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3. 5. 10.

저자: Lierre Keith 저, 김희정 역

출판사: 부키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운동을 많이 하는 한 블로거의 글에서 처음 알게된 책인데, 제목에서 예상한 내용과는 조금 차이는 있었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었다.


단순하게 채식주의자로 생활을 한 저자가 극단적인 채식주의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면서, 채식과 육식을 골고루 하는 것이 맞다라는 얘기를 하는 정도로 예상을 하고 봤는데,


페미니스트이면서 지구를 걱정하는 입장에서 채식을 시작했던 저자가 영문 제목에 있는 것처럼 정의(justice)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채식주의자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확보해야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책이었다.


채식주의자도 유제품, 알을 먹는지에 따라 락토오보, 락토, 오보, 비건과 같이 여러 수준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저자는 유제품과 알을 모두 먹지 않는 비건으로 생활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필수 아미노산 등 육식과정에서 섭취 가능한 여러 영양소를 먹지 못했고 그로 인해 몸이 전체적으로 망가지고 사람이 엄청나게 날카로와졌다는 얘기는 좀 놀랍기도 했다.


어쨌든, 생태주의의 입장에서 채식을 하는 사람은 실제 쌀, 밀과 같은 1년생 식물이 지구를 파괴하고 탄수화물로 인해 사람의 몸도 망가뜨리고 있다는 주장은 한번쯤 고민을 해볼만한 것으로 보인다. 채식주의 보다는 수렵생활에 가까운 형태로 잡식을 하는 부족에서 암이나 기타 현대생활에서 나오는 질병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의미있어 보였고.


다만, 한가지 궁금한 것은 승려 등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주의를 하는 사람은 사람이 날카롭지도 않고 건강도 엉망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과 저자의 몸 상태와는 차이가 커서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사람이 (채소보다 고기를 더 많이 섭취하는 형태의) 잡식을 오래하면서 신체기관이 발달했다는 말은 조금 진지하고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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