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6. 3. 25.

저자 : Eric Schmidt, Jonathan Rosenberg 저, 박병화 역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800원


한글판에는 공저자에 Alan Eagle이 있는데 아마존에는 그의 이름이 없는 것이 조금은 이상하지만, 구글이라는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가에 대해 잘 정리한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재미있었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집중은 잘 되지 않아 거의 6개월만에 다 읽은 신기한 책이기도 하다.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한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생기는데 그것에 대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나름 성공한 기업의 운영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이것을 잘 소화해서 자신의 조직이 어떻게하면 조금 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접목시킨다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성과가 될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광고라는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고 있기에 여러가지 투자를 해 볼 여력을 가진 기업이라는 것과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 또한 밑에 깔려있다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 좀 더 현실적이고 실천가능한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는가 싶다.


나름 재미있게 본 것은 70%를 핵심 사업 분야, 20%는 핵심 사업을 보조할 관련 사업 분야, 10%를 새롭고 흥미로운 분야를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데 투자한다는 원칙은 재미었었고,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곳이기에 생각하는 것도 조금 더 유연하지 않나 싶었다.


럼스펠드가 미 국방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대량살상무기 존재를 이유로 이라크를 공격한 것은 문제가 되지만 그 때 한 말에 Known knowns(알고 있는 알려진 것), known unknowns(알고 있는 알려지지 않은 것), unknown unknowns(알지 못하는 알려지지 않은 것)의 이야기는 두고두고 생각해 볼 흥미 있는 이야기였는데,


여기서도 저자는 "imagine the unimaginable(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는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래의 먹거리나 성장동력이 없다고 현실에 너무 안주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저런 대안을 이야기하지만 잘 이야기해봤자 known knowns/known unknowns 수준의 것이지 아직 짐작을 못하고 있기에 훨씬 더 큰 먹거리가 될 unknown unknowns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는가 싶다.


그리고, 10%가 아닌 10배를 생각하는 말 또한 의미심장하다. 10% 향상이라면 기존의 것을 조금 개선하는 정도의 아이디어가 나오지만 10배를 생각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이야기인데, 실제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연초에 구현가능한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보다 조금 더 달성하려 하지, 도저히 불가능하다 싶은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꽤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루도록 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것은 정말 조직문화의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알면서도 어떤 조직에서도 수용하지 못할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그랬다.


날짜 : 2016. 3. 16.

저자 : Walter Isaacson 저, 정영목, 신지영 역

출판사 : 오픈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단순한 혁신가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하고 책을 골랐지만, 영어 원제에 있듯이 디지털 혁명을 이끈 혁신가에 대한 이야기를 연대별로 정리한 책이다.


예전에 배웠던 컴퓨터 공학 개론 교재의 11판(최신은 12판)에서 6페이지 정도 할당된 내용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고, 교재의 흐름과 책의 흐름이 조금은 비슷해 보였다.


컴퓨터라는 개념이 나오기 이전에 아이디어가 무르익으면서 논리적 토대가 된 배비지, 에이다부터, 컴퓨터라기 보다는 계산하는 기계(computer)에 가까운 (디지털/아날로그) 기계를 만든 배니버 부시(미분해석기), 앨런 튜링(콜로서스), 하워드 에이킨(마크I), 존 빈센트 아타나소프, 콘라드 추제(Z3) 등의 인물과 ENIAC을 만든 존 모클리, J. 프레스퍼 에커트, 그리고 프로그램 저장 방식이라는 이론을 제공한 존 폰 노이만, 그 개념을 적용하여 개발된 EDVAC, 모클리와 에커트가 창업하여 개발한 UNIVAC 등의 이야기와 하드웨어 중심의 역사에서 다루지 않았던 초기 프로그래머인 그레이스 호퍼, 진 제닝스, 베티 스나이더 등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이후에 트랜지스터, 반도체, 마이크로칩 등 컴퓨터 발전에 큰 영향을 준 부품과 인터넷의 아키텍처, 프로토콜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애플, IBM PC로 이어지는 PC의 시대와 웹 시대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여기에서 메인프레임, 미니컴퓨터, 유닉스 서버로 이어지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 있는 것은 조금 아쉬웠고, SW도 좀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 않았나 싶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어떤 혁신가들이 각 역사의 단계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그들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들여다 보는 것이 책의 목적이고, 그런 측면에서는 재미있게(어찌 보면 조금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과 함께) 볼 수 있었다.


IBM 왓슨의 인공지능 전략에서도 나왔지만, 이번 알파고와 바둑 경기에서 나왔던 인공지능이 사람을 따라잡고 정복할지도 모른다는 디스토피아(내지는 인공지능에 대한 과다한 유토피아)적 상상보다는,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우수한 계산영역에서 사람을 보완하는, 인간과 동반 관계와 공생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은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지금 인공지능의 발전 추이와 디스토피아적 우려는 1950년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고, 20년쯤 뒤에 현실이 될거라고 그때부터 계속 얘기되어 온다는 것이 재밌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연구된 35년의 세월로부터 얻은 주된 교훈은 어려운 문제는 쉽고 쉬운 문제는 어렵다는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의 얘기 또한 의미심장했다.


어쨌든, 나중에까지 기억은 못하겠지만 지금 편리하게 이용하는 컴퓨터 산업이 발전하는 데 있어 역할을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한 번 정리해 봤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었고, 혁신이라는 것이 혼자 하는 것 보다는 조금은 성향이 다르고 전문분야가 다른 이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나타나고 발전하는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다.


날짜 : 2016. 1. 21.

저자 : Eric Topol 저, 김성훈 역, 이은 감수

출판사 : 청년의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30,000원


저자가 쓴 전작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IT기술(특히 스마트폰)의 발달과 확산과 연계한 의료분야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의사가 아닌 의료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IT와 의료가 연계되어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을 생각해 보면 주로 병원 내 서비스의 융합서비스화와 이를 통한 변화를 생각하게 되는데, 저자는 의료인의 입장에서 다른 시각에서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다.


환자와 가족들이 모여 직접 치료방법을 고민해 보는 PatientsLikeMe와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23andMe와 같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이들이 가지는 함의와 미국의 비싼 의료비를 타개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기에 쉽지 않은 내용이긴 했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의사가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 환자에게 필요한 것만 알려주는 의료서비스를,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이 (각종 검사결과자료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 내역에 대해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그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시각을 가질 수 있었고,


휴대용 초음파 스캐너가 있는데도 그보다 못한 청진기를 고집하는 의사에 대한 의문이나 피 한방울로 주사기로 피를 뽑아서 하던 혈액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 등 병원을 들리지 않고도 간단하게 왠만한 기초진단을 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하고 있으며, IoT와 스마트폰 기술과 연계하여 그 결과를 축적하는 것도 간단하고, 분석도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슈만 넘어가고 나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은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임신테스트도 예전에는 병원에 와서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다는 말도 같이 있었고.


이런 책을 통해서, 의료와 IT, IoT의 융합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이야기했던 것처럼 기존 의료장비의 스마트화가 아닌 의료서비스 전체의 근본적인 변화까지 포함하여 고민하고 좋은 답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날짜 : 2015. 10. 7.

저자 : 박지훈, 펜타시큐리티 저

출판사 : 매일경제신문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4,000원


책 제목처럼 CEO를 독자로 생각하고 써서 그랬을 것 같지만, 지금까지 봤던 IT보안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기술적이지 않은 책이다.


기술적이지 않다는 것이, 구체적이거나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틀을 이해할 사항 중심으로 기술되고 그러다보면 문화에 대한 것으로 귀착되는 한계를 보이게 되지만, 해당 분야 전공을 하지 않은 사람이 알아야 할 내용을 잘 집어내어서 정리를 한 것 같다.


책에서도 몇 번 반복되어 나오지만, 인증보안, 웹보안, 데이터 암호화 이 3가지가 보안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 이것만 알아도 보안의 큰 윤곽은 다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대신, 이것을 구현하는 디테일에 들어가서 보면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은 것이고 3가지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서 구현이 쉽지 않다는 것이 사소하지 않은 문제이긴 하다.


어쨌든, 클라이언트가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단계가 있고 그 중 가장 낮은 단계의 것이 전체 보안 수준을 결정짓는 것이니 전체 단계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헛점이 나오지 않도록 보안수준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외부에서 침투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그 가장 낮은 수준의 보안지점을 찾기 위해 무수히 많은 노력을 할테니.


날짜 : 2015. 9. 11.

저자 : 김지현 저

출판사 : 미래의창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4,000원


예전에 나왔던 프로슈머(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결합)라는 말이 연상되는 제품(product)과 서비스(service)를 결합한 제목이 재미있어 보여서 읽어 본 책이다.


새로운 조어이기에 내용이 쉽게 연상되지는 않았지만, 실제 책 내용은 요즘 디지털 융합이라 불리는 현상에 대해 오랫동안 IT 분야에 종사했던 저자의 시각을 잘 정리한 책이었다.


한동안 IT의 역할은 끝난 것이 아닌가라는 말이 있어왔지만, 순수 IT 기업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구글이 나오고, 웹2.0과 함께 기존 산업과 IT와 새로운 아이디어가 결합한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IT가 근간에 있는 삶이 바뀌는 것이 이제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IT 자체도 더 발전할 여지가 있어 보이지만, 그 속도보다는 기존 산업과 결합하여 그것을 바꿔나가는/융합해가는 속도가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변화를 제품, 서비스라는 두 단어를 축으로 하는 제목과 함께 잘 정리하고 있는 책인 것 같다.


IT 강국이라 자부하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떤 포지션을 갖고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날짜 : 2015. 9. 3.

저자 : Robert B. Reich 저, 안기순 역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2,800원


클린턴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U.C. 버클리에서 공공정책 대학원 교수로 있는 저자가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을 하는 책이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게 흘러간다는 면에서 저자가 제기한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봤던 내용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 문제가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어떤 대안까지 제시되었나라는 점에서 조금 더 구체적이고 더 연구되었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어떤 나라가 더 번영하기 위해서는 세계화가 필요하고, 그런 것을 위해 노력한 사람은 정당한 댓가를 받는 것이 마땅하며 그로 인한 소득격차는 낙수효과 등으로 해결된다는 것이 신자유주의자가 주로 얘기하는 것인데,


저자는 정치인에 대한 기부금 상한이 없어지면서 가진 자의 영향력이 더 커져 그들을 위한 정책이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빈부격차는 더 심해져서 대공황 직전보다 더 심한 빈부격차가 발생한 상황이 되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자를 위한 정책보다는 중산층을 두텁게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도 IMF 이후 중산층이 붕괴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의 쏠림 현상을 노력한 이에게 정당한 댓가가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봐야할 것인지 우리나라의 미래가 위험하다고 알려주는 신호인 것인지 한번쯤은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


마지막에 추가한 오바마의 연설 또한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의 짧은 해설과 함께 보니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되었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이런 저자의 주장과 비슷한 입장을 가지는 무소속의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해서 당연하게 앞서리라 여겼던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을 보니 민주당 지지성향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민주당 후보가 소화를 못하고 무소속 후보가 소화하는 국면이라 조금 우습기도 했다.


저자가 제기한 역행주의자의 10가지 거짓말은 다음과 같다. 다음의 이야기들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저자가 보기에는 사실과 맞지 않다는 것이고, 이에 대해 11가지의 제안을 했는데 그 내용은 책으로 읽어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미국은 국가 형성과정의 영향도 있지만 개인의 자유를 지키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면에서 우리와는 문화가 조금 다르다는 것도 참고하면서 읽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1. 부유층이 고용을 창출한다. 그러므로 부유층에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하면 경제가 멍이 들고 일자리 창출 속도가 늦어지는 반면에, 그 세금을 감면하면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2. 세금을 낮춰주면 기업은 고용을 더욱 많이 창출하고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3. 정부 규모를 줄이면 일자리가 더욱 많이 생겨나고 경제도 개선될 것이다.

4. 규제를 줄이면 경제가 더욱 견실해질 것이다.

5. 지금 당장 재정 적자를 줄이면 경제가 개선될 것이다.

6.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축소해야 한다.

7. 미국의 사회안전망은 지나치게 너그럽다.

8. 사회보장기금은 폰지 사기(일종의 다단계 금융사기)이다.

9. 중하위 소득층이 납부하는 연방 소득세의 비율이 고소득층보다 낮고,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불공정하다.

10. 일률 과세가 더욱 공정하다.


날짜 : 2015. 8. 20.

저자 : Peter Thiel, Blake Masters 저, 이지연 역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3,500원


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창업에 많이 관여해서 페이팔 마피아라고도 불리는 페이팔 창업자 중 한 명이 스탠퍼드에서 창업에 대해 강의(CS 183: Startup)한 것을 정리한 책이다.


책 표지에 쓰인 말이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인데, 남을 따라하는 전략으로 경쟁하는 것 보다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독점하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시작을 너무 크게 할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남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하라는 저자의 의도가 함축된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가득찬 것은 아니지만, 창업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앞에서 한 말과 같이 관심이 가는 내용이었고, 기술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가능한 것인가라는 것에는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페이팔이 자동으로 부정거래를 잡으려는 것을 포기하고, 어느정도 의심가는 거래를 자동으로 잡아내면 그것을 전문가가 확인하는 형태로 전환했고, 그것을 통해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부정거래를 잡아내고 회사는 흑자로 전환했다는 말이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터미네이터를 보면서 스카이넷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불안함을 느끼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사람의 개입없이 기계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인공지능이 나오기에는 많이 멀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날짜 : 2015. 8. 7.

저자 : 커넥팅랩(편석준,이정용,고광석,김준섭) 저

출판사 : 미래의창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최근 IT분야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단어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에 대해 비교적 최근의 동향을 잘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한때 사물(Thing)으로 할 것인지 만물(Everything)으로 할 것인지 논의가 있었지만, 이제는 사물인터넷으로 통용되고 있는 변화가 가진 특징을 센서라는 기술을 중심으로 잘 서술하고 있으며,


그것에 사람의 아이디어를 보태어 나온 가전, 헬스케어, 자동차, 도시 등 여러 분야에서의 사례들도 많이 모아서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전작을 읽지 않아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계적인 표준화 동향과 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부족해 보있고, 가전 분야에 많이 치우치지 않는가라는 느낌이 조금 들기는 했지만,


실제 사례와 함께 사물인터넷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해를 좀 더 빨리 할 수 있었고, 업계 사람들과 질답한 부분도 있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생생함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어디로 어떻게 바뀌어 갈 것인지에 대한 큰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최근의 동향을 파악하기에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날짜 : 2015. 7. 31.

저자 : Chris Skinner 저, 안재균 역

출판사 : 미래의 창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최근 핀테크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은행과 IT가 결합된다는 막연한 개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어떤 형태를 핀테크라 부르는 것인지에 대해 많이 궁금해서 본 책이다.


궁금했던 것은 전체 이미지의 변화에 대한 것이었는데, 책에서는 기존 은행이 모두를 IT와 결합해서 바꾸는 것 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가진 부분을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하니, 책을 읽고 나서도 어떤 모습이 실제 핀테크인지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 조금은 불편했다. 물론 이해수준이 낮아 저자가 이야기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 못하고 이런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만 본다면 한국은 IT에 대한 수용속도가 너무 빠른 덕분에 우리는 핀테크라 생각을 않지만 우리 주변에 많은 것이 들어와 있을수도 있다 싶었다.


액티브엑스와 같은 기술이 전자상거래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 동안,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단말기를 대상으로 하는 결재방법이 많이 나왔고, 저자의 접근으로 본다면 싸이월드에서의 도토리 또한 일종의 전자화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피도르, 모벤, 엠페사와 같이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성공사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 소중한 수확이었고, 이런 사례들의 겉모습이 아닌 깊은 이해를 가지고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는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핀테크 사례가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그리고,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라지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핀테크가 잘 발달된다면 은행원 또한 그 범주에 포함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


날짜 : 2015. 7. 16.

저자 : Randall Munroe 저, 이명현 역

출판사 : 시공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2,000원


영어 원제에서 나오는 것처럼 특이한 가정이나 상상이 실제로 일어난 경우,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떤 형태로든 평형을 이뤄 돌아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특이한 가정이나 상상은 그다지 바람스럽지 않은 결론이 나게 되지만, 그것을 과학적인 설명과 함께 꽤 재미있게 풀어낸다.


책을 안읽은지 한참 되었기에 적응을 위한 초기 단계로 가벼운 책을 원했는데, 그것에 제대로 부합하는 것이 아니었는가 싶다.(물론 과학적으로 풀어서 설명하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고민한다면 어려운 책일수도 있겠지만...)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 어떻게 되는지, 태양이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등 어린이 때 했을 법한 엉뚱한 상상을 보는 재미가, 저자가 그 상상에 대해 꽤나 진지하게(물론 문체는 유쾌하다) 답변하는 것을 읽는 재미보다 더 크다는 것이 함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날짜 : 2015. 4. 23.

저자 : 강원국 저

출판사 : 에이치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청와대에서 8년간 연설비서관으로 일하면서 대통령의 연설문을 써 온 저자가 그 때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연설문이라는 것이 이야기하는 사람의 생각이 반영되어야 하는 것이다 보니 일했던 당시의 두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책의 본질은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것인가에 대한 것이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보고서와 대화의 중간쯤에 존재하는 연설문이기에 주로 쓰는 보고서와는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글쓰기의 본질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기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성향에 따라 글쓰기의 방식이나 톤은 달라지지만, 쓰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가지고, 그것을 읽는 대상에 맞춰 이해하기 쉽도록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말은 참 쉬운데, 글을 쓰고자 하는 대상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글을 읽을 대상의 특성 또한 이론적으로야 쉽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 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쉽지 않기에 실천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덤으로,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에피소드를 정책담당자의 시각이 아닌 연설을 담당하는 사람의 시각에서 들어보는 재미도 의외로 쏠쏠했다.


날짜 : 2015. 4. 23.

저자 : Jeremy Rifkin 저, 안진환 역

출판사 : 민음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등의 책으로 우리가 사는 방식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논의했던 저자가, 공유경제로의 이행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여기에서는 에너지, 통신(커뮤니케이션), 물류가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자본주의라는 대량생산 중심의 체제가 끝나고,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체제가 중심이 될 것으로 이야기한다.


저자만큼의 시야를 가지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큰 흐름은 공감을 하면서도 논거로 나오는 많은 내용들에 대해서는 실제로 그렇게 될까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책을 읽었다.


자본주의가 사회주의에서 필요한 점을 배워 발전한 것처럼 저자가 이야기하는 공유경제가 강력하게 부상하면 그 장점 또한 배워서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그리고, 저자는 분산형, 그리드로의 진화에 대해 큰 방점을 두고 이야기하는데, 협동조합 형태가 자리잡지 못한 나라에 살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공유경제 체제의 플랫폼을 만들어주고 있는 이들은 소수의 글로벌 인터넷 기업인 점이 아이러니해서 더욱 그랬다.


재미는 있었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아쉬움도 남는 그런 책이었다.


날짜 : 2015. 4. 7.

저자 : 장하성 저

출판사 : 헤이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우리나라의 경제 현황, 문제점과 그에 대한 대안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제목도 좀 딱딱하고 분량도 많지만 한번쯤은 읽어봐도 괜찮은 책인 것 같다.


좌파 성향으로 비판만 하는 것도 아니고, 우파 성향으로 보호만 하는 것도 아닌, 양쪽의 시각을 다 들여다보고 어떤 것이 우리에게 적절한 방안인지를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더욱 그랬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보통 경쟁을 이야기하면 시작할 때 동등한 조건을 제공해주면 공정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책에서는 경쟁의 시작, 진행, 결과분배의 3가지 단계 모두를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자본주의라는 체제 자체가 많이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으므로, 진행을 아무리 공정하게 하더라도 많이 가진 사람이 더욱 많이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그래서 그러한 특성을 보완해 줄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기득권, 민주주의는 서민에게 유리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체제라는 것은 이해되지만, 이를 어떻게 조화시켜 한국인이 잘 살도록 할 것인지는 정말 쉽지 않은 고민거리인 것 같다.


재벌의 내부보유금 문제에 대한 이야기와 문제제기 또한 재미있는 부분이었고,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사업 다각화 같은 이론이 하나의 재벌 내에서 이뤄지는 경우 어떤 문제가 있는지 또한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다만, 이러한 문제를 푸는 것 또한 사람이기에 민주주의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좋았지만 그러다보니 그러한 것이 정치만능주의로 오해될 수도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날짜 : 2015. 3. 2.

저자 : 김인순,김재연,손재권,엄태훈 저

출판사 : 한스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이전에 읽었던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들에 대해 이야기한 '파괴자들'이라는 책의 연장선에 있는 책이다.


그 책에서 여러 기업의 다양한 사례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아마존, 넷플릭스, 테슬라, 이케아의 4개 기업에 집중을 하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전작이 실리콘밸리를 주로 다루고 있던 터라 이케아가 들어간 것은 조금 의외라 싶기도 했지만, 아마존, 넷플릭스에 비해 테슬라와 아케아는 내용을 그다지 많이 알지 못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2년 정도 쓰기에 맞는 튼튼하지 못하고 직접 조립해야 하는 가구를 파는 곳이 왜 성공하고 있는지, 전기차라는 새로운 개념의 차를 만드는 곳이 매우 큰 투자가 필요할텐데 어떻게 성공하고 있는지를 재미있게 봤다.


특히나 우편 DVD 대여를 통해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렸던 회사가 이제는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가 되어 있고, 심지어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회사로 계속 변해가는 모습은 아마존의 변쳔사 만큼이나 흥미로웠다.


다만, 이들 기업이나 실리콘밸리의 변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새로운 통찰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점이긴 했다.


날짜 : 2015. 1. 14.

저자 : NIcholas Carr 저, 이진원 역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이전에 읽었던 인터넷/정보화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룬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연장선에서 자동화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물론 제목에서 추정가능하듯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게 다루고 있다.


원서 부제에서 드러나듯이 자동화와 우리와의 관계를 다루는데 전체적으로는 자동화라는 것이 사람을 너무 편리하게 해서 큰 실수 내지는 사고를 일으키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을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도 되었지만, 이전 책에 비해서는 조금은 더 비판적으로 책을 보면서 의문도 많이 생겨났다.


자동화로 인한 긍정적인 미래에 대해서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의문을 가지고는 있다. 현재와 완전 자동화가 된 이후의 미래를 비교하기 때문에 사람은 편리해지고 로봇이 모든 것을 대신하는 상태를 많이 예상하지만(좀 심해지면 Wall-E와 같은 상태가 될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 상태로 단계적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좀 더 낮은 수준의 일자리로 옮겨가는 다수와, 로봇의 개발로 인해 생산비를 낮추고 많은 소득을 가지는 소수로 나눠지는 현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우려해 자동화를 하지 않는 것은 현재의 세계경제 속에서 스스로 뒤쳐지겠다고 선언하는 것 밖에는 안 될 것이기에 부의 집중화를 어떻게 재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또한 수반되어야 할 것이고.


자동화로 인해 전체 항공기 운항시간 중 3분 내외로만 조작을 해서 감을 잃어버리고 큰 사고를 만드는 조종사의 이야기, 전자의료기록을 위해 미국이 큰 돈을 투자했지만 성과가 없다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과도한 자동화의 맹신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가 빠졌기에 생긴 일이 아닌가 싶다. 산업혁명 초기 시대까지는 아동노동에 대한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었지만, 아동을 보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보호가 되었듯이, 조종사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좀 더 연구가 되면 단순한 자동화를 통한 최대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고 효율도 확보할 수 있는 자동화 상태를 도출하고 그에 맞게 구현해내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번역이 잘 되었지만 한가지 사소한 흠을 들자면, utility라는 단어가 IT 분야에서는 컴퓨터를 좀 더 편리하게 쓰도록 하는 SW라는 의미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의미보다는 문맥상 전기, 가스, 수도와 같은 공공요금/공공재를 뜻하는 것으로 쓰이고 있는데 거기에 전자의 의미로 주석을 덧붙여서 조금 혼란스럽게 만든 점이다.


날짜 : 2014.12.11.

저자 : Ernst Pöppel, Beatrice Wagner 저, 이덕임 역

출판사 : 율리시즈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목차를 보면서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지만 나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뇌과학자와 상담치료 전문가가 같이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현대에서 사람은 더 바쁘게 살아가고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어리석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려고 하지만 아는 것은 도리어 적어지고,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것이 무기력 상태로 이끌 수 있으며, 잘못된 관점으로 생긴 편견 해소를 위하여 관점바꾸기 노력이 필요하고, 사람이 가지는 친구가 그렇게 많지 않으며, 완벽하게 하려다 우유부단함이 생길 수 있고, 전문가 의견이 옳지 않을 수 있으니 맹신하지 않아야 하고, 글자문화가 사람의 기억을 앗아갈수도 있고 독서가 관점도 제한하며, 인간의 두뇌는 기본적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사례와 함께 꽤나 설득력 있게 이야기해 준다.


책의 원제는 '멍청함'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니 한글판은 제목보다는 부제가 좀 더 책 내용을 잘 설명해 주는 것 같고, 책이 문제가 있다고 하는 저자의 의견이 책이라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역설이 되지 않는가 싶다.


참고로, 공저여서 그럴수는 있지만,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1인칭이 아닌 3인칭 형태로 쓰여져 있다 보니 무심코 읽었을 때에는 저자가 아는 사람의 경험담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함정도 있다.


날짜 : 2014. 12. 1.

저자 : 장하준 저, 김희정 역

출판사 : 부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800원


제도주의 정치경제학을 구체화 한 학자로, 사다리 걷어차기와 같이 자본주의를 현재 상태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 측면에서 각 나라가 발전 과정에 해왔던 모습과 함께 여러가지 생각해 볼 것을 많이 제시한 저자(이 이야기는 주류인 사람에게 붙이는 수식어가 아님을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가, 경제학이라는 주제를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적은 책이다.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는 목적으로 쓰이기는 했지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한번씩 들으면서도 늘 헷갈리는 경제학 학파와 학파별 중요 학자에 대해 비교 정리가 되어서 한 번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다.

-고전주의 학파: 시장은 경쟁을 통해 모든 생산자를 감시하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장바티스트 세,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

-신고전주의 학파: 각 개인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잘 알고 행동하므로, 시장이 오작동할 때를 제외하고는 가만 놔두는 것이 좋다(윌리엄 제번스, 레옹 발라, 앨프리드 마셜)

-마르크스 학파: 자본주의는 경제 발달의 막강한 동력이지만, 사유 재산이 더 이상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면서 저절로 무너질 것이다(카를 마르크스, 프리디리히 엥겔스)

-개발주의 전통: 후진 경제에서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 놓으면 개발이 불가능하다(앨버트 허시먼, 사이먼 쿠즈네츠, 아서 루이스, 군나르 뮈르달)

-오스트리아 학파: 모든 것을 충분히 아는 사람은 없으므로, 아무한테도 간섭하면 안 된다(카를 멩거, 루트비히 폰 미제스,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슘페터 학파: 자본주의는 경제 발달의 막강한 동력이지만, 기업이 대형화하고 관료주의화하면서 쇠락하게 되어 있다(조지프 슘페터)

-케인스 학파: 개인에 이로운 것이 전체 경제에는 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존 메이너드 케인스)

-제도 학파: 개인이 사회적 규칙을 바꿀 수 있다 해도 결국 개인은 사회의 산물이다(소스타인 베블런, 웨슬리 미첼)

-행동주의 학파: 인간은 충분히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규칙을 통해 의도적으로 선택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허버트 사이먼)


그러면서, 모든 것을 관통하고 설명하는 한 가지 경제학 견해는 없기 때문에 이들을 잘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이야기하고 있다.


교과서라기 보다는 교양서 측면에서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날짜 : 2014. 11. 24.

저자 : 宋鸿兵 저, 차혜정 역, 박한진 감수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책이 2008년에 나왔으니 만 6년 이전에 나온 책으로 책이 나왔을 당시에도 화제에는 올랐지만 찬반논란도 많아 읽지 않았던 것인데 뒤늦게 읽게 되었다.


누가봐도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비판을 받으면서 논리가 발전하고 나면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는 것으로 탈을 쓰는 것처럼, 책의 초기에는 각종 음모론 책에서 주요 이야기로 등장하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세계를 어떻게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무르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금본위 제도가 어떻게 파기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데,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그가 하는 이야기가 허구인지에 대해 판단하기 매우 어렵게 쓰여 있다.


다만, 역사적 사실은 잘 쓰고 있으면서 그에 대한 해석은 근거가 없어, 주의하고 읽지 않으면 정확한 근거 없는 저자의 주장을 역사적 근거가 있는 사실이라 잘못 생각하고 책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사에 있었던 많은 일이 금융재벌쯤 될 사람들이 양털깎기라 부르는, 그들의 이익을 늘리기 위한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아무리봐도 합리적인 사고로 판단하기에는 터무니 없을 따름이었다.


그러면서도 논리가 개발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국 중심으로만 음모론을 정리할 때에는 프리메이슨이 매우 강하게 대두되었는데, 저자는 유럽과 연계를 하면서 프리메이슨은 언급도 하지 않고 로스차일드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을 금융재벌의 중심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음모론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유념해 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계획상으로는 다음에 나온 3~4권을 더 읽을 것인데 현재의 실망감으로 계속 읽어야 할지도 고민이다.



날짜 : 2014. 11. 13.

저자 : 오상진 저

출판사 : 다연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고정관념을 깨는 독창적인 생각을 내세운 책인데, 책 내용은 일반적인 창의성 전반을 다룬다기 보다는 제품, 광고와 같은 상업시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전에 들어서 알았던 것도 있긴 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것이 더 많아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광고를 보고 느끼는 기발하다는 생각이 누군가 천재 한명에서 나오는 것 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여 많는 노력을 들여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중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비즈니스 캔버스라는 개념도 재미있긴 했다. 그것보다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더 많이 공감가는 것이기는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왔던 재미있는 컨셉의 동영상 형태 광고를 인터넷으로 찾아 실제로 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창의성이라는 것이 불편한 것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노력, 그리고 거기서 도출된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천하는 것 까지 모두가 복합적으로 얽혀야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면서도, 딱딱하지 않게 재미있는 제품과 광고 사례를 통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날짜 : 2014. 11. 7.

저자 : 김재연 저

출판사 : 서해문집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3,500원


우리나라 인터넷 현실에 대한 책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IT 전문가가 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영어영문학, 정치학을 전공한 저자가 CCL(Creative Commons License)과 관련하여 활동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쓰다 보니 비슷한 내용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관점이 많이 다르다고 느껴졌다.


저작권을 스스로 결정하게 해서 많이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 CCL에 대한 이해가 깊어서인지, 아니면 웹2.0의 정신에 많이 공감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개방, 공유, 참여와 같은 부분을 중심으로 책이 정리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정부의 역할보다는 사용자 중심으로 발전하는 역할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최근에 많이 고민하는 것이 인터넷 세상과 실제 세상이 과연 다른 것인가, 아니면 인터넷도 실제 세상의 반영이 아닌가라는 것인데, 후자의 시각에서 봤을 때에는 인터넷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워즈 2편의 제목이 '제국의 역습'인데, ICT 융합에 대한 이야기가 강해질수록 인터넷/IT의 발전에 대해 기존 산업이 역습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가끔씩 들어서 그렇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 표현은 아니지만, 디지털 네이티브가 활약을 하고, IT/인터넷 기업의 영향력이 융합측면 보다 더 강해지는 때가 오게 되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깊은 논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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