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2.1.16
저자: David Orrel 저, 김원기 역, 우석훈 해제
출판사: 행성:B웨이브
이미지: 예스24
정가: 18,000원

원제는 경제학과 신화라는 단어를 합한 Economyths인데 한글판의 제목은 경제학 혁명이라는 조금은 더 과격해 보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신자유주의라는 단어를 가지고 온 현재 경제학의 주류를 이끌고 있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는, 대신 대안으로서의 몇가지에 대한 제안 정도만 있는 한계는 있지만, 읽기는 쉽지 않았지만 꽤나 재미있었던 책이다.

다른 사회과학과는 달리 이런저런 상황에 대한 가정을 하고,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선에서 시작하여, 각종 현상을 수식으로 설명해 내는 것이 경제학인데, 저자는 이것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 경제학은 물리학 등 과학, 공학의 영역과 유사하게 수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반대로 물어보면, 왜 경제학은 다른 사회과학과는 달리 수식으로 설명해내고 있는가?라는.

그 질문의 연장선상에서 복잡계 경제학, 페미니즘 경제학, 생태 경제학 등 각종 다른 대안을 꺼내서 비교검토해보고 있다. 다만, 복잡계 이론 자체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인데 그것에 대한 별도의 설명없이 바로 경제학에 대입해서 검토하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아~~ 어렵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책에서 얘기했던 내용의 상당수를 잊어버리게 될 것이지만, 어쨌든 이 책에서 제기했던 여러 논거들은 신선한 충격과 함께 한동안 고민거리가 될 것 같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경제라는 것이 정치에서 자유로운가, (투자)은행은 좋은 시절에는 정부개입 최소화를 요구하다 힘드니까 바로 정부지원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개입 최소화를 요구하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은 냉전기간에 정부의 연구지원으로 성장하지 않았는가 등등이 있고, 거기에 추가하면 신고전학파의 논리대로 발전해 온 현대 경제가 과연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질문까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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