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파이썬에 대한 관심이 생겨 문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책과 인터넷으로 문법을 읽기만 하는 것 보다는 프로그램을 실제로 작성해 볼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큰 규모 프로그램을 작성하기에는 아직 기초 문법만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좀 간단하면서도 문법을 다양한 형태로 응용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찾게 된 것이 프로젝트 오일러이다.

 

프로젝트 오일러는 문제가 나와 있고 이를 프로그램으로 해결하여 답안을 제출하면 정답이 맞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정답만을 확인하기 때문에 허술해 보이지만 수학문제 정답으로 꼽히는 -1, 0, 1이 답안이 아니라 많은 반복을 통해 구할 수 있는 큰 숫자가 답안이기 때문에 문제를 알고리즘으로 바꿔 정확한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실행해야 답안을 얻을 수 있다.

 

파이썬 문법 공부보다는 알고리즘, 논리, 수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일이 더 많기도 했지만, 숫자, 문자열, 리스트, 딕셔너리 등 파이썬에서 제공하는 자료형, 파일 입출력, 함수 등 파이썬 문법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다른 사람의 해결방안을 확인해 보기도 하는데, 답안을 구하기 위한 로직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작성하기 때문에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려 답을 구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놀라고 있다. 그리고, 예전 언어에 비해 파이썬이 얼마나 작성하기 편한지도 느끼고 있고.

 

뒤로 갈수록 난이도는 높아지고 파이썬 보다는 수학 지식이 더 필요한 경우가 많아지게 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기준 840개 문제를 모두 풀지는 않을 것 같지만, 파이썬을 편하게 활용할 수 있을 때까지는 풀고 있을 것 같다.(지금으로 봐서는 100번 전후가 될 것 같다)


날짜 : 2014. 4. 16.

저자 : 임영익 저

출판사 : 리콘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9,500원


제목에 '생각'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심리에 관한 책이라 짐작을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가 후기에서 '니가 수학을 못하는 진짜 이유'라는 10년 전에 썼던 전작에 대한 증보 작업에서 책이 나왔다는 말을 했듯이 수학을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물론,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인 공식을 외우고, 응용문제를 푸는 과정의 반복이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문제를 들여다보는 방법으로 수학을 이전보다는 재밌게 생각하면서 접근하는 방법에서 많이 참신했지만, 수학 공부하는 방법이 당장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면에서 조금 아쉽다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접근방법을 본다는 측면에서는 나름 재미와 의의가 있었다고 할수도 있겠다.


'메타'라는 단어는 메타데이터의 개념이 나오면서부터 듣기 시작했는데 간단히 생각하면 알 듯 하면서도 조금만 지나고 보면 헷갈리기 시작하는 쉽지 않은 개념이라 수학을 이 형태로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주변사람을 가르친 경험에서 좋은 방법이라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


오랜 시간을 들여 반복하면서 몸에 체득하고 넘어가여 할 사항을 쭉 읽어가면서 지나간 덕분에 난이도가 높아진 이후의 내용은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날짜: 2012.5.30

저자: 장영재 저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3,800원


MBA와 산업공학과 박사라는 언뜻 보기에는 전혀 관련이 없는 두 분야를 공부한 저자가 경영학, 특히 요즘 BI(Business Intelligence), 최근에는 BA(Business Analytics)라고 불리우는 조금더 쉽게 얘기하면 과학적 경영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다.


최근 일과 관련하여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키워드가 빅데이터(Big Data)이고, 들여다보다 느끼게 된 것이 보는 사람마다 미묘하게 다르게 그 키워드를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전제에는 이전에는 비용이나 난이도 등의 문제로 저장만 하면서 활용되지 않았던 데이터를 그런 의사결정 과정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한 상황 변화가 놓여있기도 하겠지만.


사례 중심으로 쓰여 있어서 크게 부담없이 읽으면서도 숫자/데이터가 가지는 힘을 느껴볼 수 있게 만드는 점에서 좋았다. 아마존이나 항공사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해 봤던 것이 실제로는 어떤 메커니즘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아는 것도 재미가 있었고, 그런 것들이 삼성전자나 HP 공장에서 어떻게 힘을 발휘했는가를 아는 것도 재밌었다.


아무래도 MBA에서 공부하면서 그런 사례에 기반한 장단점과 영향력, 그것에 대한 학문적 기반을 공부를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구성된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었다.


책의 저자 소개에서는 미국에 거주중이라고 나와 있는데, 지금은 한국에서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고 계신다.


날짜: 2012.5.26.

저자: Malcolm Gladwell 저, 노정태 역

출판사: 김영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3,000원


통계학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회귀분석을 할 때 아웃라이어라는 단어는 제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부담스런 존재였다. 그게 통계에 존재하면 회귀분석 자체의 신뢰도가 문제가 되고 전체 통계 분석에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것때문에, 아웃라이어라는 단어에 대해 정상범주에서 벗어나 존재하는 것을 가리키는 어딘가 부정적인 존재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아웃라이어 중에 일반적인 범주보다 더 우수한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냥 느낌으로만 짐작하던 유행의 확산 과정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티핑포인트라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똑똑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순간적인 판단에 대한 책인 블링크에서는 좀 맞지 않는다 싶었지만 이번 책은 괜찮았던 것 같다.


성공한 사람을 분석해 보니, 최소 1만 시간 이상의 연습/훈련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얘기는 개인적으로도 많이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생일이나 태어난 연도 등이 1만 시간의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준 배경요인이 될 수 있었다는 부분은 공감은 가지만 공감해주기 싫은 부분이기도 했고.


예전에는 주변에 성공한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기회가 찾아와서 된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들의 상황을 보면 기회가 오기 전에 필요한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기회가 찾아온 게 아니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준비가 잘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아시아를 포함한) 한국의 얘기가 많은 편이다. 대한항공 사고와 쌀농사/수학 능력 두 사례에서 한국을 언급하고 있는데, 특히나 연장자/상급자에 대한 수직적인 문화때문에 긴급한 상황에서도 부기장이 기장에게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얘기못하고 돌려말한 것 때문에 괌에서 사고를 막지못했을 것으로 분석하는 부분은 많이 공감이 되었다. 실제 나 자신도 계층화된 조직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가끔씩은 직접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돌려말하는 경우가 있고, 같이 일하는 직원이 상황을 직접적으로 얘기해주지 않아 간단히 처리가능한 경우를 고생하면서 처리하는 일이 생기곤 하니 말이다.


책에서 다룬 운동선수 사례에서 캐나다 하키대표에 1월생이 많은 것처럼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선수도 울나라 학제에 따른 3월생이 많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날짜: 2011/9/29

저자: Apostolos Doxiadis, Christos 저, Papadimitriou Alecos Papadatos, Annie di Donna 그림, 전대호 역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이미지: 예스24

정가: 14,800원

책의 부제와 같이 버트런트 러셀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 유럽의 근현대에 어떻게 수학(구체적으로는 논리학과 집합론)이 발달되어 왔는지에 대하여 저자가 만화라는 형식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의 고민을 넣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책을 쓰기 위해 저자간에 대화하는 내용까지도 책 안에 포함되어 있는 조금은 특이한 방식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논리학이라는 쉽지 않은 학문을 일반인이 좀 더 쉽게 이해하기 만든다는 측면에서는 볼 때 많은 고민 끝에 나온 괜찮은 장치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기존에 읽고 있던 행동경제학 서적인 넛지의 진도가 안나가는 사이에 간단하게 책을 한 권 읽어볼 셈으로 잡았는데, 책이 다루는 학문이 간단할 수가 없는 것이라 읽으면서 꽤나 머리속이 복잡해져 옴을 느꼈다.

하지만,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복잡하지 않게 20세기 초반에 중요한 수학자들에 대해 들여다 볼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리스인이 쓴 책 답게 책은 신화(오레스테이아)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가 된다.

헌데 왜 20세기 초에 천재라 불리는 사람은 광기를 보이다 정신병 관련 문제로 비참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지 모르겠다. 현재의 천재들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고 있는데 내가 모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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