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7. 5. 25.

저자 : Don Tapscott, Alex Tapscott 저, 박지훈 역, 박성준 감수

출판사 : 을유문화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요즘 한참 말이 많은 비트코인의 근간이 되는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 잘 정리된 책이라 몇번의 세미나를 가도 개념이 잡히지 않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의 전작인 매크로위키노믹스나 디지털 네이티브를 재미있게 읽었던 입장에서 기대가 컸지만, 궁금하게 여기는 부분이 특이한지 이 책에서도 궁금함은 해소되지 않고, 좀 더 막연한 곳으로 멀어진 기분이다.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저자는 나름의 비전과 통찰을 갖고 블록체인이라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그 비전과 통찰이 무엇인지는 느껴지지 않는 묘한 상황이었다.


몇달째 비트코인, 이더리움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블록체인(이라기 보다는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지대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쉬운 존재가 아닌 것 같다.


효율적인 대화와 의사결정을 위하여 중앙에 누군가가 존재하는 형태는 쉽게 이해되는데, 모두가 이해당사자가 되어 있는 P2P형 구조를 근간으로 화폐,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과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아서인 것 갈다.


저자는 나름 여러가지 예시와 상황을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 그 예시가 현재 문제가 있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아닌 현재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운영하는 방식을 바꾸면 얼마든지 해소될 것인데 블록체인이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의문이었다 (저작권 예시로 보면, 기존 방식에서도 이윤을 획득하는 플레이어가 입장을 바꾸면 개선될 여지도 많고, 아무리 블록체인 기반으로 바뀌어도 기존 플레이어가 본인의 이윤구조를 바꿀 생각이 없으면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P2P형태의 미래를 짐작도 못하는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는 그 큰 변화에 대해 막연히 저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고는 있지만, 그것보다는 저자가 과도하게 낙관적인 기술결정론자의 입장으로 블록체인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날짜 : 2014. 11. 7.

저자 : 김재연 저

출판사 : 서해문집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3,500원


우리나라 인터넷 현실에 대한 책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IT 전문가가 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영어영문학, 정치학을 전공한 저자가 CCL(Creative Commons License)과 관련하여 활동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쓰다 보니 비슷한 내용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관점이 많이 다르다고 느껴졌다.


저작권을 스스로 결정하게 해서 많이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 CCL에 대한 이해가 깊어서인지, 아니면 웹2.0의 정신에 많이 공감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개방, 공유, 참여와 같은 부분을 중심으로 책이 정리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정부의 역할보다는 사용자 중심으로 발전하는 역할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최근에 많이 고민하는 것이 인터넷 세상과 실제 세상이 과연 다른 것인가, 아니면 인터넷도 실제 세상의 반영이 아닌가라는 것인데, 후자의 시각에서 봤을 때에는 인터넷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워즈 2편의 제목이 '제국의 역습'인데, ICT 융합에 대한 이야기가 강해질수록 인터넷/IT의 발전에 대해 기존 산업이 역습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가끔씩 들어서 그렇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 표현은 아니지만, 디지털 네이티브가 활약을 하고, IT/인터넷 기업의 영향력이 융합측면 보다 더 강해지는 때가 오게 되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깊은 논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날짜 : 2014. 6. 30.

저자 : David Weinberger 저, 이진원 역

출판사 : 리더스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네이버에 지식인이라는 서비스가 나올때 쯤 우리나라에서도 지식서비스에 대한 바람이 불었다. 데이터-정보-지식-지혜의 구조 속에서 단순하게 모여있는 데이터, 정보를 지식으로 만들어서 지식사회/국가를 만들자는 바람이 불었고, 각 회사에서는 지식관리시스템을 다퉈 도입하였다.


하지만, 지식관리시스템에는 지식보다는 잡다한 상식 정도의 정보가 쌓이기만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지식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겼고, 그러다 최근 5년 동안 지식이라는 단어가 크게 대두되지 않아서 그냥 한때의 유행어였나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이 사실이 아니고 전문가는 어디에나 있고 공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공간 그 자체라는 영어부제는 인터넷 시대를 맞아 변화된 지식의 모습을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은 공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공간 그 자체라는 부제가 아닌가 싶다. 지식의 네트워크화가 지식 인프라에 있어 가장 큰 변화가 되고, 그러다 보니 알기에는 너무 크다라는 영어 원제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으니.


어쨌든 지식이라는 것에 대해 스스로가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인터넷과 만나 더 활발하게 살아나가는 데 그것을 놓치지 않았는가 싶은 게 가장 큰 발견이 아닌가 싶다.


날짜 : 2014. 1. 28.

저자 : Daniel Sieberg 저, 고영삼, 우진하 역

출판사 : 교보문고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4,000원


스마트폰이 많이 쓰이면서 이전부터 이야기하던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을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시대가 오게 되었는데, 이런 현상에 따라오는 부작용으로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얘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중독으로 보고,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많이 이야기되는 것이 디지털 해독(Digital Detox)이라는 개념인데, 저자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디지털 다이어트 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중독/해독보다는 비만/다이어트 개념이 조금 더 가치중립적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인 것 같아 좋은 발상으로 여겨졌다.


책 내용에서는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본인이 조절할 수 있게 되는(체중 조절을 위하여 음식 섭취를 줄이고 조절하게 되는 것처럼) 과정을 28일에 나눠 이야기하고 있는데, 시간 순서로 28일간 할 것을 나열했다기 보다는 다이어트를 위하여 할 일을 4개의 단계(인지, 시작, 연결, 활성화), 28개의 세부 내용으로 나눠 책을 읽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인터넷중독에 대해 실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번역에 참여하여, 우리나라 현실과 조금은 안맞을수도 있는 책의 내용을 보완하는 페이지를 추가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 같다.


아직, 컴퓨터, PC, 인터넷, 웹, 스마트폰 등의 등장으로 인하여 우리의 삶이 어디까지 바뀔 것인지, 사람들은 그러한 기기와 문명을 어느 수준까지 활용할 것인지 한계가 보이지 않은 상황이기에 미래의 모습이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는 알 수 없고,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이 적극적인 활용을 막고 이전 형태의 삶으로 갈 것을 추천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기기로부터 좀 더 자유로운 주체적인 삶을 제안한다는 면에서는 한번쯤은 다들 따라해 볼만한 내용으로 보인다.


참고로 저자가 제시한 디지털 다이어트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1. 디지털 매너를 지켜라

2. 실제 세상에서의 삶을 잊지 말라

3. 그 디지털 기기가 꼭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4. 디지털 기술에 대한 조언자를 찾아라

5. 정기적으로 해독을 행하라

6. 디지털 기기 없이 편히 잠들어라

7. 사람인지 기기인지 선택하라

8. 'IF-THEN' 원칙을 기억하라

9. 자신의 e타임을 설정하라

10. 자신의 본능을 신뢰하라


날짜 : 2013. 10. 7.

저자 : Jeff Jarvis 저, 위선주 역

출판사 : 청림출판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구글노믹스를 통해 구글로 인한 사회변화를 이야기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공개/개방을 주제로 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결론에 전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그런 결론을 내리기 위해 이야기한 여러가지 사례와 내용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이 도움되었다.


정보의 개방/공개에 대해 많은 논의가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런 개방/공개를 통해 무엇이 좋아질 것인지는 잘 보이지 않고, 그것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은 것은 보이기 때문에 조금 더 소극적인 입장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


저자가 전적인 공개보다는 정보를 가진 사람이 판단하게 하는 얘기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면도 있다. (다만, 그 사람이 공개의 결과를 짐작도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면에서는 조금 더 조심스러워해야하지 않는가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인용한 이야기에서도 나오지만, 유럽에서 인쇄된 책(성경)이 나온지 17년이 지난 후에 인쇄술로 인한 변화를 묻는다면 아는 사람이 없었을 것처럼, 지금도 인터넷으로 인한 변화는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변화를 알기 힘들지 않을까. 여기까지의 이야기에서 어떻게 바뀔지 알지 못한다면 좀 더 조심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마지막으로 공개에 대한 저자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원칙은 조금 딱딱하고 급격한 개방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책 내용은 조금 더 폭넓게 여러 시각을 다루고 있다.

- 우리에게는 인터넷에 접속할 권리가 있다(We have the right to connect)

- 우리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We have the right to speak)

- 우리에게는 집회와 행동의 자유가 있다(We have the right to assemble and to act)

- 프라이버시는 지식의 윤리이다(Privacy is an ethic of knowing)

- 공공화는 공유의 윤리이다(Publicness is an ethic of sharing)

- 정부 기관들의 정보는 자동으로 공개되고, 필요한 경우에만 비공개로 유지되어야 한다(Our institutions' information should be public by default, secret by necessity)

- 공개된 것은 공공의 재산이다(What is public is a public good)

- 모든 정보는 평등하게 생성된다(All bits are created equal)

- 인터넷은 개방형, 분산형으로 운영되어야 한다(The internet must stay open and distributed)


날짜 : 2013. 7. 24.

저자 : Nicholas Carr 저, 최지향 역

출판사 : 청림출판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뒷부분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인터넷/정보화의 발달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고민하는 입장에서는 많은 생각할거리를 주는 책이다.


돈 탭스콧의 디지털 네이티브, 클레이 셔키의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고든벨과 짐겜멜의 디지털 혁명의 미래 등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한 사회변화를 긍정적으로 내지는 밝게 보는 책을 주로 접했는데, 이번에는 좀 진지한 시각으로 걱정을 하고 있다.


간단히 저자의 논지를 정리하면, 뇌는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자극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발달하고 있으며, 하이퍼링크 등으로 여러 주제를 넘나들며 짧은 글을 다양하게 읽는 현재의 유비쿼터스 환경에 적응하면서 이전과 같이 어려운 책을 깊이 있게 읽는 것을 점점 해내기 어렵게 뇌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해 이야기한 구전->문자기록->출판으로 변화되면서 사람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에 대한 설명도 나름 흥미로왔고.


다만, 저자에게 미안하게도 책의 내용 전개가 어려웠든, 조금 재미없게 쓰여졌든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책을 쭉 읽는 것을 좀 어렵게 느끼며 읽었다.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긍정적으로 봤던 변화는 이 책에서는 우려의 눈길로 보고 있기에, 책에서 이야기하는 변화가 사실이라 해도 그것이 책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부정적인 것인지, 그게 아니면 그런 변화에 따라 새로운 형태로 최적화되는 디지털 네이티브의 탄생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더 밝은 형태로 나가도록 해야할 것인지 좀 궁금했고,


이 책에서는 문제제기 수준에서 이야기되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이 현상에 대해 좀 더 깊고 장기간에 걸친 연구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어려운 책을 읽다보면 사소한 할거리가 생각나고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나 자신의 뇌도 바뀐 것 같기도 하다.


날짜 : 2013. 6. 16.

저자 : 고영삼 저

출판사 : 베가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많은 기간 인터넷중독에 빠진 아이를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내린 결론은 부제(인터넷중독, 해답은 가정에 있다)에 써 있다.


아직 오래 산 것도 아니고, 아이를 기르는 입장도 아니라는 한계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살면서 보면 자신이 했어야 하는 것을 남에게 미루는 것을 가끔씩 본다.


좀 더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지금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예전에 어떤 회의에서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참석자는 학교에서 교사가 지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로 몰아가는 것을 본 적 있었다.


그런 것처럼, 아이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그 아이가 그렇게 타고났다는 예외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부모가 그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 그렇지 않는가라고 보는 것이다.


마트에서 파는 물건(담요 등)을 카트에 깔아놓고 거기에 아이를 태우고 쇼핑을 하고 나서, 그 물건은 진열대에 던져놓고 다른 물건만 사고 가는 모습을 보고 자라온 애들이 제대로 된 도덕을 배울 수 있을지 싶고, 개인의 자유만 강조한다고 생각하는 서양의 아이들이 의외로 공공장소에서는 울나라 애들보다 더 조용하게 있는 모습을 보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게 된다.


어쨌든 인터넷중독이라는 것이 요즘 많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부모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봐 준다면 좀 더 나은 상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무리 그런 부분이 잘되어도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 사람은 나올 것이고 그들에게는 좀 더 많은 관심과 관리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날짜 : 2013. 4. 20.

저자 : John L. Casti 저, 이현주 역, 박병원 해제

출판사 : 반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7,000원


복잡성을 연구한 저자가 11가지 미래에 일어날 심각한 상황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를 정리한 것이다.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을 정리한 것이기에 어떤 것은 보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보이는 것도 중간중간에 있으며, 어떤 것은 외계인의 침략이나 빙하기의 재발생 같은 수준의 것도 보인다. (저자는 이런 것보다는 발생가능성이 더 높아 보였기에 이것을 정리했겠지만)


전작 '대중의 직관'을 두고 이 책을 먼저 읽었는데 생각보다는 실망이 커서 전작을 읽어야 할 지 고민이 된다.


한동안 읽었던 미래전망 책과 크게 차이가 없어보이면서 발생가능성은 더 낮은 것들이기에(물론 발생하면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들이지만), 읽는 내내 계속 읽어야할까를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석유 소진이나 식량 위기와 같은 상황은 다른 책에서 그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논의했던 것을 본 기억이 있는데, 거기에서 설명된 것보다 더 전문적이지 않은 내용으로 가능성을 논하고 있어서 그렇다.


그리고, 세계화를 불러온 가장 중요한 요인이 금융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두가지를 따로 논의한 것은 조금 의외였다.


어쨌든 그 11가지 가상 상황은 다음과 같다.

- 인터넷 정지

- 식량 위기

- 전자기기 파괴

- 세계화의 붕괴

- 물리학적 재난

- 핵폭발

- 석유 소진

- 전염병 창궐

- 정전과 가뭄

- 로봇의 재앙(인공지능)

- 금융의 몰락


날짜 : 2013. 3. 12.

저자 : Steve Ballmer, Don Tapscott, 김종훈 등 저, 방영호, 조혜란, 김미란 역, 서울디지털포럼사무국 엮음

출판사 : 알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줄여서 SDF로 쓰는 서울디지털포럼은 소개에 따르면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혁신을 이뤄낼 영감을 공유하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하여 마련된 비영리 목적의 국제 포럼으로 SBS가 주최하며 2012년에는 제9회 행사가 '공존 기술, 사람, 그리고 큰 희망'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논의되었다.


이 책은 그 행사에사 발표된 자료를 기술, 사회, 빅데이터, 콘텐츠, 미디어라는 5개의 주제에 따라 다시 정리한 것이다.


서로 다른 지식과 경험을 가진 발표자 23명의 글이 모여 있어서 어떤 글에는 격하게 공감도 되며, 어떤 글에는 방향이 다르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인류의 미래라는 화두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한 사람들의 글을 압축된 책으로 읽는 재미는 쏠쏠했다.


그리고, 외국인과 한국인의 관심 대상이 조금 차이난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한국인 발표자의 글 중에서 실제로 미국에서 계속 거주해 온 김종훈씨 외에는 큰 담론에 대한 고민보다는 현실을 헤쳐나갈 방안에 너무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벌 브레인(global brain), 테크늄(technium), 작업 영역화(enveloping) 등 새로운 개념도 많이 배웠고, 인공 지능의 AI를 artificial intelligence가 아닌 augmented intelligence로 접근하는 시각도 참신했다.

 

날짜: 2012.4.18.

저자: 김인성 저

출판사: 북하우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이름만 보고는 누구인지 몰랐는데, minix.tistory.com이라는 블로그에서 네이버의 키워드 실시간 순위 조작가능성에 대한 웹툰을 봤던 분이었다.

 

내수시장 위주로 시장공략을 하고 있는 국내 포털, 통신사,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등에 대해 IT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비판을 하고 있는 책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외산 SNS가 활성화되고,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은 해외진출 실패 및 폐쇄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IT산업의 현황, 사용자에게 과도한/폐쇄된 인터넷 연결을 요구하다 아이폰의 출시로 변화한 이동통신 산업, IPTV/스마트TV로 드러난 방통융합에서 망중립성 이슈 등 IT산업이라고 했지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기술, 이동통신, 방송통신 전반에 대해 '개방'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한국의 문제점에 대해 논하고 있는 책이다.

 

IT산업이 멸망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한때 자연과학대/공과대에서 꽤 높은 커트라인을 보이던 전산학과/컴퓨터공학과가 현재는 가장 낮은 커트라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10년 이상 근무자의 종착지는 닭집이라는 자조섞인 농담을 보면, 전공자/전공희망자가 IT산업의 미래를 그리 밝게 보지 않는 것 같긴 하다.

 

일부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긴 하지만, 타당성 있는 키워드로 일관되게 책이 쓰여진 면에서는 높게 쳐주고 싶다. 다만, 장하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에서 논의되었듯이, 성숙기에 이르지 못한 산업은 보호/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며, 국내 IT산업의 정책 결정시에도 이런 부분이 고려되지 않았을까 하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개방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접근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는 보호의 대상인지, 개방/경쟁의 대상인지' 묻는것처럼 그것을 하나하나 파고 들어가서 논의를 한다면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이 나올 것 같긴 하지만.

날짜: 2011.12.27
저자: Ken Doctor 저, 유영희 역
출판사: 21세기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6,000원

원제는 뉴스와 경제를 합한 Newsonomics라는 단어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뉴스의 종말이라는 좀 더 강한 느낌이 드는 단어로 한글판은 나왔다. 그리고, 원어판의 부제인 '당신이 받는 뉴스를 만들 12가지 트렌드'가 좀 더 책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전체 내용 중에서 서문에 있는 '숫자로 보는 뉴스혁명' 부분이 간단하면서도 변화하는 현황을 가장 설득력있게 개량화해서 잘 보여주고 있으며, 각각의 트렌드는 미디어 산업에 몸담고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인지 내용이 빨리 이해되지 않았다.

덕분에 실제로는 송년회 덕분일수도 있지만 책을 읽는데 집중도 덜 되고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다.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문, 방송 등 미디어 산업의 변화방향(주로 인쇄매체이긴 하지만)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두 나라의 면적과 인구 차이로 인해 영향의 폭이 미국과 같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그런 변화가 어떤 형태로든 우리나라에도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리라고 본다. 기존의 것을 이용하면서 불편했던 만큼 새로운 것으로의 이동은 있겠지만, Video killed the radio star, Radio ga ga 등의 노래와는 달리 라디오가 아직도 살아있듯이 기존 미디어의 규모의 변화만 있을 것 같다. 대신 살아남는 자의 대열에 서지 못하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겪을수도 있겠지만...

끝으로 12가지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책을 읽어보면 무엇에 대한 트렌드인지 생각이 나지만, 안읽은 사람에게는 내용을 추정하기 쉽지 않은 제목들이기는 하다.
- 진화하는 콘텐츠의 시대, 당신이 편집자다
- 디지털 12기업이 지배할 것이다
- 지역, 재배치와 재장전
- 과거의 뉴스 세계는 사라졌다
- 대통합, 또는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사용하는 기술
- 지금은 '프로암' 세상
- 기자, 블로거가 되다
- 틈새를 공략하라
- 10퍼센트의 법칙 적용하기
- 최적의 미디어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
- 저널리스트여, 멀티태스커가 되라
- 간격이 넓으니 조심하세요

날짜: 2011.12.14
저자: Eric Qualman 저, inmD 역
출판사: 에이콘
이미지: 예스24
정가: 16,500원

주변에 있던 소셜미디어에 대한 책 중에 마지막 것인데, 이 책은 (어느 정도 이상의 규모가 되는) 기업의 입장에서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조언하는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실 자체는 이전에 읽었던 것 외에 그렇게 눈에 띄는 새로운 것은 없지만, 접근 방법이 다르다 보니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도 전혀 다른 것이 개인적으로는 특이했다.

기업과 같이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에 대응해야 하는 입장이 아니어서 그런지 관점에 대해서는 흥미있게 여기면서도, 책 내용 전반에 대해서는 읽는 시간에 비해 얻는 것이 많지 않아 좀 아쉽기도 했다.

이 글을 쓰려고 예스24에서 이미지를 찾다 보니 몇 개의 장을 추가하여 새로운 판으로 책이 나올 계획인 것 같다. 아무래도 기업의 입장에서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대해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 그런지 개정판 작업이 가능할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게시판을 보면서 웹이라는 것도 홈페이지 보다는 사람에 의해 내용의 빠른 추가가 가능한 게시판이 주류를 차지하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거기에 사람과의 유대가 더 강해지면서 소셜미디어라는 것으로 진화되지 않았나 싶다. 대신 게시판에서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었던 익명성이라는 것은 잃게 되기 때문에, 현재의 웹 모두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가정도 세워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사용자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특정 소셜미디어에 쏠리면서 부수적으로 발생한 빅데이터 현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방안을 만드는 것에 요즘 골머리를 썩히는 입장이라 아무런 이유없이 소셜미디어가 미워지고 있다.

날짜: 2011.11.7
저자: 김중태 저
출판사: 한스미디어
이미지: 예스24
정가: 17,000원

어쩌다 보니 같은 저자의 책을 2권 연속으로 읽게 되었다. 전작은 모바일을 주제로 해서 쓰여진 것이라면, 이번 것은 요즘 떠오르는 소셜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해서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그를 바탕으로 하는 미래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두 책이 쓰여진 간격이 길지 않아서인지, 두 책의 주제가 중첩되기 때문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솔직히 두가지 모두 원인이라 생각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례 중 이전 책에서 본 것도 제법 있었다.

그래도, 내가 보지 못하고 있던 SNS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있어서 꽤나 재미있게 읽어나갈수 있었다. 고기BBQ, 네이키드 피자, 일본 .지자체의 한국어 사이트, 트위터 부가서비스, 얌머 등은 어렴풋이 들어보거나 거의 모르던 사례들이었는데 일을 기획하는데 많이 참조해볼 만한 것들로 보였다.

책에서 잠깐 얘기되었지만 flog라는 말을 만들어내게 한 에델만의 사례는 소셜네트워크에서의 성공사례/신화가 얼마나 쉽게 만들어지고, 잘 확산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SNS를 지지하는 입자에서 본다면 다른 이를 속이려는 시도가 얼마나 잘 발견되고, 그 정보의 신속한 확산으로 다른 이의 시도를 억제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지만.

그리고, 책에서 국내에서의 성공사례로 제기된 블로거가 올해 7월경 파워블로거 논란을 만든 사람들이라는 것은 아이러니였다. 어찌보면 한국에서 블로그의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 분들이었지만, 그들이 공동구매라는 돈과 연계되고 그 과정에서 받게 되는 홍보수수료(?)의 유혹에 얼마나 쉽게 무너졌는지는 참 안타까운 일이었다.

책에서 심도깊게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상업성/비상업성의 경계가 모호한 인터넷/웹2.0/소셜네트워크의 세상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개개인도 본인의 신용도/평판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고. 1990년대 초에 인터넷이 상업화가 되었기때문에 소셜네트워크(블로그를 포함해서)가 비상업적일수만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비상업적인 듯한 모습을 하면서 이득을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한 대응이 있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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