠지만 어찌보면 이 책의 고유한 특성이 되겠다.


그런 큰 주제가 아니더라도 고흐의 자화상과 그것을 오마쥬한 국내 화가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처럼 계절, 연말, 고독 등 몇가지 주제에 대한 여러 화가의 그림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은 괜찮았다.


깊이 있는 미술책, 미술사 책은 아니겠지만, 부담없이 읽어가면서 다양한 그림도 감상하고, 여러 화가나 여러 주제/대상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면에서 무난한 책이었다.


날짜: 2012.7.7.

저자: 이명옥 저

출판사: 21세기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6,000원


기회가 되면 한 사람의 책을 몰아보는 것도 재밌어하기 때문에 저자의 책을 몇 권 계속해서 읽게 되었다. 그래봤자 두 권이지만.


먼저 읽었던 '그림 읽는 CEO'에서 처음 소개받았던 주세페 아르침볼도 등 화가의 그림이 이 책에도 나오는 것을 보면 작가의 기호도 조금 반영되어 있는 책인 것 같고, 하루에 한 편의 그림을 1년간 본다는 기획 주제는 참신했다. 그것을 하루에 한편씩 읽지 않고 며칠만에 몰아서 보는 독자가 문제겠지만.


동서양을 통틀어 지난 몇천년간 회화 외에 조각까지 포함한 미술작품을 소개한다는 주제로 생각한다면, 작가를 중복되지 않게 하면서 365명의 미술가의 작품을 한 편씩 소개하는 기회로 만들었을 것 같은데,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1~6월까지를 주제로 한 1권만 해도 김홍도, 마티스를 비롯한 몇몇 화가는 작품이 최대 3편이 수록되어 있다. 물론 그 사람들이 미술사에 끼친 영향이나 작품의 위대함을 생각해 보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라면 다르게 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밀레가 그린 '첫 걸음마'라는 작품을 고흐가 따라 그렸고, 그것을 두 페이지에 연속으로 보여주면서 비교하는 기회를 주는 것은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날짜: 2012.7.3.

저자: 이명옥 저

출판사: 21세기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제목에 있는 CEO라는 단어가 암시하듯이 깊이 보다는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많은 화가와 그들의 대표작을 대상으로 어떤 부분을 보고 느껴야 될지에 대하여 쓴 책이다.


현직 미술관 관장이 쓴 책이어서 그런지 단순한 저자와 작품을 매핑시키는 형태가 아니고, 어떤 트렌드/주제를 대상으로 관련된 화가와 대표작으로 세부 설명을 하는 형태로 쓰여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미술작품이라는 것을 책에서 것이 안보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현장에서 보지 않기 때문에 작품이 가지는 질감이나 현장에서 주변과의 조화에서 느껴지는 더 큰 이해와 같은 것은 느낄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거 같다.


물론, 음악에 대한 책은 음악을 듣지도 않고 책을 냅다 읽으면서 이해를 하는 더 기이한 현상을 빚어내기도 하지만...


어쨌든, 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했던 인상파: 세잔, 고흐, 고갱과 같이 무엇인지 이해도 못하면서 들입다 외우는 것이 아니고, 어떤 경향에 대한 설명과 그런 경향에 해당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 있고 어떤 작품이 있으며, 그 경향에 해당하는 국내 작가는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폭넓지만 얇은 지식을 만들기에 딱 좋다.


다만, 나쁜 머리로 인하여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어떤 작품을 봤고 어떤 배경이야기가 잊어버린다는 것이 문제겠지만.

날짜: 2012.6.29.

저자: 김정운 저

출판사: 21세기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스스로를 명지대 교수라는 것보다 여러가지문제 연구소장임을 먼저 밝히고 있으며, 글을 읽으면 저자는 유쾌한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문체를 가지고 있는 저자이지만, 이상하게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그리 편해지지는 않는다.


남에게 보여주지 않고 있는 내 속내가 그의 글속에 들어 있어서인지, 그의 유머코드가 나와 맞지 않아서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유쾌하면서도 재미있지는 않는 묘한 느낌이 든다.


지난 번에 읽었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보단 전반적으로 읽기 편한 내용으로 되어있고, 차범근, 문재인, 김문수와 같은 명사와의 인터뷰와 그의 집에 있는 물건을 보면서 그 사람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괜찮았다.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것 보다는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사람의 심리를 엿보는 것이 맘편해서 일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유학이라는 것이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학문을 배우는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자라온 곳과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곳에 가서 그 곳의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의 다양성과 상대성에 대해 느끼게 되는 계기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문화에 대한 경험 얘기가 맘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외국물 먹은 것을 자랑하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날짜: 2012.6.26.

저자: Stuart Diamond 저, 김태훈 역

출판사: 8.0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펜실베니어 대학(UPenn) MBA스쿨인 와튼스쿨에는 협상학이라는 과정이 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인기있는 교수가 이 책의 저자인 스튜어트 다이아몬드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목표에 집중을 해서 상대방과 어떤 형태로 협상을 해서 목표를 얻는지, 목표까지는 아니라도 현재 상태보다 더 얻을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책의 앞에 써있기도 하지만, 실제 그 과정을 가르치면서도 일상생활에 적용하면서 몸으로 협상의 효과에 대해 느끼고 수업시간에 그런 사례를 발표하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책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의 상반되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접근 방법은 매우 유용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협상에 임하는 것이나, 본질적인 목표를 찾아내고 그것에 집중하고 부수적인 사항은 상호간에 양보를 한다는 것이나, 어떤 경우에라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 등등은 협상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가져야 하는 중요한 자세인 것 같기에 늘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인 것 같다.


하지만, 부정적인 입장에서 보게 되면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이라는 단어나, 투자은행의 쏠림 현상이 만들어 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그것에 따른 세계 금융위기 사례가 생각났다. 일부가 협상을 통해 추가의 것을 얻어내려 노력한다면 가게나 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 수용가능한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원하는 것에 대해 양보해 주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모두가 협상을 시도하려 노력한다면, 영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만큼(협상으로 이후에 양보하게 될만큼)의 가격을 미리 추가해 놓고 협상을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양보해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a가 있는 가격으로 받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간단히 예를 들면, 재래시장을 즐기는 사람은 상인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가격 흥정도 하는 것이 재밌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래시장에 잘 가지 않게 되는 이유가 판매하는 사람과 나 사이에 불완전 정보로 시작되는 거래라는 게임이 불편해서이다. 판매자는 흥정의 여지만큼이 가격에 추가되어 있는데 이 책과 같이 협상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얻어낼 수 없는 상태이고, 흥정으로 얻는 이득과 흥정하는데 쓰이는 비용(시간) 중 무엇이 큰 지 알 수 없다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책에서 나온 놓치게 된 비행기를 타게 한 협상과 같이 이득이 비교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내가 바라는 것이 상대방이 허용가능한 범위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어쨌든 협상과정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물건을 살때마다 어떻게 협상을 하면 조금이라도 가격을 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몇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모두 실패했다. 아무래도 다음 12가지 전략 중 2번을 하는 능력이 없는 것 같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열두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전략을 아는 것보다 그것을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1. 목표에 집중하라 (Goals Are Paramount)

2. 상대의 머리속 그림을 그려라 (It's About Them)

3. 감정에 신경 써라 (Make Emotional Payments)

4. 모든 상황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라 (Every Situation Is Different)

5. 점진적으로 접근하라 (Incremental Is Best)

6. 가치가 다른 대상을 교환하라 (Trade Things You Value Unequally)

7.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 (Find Their Standards)

8.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마라 (Be Transparent and Constructive, Not Manipulative)

9. 의사소통에 만전을 기하라 (Always Communicate, State the Obvious, Frame the Vision)

10. 숨겨진 걸림돌을 찾아라 (Find the Real Problem and Make It an Opportunity)

11. 차이를 인정하라 (Embrace Diffrerences)

12. 협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Prepare - Make a List and Practice With It)


날짜: 2012.6.22

저자: 최윤규 글,그림

출판사: 고즈윈

이미지: 예스24

정가: 11,800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페이지마다 짧은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직장생활, 사회생활 속에서 잃어버리고 있는 가치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를 준다는 면에서 이런 책을 읽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책을 읽을 때에는 당연한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어서 빠른 속도로 읽기만 하게 되는 한계를 알기 때문에 잘 읽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철학자처럼 깊은 철학원리를 갖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 사람이나 유명한 사람과의 일화를 중심으로 삶을 대하는 자세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읽는 동안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특히나 최근에 사무실 일이 블랙홀에 빠진 상태라 답답함이 커서 새로운 지식을 주는 책 보다는,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책을 골랐는데 나름 생각할 기회는 많이 얻은 것 같다.


리더라는 책 제목에 현혹되지 말고,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로 삼는다면 책을 읽어보는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 이런 글은 다른 곳에도 많이 있는데 꼭 이 책을 읽어야 되는지 묻는다면 답변이 군색하겠지만...


날짜: 2012.6.17

저자: 장하준, 정승일, 이종태 공저

출판사: 부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900원


'쾌도난마 한국경제'라는 책에서 신자유주의의 문제와 대안에 대해 논의했던 두 사람이 7년 만에 논의하는 내용을 정리하여 나온 책이다.


그 책이 나오는 시점에는 신자유주의(라 쓰지만 장하준 교수는 금융/주주 자본주의라는 표현을 더 좋아하는)의 흐름에 대해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적인 흐름이므로 뒤처지지 않으려면 그 파도를 타야만 한다는 것이 설득력있는 논리였지만,


현재 그리스와 스페인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그 단초가 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로 신자유주의가 가진 함정을 모두가 본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이 얘기하는 방안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직전에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를 읽었기에 최소한 한 사람의 입장은 쉽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내용의 골자는 스웨덴 형태의 복지국가를 모델로 해서 전반적인 국가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현재 상황을 해결하는 데 근본적인 방안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부분으로 나눠봐서, 대기업으로 몰리는 체제 개선을 위한 재벌 해체, 자산을 많이 보유한 사람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종부세 부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법 시도 등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 구조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얘기하고 있으며, 


경제 측면에서는 박정희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는 부분, 미국발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는 국가의 강력한 개입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부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에도 신자유주의의 긍정적인 도입으로 인하여 양극화 문제는 더 심해졌다는 부분 등은 읽으면서도 고민을 하게 해주었다.


이들이 제시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수도 있겠지만, 신자유주의가 큰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런 대안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민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우리나라가 갈 길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를 이룬다는 어렵고도 지난한 과정이 있어야 하겠지만...

날짜: 2012.6.3

저자: 장하준(Ha-Joon Chang) 저, 김희정, 안세민 역

출판사: 부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800원


한국인이지만 캠브리지 대학에서 재직중이기 때문에, 영어로 쓰인 책을 다른 한국인이 번역하는 장하준 교수의 자본주의, 특히 신자유주의에 대한 책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나 사다리 걷어차기와 같은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본 사람이면 전반적인 맥락은 짐작 가능할 것인데, 이번 책은 선진국 보다는 신자유주의자에 대한 문제제기를 주로 하고 있다.


일반인이기 때문에 신자유주의자가 요구하는 것이 어딘가 이상하다 내지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정도만 느낌으로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역사적인 선례, 전세계적인 경향 등을 통계를 기반으로 설명을 하고,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궁금증을 많이 해소하게 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유발하는데 신자유주의자가 큰 기여를 했으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부분이나, 경제위기 유발의 핵심이 되었던 금융계, 특히 투자은행 등 파생상품을 창출해 낸 사람들이 적절한 책임 없이 어물쩍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책에 대해 영미학계에서 반박한 책은 찾지 못했는데, 국내에서는 송원근, 강성원이 쓴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진짜 자본주의를 위하여'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을 읽지는 않았고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 모두를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박하는 책이 나올만큼 이 책이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저자가 마지막에 제기한 8가지 원칙은 직접 책을 읽는 것이 나을 것 같고, 말하지 않은 23가지만 정리한다.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하면 안 된다.

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송을 더 많이 바꿨다.

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9. 우리는 탈산업회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18. GM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날짜: 2012.5.30

저자: 장영재 저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3,800원


MBA와 산업공학과 박사라는 언뜻 보기에는 전혀 관련이 없는 두 분야를 공부한 저자가 경영학, 특히 요즘 BI(Business Intelligence), 최근에는 BA(Business Analytics)라고 불리우는 조금더 쉽게 얘기하면 과학적 경영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다.


최근 일과 관련하여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키워드가 빅데이터(Big Data)이고, 들여다보다 느끼게 된 것이 보는 사람마다 미묘하게 다르게 그 키워드를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전제에는 이전에는 비용이나 난이도 등의 문제로 저장만 하면서 활용되지 않았던 데이터를 그런 의사결정 과정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한 상황 변화가 놓여있기도 하겠지만.


사례 중심으로 쓰여 있어서 크게 부담없이 읽으면서도 숫자/데이터가 가지는 힘을 느껴볼 수 있게 만드는 점에서 좋았다. 아마존이나 항공사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해 봤던 것이 실제로는 어떤 메커니즘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아는 것도 재미가 있었고, 그런 것들이 삼성전자나 HP 공장에서 어떻게 힘을 발휘했는가를 아는 것도 재밌었다.


아무래도 MBA에서 공부하면서 그런 사례에 기반한 장단점과 영향력, 그것에 대한 학문적 기반을 공부를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구성된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었다.


책의 저자 소개에서는 미국에 거주중이라고 나와 있는데, 지금은 한국에서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고 계신다.


날짜: 2012.5.26.

저자: Malcolm Gladwell 저, 노정태 역

출판사: 김영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3,000원


통계학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회귀분석을 할 때 아웃라이어라는 단어는 제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부담스런 존재였다. 그게 통계에 존재하면 회귀분석 자체의 신뢰도가 문제가 되고 전체 통계 분석에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것때문에, 아웃라이어라는 단어에 대해 정상범주에서 벗어나 존재하는 것을 가리키는 어딘가 부정적인 존재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아웃라이어 중에 일반적인 범주보다 더 우수한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냥 느낌으로만 짐작하던 유행의 확산 과정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티핑포인트라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똑똑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순간적인 판단에 대한 책인 블링크에서는 좀 맞지 않는다 싶었지만 이번 책은 괜찮았던 것 같다.


성공한 사람을 분석해 보니, 최소 1만 시간 이상의 연습/훈련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얘기는 개인적으로도 많이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생일이나 태어난 연도 등이 1만 시간의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준 배경요인이 될 수 있었다는 부분은 공감은 가지만 공감해주기 싫은 부분이기도 했고.


예전에는 주변에 성공한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기회가 찾아와서 된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들의 상황을 보면 기회가 오기 전에 필요한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기회가 찾아온 게 아니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준비가 잘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아시아를 포함한) 한국의 얘기가 많은 편이다. 대한항공 사고와 쌀농사/수학 능력 두 사례에서 한국을 언급하고 있는데, 특히나 연장자/상급자에 대한 수직적인 문화때문에 긴급한 상황에서도 부기장이 기장에게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얘기못하고 돌려말한 것 때문에 괌에서 사고를 막지못했을 것으로 분석하는 부분은 많이 공감이 되었다. 실제 나 자신도 계층화된 조직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가끔씩은 직접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돌려말하는 경우가 있고, 같이 일하는 직원이 상황을 직접적으로 얘기해주지 않아 간단히 처리가능한 경우를 고생하면서 처리하는 일이 생기곤 하니 말이다.


책에서 다룬 운동선수 사례에서 캐나다 하키대표에 1월생이 많은 것처럼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선수도 울나라 학제에 따른 3월생이 많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날짜: 2012.5.21.

저자: 유홍준 저

출판사: 창비

이미지: 예스24

정가: 16,500원


우리의 역사와 문화재에 대해 식민사관의 그림자를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준 유홍준 교수가 93년부터 써온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6번째 책을 썼다.


1권의 출간으로 답사 열풍이 불어서, 그 후 몇년간은 책에 나왔던 곳을 들러보면 책을 손에 쥐고 답사를 온 사람을 보곤 했는데, 그 책이 나온지도 이제 20년이 다 되어간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이번 책에서는 경복궁과 순천 선암사, 달성 도동사원, 거창과 합천, 부여와 논산과 보령의 크게 5가지 지역에 대한 문화유산과 저자의 경험을 담고 있는데, 경복궁의 경우 1박2일에서 많은 부분을 다뤘었고, 부여의 문화유산 보다는 저자의 귀향에 얽힌 이야기를 황금어장에서 보다 보니 완전히 새롭다기 보다는 어디에선가 봤던 내용을 또 보는 느낌도 잠시 들었었다.


잘 알지 못하는 곳에 가면 건물이나 유적만 잠깐 흘낏 보고, 거기에 담긴 뜻은 모르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 다룬 곳은 나중에는 잊혀지겠지만 기본적인 상식을 가지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좀 좋아지기도 했다.


이제는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아서 지방에 있는 문화유적을 보러가지는 못하겠지만,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에 있는 궁궐이라도 주말에는 한번씩 가서 찬찬히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다른 나라에 있는 세계 문화유산을 보는데 힘을 쏟느라 정작 서울 근교만 해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조선왕릉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제대로 신경써서 본 적이 없으니...


 날짜: 2012.5.15.

 저자: Sydney Finkelstein 저, 하정필 역

 출판사: 황금가지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례와 성공한 원인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이 책에서는 그와 정반대로 실패한 사례와 그 원인을 들여다 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가 있었다.


저자가 미국인인것을 반증이라도 하듯이 책의 구성은 전형적인 미국식 사례연구 서적과 구조가 동일했다. 어떻게 보면 구성(실패사례 나열 - 공통점 도출 - 제안)이 유사하기에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지만, 다르게 보면 미국서적의 한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다임러크라이슬러, LA기어, 들로리언, 러버메이드, 마텔, 모토로라(이리듐), 보스턴 레드삭스, 사치 앤드 사치, 삼성자동차, 소니(콜럼비아 픽처스), AMD, 엔론, 왕 연구소, 이토이스, 제너럴 매직, 존슨 앤드 존슨(코디스), 코카콜라(벨기에), 퀘이커 등 상당히 많은 수량의 실패사례와 실패하는 과정을 꽤나 심도있게 잘 나열해주고 있다는 면에서는 가치가 있는 책이라 하겠다.


예전에 수업시간에 부교재로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를 썼는데, 동급생의 불만 중 하나는 책이 쓰인 시점과 수업시점의 차이가 있다 보니 위대한 기업으로 책에서 나열된 곳 중 많은 곳이 이제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거나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저자가 발견한 원인을 믿기 어렸다는 것이었고.


이 책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논의가 벌어질 개연성이 충분히 있긴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겪는 실수는 용인하되 조직을 붕괴시키는 엄청난 실패는 절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는 역자의 이야기는 언제나 새겨놓고 있어야 할 중요한 말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제시한 실패한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을 잘 정리해서 나열하였다.

1. 자신과 기업이 환경의 발전에 대응할 뿐 아니라, 환경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2. 기업과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하여 개인적 이익과 기업의 이익 간의 경계가 모호하다.

3. 모든 해답을 쥐고 있는 듯이 보이며 종종 당면한 사안을 다루는 빠른 속도와 결단력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4. 모든 사람들이 확실히 100퍼센트 지지하도록 하며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면 무자비하게 제거한다.

5. 기업을 완전하게 대변하려고 최대한 노력하여 기업의 이미지 관리와 개선에 헌신한다.

6. 어려운 장애가 닥치더라도 쉽게 제거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일시적인 방해로 생각한다.

7. 과거에 자신과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전략과 수단으로 주저하지 않고 회귀한다.

 

날짜: 2012.4.18.

저자: 김인성 저

출판사: 북하우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이름만 보고는 누구인지 몰랐는데, minix.tistory.com이라는 블로그에서 네이버의 키워드 실시간 순위 조작가능성에 대한 웹툰을 봤던 분이었다.

 

내수시장 위주로 시장공략을 하고 있는 국내 포털, 통신사,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등에 대해 IT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비판을 하고 있는 책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외산 SNS가 활성화되고,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은 해외진출 실패 및 폐쇄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IT산업의 현황, 사용자에게 과도한/폐쇄된 인터넷 연결을 요구하다 아이폰의 출시로 변화한 이동통신 산업, IPTV/스마트TV로 드러난 방통융합에서 망중립성 이슈 등 IT산업이라고 했지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기술, 이동통신, 방송통신 전반에 대해 '개방'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한국의 문제점에 대해 논하고 있는 책이다.

 

IT산업이 멸망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한때 자연과학대/공과대에서 꽤 높은 커트라인을 보이던 전산학과/컴퓨터공학과가 현재는 가장 낮은 커트라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10년 이상 근무자의 종착지는 닭집이라는 자조섞인 농담을 보면, 전공자/전공희망자가 IT산업의 미래를 그리 밝게 보지 않는 것 같긴 하다.

 

일부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긴 하지만, 타당성 있는 키워드로 일관되게 책이 쓰여진 면에서는 높게 쳐주고 싶다. 다만, 장하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에서 논의되었듯이, 성숙기에 이르지 못한 산업은 보호/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며, 국내 IT산업의 정책 결정시에도 이런 부분이 고려되지 않았을까 하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개방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접근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는 보호의 대상인지, 개방/경쟁의 대상인지' 묻는것처럼 그것을 하나하나 파고 들어가서 논의를 한다면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이 나올 것 같긴 하지만.


 날짜: 2012.4.17

 저자: John Lloyd, John Mitchinson 저, Ted Dewan 그림, 전대호 역

 출판사: 해나무

 이미지: 예스24

 정가: 13,800원


Quiet Interesting이라는 말의 줄임말로 만들어진 BBC TV의 퀴즈 프로그램 제목인 QI에서 이미 출간된 '지식의 반전(The Book of General Ignorance)'의 속편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동물에 대한 잡다하다고 할 수 있을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개별 동물이 가지는 특이한 점에 대해 잘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읽는 내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내용이 재미있었기에 각 동물에 대해 3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정리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낄 정도로...


영국인이 쓴 책이어서 크게 관심이 없는 영국의 동물이 생각보다 제법 있는 것도 좀 아쉬운 점이기도 했다.


사람이 알고 있는 신체기관과 동물의 신체기관의 차이에서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거머리가 34개의 뇌를 가졌다, 완보동물은 백 년 동안 휴면할 수 있다, 알바트로스는 십 년 동안 쉬지 않고 난다 등 표지에 있는 내용만으로도 책이 읽는이에게 어떤 재미를 주는지 충분히 추정 가능할 것이다.


상식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지만, 동물에 대해 좀 더 넓은 이해를 하도록 도와주는 책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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