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2 21:02


날짜 : 2014.6.1.

저자 : Jared M. Diamond 저, 김진준 역

출판사 : 문학사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에 이어 3번째로 읽는 저자의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다면 꽤 많이 놀라면서 봤겠지만, 저자의 다른 책을 2권이나 이미 읽었기에 책이 가지는 대단함에 비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에 비해 책 자체는 평이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절반쯤 읽고 바빠서 놓았다가 후반부를 한 달쯤 지나서 읽었더니, 책의 전반부 내용인지 아니면 이전에 읽었던 내용인지 헷갈리는 상황에까지 오게 된 것은 많이 안타깝기도 했다.


어쨌든, 중세까지만 해도 그다지 앞서지 못했던 유럽 문명이 어떻게 지금 전 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 아프라카나 아메리카, 호주에 살고 있던 사람은 왜 지금과 같은 문명을 만들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해왔는지에 대하여 꽤 깊은 시각을 가지고 잘 정리를 해놓았기에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문화에 차이는 있지만 우열은 없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사람은 간사한 존재이기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은 곳에 가면 그 곳의 문화를 상대적으로 열등하다는 생각을 하고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차이가 인종에 따른 능력차이라기 보다는 환경이 더 큰 요소를 미치고 있다고 이야기해 준다. 수렵채집 상황에서 농경이 가능하도록 되는 환경 여건, 농작물, 가축화가 가능한 동물의 존재여부 등이 그 근간이 되고, 거기에 환경에 의한 사회의 구조가 경쟁을 유도하는지 억제하는 지에 따라 그 사회의 발전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회의 차이가, 나의 노력에 따른 것이 아니고 환경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 것이기에 허탈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 논리가 얼마나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되는 것이지를 느낄수 있기에 설득되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국가라는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져 왔는지 역사 측면에서 이해할 토대가 생기기에 '국가가 나를 보호해야 하는가?' 등 어찌보면 쉽지 않은 철학적인 문제에도 생각을 이끌어 갈 단초를 얻지 않았나 싶다.


끝으로,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호기심이 생긴 것은 그 위험하다고 소문난 뉴기니에 언젠가는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 크지 않은 섬에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는 하나 만으로도. (거기에 수렵채집, 농경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산다는 것도 있지만...)

2013.12.18 11:22


날짜 : 2013. 12. 18.

저자 : Jared Diamond 저, 강주헌 역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9,000원


우리가 지금 살고 있어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문명화된 사회와 그 삶의 모습에 대하여, 국가 형성 이전의 형태인 무리사회, 부족사회, 군장사회로 보고 (저자는 전통사회라 부르는) 현재까지 그 모습을 하고 있는 사회(채집 또는 농경을 하고)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생활을 통해서 도시화, 문명화 된 삶을 살고 있는 우리(저자는 WEIRD(Western,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Democratic)라 부르는)가 무엇을 배울 것인지에 대해서 쓰고 있다.


전쟁, 폭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국가의 존재와 그 기능, 종교의 역할, 아동과 청소년 보호 등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들에 대해 문명발전의 시각에서 다시 들여다보고 고민할 시간을 가질 기회를 줬다는 면에서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저자의 책 중 가장 유명한 총,균,쇠를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전작인 문명의 붕괴 보다는 이 책이 더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 같다)


아동성폭행, 살인 등 가끔씩 나오는 반인륜적이라 생각되는 사건에 대해 법원이 할 수 있는 판결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이것이 적절한 것인지 궁금하게 되는 경우가 가끔씩 생기는데, 그것에 대해 파푸아 뉴기니에서 일어나는 사적인 복수 체계와 연관시켜서 돌아볼 기회가 되었고, (사적인 복수는 다음번 사적인 복수를 불러 일으켜서 무한반복과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까지 돌아볼 수 있는)


아이를 다른 방에 재우는 것이 현대화 된 모습이고 육아에 더 좋다고 생각해 왔는데, 아이를 늘 곁에 두고 있으며 우는 경우 즉각 반응을 하는 것이(가능한 늦게까지 젖을 먹이고) 아이의 심리나 성장 측면에서 더 좋을 수 있다는 것 또한 가지고 있는 상식에 대해 다시 돌아볼 기회가 되었다.


영어 조기교육에 대해서도, 우리말을 쓰고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사람이라면 필요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는 입장이었는데 저자는 부족사회 구성원의 경우 어머니는 타 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 부모님이 다른 언어를 쓰고, 주변 부족과 대화를 할 필요 때문에 많으면 5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 그것이 교육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그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는 계기도 되고 있다. (특히 뉴기니 섬에서 쓰이는 몇천개의 언어가 라틴어와 같이 같은 어군이 아니고 다양한 형태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언어를 사용하다고 하니 더 그랬다)


마지막으로 조금 재미있었던 것은, 우리 사회가 사람들 사이 대화가 줄어들고 개인화 경향이 강한 문제가 있지만, 서양 애들은어릴때 어울려 놀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족사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의 인터뷰를 보면 서양 애들이 우리 사회의 문제와 같은 형태로 살고 있어서 불만이라고 얘기를 한다는 것이다.

2013.11.29 11:22


날짜 : 2013. 11. 29.

저자 : 김문조 저

출판사 : 나남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0,000원


영어권 사람이 하는 말 중에 다른 분야의 사람이 소관 전문분야의 용어를 써가면서 이야기를 하면 언어(language)가 다르다고 이야기를 한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두 사람이 같은 영어로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표현을 하기 때문에 좀 재밌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떠오르는 말이 language가 다르다는 것이다.


인문분야보다는 먹고사는데 도움이 될법한 경제,경영분야 책을 더 찾아서인지, 대중적인 인문분야 책이라기 보다는 전문서적 내지는 교재로 사용할수도 있을 책이어서 그런지 한글을 읽고 있으면서도 외국어를 읽는 느낌이었다.


책에서 이야기되는 하버마스나 비트겐슈타인도, 해당 분야의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이름만으로 어떤 이야기를 한 학자인지 떠오르겠지만,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한번쯤 이름을 들어본 석학 이상의 이미지는 떠오르지 않으니...


어쨌든, 정보화 이후의 융합시대로 이행되면서 생기는 사회의 변화와 변화 방향을 제대로 소화는 못했지만 다양한 시각에서 잘 조명하고 있으며, '삶의 질'에서 '삶의 의미'로 바뀌어 간다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말 같았다.


그리고, 변화에 대하여 우려를 하는 사람도 적지는 않지만, 인류의 능력을 믿는 입장에서 그런 우려 목소리 덕분에라도 긍정적인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2013.09.01 21:46


날짜 : 2013. 9. 1.

저자 : Jared Diamond 저, 강주헌 역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900원


총,균,쇠로 유명한 저자의 책인데, 그 책보다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전쟁이라는 요인 이외에 스스로 무너져내린/위기에 처한 이스터 섬, 핏케언 섬, 헨더슨 섬, 아나사지 문명, 마야 문명, 그린란드(노르웨이령), 르완다, 아이티, 중국,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저자의 연구를 보여주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문명 유지에 성공한 뉴기니, 티코피아, 일본(도쿠가와 막부)의 사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전쟁 이외의 요소를 이야기하다보니, 모두 자연/환경보전이 이슈가 되어서 얘기가 미래를 위해서는 자연과 환경을 아끼고 가꿔야된다는 내용으로 흘러간다.


개별 문명이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대한 부분은 모르는 내용이 매우 많아 재미있게 읽었는데, 마지막 정리 부분은 너무 예상되는 내용으로 흘러간 덕분에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스터 섬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주민들은 라파누이라 하고, 칠레에서는 Isla de Pascua(파스쿠아 섬)라고 불러서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항공편을 찾지 못했던 이스터 섬을 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떠올랐고, 한편으로 그 때 갔으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만큼의 이해가 되지 않아 섬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외에도 이전에 들러봤던 곳을 책에서 다룰 때에는 들렀을 당시에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만큼의 이해가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현장의 상황이 눈에 떠오르면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좀 더 쉽게 이해가 되었다.


저자도 강조를 했지만, 과거 어떤 문명에 대한 이해를 하려면 그 문명이 처한 상황을 그 때 당시의 맥락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지 현재 우리의 시각에서 그것을 이해하려고 들면 엉뚱하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