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 11. 7.

저자 : 김재연 저

출판사 : 서해문집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3,500원


우리나라 인터넷 현실에 대한 책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IT 전문가가 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영어영문학, 정치학을 전공한 저자가 CCL(Creative Commons License)과 관련하여 활동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쓰다 보니 비슷한 내용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관점이 많이 다르다고 느껴졌다.


저작권을 스스로 결정하게 해서 많이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 CCL에 대한 이해가 깊어서인지, 아니면 웹2.0의 정신에 많이 공감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개방, 공유, 참여와 같은 부분을 중심으로 책이 정리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정부의 역할보다는 사용자 중심으로 발전하는 역할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최근에 많이 고민하는 것이 인터넷 세상과 실제 세상이 과연 다른 것인가, 아니면 인터넷도 실제 세상의 반영이 아닌가라는 것인데, 후자의 시각에서 봤을 때에는 인터넷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워즈 2편의 제목이 '제국의 역습'인데, ICT 융합에 대한 이야기가 강해질수록 인터넷/IT의 발전에 대해 기존 산업이 역습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가끔씩 들어서 그렇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 표현은 아니지만, 디지털 네이티브가 활약을 하고, IT/인터넷 기업의 영향력이 융합측면 보다 더 강해지는 때가 오게 되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깊은 논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날짜 : 2014. 7. 30.

저자 : Jonathan Haidt 저, 왕수민 역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9,000원


작년에 읽었던 '빈 서판' 이래로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볼 수 있었던 책이다.


한글판과 영문판의 부제가 미묘하게 다른데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한글판 부제가 관심을 끌었지만, 막상 읽고 나서는 영문판이 더 적절하지 않았는가 싶었다.


도덕이나 윤리에 대한 판단은 이성적으로 이뤄진다고 보통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저자는 제1원칙을 바른 마음은 철저히 이기적이며 전략적이다(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라고 하면서, 본능/직관에 의한 판단을 먼저 하고 이성적으로는 그 판단에 대한 합리화를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존 생각의 틀을 바꿔야 되는 것이라 꽤 놀라웠다.


그리고, 제2원칙으로 바른 마음에는 다양한 힘이 있다(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를 제시하면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도덕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영어 부제에서 나오는 정치적인 시각(공화당, 민주당 지지자)과 종교(여러 종교, 무신론)가 서로 다르지만 그 사람들은 좋은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이 꽤나 재밌었다.


마지막 장에 다시 정리되어 있지만, 저자는 도덕성 기반으로 배려/피해, 자유/압제, 공평심/부정, 충성심/배신, 권위/전복, 고귀함/추함의 6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중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주의자는 자유/압제, 공평심/부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낮은 가치를 주고 있으며,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는 6가지 모두에 고르게 관심을 주고 있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성향인 자유주의자는 자유/압제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공평심/부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진보주의자는 자유/압제, 공평심/부정과 같은 중요한 가치에 관심이 없다고 보수주의자를 폄하하고 있지만, 보수주의자의 시각에서는 다른 중요한 가치들(충성심, 권위, 고귀함 등)에 대해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고 있다는 분석은 꽤나 재미있는 시각이면서, 나름 진지하게 생각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한동한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마이클 센델의 정의론과는 또다른 시각에서 도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에, 이 외에도 생각하면서 읽어볼 내용이 많은 재밌는 책이었다.


날짜: 2013. 5. 21.

저자: Michael J. Sandel 저, 이창신 역

출판사: 김영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우리나라에 정의라는 개념에 대한 많은 논의와 그에 따른 공정사회 등에 대한 사회 전체의 고민을 불러왔던 책이다.


강의에서 가져온 책이어서 그런지, 미국사람의 책이어서 그런지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사람마다 서로 다르게 결론내릴 수 있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허리케인 이후 물가 폭등, 철로를 이탈한 기차 등), 그 사례에 대해 각 철학자는 어떤 논리에 의해 결론내릴 것인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제러미 벤담(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자, 임마누엘 칸트(동기/도덕), 존 롤스(평등 옹호), 아리스토텔레스(자격, 텔로스(본질))의 시각에서 동성결혼, 부의 분배, 소수집단우대정책, 애국 등 여러가지 문제를 다양하게 들여다보고 있고, 그의 설명은 꽤나 재밌었다.


그리고, 저자의 의견과 비슷한 시각으로 보고 있는 공동체주의자 입장에서 고민해야 할 4가지 사항을 마지막으로 제시한다.

-시민 의식, 희생, 봉사

-시장의 도덕적 한계

-불평등, 연대, 시민의 미덕

-도덕에 기초하는 정치


이런 시각에서 정의를/정치철학을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다만, 출판시기가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논의가 시작되는 시기이고, 저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브랜드 등 몇가지가 시너지를 발휘해서 미국에서 10만부 정도 팔린 책이, 우리나라에서 100만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고 하니 어려운 철학서적을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을 반겨야 할지, 이런 것에 대해 전국민이 고민하는 현상을 안타까와 할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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