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5. 1. 14.

저자 : NIcholas Carr 저, 이진원 역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이전에 읽었던 인터넷/정보화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룬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연장선에서 자동화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물론 제목에서 추정가능하듯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게 다루고 있다.


원서 부제에서 드러나듯이 자동화와 우리와의 관계를 다루는데 전체적으로는 자동화라는 것이 사람을 너무 편리하게 해서 큰 실수 내지는 사고를 일으키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을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도 되었지만, 이전 책에 비해서는 조금은 더 비판적으로 책을 보면서 의문도 많이 생겨났다.


자동화로 인한 긍정적인 미래에 대해서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의문을 가지고는 있다. 현재와 완전 자동화가 된 이후의 미래를 비교하기 때문에 사람은 편리해지고 로봇이 모든 것을 대신하는 상태를 많이 예상하지만(좀 심해지면 Wall-E와 같은 상태가 될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 상태로 단계적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좀 더 낮은 수준의 일자리로 옮겨가는 다수와, 로봇의 개발로 인해 생산비를 낮추고 많은 소득을 가지는 소수로 나눠지는 현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우려해 자동화를 하지 않는 것은 현재의 세계경제 속에서 스스로 뒤쳐지겠다고 선언하는 것 밖에는 안 될 것이기에 부의 집중화를 어떻게 재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또한 수반되어야 할 것이고.


자동화로 인해 전체 항공기 운항시간 중 3분 내외로만 조작을 해서 감을 잃어버리고 큰 사고를 만드는 조종사의 이야기, 전자의료기록을 위해 미국이 큰 돈을 투자했지만 성과가 없다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과도한 자동화의 맹신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가 빠졌기에 생긴 일이 아닌가 싶다. 산업혁명 초기 시대까지는 아동노동에 대한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었지만, 아동을 보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보호가 되었듯이, 조종사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좀 더 연구가 되면 단순한 자동화를 통한 최대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고 효율도 확보할 수 있는 자동화 상태를 도출하고 그에 맞게 구현해내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번역이 잘 되었지만 한가지 사소한 흠을 들자면, utility라는 단어가 IT 분야에서는 컴퓨터를 좀 더 편리하게 쓰도록 하는 SW라는 의미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의미보다는 문맥상 전기, 가스, 수도와 같은 공공요금/공공재를 뜻하는 것으로 쓰이고 있는데 거기에 전자의 의미로 주석을 덧붙여서 조금 혼란스럽게 만든 점이다.


날짜 : 2014.12.11.

저자 : Ernst Pöppel, Beatrice Wagner 저, 이덕임 역

출판사 : 율리시즈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목차를 보면서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지만 나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뇌과학자와 상담치료 전문가가 같이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현대에서 사람은 더 바쁘게 살아가고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어리석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려고 하지만 아는 것은 도리어 적어지고,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것이 무기력 상태로 이끌 수 있으며, 잘못된 관점으로 생긴 편견 해소를 위하여 관점바꾸기 노력이 필요하고, 사람이 가지는 친구가 그렇게 많지 않으며, 완벽하게 하려다 우유부단함이 생길 수 있고, 전문가 의견이 옳지 않을 수 있으니 맹신하지 않아야 하고, 글자문화가 사람의 기억을 앗아갈수도 있고 독서가 관점도 제한하며, 인간의 두뇌는 기본적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사례와 함께 꽤나 설득력 있게 이야기해 준다.


책의 원제는 '멍청함'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니 한글판은 제목보다는 부제가 좀 더 책 내용을 잘 설명해 주는 것 같고, 책이 문제가 있다고 하는 저자의 의견이 책이라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역설이 되지 않는가 싶다.


참고로, 공저여서 그럴수는 있지만,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1인칭이 아닌 3인칭 형태로 쓰여져 있다 보니 무심코 읽었을 때에는 저자가 아는 사람의 경험담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함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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