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3. 8. 14.

저자 : 법륜, 오연호 공저

출판사 : 오마이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어릴 때 흔하게 불렀던 노래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고, 이산가족 찾기, 남북 단일팀과 JSA 등의 영화를 보면서 통일의 가능성이 조금씩 커져가는가 싶었는데,


북한 주민이 식량난으로 고생하고 탈북자가 생기며 그 중 일부는 북한이탈주민으로 우리나라에 정착하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최근에는 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오랜만에 보는 '통일'이라는 매우 큰 담론을 이야기하는 책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 내용은 기자와 통일운동가의 대화 형식을 띄면서 통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가인 법륜 스님의 성장과정, 우리나라 역사 등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이야기되면서 중심에 통일이 놓여 있는 형태였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 중심으로 근현대사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 사람이 북한과 통일에 대해 가지는 인식의 배경을 이야기한 것은 많이 도움이 되었다.


우리나라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통일이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며, 통일과 복지라는 두 요소 모두를 놓고 국가정책이 설계되어야지 통일비용을 걱정해서 복지만을 추구한다면 더 큰 것을 놓칠 수 있다는 말은 많이 의미가 있었다.


스님의 말에 조금은 앞뒤가 안맞는다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통일운동이라는 것이 정부가 모든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의병운동의 심정으로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졌고, 정말 크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면서 가장 가슴 뜨끔했던 부분은, 일본은 남의 것도 빼앗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자기 것도 가지지 않으려 한다고, 한국 사람은 보살 중에도 상보살이고 예수님이나 부처님 수준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북한이 스스로 붕괴되어서 우리 입에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감나무 아래에 누워있지만, 그렇게 태평하게 있다 보면 북한이 스스로 중국의 손을 들어줘버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좀 더 발빠르게 움직여야 될 것이다.

날짜: 2012.2.8
저자: 정수일 저
출판사: 창비
이미지: 예스24
정가: 23,000원

국보법 위반으로 검거되면서 이름을 알게된 정수일 소장이 지은, 초원로를 여행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서방세계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더듬어 보는 책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실크로드나 차마고도와 같이 중국을 통해 서방세계와 연결된 길 위쪽에, 몽골과 시베리아를 경유하여 연결된 길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그 경로를 더듬어 보는 책인데, 여행기와 학술 내용이 섞여 있어 재밌기도 하면서 아쉬움이 남기도 한 그런 책이었다.

책 자체는 만주지방이라고 불리는 지역을 탐방하면서 그 지역에 한민족(또는 한민족의 조상)이 문명을 이루었을 가능성을 보는 1부, 몽골을 가로지르면서 징기스칸이 갔음직한 길을 따라가보는 2부와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따라 모스코바까지 가는 3부로 크게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한민족의 과거를 더듬어보는 1부가 여행의 목적에도 맞아 보이면서 개인적으로도 제일 재미가 있었고,

2,3부는 몽골과 러시아라는 두 나라의 문명사를 읽는 재미는 있었지만 책을 쓰게 된 본래 목적에서는 조금 비껴서 있는 것 같아서 1부를 읽는 만큼까지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중국의 동북공정 앞에서 한민족이 거주하긴 했지만 현재 영토를 점유하지 못해 연구를 전혀 못하고 있는 부여, 고구려, 발해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애정을 느낄수 있어 좋았었지만, 다만 공식적인 학술여행이 아닌 연구소 차원의 여행이다 보니 몇몇곳에서는 원하는 시설(특히 박물관)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좀 아쉽기도 했다.

유홍준 교수의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과는 다른 새로운 말인 '지즉위진간(知卽爲眞看), 알아야 참이 보인다'도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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