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22. 12. 12.

저자 : Eric Topol 저, 박재영, 이은, 박정탁 역

출판사 : 청년의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34,000원

 

저자의 다음 책인 '청진기가 사라진 이후'를 먼저 읽은 상황에서 2012년에 쓴 책을 뒤늦게 접하게 되었다. 전작을 6년 전에 읽은 덕분에 책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지만, 중간중간에 기시감을 느꼈던 것은 다음 책 덕분이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과 함께 DX, DT라 부르는 디지털 전환이 사회적으로 큰 화두가 되어 있는데, 의료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10년 전에 더 깊은 이해로 고민한 책이 있는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병원의 디지털화, 진단과 치료의 디지털 전환, 병원에서 환자 경험의 디지털화 중심으로 의료분야 디지털 전환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는 유전자 기술부터 시작해서 발병 자체를 낮추는 것, 유전자 특성에 기반한 치료약을 위한 임상절차 혁신 등 좀 더 근본적인 측면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한 것은 더욱 정밀한 예방조치들, 병원과 의원의 꾸준한 쇠퇴, 마인드 컨트롤, 데이터의 민주화와 의학의 사회화 4가지이다. 책이 쓰여진 지 10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직 이 4가지가 진행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으니, 디지털 전환에 있어 의학 분야에서는 할 일이 무궁무진할 것 같다.


날짜 : 2013. 10. 29.

저자 : Mark Buchanan 저, 김희봉 역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사회 물리학이라는 물리학의 관점에서 사회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개념의 책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나심 니콜라스 탈렙의 블랙스완 등 여러 연구를 이용하여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있는데, 그동안 봐왔던 사회학에 대한 책에서 나온 것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비슷한 인종의 사람이 모여살게 되는 것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하고, 인종/종교 등의 차이로 발생하는 대량학살에 대한 이유를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서 찾아내는 등 사례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유전자 자체가 생존을 위해 이기적인 것이지, 생물체는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협력을 하는 형태도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저자는 책에서 생물체 자체가 이기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예외인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사회학과 물리학을 결합하는 시도가 가능성이 많다고 느껴지게 하는 책이었고, 사람이 아니라 패턴을 보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곰곰히 생각해 볼만한 것이기도 했다.


날짜: 2013.1.24.

저자: Richard Dawkins 저, 홍영남, 이상임 역

출판사: 을유문화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8,000원


초판이 1976년에 나오고, 1989년에 2판, 2006년에 30주년 기념판이 나온 어찌보면 고전이라고 불릴 책인데, 읽으면서 전혀 40년쯤 전의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는 책이었다.


이보다 먼저 읽기 시작했지만 마치지 못한 '만들어진 신'이 읽기 어려웠던 것을 생각하면 이 책도 그에 버금갈만큼 읽기에 쉽지 않은 책이었다. 내용을 읽으면서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고, 머리 속에서 소화하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되도록 정제된 책이어서 그런 것 같다.


생물이라는 관점에서 진화론 등 여러가지 것들을 이해하고 있는 입장에서 바라보기에 유전자라는 것을 기준으로 사고구조를 재배치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그의 관점이 설득력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책의 뒷면에도 나와 있는 '인간은 유전자의 복제 욕구를 수행하는 이기적인 생존기계이다'라는 말에서도 비추고 있지만 생물과 유전자를 운반자와 복제자의 관계로 풀어낸 시각은 생명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인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느라 애먹었는데, 통섭을 읽을 생각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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