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7. 5. 10.

저자 : Thomas Schulz 저, 이덕임 역

출판사 : 비지니스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제목에 끌려 봤고, 내용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된 것은 아니었지만, 제목에서 예상한 것과는 조금은 다른 내용이 있는 책이었다.


원제를 보면 '구글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정도가 되기 때문에 부제가 좀 더 정확한 설명을 하고 있으며, 독일인 저널리스트가 쓴 글이기에 기존 미국인이나 한국인이 쓴 글과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EU에서 구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무엇인지, 그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어떤 것인지를 보는 것이 괜찮았고, 독일의 독자를 고려한 것 때문인지 책 중간중간에 구글에서 일하고 있는 독일출신 엔지니어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독일도 디지털 분야에서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변국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조금 재밌었다.


어쨌든 구글과 알파벳으로 회사를 재편한 이유와 그것을 통해 구글이 어떤 것을 하려고 생각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았다.


현장에서 만나봤던 구글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꿈의 직장만은 아닌 나름의 어려움이 있는 조직이었지만, 그 회사를 이끄는 사람은 어떤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지를 저자가 잘 설명하고 있으며, 일하기는 힘들어도 그런 사람이 이끄는 조직에서 일해보는 것 또한 꽤나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날짜 : 2016. 3. 25.

저자 : Eric Schmidt, Jonathan Rosenberg 저, 박병화 역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800원


한글판에는 공저자에 Alan Eagle이 있는데 아마존에는 그의 이름이 없는 것이 조금은 이상하지만, 구글이라는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가에 대해 잘 정리한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재미있었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집중은 잘 되지 않아 거의 6개월만에 다 읽은 신기한 책이기도 하다.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한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생기는데 그것에 대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나름 성공한 기업의 운영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이것을 잘 소화해서 자신의 조직이 어떻게하면 조금 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접목시킨다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성과가 될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광고라는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고 있기에 여러가지 투자를 해 볼 여력을 가진 기업이라는 것과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 또한 밑에 깔려있다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 좀 더 현실적이고 실천가능한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는가 싶다.


나름 재미있게 본 것은 70%를 핵심 사업 분야, 20%는 핵심 사업을 보조할 관련 사업 분야, 10%를 새롭고 흥미로운 분야를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데 투자한다는 원칙은 재미었었고,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곳이기에 생각하는 것도 조금 더 유연하지 않나 싶었다.


럼스펠드가 미 국방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대량살상무기 존재를 이유로 이라크를 공격한 것은 문제가 되지만 그 때 한 말에 Known knowns(알고 있는 알려진 것), known unknowns(알고 있는 알려지지 않은 것), unknown unknowns(알지 못하는 알려지지 않은 것)의 이야기는 두고두고 생각해 볼 흥미 있는 이야기였는데,


여기서도 저자는 "imagine the unimaginable(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는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래의 먹거리나 성장동력이 없다고 현실에 너무 안주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저런 대안을 이야기하지만 잘 이야기해봤자 known knowns/known unknowns 수준의 것이지 아직 짐작을 못하고 있기에 훨씬 더 큰 먹거리가 될 unknown unknowns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는가 싶다.


그리고, 10%가 아닌 10배를 생각하는 말 또한 의미심장하다. 10% 향상이라면 기존의 것을 조금 개선하는 정도의 아이디어가 나오지만 10배를 생각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이야기인데, 실제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연초에 구현가능한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보다 조금 더 달성하려 하지, 도저히 불가능하다 싶은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꽤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루도록 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것은 정말 조직문화의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알면서도 어떤 조직에서도 수용하지 못할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그랬다.


날짜 : 2014. 4. 14.

저자 : 손재권 저

출판사 : 한스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직전에 읽었던 '스핀 잇'과 동일한 장소를 바라보고 있지만, 두 저자가 서 있는 위치가 다르기에 조금씩은 이야기하는 내용이 달라 재미있게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다.


스핀 잇은 한국에서 일을하다 실리콘밸리로 옮겨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보고 느끼는 바를 정리했다고 하면, 이 책은 언론인인 저자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학교에서 느낀 그곳의 상황을 기자의 입장에서 잘 정리하고 있다.


사례 중심으로 운영된 혁신에 관한 수업에서 disruptive innovation/technology를 이야기하기 위해 코닥과 디지털 카메라의 사례 가 있었다. 그 때 처음 제대로 접한 단어가 disruptive라는 다소 어려운 영어였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것처럼 코닥 또한 카메라에서는 강자였지만 그것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아 혁신보다는 개선을 지향하면서 디지털 카메라의 전환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는 이야기인데,


저자는 그런 사례와는 달리 이미 매우 큰 회사가 된 구글 등의 실리콘밸리 기업은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남이 하는 사례를 그대로 가져오지 말자는 것이지만, TGIF라 해서 금요일 4시쯤 구글 대표가 직원과 함께 모여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직원이 선정한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중간관리자가 존재하는 한 생길 수 밖에 없는 전달과정에 생기는 의도의 왜곡을 최소화하는 좋은 방안이 아닌가 싶다.(물론, 우리나라에서 그 제도를 받아들이면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도 다분하지만...)


업무효율 보다는 직원간의 대화와 그 속에서 생기는 혁신을 위해 스마트워크를 중단한 야후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실리콘 밸리의 동향이나 그곳이 가지는 토양을 가지려면 '스핀잇'이 더 적당할테지만, 한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 그곳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에 대해 고민하기에는 이 책이 더 적당한 것 같다.


날짜 : 2013. 10. 14.

저자 : 김진영, 임하늬, 김소연 공저

출판사 : 클라우드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제목에 나와 있는 4개 기업 이후에 큰 영향을 미칠 플랫폼 기반의 IT 업체를 버티컬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빅자이언트라고 부르는 현재의 4개 기업과 버티컬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 3명 모두 미디어 장치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에 특화된 컨설팅 회사라고 하는 로아컨설팅에 근무하고 있어서, 책과 같은 전반적인 분석이 가능하지 않았는가 싶다.


다만, 이 책의 제목인 버티컬 플랫폼, 빅자이언트와 같이 책에서 쓰인 단어가 범용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라기 보다는 저자가 만들어 낸 조어로 보인다. (해당 단어로 구글 검색을 했을 때 찾을 수 없었다)


버티컬 플랫폼 혁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저자가 책을 정리할 당시 IT 업계에서 떠오르고 있는/미래의 판도에 큰 영향으로 미칠 것으로 보는 업체/서비스가 어떤 것인지 보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안철수씨가 2010년쯤 강연하기 전에 facebook, twitter, zynga, foursquare, groupon, blippy, y combinator의 일곱개 업체 이름을 두고 몇개쯤 아는지를 물었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1개 서비스(foursquare, pinterest, instagram, spotify, zynga, dropbox, evernote, yelp, groupon, snapchat, path, pair, nextdoor, ark, taskrabbit, decide.com, alice.com, birchbox, warby parker, wrapp, belly) 중에서 지금 몇개쯤 알고 있는지, 몇년이 지나서 이들 중 몇개가 살아남아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중 8개의 이름을 알고, 1개는 예전 이름을 알고 있고, 모르는 서비스 중 몇가지 홈페이지를 찾아봤는데 하나는 이베이에 인수되었고, 하나는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다.


책의 편집에 대해서 몇가지 불편했던 것을 이야기하면, 63페이지 전후로 해서 14줄짜리 단락이 두번 반복해서 나오고 있는데 꽤 심각한 편집 실수로 보이고, 컨설팅 업체여서 그런지 영어단어를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쓰고 있으면서 predictive를 preditive로 오타까지 섞어서 좀 불편했다. 그리고, 미국 벤처투자 수준에 따라 시리즈 A,B,C,D 등으로 나뉘는 것 같은데 책을 읽는 사람 대부분이 모를 내용인데 그에 대한 설명이 없어 좀 불편하게 느껴졌다.


날짜 : 2013. 9. 9.

저자 : 정재승, 진중권 공저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4,000원


과학과 인문(미학?)의 두 분야에서 나름 입지를 가지고 있는 두 저자가 같이 모여서 쓴 책이다.


조금 흥미로운 것은 두 사람이 한가지 주제에 대해 각자의 시각에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과학자와 인문학자의 세상을 보는 눈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실제 누가 쓴 글인지를 보지 않고 책을 한페이지쯤 읽다 보면 누구의 글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두 사람의 세상에 대한 접근에는 차이가 있었다.


책이 2009년에 나오다 보니 현재와는 조금 시차가 있는 내용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4년의 시간차가 느껴지지 않게 재미있게 쓰여져 있다.


제프리 쇼와 파울 클레를 제외한 나머지 19개의 주제는 평소에 접했거나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알고있는 것 외의 지식을 넓힌다는 재미도 꽤나 쏠쏠한 책이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서양에서는 정보의 공간으로 사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이 디지털 구술매체의 성격을 가져 친교적이라는 해석은, 단순하게 서양과 동양의 문화차이로 차이를 이해했던 시각에 비해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재밌는 해석 같았다.


다만, 위키피디아는 그런 차이보다는 어릴때부터 백과사전 등을 원용하는 교육을 받아오지 않아서 우리나라에서 활성화되지 않는게 아닐까라는 이견을 조심스럽게 제시해 본다.

날짜: 2011.12.14
저자: Eric Qualman 저, inmD 역
출판사: 에이콘
이미지: 예스24
정가: 16,500원

주변에 있던 소셜미디어에 대한 책 중에 마지막 것인데, 이 책은 (어느 정도 이상의 규모가 되는) 기업의 입장에서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조언하는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실 자체는 이전에 읽었던 것 외에 그렇게 눈에 띄는 새로운 것은 없지만, 접근 방법이 다르다 보니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도 전혀 다른 것이 개인적으로는 특이했다.

기업과 같이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에 대응해야 하는 입장이 아니어서 그런지 관점에 대해서는 흥미있게 여기면서도, 책 내용 전반에 대해서는 읽는 시간에 비해 얻는 것이 많지 않아 좀 아쉽기도 했다.

이 글을 쓰려고 예스24에서 이미지를 찾다 보니 몇 개의 장을 추가하여 새로운 판으로 책이 나올 계획인 것 같다. 아무래도 기업의 입장에서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대해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 그런지 개정판 작업이 가능할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게시판을 보면서 웹이라는 것도 홈페이지 보다는 사람에 의해 내용의 빠른 추가가 가능한 게시판이 주류를 차지하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거기에 사람과의 유대가 더 강해지면서 소셜미디어라는 것으로 진화되지 않았나 싶다. 대신 게시판에서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었던 익명성이라는 것은 잃게 되기 때문에, 현재의 웹 모두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가정도 세워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사용자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특정 소셜미디어에 쏠리면서 부수적으로 발생한 빅데이터 현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방안을 만드는 것에 요즘 골머리를 썩히는 입장이라 아무런 이유없이 소셜미디어가 미워지고 있다.

날짜: 2011/10/10
저자: Jeff Jarvis 저, 이진원 역
출판사: 21세기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8,000원

'구글이라면 무엇을 할까?: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에 대한 역공학(분해공학)' 정도로 직역되는 책 제목이 구글노믹스라는 구글과 경제학(Economics)이 조합된 형태의 새로운 (영어)제목으로 만들어졌다. 좀 심심하지만 내용과 바로 연결될 책 제목이, 사람의 관심은 끌 수 있지만 내용과는 거리가 있어 제목에 대한 기대가치와 책의 내용의 간극때문에 책을 읽는 초반에는 좀 헤매게 만들어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고 하면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저자가 언론인 출신이어서 그런지 내가 느끼는 구글 현상에 대한 것과는 조금 다른(그래서 한번씩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시각에서 분석을 하고 있었다.

책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앞부분은 구글의 등장으로 인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구글 규칙이라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고, 뒷부분은 그것이 현재 산업에 적용된다면 어떻게 모습이 바뀔 것인지에 대한 분석(또는 예언)을 하고 있다.

뒷부분에서는 신문, 엔터테인먼트, 책, 광고, 식당, 쇼핑(소매), 발전(에너지), 통신, 항공사, 부동산, (벤처)자본, 은행, 병원, 보험, 대학교, 정부 분야에 대한 구글 규칙으로 인한 변화를 예측하고 있으며, 홍보(PR), 변호사와 종교 영역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다.

책 제목으로 인해 내용을 잘못 예측한 것과 내가 느끼는 구글의 모습과는 다르게 저자가 구글 규칙을 정리하고 있어 앞부분을 읽는 동안에는 내용이 산으로 가는 느낌이었는데, 후반부는 허황될수도 있지만 나름 저자가 자신의 분석으로 각 산업의 미래를 점쳐보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과연 인터넷을 사용하는 대중은 모두 악하지 않고, 구글도 구호처럼 악하지 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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