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7 08:07

날짜 : 2016. 5. 26.

저자 : 강준만 저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3,000원


책을 많이 쓰고,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관된 논리로 이야기하는 저자의 한국사회에 대한 책이다.


계약서 상예 반복되어 나타나는 계약 당사자를 간단하기 부르기 위해 사용되는 갑,을,병,정 등의 용어가 일상화되면서 갑을관계라는 말이 만들어졌고 작년에는 갑질이라는 말과 함께 갑질논란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되었다.


여기서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관존민비에 연원을 두고 갑을관계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그 역사와 갑을관계의 사생아로 브로커의 역사, 선물의 역사와 을의 반란으로 시위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갑을관계를 편협하게 해석하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이 책에서는 갑을관계를 너무 폭넓게 해석하고 매우 넓은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갑을관계로 끌어와서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갑질에 시달려온 을의 반란으로 시위의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개인대 개인의 관계로 주로 발생하는 갑을관계의 이야기에서 너무 큰 두 집단의 관계인 시위를 가져오니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그랬다. 한국인이 갑을관계에 중독된 이야기를 하다 반탁시위도 갑질에 대한 반란이라는데 미군정이 갑질을 한 것인지 조금은 어리둥절하게 느껴져서 그렇다.


어쨌든,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당한 갑을관계가 아닌 서비스 제공자에게 하는 무리한 요구, 업무관계 이상의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일 등 상식적이지 않은 인위적인 갑을관계는 작년부터 논란이 되어온 것처럼 사회 구성원의 논란과 합의를 거치면서 성숙해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