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 11. 3.

저자 : Nate Silver 저, 이경식 역

출판사 : 더퀘스트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저자의 화려한 예측 결과를 차지하고, 이 책에서 논의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즈 확률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학교에서 통계학 수업시간에 배웠던 분산, 표준편차와 같은 개념으로 95%, 99%의 신뢰도로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추론할 대상의 사전 확률과 추가 관측을 통하여 나온 가능도를 이용하여 사후 확률을 구하는 방식이다.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이 있긴 하지만 정확하게 개념이 잡혀있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 조금은 어려웠고, 베이즈 확률론의 가장 유명한 예시로는 '몬티 홀 문제(Monty Hall Problem)'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 또한 처음 들었을 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고, 지금도 가끔씩 의문이 생기고 있는 것이긴 하다.


경제, 정치, 야구, 기상, 지진, 전염병, 체스, 포커, 주식, 지구온난화, 테러라는 쉽게 이해할 만한 현상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평균과 불확실성, 베이즈 정리에 대한 설명을 잘 조합하여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것은 아니긴 했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경제 분야는 기존의 통계이론과 다르게 바라보는 나심 탈레브와 어떻게 보면 유사한 관점이며, 탈레브가 어렵게 설명한 것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지 않았는가 싶기도 했다.


단순한 빅데이터에 대한 책일 것으로 생각하고 읽었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폭이 넓게, 우리 주변에 있는 소음과 신호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베이즈 정리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잘 설명한 책이었다.


날짜 : 2014. 10. 22.

저자 : Tim Harford 저, 김명철, 이제용 역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가격이라는 개념 덕분에 이해가 쉬워서 미시경제학 책은 보는 것이 크게 까다롭지가 않고, 그 덕분에 저자의 전작인 '경제학 콘서트'도 재미있게 봤었다.


그 책에 대한 기대치를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의 영어 원제(당신이 경제학자라면, The Undercover Economist Strikes Back)는 전작(경제학 콘서트, The Undercover Economist)과 연장선에 있지만, 한글판 제목이 전혀 다른 이유가 따로 있지 않았나 싶다.


전작은 미시경제를 다루지만, 이번 책에서는 거시경제 중심으로 내용이 정리되어 가격보다는 경제정책, 금융정책과 같은 피부로는 느껴지지 않으나 중요한 것들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앞부분이 통화정책, 화폐, 인플레이션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직전에 읽었던 비트코인 서적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한 덕분에 그나마 까다로운 부분을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경제학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행동주의 경제학과 같은 여러 대안도 나오기는 했지만, 책에서는 고전학파, 케인즈학파의 틀 속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세의 법칙과 같이 여러가지 법칙들이 나오는데, 따로 공부했던 내용이 아니고 책에서 처음 접하는 것이라 거의 대부분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싶다.


날짜 : 2014. 10. 16.

저자 : 오태민 저, 이평기 그림

출판사 : 케이디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터넷에만 존재하는 암호화폐라 불리고 있는 가상의 화폐에 대한 책이다.


비트코인이 만들어질 즈음 그런 개념의 무엇인가가 인터넷에서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실체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올해 초 쯤에 국내에 비트코인 ATM이 설치되고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였다.


책에서 쉽게 설명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는 개념이 까다롭지 않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어찌보면 한국은행(화폐 발행), 은행(화폐의 유통, 예금기록 보관)이 할 일을 개인이 하도록 하고 그 비용을 없앤 형태여서 비트코인을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기록보관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비트코인 현상만으로 책 한 권을 이야기하기 어려워서 그랬는지, 비트코인을 이해하려면 금융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절반정도는 화폐,지폐,은행,국채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비트코인을 조금이라도 사서 동향을 봐야될까 싶다.


날짜 : 2014. 10. 10.

저자 : 김중태 저

출판사 : e비즈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2,000원


나름 초기부터 인터넷을 써왔다고 생각은 했지만, 인터넷, IT, 컴퓨터 전반에 대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다.


특히, PC통신 시절도 아닌 인터넷을 쓰기 시작한 이후에 나온 홈페이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보관하는 곳은 정확히 모르겠고 archive.org라는 외국 사이트를 가야 볼 수 있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 사이트는 최신성은 앞서 나가는 것이 맞지만 옛날 모습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름 이 분야에 대해서는 보고 들은 것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펀치카드나 그 이전 시절에 있었던 파콤, 성기수 박사, 이만영 박사 등은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말이었고, 이름만 들어봤던 CDC, CDK, 유니백, 공병우 박사 등과 초기 컴퓨터 발전과 연계를 전혀 못해봤던 KIST, 한국생산성본부, KCC정보통신의 역할 등 모르고 있던 내용이 많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과거의 내용을 모으고 정리하는 것이 그리 활발하지는 않기에, 이렇게 자료를 모아 정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이 되어 책을 읽는 내내 저자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나온 지 5년이 되었는데 10년 정도 단위로 IT사를 정리해 보면 그것 또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날짜 : 2014. 10. 4.

저자 : Daron Acemoglu, James Robinson 공저

출판사 : 시공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제목만 보면 모든 국가가 실패하기 때문에 국가라는 제도 자체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떤 국가는 성공하고 다른 국가는 실패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상세하게 검토하는 책이다.


보통 지리적 여건이나 문화 등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예로 등장하는 것이 인접해 있고 문화도 공유하는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 남부와 멕시코이다.


저자의 결론만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정치제도와 경제제도가 포용적이어야 국가는 번성할 수 있다는 것이며, 그렇지 못하고 착취적인 정치,경제제도가 자리잡는다면 그 국가는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포용적이라는 말은 기회가 누구에게나 있고 열려 있는 형태를 이야기하며, 착취적이라는 말은 소수에게 기회와 권한이 집중되어 있는 형태를 이야기하는데, 어떤 국가가 포용적인지 착취적인지는 미리 정해져있기 보다는 우연이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다.


그 덕분에 어떤 나라의 미래는 현재의 모습이 유지된다고 볼 때 추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단적으로 중국을 이야기하면 정치제도가 폐쇄적이기 때문에 성장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지 못하고 문제가 생길 것으로 저자는 내다보고 있다.


유사하게 경제사를 연구한 장하준 교수는 도덕적인 주체가 운영하는 잘 계획된 상태에서 운영되는 경제제도가 더 효율적이라고(대신 주체가 부패할 가능성도 높아지겠지만) 보고 있는데 이와는 어찌보면 거리가 있는 결론이기도 하며, 우리나라는 과연 포용적인 정치, 경제 체제라 할 수 있으며 미래에도 그렇게 계속 운영될 것인지 살짝 궁금해 지기도 했다.


날짜 : 2014. 9. 26.

저자 : Ian Morris 저, 최파일 역

출판사 : 글항아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42,000원


이전에 읽었던 '총,균,쇠'에서도 일부 다루기 했던, 세계에 여러 나라와 문명권이 있는데 그 중에서 서양이라 부르는 곳이 왜 지금 전세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 나라들을 선진국이라 부르는 지에 대하여 역사학자의 시각에서 잘 정리한 책이다.


저자가 설정한 문명의 수준을 분석할 4개의 축을 저자는 사회발전지수라 표현하고 에너지 획득, 조직화, 전쟁 수행 능력, 정보기술 4가지를 수치화하여 좀 더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너무 동서양 중심으로 기술되다 보니 아프리카, 호주, 남미 등 제3세계라 부를만한 곳에 대해서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아쉬웠고, 덕분에 총,균,쇠 등의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유럽과 중남미 문명의 충돌 등의 부분이 단순하게 다뤄진 것이 더 크게 보였다.


성장하던 국가/문화를 다시 떨어뜨릴 묵시록의 기수로 기후변화, 기아, 국가실패, 이주, 질병을 저자는 들고 있고 그들의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도 잘 볼 수 있었다.


동서양을 중심으로 한 세계사를 좀 더 객관적인(아니면 사회발전 중심의) 시각에서 일견할 수 있다는 것의 책의 재미겠지만, 우리나라도 중국의 주변국 중 하나가 되어 저자의 연구대상/관심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것이 아쉬움이겠고, 책의 양이 방대하고 책도 두꺼운 덕분에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은근히 부담이 되어 빨리 읽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은 읽어보는게 도움이 될만한 재밌는 책이었다.


날짜 : 2014. 9. 2.

저자 : 성균중국연구소 편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900원


여행객을 위한 가이드북으로 중국에 대한 책이 아니라 현재 시점의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나온 책이다.


일반현황, 현대사, 정치, 외교, 사회, 경제, 문화, 한중관계 8개 부, 104개 장에 내용을 방대하게 담고 있고, 어떻게 보면 한 장이 한 권을 필요로 하는 내용들이라 깊이 있지는 않아도 전반적인 현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설명 중심의 책이긴 하지만 이해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한 장(두 페이지) 정도에는 중국의 지도를 그려 놓고, 각 성, 주요 도시, 중국 내 지역 구분 등을 보여줬으면 좀 더 연상이 잘 되면서 이해되지 않을까 싶었다.


내용이 꽤나 방대했기 때문에 읽는 데 시간은 걸렸지만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다 싶었고, 중국에 대한 오해나 고정관념도 어느정도 해소시켜 주지 않았나 싶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인물, 지명에 대한 표기가 대부분은 중국 발음으로 되어 있었지만, 일부 장에서는 한국식 한자 발음으로 적혀있는 것도 있었다. 책의 일관성 측면에서는 중국 발음으로 통일하는 것이 나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름이 나왔던 장샤오강이라는 화가의 전시회를 며칠 전에 간 덕분에 우연의 일치가 재미있게 생각되기도 했다.


날짜 : 2014. 8. 29.

저자 : Nick Hunter 저, 조계화 역, 김봉섭 감수

출판사 : 내인생의책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2,000원


처음 컴퓨터가 나왔을 때는 영어 이름(compute계산, er하는 것)에도 알 수 있듯이 뭔가를 계산해서 처리하는 용도의 물건이기만 했는데, 아르파넷이라는 인터넷의 초기 모델이 나오면서 사람들(주로 연구원)은 그 물건을 통해 대화하기 시작했고, PC라는 것이 나오고 인터넷이 대중에게 개방되면서 누구나 이메일 주소라는 것을 가지고 인터넷을 활용하여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이제는 웹이라는 개념이 나오고 웹2.0이라는 서비스 집단이 나오면서 더욱 손쉽게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 주는 수단이 되고 있는데, 그것의 폐해 중 하나로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드는 사이버 폭력이라는 것이 나오게 되었다.


원제에는 cyberbullying을 쓰고 있고, 그래서인지 사이버 왕따로 번역을 하고 있는 사이버 폭력은 남을 괴롭히는 것에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왜 하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누구나 피해자/가해자가 손쉽게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많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인터넷의 익명성이 그것을 더 조장한 것 같기도 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원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 자체는 그다지 두껍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좋게 구성되어 있지만, 이런 일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을 만큼 많는 내용이 들어있기도 하다.


끝으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원서가 몇 년 전에 나와서 그런지, 서양의 현황 중심으로 쓰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우리 상황에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카톡도 나오지 않고, 국내 사례도 없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문제의 본질과 대응방안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이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날짜 : 2014. 8. 22.

저자 : Karen R. Koenig 저, 윤상운 역

출판사 : 예지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1,800원


어떻게 먹는 것이 자신의 몸을 위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심리적인 면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심리를 넘어 영적인 부분까지 가버리는 좀 과도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feeling이라는 단어가 감각, 감정 모두를 뜻하게 되는데 그것을 일관되게 해석을 하다보니 감각 정도가 맞는 것 같은 부분도 감정이 쓰여 있어서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책이 너무 당연한 얘기를 하다 보니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좋은 내용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머리속에 남지 않고 밖으로 다 흘러나가 버린 것 같아 조금 안타깝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많이 먹어도 보고 굶어도 봐서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이해하고, 거기에 따라서 본인이 먹는 것을 적절하게 통제를 잘 하자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과식/폭식을 하는 사람이면 몸에서 배부르다는 신호를 이해하고 먹는 것을 그만둘 줄 알고, 과도하게 안먹는 상태인 사람이라면 몸에서 보내는 배고프다는 신호를 이해하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수준의 음식은 섭취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론으로는 쉽게 이해되지만 막상 음식을 앞에 두고 있으면 실천이 안된다는 것이 문제이겠지만...


날짜 : 2014. 8. 12.

저자 : Nassim Nicholas Taleb 저, 안세민 역

출판사 : 와이즈베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이전에 블랙스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이 저자의 시각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체계적으로 논리가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책에서는 블랙스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닌 그 전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깨지기 쉬운 이라는 의미를 가진 fragile의 반대말을 보통 강건한, 깨지지 않는 정도의 robust로 생각하는데, 저자는 antifragile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가지고 와서, 불확실성과 충격에서 깨지거나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이득을 얻는 상황을 설명하는 단어라고 하고 있다.


기술적인 내용을 빼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행동을 중시하라는 것이다. 이론을 앞세우는 사람은 이론 주장으로 인한 이득은 취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경우에 책임은 지지 않는 사람이라 하면서, 실제로 행동하면서 그에 대한 책임도 지는 사람이 맞다는 것이다.


그리고, 블랙스완과도 연결이 될 것이지만, 부활절에 대비하여 칠면조를 100일동안 잘 먹여주고 있으면 칠면조는 당장 다음날 죽을지도 모르고, 내일도 더 좋은 음식이 제공될 것이라 전망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현상이 우리의 미래전망을 하는 행태이고, 저자가 정의한 fragile한 상태라는 것이고.


작가의 재미있는 견해 몇가지를 살펴보면, 경제사학 측면에서 탁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장하준씨를 악당 경제학자로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받아들일 교육수준 향상이 부와 경제성장을 가져온다는 추론을 잘못된 것이라 비판하면서, 도리어 부와 경제성장이 교육수준을 견인한다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예로는 아프리카 지역의 문해율이 높아졌지만 경제수준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전자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음식, 건강에 대해서도 운동이라는 가변성이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것처럼 단식과 같은 약간의 가변성이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재미있어 보였다. 단지, 아무래도 저자는 antifragile보다는 fragile한 요소라 생각했기에 언급을 안했겠지만 과식이라는 가변성은 왜 언급이 안되었는지 궁금했지만...


기술, 미래전망에 대해서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시각을 보여준 것은 기술업계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조금 안타까웠고(대신 여행가방의 바퀴와 같은 사소하지만 편한 것에는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 빅데이터, 데이터마이닝 또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 보다는 변수가 늘어나면서 의미없는 상관관계를 도출할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위험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서 조금은 고민이 되기도 했다.


끝으로, 앞에서 이득을 취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윤리적인 문제의 예로 3가지를 들었는데, 경영문제가 있는 시티은행에서 납세자의 세금으로 지원된 1억2천만 달러를 받은 루빈, 전직 공직자의 입장에서 규제를 복잡하게 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돈을 벌기 쉽게 하고 법은 준수하지만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예금보험 보장제도를 이용한 분산예치 대행을 통해 부자들의 돈을 관리해주면서, 보장한도 인상에는 반대)을 하는 블라인더, 타인의 피해를 초래하는 잘못된 권고에는 책임을 지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스티글리츠가 그들이다.


어쨌든,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는 조금 떨어진 어찌보면 복고/과거회귀에 가까운 이야기이기에 대중이 쉽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주제라 생각된다.


날짜 : 2014. 7. 30.

저자 : Jonathan Haidt 저, 왕수민 역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9,000원


작년에 읽었던 '빈 서판' 이래로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볼 수 있었던 책이다.


한글판과 영문판의 부제가 미묘하게 다른데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한글판 부제가 관심을 끌었지만, 막상 읽고 나서는 영문판이 더 적절하지 않았는가 싶었다.


도덕이나 윤리에 대한 판단은 이성적으로 이뤄진다고 보통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저자는 제1원칙을 바른 마음은 철저히 이기적이며 전략적이다(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라고 하면서, 본능/직관에 의한 판단을 먼저 하고 이성적으로는 그 판단에 대한 합리화를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존 생각의 틀을 바꿔야 되는 것이라 꽤 놀라웠다.


그리고, 제2원칙으로 바른 마음에는 다양한 힘이 있다(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를 제시하면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도덕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영어 부제에서 나오는 정치적인 시각(공화당, 민주당 지지자)과 종교(여러 종교, 무신론)가 서로 다르지만 그 사람들은 좋은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이 꽤나 재밌었다.


마지막 장에 다시 정리되어 있지만, 저자는 도덕성 기반으로 배려/피해, 자유/압제, 공평심/부정, 충성심/배신, 권위/전복, 고귀함/추함의 6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중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주의자는 자유/압제, 공평심/부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낮은 가치를 주고 있으며,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는 6가지 모두에 고르게 관심을 주고 있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성향인 자유주의자는 자유/압제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공평심/부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진보주의자는 자유/압제, 공평심/부정과 같은 중요한 가치에 관심이 없다고 보수주의자를 폄하하고 있지만, 보수주의자의 시각에서는 다른 중요한 가치들(충성심, 권위, 고귀함 등)에 대해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고 있다는 분석은 꽤나 재미있는 시각이면서, 나름 진지하게 생각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한동한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마이클 센델의 정의론과는 또다른 시각에서 도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에, 이 외에도 생각하면서 읽어볼 내용이 많은 재밌는 책이었다.


날짜 : 2014. 7. 17.

저자 : 강준만 저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세상을 사는데 있어 이해하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50가지 이론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인데, 이론이 서로 상충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도 있긴 하지만 모르는 것을 처음 보는 것도 제법 있어서 재미있게 봤다.


많은 이론을 보다 보니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예가 조금 부적절하다 싶은 것도 있었지만, 결과만 보고 이미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사후 확신 편향, 똑똑하다는 사람이 인터넷에서 상대방을 인정하기 보다는 더 강하게 부딪치게 되는 확증 편향, 사람의 관심을 끄는 낚시성 제목이 왜 인터넷에 많이 나오는 지 설명하는 맥거핀 효과와 같은 것은 한번쯤 다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이론이었다.


상충한다고 표현을 했지만 조금은 다르게 볼 수 있지 않는가 싶었던 것이 대비 효과인데, 미팅에 본인보다 더 잘생긴 사람과 같이 가면 대비가 되어 손해가 본다는 내용이지만, 차이가 심하지 않으면 같이 간 사람에 묻어서 잘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은 이의를 가지고 봤었다.


각 이론마다 분량도 많지 않으니 한번쯤 읽어보면 재미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50가지 이론을 나열해 보면 행동 편향, 부작위 편향, 통제의 환상, 몬테카를로의 오류, 사후 확신 편향, 기본적 귀인 오류, 이기적 편향, 인지부조화 이론, 노력 정당화 효과, 이케아 효과, 손실 회피 편향, 소유 효과, 현상 유지 편향, 매몰 비용, 기회비용, 감정 휴리스틱, 가용성 편향, 정박 효과, 자기이행적 예언, 확증 편향, 대비 효과, 이웃 효과, 문전 걸치기 전략, 상호성의 법칙, 다원적 무지 이론, ‘제3자 효과’ 이론, 방관자 효과, 사회적 태만, 허위 합의 효과, 스톡데일 패러독스, 과신 오류, 생존 편향, 이야기 편향, 사회적 선망 편향, 블링크, 만족 지연 이론, 승자의 저주, 평균 회귀, 맥거핀 효과, 주의 전환의 오류, 침묵의 나선 이론, 티핑포인트, 넛지, 던바의 수, 집단사고 이론, 집단극화 이론, 갈라파고스 신드롬, 공공 선택 이론, 파킨슨의 법칙,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의 법칙이 있다.


날짜 : 2014. 7. 11.

저자 : Brad Stone 저, 야나 마케에이라 역

출판사 : 21세기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살 때는 분야별로 전문 사이트가 있어서 그곳들을 다니거나(책은 예스24,알라딘, 일반적인 물건은 11번가,지마켓, 소셜구매는 쿠팡,티켓몬스터, 항공권은 온라인투어,와이페이모어), 아니면 가격비교 사이트(다나와,네이버 지식쇼핑)를 통해서 적절한 가게를 찾고 물건을 사는 절차를 거치는데,


처음 미국에 가서는 가격비교 사이트가 없다는 것에 일단 당황하게 되고, 나쁘지 않은 가격에 물건을 사려면 한국에서보다 발품을 더 많이 팔아야 된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당황하게 된다.


그러한 상황에서 생활을 하면서 나름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살 곳은 어디인지, 여행할 때 항공권,호텔 예약은 어디에서 하는지 요령이 생기는데, 그러한 지식이 없는 분야에 대해 나쁘지 않은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주면서, 조금 더 싼 곳을 찾는데 시간을 낭비하는니 빨리 사고 빨리 물건을 받는 것이 더 좋다는 확신을 주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이 아마존이었다.


특정 브랜드나 쇼핑몰에서 특가 세일을 하지 않는 이상, 개인적으로 좋은 가격에 믿을만한 물건을 파는 곳을 따로 알고 있지 않는 이상 크게 실패하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으니 나중에는 너무 특정 사이트에 의존한다 싶을 정도로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간단하게 되었다.


그러한 사이트가 어떻게 커왔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게다가 요즘은 물건을 중개해주는 소매상의 역할이 아니라 킨들이라는 전자책/태블릿 단말기를 만들어서 팔고, 아마존 웹 서비스(줄여서 AWS)라 불리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신규 창업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까지 제공해 주고 있으니 도대체 팔지 않는 물건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어쨌든, 창업자답게 스티브 잡스 만큼이나 많이 까다롭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아마존을 운영해오고 있는지도 조금은 엿볼 기회를 주는 책이다.


아마존에 대한 경험이 없더라도 미국 내 소매업계 판도와 전자책/웹서비스 판도를 바꾸고 있는 곳의 이야기이자 우리나라에도 진출하려고 하는 곳의 이야기이니 한번쯤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만한 책인 것 같다.


날짜 : 2014. 7. 4.

저자 : 유홍준 저

출판사 : 창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우리나라의 경주쯤 된다고 불리는 교토에서 볼 수 있는 문화유산을 정리해서 소개해 놓은 책이다.


앞의 1,2권에 비해서 교토에서 볼 수 있는 문화유산은 우리나라와 연관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가 훨씬 낮아진 것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앞의 책에 비해서는 조금 더 답사기에 가까운 내용들이 많아 어찌보면 개인의 경험담으로 지면을 쓰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좀 더 생생한 느낌으로 같이 답사를 하는 사람의 시선을 가지며 책을 볼 수 있었다.


문화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기 때문에 책에 나온 모든 문화유산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동사에 있는 법화경 보탑도, 삼십삼간당에 있는 천수관음상은 그곳에서 실제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전 게이샤라는 영화에서 인상깊게 봤던 매우 많은 붉은 색의 나무기둥문이 있던 곳이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 있는 센본토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곳도 실제로 가서 보면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생활이 여유롭지 않아 금방 교토에 갈 것 같지는 않지만, 그곳에 갈 일이 생긴다면 많이 참고해야 할 책이 한 권 생기지 않았나 싶다.


날짜 : 2014. 6. 30.

저자 : David Weinberger 저, 이진원 역

출판사 : 리더스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네이버에 지식인이라는 서비스가 나올때 쯤 우리나라에서도 지식서비스에 대한 바람이 불었다. 데이터-정보-지식-지혜의 구조 속에서 단순하게 모여있는 데이터, 정보를 지식으로 만들어서 지식사회/국가를 만들자는 바람이 불었고, 각 회사에서는 지식관리시스템을 다퉈 도입하였다.


하지만, 지식관리시스템에는 지식보다는 잡다한 상식 정도의 정보가 쌓이기만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지식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겼고, 그러다 최근 5년 동안 지식이라는 단어가 크게 대두되지 않아서 그냥 한때의 유행어였나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이 사실이 아니고 전문가는 어디에나 있고 공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공간 그 자체라는 영어부제는 인터넷 시대를 맞아 변화된 지식의 모습을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은 공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공간 그 자체라는 부제가 아닌가 싶다. 지식의 네트워크화가 지식 인프라에 있어 가장 큰 변화가 되고, 그러다 보니 알기에는 너무 크다라는 영어 원제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으니.


어쨌든 지식이라는 것에 대해 스스로가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인터넷과 만나 더 활발하게 살아나가는 데 그것을 놓치지 않았는가 싶은 게 가장 큰 발견이 아닌가 싶다.


날짜 : 2014. 6. 19.

저자 : Matthew Hertenstein 저, 강혜정 역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직관이라고 쓸만한 단어(The Tell)로 되어 있는 책을 스냅이라는 조금은 바로 이해되지 않는 단어로 제목이 바뀌어서 나온 책이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사람은 매우 짧은 시간에 포착한 단서를 가지고 예측을 하고 있으며, 그것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외에 일부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예측을 하는 데 쓸 수 있는 관찰요소가 있다는 얘기도 부가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책의 초기에서 ADHD와 같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진단할 수 있는 것을 영유아일때 빨리 발견하고 증세가 나타나지 않게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면 덜 심각한 상태로 자라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은 더 관심을 끌었었다.


관상이라는 것이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가진 콘텐츠를 들여다보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모가 남에 비해 좋은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책에 쓰인 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런 선입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직관이라는 것이 높은 정확률을 보인다 해도 100%가 아닌 이상 그것에 의해 오해를 받고 손해보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카너먼이 얘기한 시스템2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날짜 : 2014. 6. 10.

저자 : Daniel Goleman 저, 박세연 역

출판사 : 리더스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우리말로 하면 주의력이라 할 것을 주제로 해서, 7개의 장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각 장에서는 주의력이 무엇인가, 자기인식/통제, 타인의 마음 읽기, 큰 시스템을 읽기, 훈련법, 리더의 주의력, 마무리 정도로 구성되는데 처음 두 장은 지금도 잘 이해되지는 않지만 주의력을 다루는 책답지 않게 집중이 되지 않아 읽는데 애먹었다.


책 자체는 뒤로 갈수록 관심가는 내용도 많아지면서 읽을만 했다. 주의력이라는 것이 자신, 타인, 사회(시스템?)에서 어떻게 필요한 것인지, 리더의 입장에서 한 가지 능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앞의 3단계에 해당하는 것이 어떻게 필요한 것인지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 나름 괜찮았었다.


다만, 번역하느라 고생하신 분께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영어스러운 표현을 그대로 직역을 한 덕분에 의미전달이 정확하게 되지 않거나, 한글을 읽으면서 한국식 표현으로 다시 소화하면서 읽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그것이 책 초반을 읽으면서 힘들게 만들었던 요소가 아닌가 싶다.


날짜 : 2014. 6. 3.

저자 : Robert Scoble, Shel Israel 공저, 박지훈, 류희원 공역

출판사 : 지앤선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문맥' 정도로 해석되기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흔히 쓰이지만 단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정확한 느낌이 잘 오지 않는 단어 중 하나가 context이다. 그래서, 그것을 책 제목으로 했기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책 내용은 제목의 어려움에 비해 조금 쉬운 것이 최근 ICT 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삶이 바뀌고 있는 모습과 그 방향성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기에 그렇게까지 까다롭지 않았다.


일단, 저자는 컨텍스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힘으로 모바일, 소셜 미디어, 데이터, 센서, 위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다섯가지의 변화 방향을 현재 나오고 있는 구글글래스, 자동 주행 자동차, 각종 웨어러블 기기와 센서 장비 등 서비스와 연계하여 잘 보여주고 있고, 거기에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여 제공되는 광고, 주택관리 서비스, 경기장 제공 서비스 등 각종 스타트업에 대하여도 잘 설명하고 있기에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닷컴 버블 이후 IT가 역할을 다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때, IT만으로 그곳을 헤쳐나온 웹2.0이나, 그 이후 현재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위치기반, 빅데이터, IoT 같은 기술들을 보면 아직까지 IT가 나갈 곳이 끝나지 않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떠오르는 서비스가 많이 있지만, 3년쯤 지난 시점에서 다시 들여다보면 얼마나 살아남아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당장, 책을 읽으면서 구글 글래스가 매우 매력적이고 어떤 형태로든 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 그것을 이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한계가 너무 많아 대중에게 확산시키기 어려울 것 같기도 했으니...


날짜 : 2014.6.1.

저자 : Jared M. Diamond 저, 김진준 역

출판사 : 문학사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에 이어 3번째로 읽는 저자의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다면 꽤 많이 놀라면서 봤겠지만, 저자의 다른 책을 2권이나 이미 읽었기에 책이 가지는 대단함에 비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에 비해 책 자체는 평이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절반쯤 읽고 바빠서 놓았다가 후반부를 한 달쯤 지나서 읽었더니, 책의 전반부 내용인지 아니면 이전에 읽었던 내용인지 헷갈리는 상황에까지 오게 된 것은 많이 안타깝기도 했다.


어쨌든, 중세까지만 해도 그다지 앞서지 못했던 유럽 문명이 어떻게 지금 전 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 아프라카나 아메리카, 호주에 살고 있던 사람은 왜 지금과 같은 문명을 만들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해왔는지에 대하여 꽤 깊은 시각을 가지고 잘 정리를 해놓았기에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문화에 차이는 있지만 우열은 없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사람은 간사한 존재이기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은 곳에 가면 그 곳의 문화를 상대적으로 열등하다는 생각을 하고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차이가 인종에 따른 능력차이라기 보다는 환경이 더 큰 요소를 미치고 있다고 이야기해 준다. 수렵채집 상황에서 농경이 가능하도록 되는 환경 여건, 농작물, 가축화가 가능한 동물의 존재여부 등이 그 근간이 되고, 거기에 환경에 의한 사회의 구조가 경쟁을 유도하는지 억제하는 지에 따라 그 사회의 발전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회의 차이가, 나의 노력에 따른 것이 아니고 환경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 것이기에 허탈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 논리가 얼마나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되는 것이지를 느낄수 있기에 설득되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국가라는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져 왔는지 역사 측면에서 이해할 토대가 생기기에 '국가가 나를 보호해야 하는가?' 등 어찌보면 쉽지 않은 철학적인 문제에도 생각을 이끌어 갈 단초를 얻지 않았나 싶다.


끝으로,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호기심이 생긴 것은 그 위험하다고 소문난 뉴기니에 언젠가는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 크지 않은 섬에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는 하나 만으로도. (거기에 수렵채집, 농경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산다는 것도 있지만...)


날짜 : 2014. 5. 22.

저자 : 이인식 저

출판사 : 21세기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과학과 세상의 다른 분야가 어떻게 섞이고 있는지에 대하여 저자가 이전에 '중앙선데이'에 기고한 글을 묶어서 책으로 편 것이다.


마음, 세상살이, 융합, 뇌, 청색기술, 창조경제, 미래라는 7가지 영역에 대한 글이 모여 있으며, 저자가 가진 지식의 다양성에 대하여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워낙에 접근이 쉽지 않은 영역이 중간에 섞여있기에 글이 읽기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있었고 그것이 글 속에 잘 녹아들었다고 느낄수 있었다.


최근에 봤던 제품 때문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 것이 뇌-기계 인터페이스나 뇌연구 영역이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관심이 가게 되었던 것은 청색기술이라 이름지어진, 녹색기술의 차세대 버전 쯤 되는 것이었다.


최재천 교수의 강연에서는 생물모방쯤 될 biomimicry를 이야기들으며 정말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거기에 생물영감bioinspiration까지 추가되면서 폭이 넓어진 청색기술의 개념은 현재의 고민거리에 대한 대안을 많이 가져다 줄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프레온가스로 인한 오존층 손실과 같은 섣부른 적용으로 인한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에는 주의해야 할 것이지만 응용의 범위를 많이 넓혀주는 대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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