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 8. 12.

저자 : Nassim Nicholas Taleb 저, 안세민 역

출판사 : 와이즈베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이전에 블랙스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이 저자의 시각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체계적으로 논리가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책에서는 블랙스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닌 그 전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깨지기 쉬운 이라는 의미를 가진 fragile의 반대말을 보통 강건한, 깨지지 않는 정도의 robust로 생각하는데, 저자는 antifragile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가지고 와서, 불확실성과 충격에서 깨지거나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이득을 얻는 상황을 설명하는 단어라고 하고 있다.


기술적인 내용을 빼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행동을 중시하라는 것이다. 이론을 앞세우는 사람은 이론 주장으로 인한 이득은 취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경우에 책임은 지지 않는 사람이라 하면서, 실제로 행동하면서 그에 대한 책임도 지는 사람이 맞다는 것이다.


그리고, 블랙스완과도 연결이 될 것이지만, 부활절에 대비하여 칠면조를 100일동안 잘 먹여주고 있으면 칠면조는 당장 다음날 죽을지도 모르고, 내일도 더 좋은 음식이 제공될 것이라 전망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현상이 우리의 미래전망을 하는 행태이고, 저자가 정의한 fragile한 상태라는 것이고.


작가의 재미있는 견해 몇가지를 살펴보면, 경제사학 측면에서 탁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장하준씨를 악당 경제학자로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받아들일 교육수준 향상이 부와 경제성장을 가져온다는 추론을 잘못된 것이라 비판하면서, 도리어 부와 경제성장이 교육수준을 견인한다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예로는 아프리카 지역의 문해율이 높아졌지만 경제수준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전자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음식, 건강에 대해서도 운동이라는 가변성이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것처럼 단식과 같은 약간의 가변성이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재미있어 보였다. 단지, 아무래도 저자는 antifragile보다는 fragile한 요소라 생각했기에 언급을 안했겠지만 과식이라는 가변성은 왜 언급이 안되었는지 궁금했지만...


기술, 미래전망에 대해서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시각을 보여준 것은 기술업계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조금 안타까웠고(대신 여행가방의 바퀴와 같은 사소하지만 편한 것에는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 빅데이터, 데이터마이닝 또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 보다는 변수가 늘어나면서 의미없는 상관관계를 도출할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위험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서 조금은 고민이 되기도 했다.


끝으로, 앞에서 이득을 취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윤리적인 문제의 예로 3가지를 들었는데, 경영문제가 있는 시티은행에서 납세자의 세금으로 지원된 1억2천만 달러를 받은 루빈, 전직 공직자의 입장에서 규제를 복잡하게 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돈을 벌기 쉽게 하고 법은 준수하지만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예금보험 보장제도를 이용한 분산예치 대행을 통해 부자들의 돈을 관리해주면서, 보장한도 인상에는 반대)을 하는 블라인더, 타인의 피해를 초래하는 잘못된 권고에는 책임을 지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스티글리츠가 그들이다.


어쨌든,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는 조금 떨어진 어찌보면 복고/과거회귀에 가까운 이야기이기에 대중이 쉽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주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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