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7. 10. 16.

저자 : Yuval Noah Harari 저, 김명주 역

출판사 : 김명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2,000원


전작인 '사피엔스' 만큼 재밌고 저자의 신선한 관점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전작에서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의 과정을 통해 인류가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된 가정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인류가 '신'의 지위를 가지게 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러한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 이후의 호모 데우스(신 인류)로 이름을 짓고 있다.


이 책에서 보이는 가장 신선한 관점은 종교에 대한 해석을 폭넓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종교라 부르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생각인 사상(민주주의, 공산주의, 인본주의 등)도 종교라 보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으로 생각하는 것 또한 데이터 교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자아, 자유의지라 부르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유기체 속에서 알고리즘으로 존재하고, 의지를 배제한 상태에서 얼마든지 조정 가능하며 자유의지는 생화학적 알고리즘의 집합이 지어낸 허구적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 이야기는 지능만 가지고 알고리즘에 따라 동작하는 기계와 사람의 차이를 주는 경계선이 허물어졌다고 받아들여지고, 그 말은 아직 자유의지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가까운 시일 내에 일어날 일은 아니지만 사람과 기계의 구분을 무 자르듯이 쉽게 하지 못할 때가 올 것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 이후에 예전에 신이 하는 일이라 생각되었던 것을 할 수 있는 호모 데우스 종이 나오게 되는데, 그들의 삶이 모두가 행복할 것인지, 신이 된 소수만 행복하고 나머지 인류는 힘들게 살 것인지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는 부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커보여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날짜 : 2013. 11. 11.

저자 : Richard Dawkins 저, 김명남 역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이기적 유전자'를 썼던 저자가 진화생물학자의 입장에서 진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가 이야기한 대로 실제 진화론에 대해 관심이 있더라도, 어떤 것이 진화론에 대한 근거가 되는지를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인 것 같다.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있더라도 판 구조론, 원소의 반감기, 분자시계 등 관련하여 필요한 배경지식에 대하여 필요한 만큼의 분량을 할당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지중해에 있는 도마뱀, 박테리아와 구피를 이용한 실험 등으로 자연선택이 실제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계통수/힐리스 도표를 보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이 식물이나 다른 동물과 같은 조상을 가진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것이 어떠한 맥락속에서 연결되는지, 즉 침팬치와 인간이 가까운 관계라 해도 그 조상이 침팬치가 아닌 또다른 형태가 있고 그것이 분화되어 두 종의 생물이 탄생했다는 메커니즘을 저자만큼 깊이 있지는 않지만 나름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동일한 조상에서 적응해가면서 다른 모습을 가져가는 이야기 부분은 꽤나 흥미진진했다. 물속에 있던 생물 중 일부가 지상으로 올라왔지만 폐는 아가미에서 발달된 것이 아니라 장주머니에서 발달되었으며 부레가 도리어 폐가 기능이 바뀐 것이라는 등 생물체 속에 있는 비효율적인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당장 사람 몸에도 고환의 구조나 부비동 배출구 위치가 그것을 보여준다).


끝으로, 각주에서 이야기했던 피터 메더워의 교양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 "중등교육의 확산과 최근의 고등교육 확산으로 인해, 문학적 취향이나 학술적 취향은 대체로 잘 갖추었지만 자신의 분석적 사고력을 뛰어넘을 정도로 지나치게 교육된 인구가 많이 탄생했다"라는 말을 보면서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닌가 반성을 했다.


날짜 : 2013. 9. 15.

저자 : Richard Dawkins 저, 이한음 역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쉽지 않게 읽었던 진화생물학 분야 명저인 '이기적 유전자'를 쓴 도킨스 박사가 쓴 신의 존재에 대한 견해를 정리한 책이다.


그가 속해있는 영국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종교인 카톨릭/개신교/성공회교 등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있긴 하지만 모든 종교에 적용될 이야기인 것 같다 (모든 종교의 신이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되겠다).


진화생물학이라는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것이, 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합리성과 연관이 된다는 것이 의외였긴 했지만, 과학자로 가지게 되는 당연한 의문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이 책이 시작이었는지, 이 책이 그 전의 것을 잘 모아서 정리한 것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종교에 대해, 특히 기독교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의 논리 중 많은 부분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SBS의 다큐멘터리에서 잠깐 봤던 바누아투의 존 프럼에 대한 신앙이 사람이 종교를 만들어내는 원형으로 이 책에서 다뤄지고 있었고, 서영춘,임희춘씨의 코미디에 나왔던 장수를 바라며 지은 아들 이름인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바둑이는 돌돌이'에 나오는 므두셀라가 성경에 나오는 이름이라는 것도 뜻밖이면서 우리 주변에 종교가 얼마나 많이 들어와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종교라는 것이 사람에게 바른 생활을 하도록 권장하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면서 일종의 작은 사회생활을 하는 장소를 마련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보고 있었는데, 저자는 전쟁을 비롯한 여러 문제/합리성을 벗어나는 이상한 판단의 기저에는 종교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종교는 아무런 긍정적인 역할이 없는 것으로 정리해 버리니 그것에 대해서 고민할 꺼리를 안은 느낌이었다.


선민의식이나 폐쇄성으로 익히 알려진 유대인에게서 나온 기독교도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이야기하는데, 특히 많이 이야기되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 또한 실제로는 (유대인인)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이라고 하니 그 폐쇄성은 배우지 말고 사람을 위하는 것으로 종교의 역할을 했으면 한다.


이번에 무신론자는 자신의 양심을 지키면 된다고 교황도 이야기를 했는데, 종교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저주를 퍼붓지 말고 양심에 따라 살것을 얘기해주는 정도로 서로의 믿음을 존중해 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이렇게 이야기하면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해못했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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