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6.1.

저자 : Jared M. Diamond 저, 김진준 역

출판사 : 문학사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에 이어 3번째로 읽는 저자의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다면 꽤 많이 놀라면서 봤겠지만, 저자의 다른 책을 2권이나 이미 읽었기에 책이 가지는 대단함에 비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에 비해 책 자체는 평이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절반쯤 읽고 바빠서 놓았다가 후반부를 한 달쯤 지나서 읽었더니, 책의 전반부 내용인지 아니면 이전에 읽었던 내용인지 헷갈리는 상황에까지 오게 된 것은 많이 안타깝기도 했다.


어쨌든, 중세까지만 해도 그다지 앞서지 못했던 유럽 문명이 어떻게 지금 전 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 아프라카나 아메리카, 호주에 살고 있던 사람은 왜 지금과 같은 문명을 만들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해왔는지에 대하여 꽤 깊은 시각을 가지고 잘 정리를 해놓았기에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문화에 차이는 있지만 우열은 없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사람은 간사한 존재이기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은 곳에 가면 그 곳의 문화를 상대적으로 열등하다는 생각을 하고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차이가 인종에 따른 능력차이라기 보다는 환경이 더 큰 요소를 미치고 있다고 이야기해 준다. 수렵채집 상황에서 농경이 가능하도록 되는 환경 여건, 농작물, 가축화가 가능한 동물의 존재여부 등이 그 근간이 되고, 거기에 환경에 의한 사회의 구조가 경쟁을 유도하는지 억제하는 지에 따라 그 사회의 발전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회의 차이가, 나의 노력에 따른 것이 아니고 환경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 것이기에 허탈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 논리가 얼마나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되는 것이지를 느낄수 있기에 설득되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국가라는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져 왔는지 역사 측면에서 이해할 토대가 생기기에 '국가가 나를 보호해야 하는가?' 등 어찌보면 쉽지 않은 철학적인 문제에도 생각을 이끌어 갈 단초를 얻지 않았나 싶다.


끝으로,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호기심이 생긴 것은 그 위험하다고 소문난 뉴기니에 언젠가는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 크지 않은 섬에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는 하나 만으로도. (거기에 수렵채집, 농경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산다는 것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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