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2.3.20
저자: Steven D. Levitt, Stephen J. Dubner 저, 안진환 역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3,000원

거시경제학의 영향일수도 있겠지만, 경제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크거나 긴 기간에 대한 경제의 흐름(통화, 경기 등)에 대해 논하는 학문이라는 이미지와 이런저런 가정이 많아 현실에 대해 논의하는 것 같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학문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전작 괴짜경제학에서도 그랬지만 이 책은 그런 느낌에서 좀 동떨어진 경제학도 현실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키워드만 쓰고 보니 궁금해할 필요가 없어보이는 것도 있긴 하지만)  매춘부, 테러리스트, 방관자, 카시트, 지구온난화 등의 현상에 대해 사람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과는 다른 시각을 갖고 접근하면서...

그래서 실제 이런 연구를 하지도 않고 그냥 수동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 서있지만, 가지고 있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말랑말랑한 머리로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을 주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효과인 것 같다.

허리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해의 차가운 물과 표면의 바닷물을 순환시켜 바닷물 표면의 온도를 낮추는 부유물을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지점에 설치하자는 아이디어와 같은 지구공학 관점은 지금까지 서양의 과학/공학의 발전경로를 볼 때 예상하지 못했던 또다른 부작용(side effect)이나 외부효과(externalities)를 낳는, 혼돈이론에서 이야기하는 나비 효과의 시작점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들기 때문에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적극 옹호하고 있는 저자의 입장을 100% 수용할 수는 없는 내용인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심해의 물과 표면의 물을 순환시키는 부유물 아이디어는 아직 탐사가 되지 않은 심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차가운 물에 적응된 생물이 살기 어려워지는 환경 조성 등) 고민은 보이지 않고, 알려진 사실과 문제에 대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이 유럽에서 보여준 합리적인 모습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 공감하기 어려웠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하여, 운송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 감소를 위해 가까운 곳의 것을 먹자고 하지만 실제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탄소발생 비율이 얼마 안된다는 점,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태양열 발전을 하지만 판이 검정색이어서 지구의 열을 더 높이고 발전효율도 12%내외 밖에 안되어서 도리어 온난화에 더 기여한다는 것, 실제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는지,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맞는지 등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를 한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