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6. 6. 9.

저자 : Stephen J. McNamee, Robert K. Miller Jr. 저, 김현정 역

출판사 : 사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500원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이야기하면서 같이 나오는 것이 계급, 재산에 의한 차별, 차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운영되는 사회이다.


책에서는 그것을 능력주의, meritocracy로 이야기하면서 미국사회가 능력주의에 따라 운영되는 곳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의 경제구조가 대기업 중심으로 세습운영되어 활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것 또한 잘못된 이해였음을 알 수 있었고,


내가 있는 곳이 다른 사람들보다 유리한 위치인 경우 그것을 능력에 따라 맞게 운영되는 것이지 차별에 따른 혜택임을 모를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부모가 사회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으면 그 자녀는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갖게 되고, 부모를 통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과 접할 기회를 쉽게 제공받고(사회적 자본), 좋은 문화에 노출되고 이해가 깊게 되고(문화적 자본), 이들을 통해 좋은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그의 성공에 능력이외의 요소가 많이 작용했다고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높은 도덕성이 부와 성공에 방해가 된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조금 무섭게도 느껴졌고, 책의 마지막에 소개한 마이클 영의 풍자소설 "능력주의의 출현" 내용(시험결과에 따라 직책이 정해지는 가상의 능력주의 사회가 처음에는 공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좋은 지위를 얻은 사람이 사회를 완전하게 통제하는 무자비한 제도로 변질)은 시험결과로 입학, 취직 등을 처리하는 것이 공정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어느정도 이뤄져 있는 우리사회가 잘못 흘러갈 경우 마주칠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었다.


날짜: 2012.5.26.

저자: Malcolm Gladwell 저, 노정태 역

출판사: 김영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3,000원


통계학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회귀분석을 할 때 아웃라이어라는 단어는 제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부담스런 존재였다. 그게 통계에 존재하면 회귀분석 자체의 신뢰도가 문제가 되고 전체 통계 분석에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것때문에, 아웃라이어라는 단어에 대해 정상범주에서 벗어나 존재하는 것을 가리키는 어딘가 부정적인 존재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아웃라이어 중에 일반적인 범주보다 더 우수한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냥 느낌으로만 짐작하던 유행의 확산 과정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티핑포인트라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똑똑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순간적인 판단에 대한 책인 블링크에서는 좀 맞지 않는다 싶었지만 이번 책은 괜찮았던 것 같다.


성공한 사람을 분석해 보니, 최소 1만 시간 이상의 연습/훈련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얘기는 개인적으로도 많이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생일이나 태어난 연도 등이 1만 시간의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준 배경요인이 될 수 있었다는 부분은 공감은 가지만 공감해주기 싫은 부분이기도 했고.


예전에는 주변에 성공한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기회가 찾아와서 된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들의 상황을 보면 기회가 오기 전에 필요한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기회가 찾아온 게 아니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준비가 잘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아시아를 포함한) 한국의 얘기가 많은 편이다. 대한항공 사고와 쌀농사/수학 능력 두 사례에서 한국을 언급하고 있는데, 특히나 연장자/상급자에 대한 수직적인 문화때문에 긴급한 상황에서도 부기장이 기장에게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얘기못하고 돌려말한 것 때문에 괌에서 사고를 막지못했을 것으로 분석하는 부분은 많이 공감이 되었다. 실제 나 자신도 계층화된 조직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가끔씩은 직접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돌려말하는 경우가 있고, 같이 일하는 직원이 상황을 직접적으로 얘기해주지 않아 간단히 처리가능한 경우를 고생하면서 처리하는 일이 생기곤 하니 말이다.


책에서 다룬 운동선수 사례에서 캐나다 하키대표에 1월생이 많은 것처럼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선수도 울나라 학제에 따른 3월생이 많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날짜: 2012.5.15.

 저자: Sydney Finkelstein 저, 하정필 역

 출판사: 황금가지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례와 성공한 원인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이 책에서는 그와 정반대로 실패한 사례와 그 원인을 들여다 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가 있었다.


저자가 미국인인것을 반증이라도 하듯이 책의 구성은 전형적인 미국식 사례연구 서적과 구조가 동일했다. 어떻게 보면 구성(실패사례 나열 - 공통점 도출 - 제안)이 유사하기에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지만, 다르게 보면 미국서적의 한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다임러크라이슬러, LA기어, 들로리언, 러버메이드, 마텔, 모토로라(이리듐), 보스턴 레드삭스, 사치 앤드 사치, 삼성자동차, 소니(콜럼비아 픽처스), AMD, 엔론, 왕 연구소, 이토이스, 제너럴 매직, 존슨 앤드 존슨(코디스), 코카콜라(벨기에), 퀘이커 등 상당히 많은 수량의 실패사례와 실패하는 과정을 꽤나 심도있게 잘 나열해주고 있다는 면에서는 가치가 있는 책이라 하겠다.


예전에 수업시간에 부교재로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를 썼는데, 동급생의 불만 중 하나는 책이 쓰인 시점과 수업시점의 차이가 있다 보니 위대한 기업으로 책에서 나열된 곳 중 많은 곳이 이제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거나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저자가 발견한 원인을 믿기 어렸다는 것이었고.


이 책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논의가 벌어질 개연성이 충분히 있긴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겪는 실수는 용인하되 조직을 붕괴시키는 엄청난 실패는 절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는 역자의 이야기는 언제나 새겨놓고 있어야 할 중요한 말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제시한 실패한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을 잘 정리해서 나열하였다.

1. 자신과 기업이 환경의 발전에 대응할 뿐 아니라, 환경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2. 기업과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하여 개인적 이익과 기업의 이익 간의 경계가 모호하다.

3. 모든 해답을 쥐고 있는 듯이 보이며 종종 당면한 사안을 다루는 빠른 속도와 결단력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4. 모든 사람들이 확실히 100퍼센트 지지하도록 하며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면 무자비하게 제거한다.

5. 기업을 완전하게 대변하려고 최대한 노력하여 기업의 이미지 관리와 개선에 헌신한다.

6. 어려운 장애가 닥치더라도 쉽게 제거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일시적인 방해로 생각한다.

7. 과거에 자신과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전략과 수단으로 주저하지 않고 회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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