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 8. 29.

저자 : Nick Hunter 저, 조계화 역, 김봉섭 감수

출판사 : 내인생의책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2,000원


처음 컴퓨터가 나왔을 때는 영어 이름(compute계산, er하는 것)에도 알 수 있듯이 뭔가를 계산해서 처리하는 용도의 물건이기만 했는데, 아르파넷이라는 인터넷의 초기 모델이 나오면서 사람들(주로 연구원)은 그 물건을 통해 대화하기 시작했고, PC라는 것이 나오고 인터넷이 대중에게 개방되면서 누구나 이메일 주소라는 것을 가지고 인터넷을 활용하여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이제는 웹이라는 개념이 나오고 웹2.0이라는 서비스 집단이 나오면서 더욱 손쉽게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 주는 수단이 되고 있는데, 그것의 폐해 중 하나로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드는 사이버 폭력이라는 것이 나오게 되었다.


원제에는 cyberbullying을 쓰고 있고, 그래서인지 사이버 왕따로 번역을 하고 있는 사이버 폭력은 남을 괴롭히는 것에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왜 하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누구나 피해자/가해자가 손쉽게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많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인터넷의 익명성이 그것을 더 조장한 것 같기도 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원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 자체는 그다지 두껍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좋게 구성되어 있지만, 이런 일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을 만큼 많는 내용이 들어있기도 하다.


끝으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원서가 몇 년 전에 나와서 그런지, 서양의 현황 중심으로 쓰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우리 상황에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카톡도 나오지 않고, 국내 사례도 없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문제의 본질과 대응방안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이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날짜 : 2014. 8. 22.

저자 : Karen R. Koenig 저, 윤상운 역

출판사 : 예지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1,800원


어떻게 먹는 것이 자신의 몸을 위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심리적인 면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심리를 넘어 영적인 부분까지 가버리는 좀 과도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feeling이라는 단어가 감각, 감정 모두를 뜻하게 되는데 그것을 일관되게 해석을 하다보니 감각 정도가 맞는 것 같은 부분도 감정이 쓰여 있어서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책이 너무 당연한 얘기를 하다 보니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좋은 내용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머리속에 남지 않고 밖으로 다 흘러나가 버린 것 같아 조금 안타깝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많이 먹어도 보고 굶어도 봐서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이해하고, 거기에 따라서 본인이 먹는 것을 적절하게 통제를 잘 하자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과식/폭식을 하는 사람이면 몸에서 배부르다는 신호를 이해하고 먹는 것을 그만둘 줄 알고, 과도하게 안먹는 상태인 사람이라면 몸에서 보내는 배고프다는 신호를 이해하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수준의 음식은 섭취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론으로는 쉽게 이해되지만 막상 음식을 앞에 두고 있으면 실천이 안된다는 것이 문제이겠지만...


날짜 : 2014. 8. 12.

저자 : Nassim Nicholas Taleb 저, 안세민 역

출판사 : 와이즈베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이전에 블랙스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이 저자의 시각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체계적으로 논리가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책에서는 블랙스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닌 그 전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깨지기 쉬운 이라는 의미를 가진 fragile의 반대말을 보통 강건한, 깨지지 않는 정도의 robust로 생각하는데, 저자는 antifragile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가지고 와서, 불확실성과 충격에서 깨지거나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이득을 얻는 상황을 설명하는 단어라고 하고 있다.


기술적인 내용을 빼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행동을 중시하라는 것이다. 이론을 앞세우는 사람은 이론 주장으로 인한 이득은 취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경우에 책임은 지지 않는 사람이라 하면서, 실제로 행동하면서 그에 대한 책임도 지는 사람이 맞다는 것이다.


그리고, 블랙스완과도 연결이 될 것이지만, 부활절에 대비하여 칠면조를 100일동안 잘 먹여주고 있으면 칠면조는 당장 다음날 죽을지도 모르고, 내일도 더 좋은 음식이 제공될 것이라 전망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현상이 우리의 미래전망을 하는 행태이고, 저자가 정의한 fragile한 상태라는 것이고.


작가의 재미있는 견해 몇가지를 살펴보면, 경제사학 측면에서 탁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장하준씨를 악당 경제학자로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받아들일 교육수준 향상이 부와 경제성장을 가져온다는 추론을 잘못된 것이라 비판하면서, 도리어 부와 경제성장이 교육수준을 견인한다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예로는 아프리카 지역의 문해율이 높아졌지만 경제수준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전자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음식, 건강에 대해서도 운동이라는 가변성이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것처럼 단식과 같은 약간의 가변성이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재미있어 보였다. 단지, 아무래도 저자는 antifragile보다는 fragile한 요소라 생각했기에 언급을 안했겠지만 과식이라는 가변성은 왜 언급이 안되었는지 궁금했지만...


기술, 미래전망에 대해서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시각을 보여준 것은 기술업계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조금 안타까웠고(대신 여행가방의 바퀴와 같은 사소하지만 편한 것에는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 빅데이터, 데이터마이닝 또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 보다는 변수가 늘어나면서 의미없는 상관관계를 도출할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위험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서 조금은 고민이 되기도 했다.


끝으로, 앞에서 이득을 취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윤리적인 문제의 예로 3가지를 들었는데, 경영문제가 있는 시티은행에서 납세자의 세금으로 지원된 1억2천만 달러를 받은 루빈, 전직 공직자의 입장에서 규제를 복잡하게 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돈을 벌기 쉽게 하고 법은 준수하지만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예금보험 보장제도를 이용한 분산예치 대행을 통해 부자들의 돈을 관리해주면서, 보장한도 인상에는 반대)을 하는 블라인더, 타인의 피해를 초래하는 잘못된 권고에는 책임을 지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스티글리츠가 그들이다.


어쨌든,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는 조금 떨어진 어찌보면 복고/과거회귀에 가까운 이야기이기에 대중이 쉽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주제라 생각된다.


날짜 : 2014. 7. 30.

저자 : Jonathan Haidt 저, 왕수민 역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9,000원


작년에 읽었던 '빈 서판' 이래로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볼 수 있었던 책이다.


한글판과 영문판의 부제가 미묘하게 다른데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한글판 부제가 관심을 끌었지만, 막상 읽고 나서는 영문판이 더 적절하지 않았는가 싶었다.


도덕이나 윤리에 대한 판단은 이성적으로 이뤄진다고 보통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저자는 제1원칙을 바른 마음은 철저히 이기적이며 전략적이다(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라고 하면서, 본능/직관에 의한 판단을 먼저 하고 이성적으로는 그 판단에 대한 합리화를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존 생각의 틀을 바꿔야 되는 것이라 꽤 놀라웠다.


그리고, 제2원칙으로 바른 마음에는 다양한 힘이 있다(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를 제시하면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도덕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영어 부제에서 나오는 정치적인 시각(공화당, 민주당 지지자)과 종교(여러 종교, 무신론)가 서로 다르지만 그 사람들은 좋은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이 꽤나 재밌었다.


마지막 장에 다시 정리되어 있지만, 저자는 도덕성 기반으로 배려/피해, 자유/압제, 공평심/부정, 충성심/배신, 권위/전복, 고귀함/추함의 6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중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주의자는 자유/압제, 공평심/부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낮은 가치를 주고 있으며,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는 6가지 모두에 고르게 관심을 주고 있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성향인 자유주의자는 자유/압제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공평심/부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진보주의자는 자유/압제, 공평심/부정과 같은 중요한 가치에 관심이 없다고 보수주의자를 폄하하고 있지만, 보수주의자의 시각에서는 다른 중요한 가치들(충성심, 권위, 고귀함 등)에 대해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고 있다는 분석은 꽤나 재미있는 시각이면서, 나름 진지하게 생각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한동한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마이클 센델의 정의론과는 또다른 시각에서 도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에, 이 외에도 생각하면서 읽어볼 내용이 많은 재밌는 책이었다.


날짜 : 2014. 7. 17.

저자 : 강준만 저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세상을 사는데 있어 이해하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50가지 이론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인데, 이론이 서로 상충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도 있긴 하지만 모르는 것을 처음 보는 것도 제법 있어서 재미있게 봤다.


많은 이론을 보다 보니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예가 조금 부적절하다 싶은 것도 있었지만, 결과만 보고 이미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사후 확신 편향, 똑똑하다는 사람이 인터넷에서 상대방을 인정하기 보다는 더 강하게 부딪치게 되는 확증 편향, 사람의 관심을 끄는 낚시성 제목이 왜 인터넷에 많이 나오는 지 설명하는 맥거핀 효과와 같은 것은 한번쯤 다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이론이었다.


상충한다고 표현을 했지만 조금은 다르게 볼 수 있지 않는가 싶었던 것이 대비 효과인데, 미팅에 본인보다 더 잘생긴 사람과 같이 가면 대비가 되어 손해가 본다는 내용이지만, 차이가 심하지 않으면 같이 간 사람에 묻어서 잘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은 이의를 가지고 봤었다.


각 이론마다 분량도 많지 않으니 한번쯤 읽어보면 재미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50가지 이론을 나열해 보면 행동 편향, 부작위 편향, 통제의 환상, 몬테카를로의 오류, 사후 확신 편향, 기본적 귀인 오류, 이기적 편향, 인지부조화 이론, 노력 정당화 효과, 이케아 효과, 손실 회피 편향, 소유 효과, 현상 유지 편향, 매몰 비용, 기회비용, 감정 휴리스틱, 가용성 편향, 정박 효과, 자기이행적 예언, 확증 편향, 대비 효과, 이웃 효과, 문전 걸치기 전략, 상호성의 법칙, 다원적 무지 이론, ‘제3자 효과’ 이론, 방관자 효과, 사회적 태만, 허위 합의 효과, 스톡데일 패러독스, 과신 오류, 생존 편향, 이야기 편향, 사회적 선망 편향, 블링크, 만족 지연 이론, 승자의 저주, 평균 회귀, 맥거핀 효과, 주의 전환의 오류, 침묵의 나선 이론, 티핑포인트, 넛지, 던바의 수, 집단사고 이론, 집단극화 이론, 갈라파고스 신드롬, 공공 선택 이론, 파킨슨의 법칙,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의 법칙이 있다.


날짜 : 2014. 7. 11.

저자 : Brad Stone 저, 야나 마케에이라 역

출판사 : 21세기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살 때는 분야별로 전문 사이트가 있어서 그곳들을 다니거나(책은 예스24,알라딘, 일반적인 물건은 11번가,지마켓, 소셜구매는 쿠팡,티켓몬스터, 항공권은 온라인투어,와이페이모어), 아니면 가격비교 사이트(다나와,네이버 지식쇼핑)를 통해서 적절한 가게를 찾고 물건을 사는 절차를 거치는데,


처음 미국에 가서는 가격비교 사이트가 없다는 것에 일단 당황하게 되고, 나쁘지 않은 가격에 물건을 사려면 한국에서보다 발품을 더 많이 팔아야 된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당황하게 된다.


그러한 상황에서 생활을 하면서 나름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살 곳은 어디인지, 여행할 때 항공권,호텔 예약은 어디에서 하는지 요령이 생기는데, 그러한 지식이 없는 분야에 대해 나쁘지 않은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주면서, 조금 더 싼 곳을 찾는데 시간을 낭비하는니 빨리 사고 빨리 물건을 받는 것이 더 좋다는 확신을 주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이 아마존이었다.


특정 브랜드나 쇼핑몰에서 특가 세일을 하지 않는 이상, 개인적으로 좋은 가격에 믿을만한 물건을 파는 곳을 따로 알고 있지 않는 이상 크게 실패하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으니 나중에는 너무 특정 사이트에 의존한다 싶을 정도로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간단하게 되었다.


그러한 사이트가 어떻게 커왔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게다가 요즘은 물건을 중개해주는 소매상의 역할이 아니라 킨들이라는 전자책/태블릿 단말기를 만들어서 팔고, 아마존 웹 서비스(줄여서 AWS)라 불리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신규 창업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까지 제공해 주고 있으니 도대체 팔지 않는 물건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어쨌든, 창업자답게 스티브 잡스 만큼이나 많이 까다롭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아마존을 운영해오고 있는지도 조금은 엿볼 기회를 주는 책이다.


아마존에 대한 경험이 없더라도 미국 내 소매업계 판도와 전자책/웹서비스 판도를 바꾸고 있는 곳의 이야기이자 우리나라에도 진출하려고 하는 곳의 이야기이니 한번쯤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만한 책인 것 같다.


날짜 : 2014. 7. 4.

저자 : 유홍준 저

출판사 : 창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우리나라의 경주쯤 된다고 불리는 교토에서 볼 수 있는 문화유산을 정리해서 소개해 놓은 책이다.


앞의 1,2권에 비해서 교토에서 볼 수 있는 문화유산은 우리나라와 연관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가 훨씬 낮아진 것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앞의 책에 비해서는 조금 더 답사기에 가까운 내용들이 많아 어찌보면 개인의 경험담으로 지면을 쓰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좀 더 생생한 느낌으로 같이 답사를 하는 사람의 시선을 가지며 책을 볼 수 있었다.


문화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기 때문에 책에 나온 모든 문화유산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동사에 있는 법화경 보탑도, 삼십삼간당에 있는 천수관음상은 그곳에서 실제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전 게이샤라는 영화에서 인상깊게 봤던 매우 많은 붉은 색의 나무기둥문이 있던 곳이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 있는 센본토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곳도 실제로 가서 보면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생활이 여유롭지 않아 금방 교토에 갈 것 같지는 않지만, 그곳에 갈 일이 생긴다면 많이 참고해야 할 책이 한 권 생기지 않았나 싶다.


날짜 : 2014. 6. 30.

저자 : David Weinberger 저, 이진원 역

출판사 : 리더스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네이버에 지식인이라는 서비스가 나올때 쯤 우리나라에서도 지식서비스에 대한 바람이 불었다. 데이터-정보-지식-지혜의 구조 속에서 단순하게 모여있는 데이터, 정보를 지식으로 만들어서 지식사회/국가를 만들자는 바람이 불었고, 각 회사에서는 지식관리시스템을 다퉈 도입하였다.


하지만, 지식관리시스템에는 지식보다는 잡다한 상식 정도의 정보가 쌓이기만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지식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겼고, 그러다 최근 5년 동안 지식이라는 단어가 크게 대두되지 않아서 그냥 한때의 유행어였나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이 사실이 아니고 전문가는 어디에나 있고 공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공간 그 자체라는 영어부제는 인터넷 시대를 맞아 변화된 지식의 모습을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은 공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공간 그 자체라는 부제가 아닌가 싶다. 지식의 네트워크화가 지식 인프라에 있어 가장 큰 변화가 되고, 그러다 보니 알기에는 너무 크다라는 영어 원제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으니.


어쨌든 지식이라는 것에 대해 스스로가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인터넷과 만나 더 활발하게 살아나가는 데 그것을 놓치지 않았는가 싶은 게 가장 큰 발견이 아닌가 싶다.


날짜 : 2014. 6. 19.

저자 : Matthew Hertenstein 저, 강혜정 역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직관이라고 쓸만한 단어(The Tell)로 되어 있는 책을 스냅이라는 조금은 바로 이해되지 않는 단어로 제목이 바뀌어서 나온 책이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사람은 매우 짧은 시간에 포착한 단서를 가지고 예측을 하고 있으며, 그것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외에 일부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예측을 하는 데 쓸 수 있는 관찰요소가 있다는 얘기도 부가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책의 초기에서 ADHD와 같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진단할 수 있는 것을 영유아일때 빨리 발견하고 증세가 나타나지 않게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면 덜 심각한 상태로 자라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은 더 관심을 끌었었다.


관상이라는 것이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가진 콘텐츠를 들여다보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모가 남에 비해 좋은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책에 쓰인 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런 선입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직관이라는 것이 높은 정확률을 보인다 해도 100%가 아닌 이상 그것에 의해 오해를 받고 손해보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카너먼이 얘기한 시스템2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날짜 : 2014. 6. 10.

저자 : Daniel Goleman 저, 박세연 역

출판사 : 리더스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우리말로 하면 주의력이라 할 것을 주제로 해서, 7개의 장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각 장에서는 주의력이 무엇인가, 자기인식/통제, 타인의 마음 읽기, 큰 시스템을 읽기, 훈련법, 리더의 주의력, 마무리 정도로 구성되는데 처음 두 장은 지금도 잘 이해되지는 않지만 주의력을 다루는 책답지 않게 집중이 되지 않아 읽는데 애먹었다.


책 자체는 뒤로 갈수록 관심가는 내용도 많아지면서 읽을만 했다. 주의력이라는 것이 자신, 타인, 사회(시스템?)에서 어떻게 필요한 것인지, 리더의 입장에서 한 가지 능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앞의 3단계에 해당하는 것이 어떻게 필요한 것인지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 나름 괜찮았었다.


다만, 번역하느라 고생하신 분께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영어스러운 표현을 그대로 직역을 한 덕분에 의미전달이 정확하게 되지 않거나, 한글을 읽으면서 한국식 표현으로 다시 소화하면서 읽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그것이 책 초반을 읽으면서 힘들게 만들었던 요소가 아닌가 싶다.


날짜 : 2014. 6. 3.

저자 : Robert Scoble, Shel Israel 공저, 박지훈, 류희원 공역

출판사 : 지앤선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문맥' 정도로 해석되기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흔히 쓰이지만 단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정확한 느낌이 잘 오지 않는 단어 중 하나가 context이다. 그래서, 그것을 책 제목으로 했기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책 내용은 제목의 어려움에 비해 조금 쉬운 것이 최근 ICT 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삶이 바뀌고 있는 모습과 그 방향성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기에 그렇게까지 까다롭지 않았다.


일단, 저자는 컨텍스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힘으로 모바일, 소셜 미디어, 데이터, 센서, 위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다섯가지의 변화 방향을 현재 나오고 있는 구글글래스, 자동 주행 자동차, 각종 웨어러블 기기와 센서 장비 등 서비스와 연계하여 잘 보여주고 있고, 거기에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여 제공되는 광고, 주택관리 서비스, 경기장 제공 서비스 등 각종 스타트업에 대하여도 잘 설명하고 있기에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닷컴 버블 이후 IT가 역할을 다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때, IT만으로 그곳을 헤쳐나온 웹2.0이나, 그 이후 현재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위치기반, 빅데이터, IoT 같은 기술들을 보면 아직까지 IT가 나갈 곳이 끝나지 않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떠오르는 서비스가 많이 있지만, 3년쯤 지난 시점에서 다시 들여다보면 얼마나 살아남아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당장, 책을 읽으면서 구글 글래스가 매우 매력적이고 어떤 형태로든 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 그것을 이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한계가 너무 많아 대중에게 확산시키기 어려울 것 같기도 했으니...


날짜 : 2014.6.1.

저자 : Jared M. Diamond 저, 김진준 역

출판사 : 문학사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에 이어 3번째로 읽는 저자의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다면 꽤 많이 놀라면서 봤겠지만, 저자의 다른 책을 2권이나 이미 읽었기에 책이 가지는 대단함에 비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에 비해 책 자체는 평이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절반쯤 읽고 바빠서 놓았다가 후반부를 한 달쯤 지나서 읽었더니, 책의 전반부 내용인지 아니면 이전에 읽었던 내용인지 헷갈리는 상황에까지 오게 된 것은 많이 안타깝기도 했다.


어쨌든, 중세까지만 해도 그다지 앞서지 못했던 유럽 문명이 어떻게 지금 전 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 아프라카나 아메리카, 호주에 살고 있던 사람은 왜 지금과 같은 문명을 만들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해왔는지에 대하여 꽤 깊은 시각을 가지고 잘 정리를 해놓았기에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문화에 차이는 있지만 우열은 없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사람은 간사한 존재이기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은 곳에 가면 그 곳의 문화를 상대적으로 열등하다는 생각을 하고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차이가 인종에 따른 능력차이라기 보다는 환경이 더 큰 요소를 미치고 있다고 이야기해 준다. 수렵채집 상황에서 농경이 가능하도록 되는 환경 여건, 농작물, 가축화가 가능한 동물의 존재여부 등이 그 근간이 되고, 거기에 환경에 의한 사회의 구조가 경쟁을 유도하는지 억제하는 지에 따라 그 사회의 발전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회의 차이가, 나의 노력에 따른 것이 아니고 환경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 것이기에 허탈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 논리가 얼마나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되는 것이지를 느낄수 있기에 설득되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국가라는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져 왔는지 역사 측면에서 이해할 토대가 생기기에 '국가가 나를 보호해야 하는가?' 등 어찌보면 쉽지 않은 철학적인 문제에도 생각을 이끌어 갈 단초를 얻지 않았나 싶다.


끝으로,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호기심이 생긴 것은 그 위험하다고 소문난 뉴기니에 언젠가는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 크지 않은 섬에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는 하나 만으로도. (거기에 수렵채집, 농경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산다는 것도 있지만...)


날짜 : 2014. 5. 22.

저자 : 이인식 저

출판사 : 21세기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과학과 세상의 다른 분야가 어떻게 섞이고 있는지에 대하여 저자가 이전에 '중앙선데이'에 기고한 글을 묶어서 책으로 편 것이다.


마음, 세상살이, 융합, 뇌, 청색기술, 창조경제, 미래라는 7가지 영역에 대한 글이 모여 있으며, 저자가 가진 지식의 다양성에 대하여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워낙에 접근이 쉽지 않은 영역이 중간에 섞여있기에 글이 읽기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있었고 그것이 글 속에 잘 녹아들었다고 느낄수 있었다.


최근에 봤던 제품 때문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 것이 뇌-기계 인터페이스나 뇌연구 영역이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관심이 가게 되었던 것은 청색기술이라 이름지어진, 녹색기술의 차세대 버전 쯤 되는 것이었다.


최재천 교수의 강연에서는 생물모방쯤 될 biomimicry를 이야기들으며 정말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거기에 생물영감bioinspiration까지 추가되면서 폭이 넓어진 청색기술의 개념은 현재의 고민거리에 대한 대안을 많이 가져다 줄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프레온가스로 인한 오존층 손실과 같은 섣부른 적용으로 인한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에는 주의해야 할 것이지만 응용의 범위를 많이 넓혀주는 대안이 아닌가 싶다.


날짜 : 2014. 5. 13.

저자 : 이경선 저,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기획

출판사 : 뜨인돌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라는 단어가 있다. 여러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원봉사의 확장된 형태라고 이해를 하고 있는데, 단순한 자원봉사가 아니라 의료지식이 있는 사람이 의료봉사를 가듯이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 저개발국, 개도국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전에 큐드럼(Q-drum)이라는 물건의 사진을 보면서, 몇km를 걸어서 물을 긷는 아프리카 주민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라는 것을 들었을 때 받았던 충격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고, 너무 학교 중심으로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다. (물론 해외사례로 들었던 것도 대부분 대학에서 이뤄지고 있었지만...)


빗물탱크, 비소정수기, 펌프, 바이오샌드 필터, 에코 리우, 태양열 발전, 태양열 온풍기, 태양열 조리기, 흙건축 등 상당히 많은 사례를 책을 통해 접할수 있었고, 우리가 해주고 싶을 것 보다는 현지의 주민이 실제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1회성 일이 안되기 위한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꽤 중요한 시사점이 아닌가 싶었다.


과학이나 공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날짜 : 2014. 5. 7.

저자 : Jan Chipchase, Simon Steinhardt 저, 야나 마키에이라 역, 이주형 감수

출판사 : 위너스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원서의 부제는 '미래의 고객을 위한 비범한 제품을 어떻게 만드는가'인 상품 기획을 위한 조언을 하는 책인데, 한글판에서는 그것이 너무 한정적이라 생각했는지 평범한 일상과 관찰을 강조하면서 미래의 변화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으로 포장이 되어 있다.


원래 책의 목적(사실 마케팅 서적에 가깝다)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고 저자가 많은 경험을 잘 써나갔기 때문에 좋았는데, 책 제목 덕분에 주제를 빨리 읽어내지 못해 애를 먹지 않았나 싶다.


타타는 3백만원도 하지 않는 저렴한 차를 만들었는데 많이 팔리지 않는다 왜일까, 방콕에서는 치열교정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일종의 장신구를 판다 왜일까, 은행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우간다에서 사람들은 전화를 이용한 송금시스템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어떤 방식일까 등등 재미있는 사례와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제품의 기획과 마케팅을 어떤 관점에서 해야하는지 재미있게 풀어낸다.


저렴하기만 해서 거꾸로 가난하게 보일 차 보다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비싼 차의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를 선택하는 심리라든가, 돈을 전달하는 은행/송금시스템의 본질을 파악해서 전화선불카드를 이용한 우회 송금시스템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람의 심리, 각 나라의 문화에 숨어 있는(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기도 하는) 사회관습의 경계선,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심리 등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통찰을 찾아낸 경험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마케팅 서적에 가깝다고 했지만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재미있는 책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날짜 : 2014. 4. 30.

저자 : 이동진, 김주은, 배연향, 양효선, 민세훈 저

출판사 : 미래의창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파괴자들에서 잠깐 이야기했지만, 혁신에 대한 수업은 독특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수업시간에 필요한 책을 1~2장 정도 미리 읽어오고, 수업시간에는 사례를 나눠주고 예습한 내용을 접목해서 질문에 대한 답을 각자 이야기하고 그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었는데, 우리가 쉽게 이야기하는 것에 매우 많은 이론 근거와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수업이었다.


이 책은 그러한 수업방식에 쓰일 교재를 책으로 만든 것이라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수업방식이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을 위하여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그 수업에서만큼 고민을 하지 않고 쉽게 읽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잘 모르는 회사도 많이 있어서 한번쯤 의사결정을 해보고 그것이 맞았는지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주로 성공사례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왜 실패했는가, 어떤 것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함정인가를 볼 수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고, 긍정적인 내용을 보다 보면 그 브랜드에 대한 호감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사례중심 공부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함정인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최신 사례가 얘기되다 보니 의사결정에 따른 결과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것도 있다는 것도 최신성과 정확성 사이에서 트레이드오프가 아닌가 싶다.


각 사례의 마지막에 오는 '하버드비즈니스스쿨' 등 원전 표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도 이런 사례에 구축에 대한 노하우를 얼른 만들어서 국내외 사례집을 자체적으로 만들 역량을 쌓을 필요가 있지 않나 싶었다. 이전에 수업을 들을 때, 관련 사례를 사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기에...


날짜 : 2014. 4. 24.

저자 : Erik Brynjolfsson, Andrew McAfee 저, 정지훈, 류현정 역

출파사 : 틔움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2,000원


정보기술(IT) 내지 정보통신기술(ICT)이라 불리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한 산업이기도 하고, 일자리를 빼앗는 부정적인 것이기도 하면서, 다른 산업과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다.


한글판에서는 사라지는 일자리라는 부정적인 표현이 부제에 있지만, 영어판 제목에서는 혁신을 가속화하고 생산을 촉진하고 고용과 경제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긍정 내지는 가치중립의 표현이 부제에 있다.


예전에 컴퓨터가 배치(batch)로만 운영될 때에는 작업을 하나 걸어놓으면 그 결과가 나오는데 시간이 꽤나 걸리고 그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쉴수도 있었는데, 요즘은 컴퓨팅 파워도 좋아지고 온라인화 되어서 계속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러한 변화를 포함한 정보기술이 발달함으로 인하여 우리 사회가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에 대해 나름 설득력있는 분석이 아닌가 싶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예전 산업에서 종사한 사람은 일자리를 잃게 되지만, 새로운 산업의 일자리는 생겨나고, 전반적인 사람의 삶도 풍요로와 진다고 보고 있고, 현재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만 보이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너무 기술 중심으로만 보고 있어서 양극화의 더 큰 원인이 될수도 있는 신자유주의와 같은 것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마지막에 저자가 제시한 19가지 의제에서도 그런 시각차가 반영되어 있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날짜 : 2014. 4. 16.

저자 : 임영익 저

출판사 : 리콘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9,500원


제목에 '생각'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심리에 관한 책이라 짐작을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가 후기에서 '니가 수학을 못하는 진짜 이유'라는 10년 전에 썼던 전작에 대한 증보 작업에서 책이 나왔다는 말을 했듯이 수학을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물론,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인 공식을 외우고, 응용문제를 푸는 과정의 반복이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문제를 들여다보는 방법으로 수학을 이전보다는 재밌게 생각하면서 접근하는 방법에서 많이 참신했지만, 수학 공부하는 방법이 당장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면에서 조금 아쉽다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접근방법을 본다는 측면에서는 나름 재미와 의의가 있었다고 할수도 있겠다.


'메타'라는 단어는 메타데이터의 개념이 나오면서부터 듣기 시작했는데 간단히 생각하면 알 듯 하면서도 조금만 지나고 보면 헷갈리기 시작하는 쉽지 않은 개념이라 수학을 이 형태로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주변사람을 가르친 경험에서 좋은 방법이라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


오랜 시간을 들여 반복하면서 몸에 체득하고 넘어가여 할 사항을 쭉 읽어가면서 지나간 덕분에 난이도가 높아진 이후의 내용은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날짜 : 2014. 4. 14.

저자 : 손재권 저

출판사 : 한스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직전에 읽었던 '스핀 잇'과 동일한 장소를 바라보고 있지만, 두 저자가 서 있는 위치가 다르기에 조금씩은 이야기하는 내용이 달라 재미있게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다.


스핀 잇은 한국에서 일을하다 실리콘밸리로 옮겨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보고 느끼는 바를 정리했다고 하면, 이 책은 언론인인 저자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학교에서 느낀 그곳의 상황을 기자의 입장에서 잘 정리하고 있다.


사례 중심으로 운영된 혁신에 관한 수업에서 disruptive innovation/technology를 이야기하기 위해 코닥과 디지털 카메라의 사례 가 있었다. 그 때 처음 제대로 접한 단어가 disruptive라는 다소 어려운 영어였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것처럼 코닥 또한 카메라에서는 강자였지만 그것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아 혁신보다는 개선을 지향하면서 디지털 카메라의 전환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는 이야기인데,


저자는 그런 사례와는 달리 이미 매우 큰 회사가 된 구글 등의 실리콘밸리 기업은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남이 하는 사례를 그대로 가져오지 말자는 것이지만, TGIF라 해서 금요일 4시쯤 구글 대표가 직원과 함께 모여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직원이 선정한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중간관리자가 존재하는 한 생길 수 밖에 없는 전달과정에 생기는 의도의 왜곡을 최소화하는 좋은 방안이 아닌가 싶다.(물론, 우리나라에서 그 제도를 받아들이면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도 다분하지만...)


업무효율 보다는 직원간의 대화와 그 속에서 생기는 혁신을 위해 스마트워크를 중단한 야후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실리콘 밸리의 동향이나 그곳이 가지는 토양을 가지려면 '스핀잇'이 더 적당할테지만, 한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 그곳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에 대해 고민하기에는 이 책이 더 적당한 것 같다.


날짜 : 2014. 3. 27.

저자 : 조성문 저

출판사 : 알투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네이버에 대한 글 때문에 알게 된 블로거였는데, 미국(실리콘밸리)에서 나타나고 있는 신흥 IT업체/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올리고 있어서 한번씩 들어가 본 블로거가 그 글들과 조선일보(위클리비즈)에 쓴 글 등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이다.


블로그의 글을 꽤나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별로 읽지 않아서인지, 읽은 글도 기억을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을 처음 접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국내에서 창조경제가 이야기되면서 창업, (대출이 아닌) 투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미국에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단순히 그것을 따라하라고 하지 않고 우리나라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이야기해주기 때문에 좀 더 피부로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었다.


프로그래밍, 온라인 교육 등에 대한 요즘 동향의 이야기나 창업가 마인드를 갖추기 위한 몇가지 조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돌아보면 책 내용이 매우 견고하게 연결되지 않았을수도 있겠다 싶은데, 막상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위화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다만, 마지막에 있는 부록 부분은 저자도 그렇게 느꼈기에 '5부'가 아닌 '부록'으로 장의 제목을 정했겠지만, 책의 흐름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미국스러운 확신이 한국인의 정서만으로 보면 조금 불안하다 싶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이나 흐름은 한번쯤은 읽고 참고해봐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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