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3. 11. 11.

저자 : Richard Dawkins 저, 김명남 역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이기적 유전자'를 썼던 저자가 진화생물학자의 입장에서 진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가 이야기한 대로 실제 진화론에 대해 관심이 있더라도, 어떤 것이 진화론에 대한 근거가 되는지를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인 것 같다.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있더라도 판 구조론, 원소의 반감기, 분자시계 등 관련하여 필요한 배경지식에 대하여 필요한 만큼의 분량을 할당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지중해에 있는 도마뱀, 박테리아와 구피를 이용한 실험 등으로 자연선택이 실제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계통수/힐리스 도표를 보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이 식물이나 다른 동물과 같은 조상을 가진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것이 어떠한 맥락속에서 연결되는지, 즉 침팬치와 인간이 가까운 관계라 해도 그 조상이 침팬치가 아닌 또다른 형태가 있고 그것이 분화되어 두 종의 생물이 탄생했다는 메커니즘을 저자만큼 깊이 있지는 않지만 나름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동일한 조상에서 적응해가면서 다른 모습을 가져가는 이야기 부분은 꽤나 흥미진진했다. 물속에 있던 생물 중 일부가 지상으로 올라왔지만 폐는 아가미에서 발달된 것이 아니라 장주머니에서 발달되었으며 부레가 도리어 폐가 기능이 바뀐 것이라는 등 생물체 속에 있는 비효율적인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당장 사람 몸에도 고환의 구조나 부비동 배출구 위치가 그것을 보여준다).


끝으로, 각주에서 이야기했던 피터 메더워의 교양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 "중등교육의 확산과 최근의 고등교육 확산으로 인해, 문학적 취향이나 학술적 취향은 대체로 잘 갖추었지만 자신의 분석적 사고력을 뛰어넘을 정도로 지나치게 교육된 인구가 많이 탄생했다"라는 말을 보면서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닌가 반성을 했다.


날짜: 2013.1.24.

저자: Richard Dawkins 저, 홍영남, 이상임 역

출판사: 을유문화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8,000원


초판이 1976년에 나오고, 1989년에 2판, 2006년에 30주년 기념판이 나온 어찌보면 고전이라고 불릴 책인데, 읽으면서 전혀 40년쯤 전의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는 책이었다.


이보다 먼저 읽기 시작했지만 마치지 못한 '만들어진 신'이 읽기 어려웠던 것을 생각하면 이 책도 그에 버금갈만큼 읽기에 쉽지 않은 책이었다. 내용을 읽으면서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고, 머리 속에서 소화하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되도록 정제된 책이어서 그런 것 같다.


생물이라는 관점에서 진화론 등 여러가지 것들을 이해하고 있는 입장에서 바라보기에 유전자라는 것을 기준으로 사고구조를 재배치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그의 관점이 설득력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책의 뒷면에도 나와 있는 '인간은 유전자의 복제 욕구를 수행하는 이기적인 생존기계이다'라는 말에서도 비추고 있지만 생물과 유전자를 운반자와 복제자의 관계로 풀어낸 시각은 생명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인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느라 애먹었는데, 통섭을 읽을 생각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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