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 4. 14.

저자 : 손재권 저

출판사 : 한스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직전에 읽었던 '스핀 잇'과 동일한 장소를 바라보고 있지만, 두 저자가 서 있는 위치가 다르기에 조금씩은 이야기하는 내용이 달라 재미있게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다.


스핀 잇은 한국에서 일을하다 실리콘밸리로 옮겨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보고 느끼는 바를 정리했다고 하면, 이 책은 언론인인 저자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학교에서 느낀 그곳의 상황을 기자의 입장에서 잘 정리하고 있다.


사례 중심으로 운영된 혁신에 관한 수업에서 disruptive innovation/technology를 이야기하기 위해 코닥과 디지털 카메라의 사례 가 있었다. 그 때 처음 제대로 접한 단어가 disruptive라는 다소 어려운 영어였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것처럼 코닥 또한 카메라에서는 강자였지만 그것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아 혁신보다는 개선을 지향하면서 디지털 카메라의 전환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는 이야기인데,


저자는 그런 사례와는 달리 이미 매우 큰 회사가 된 구글 등의 실리콘밸리 기업은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남이 하는 사례를 그대로 가져오지 말자는 것이지만, TGIF라 해서 금요일 4시쯤 구글 대표가 직원과 함께 모여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직원이 선정한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중간관리자가 존재하는 한 생길 수 밖에 없는 전달과정에 생기는 의도의 왜곡을 최소화하는 좋은 방안이 아닌가 싶다.(물론, 우리나라에서 그 제도를 받아들이면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도 다분하지만...)


업무효율 보다는 직원간의 대화와 그 속에서 생기는 혁신을 위해 스마트워크를 중단한 야후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실리콘 밸리의 동향이나 그곳이 가지는 토양을 가지려면 '스핀잇'이 더 적당할테지만, 한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 그곳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에 대해 고민하기에는 이 책이 더 적당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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