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5. 9. 3.

저자 : Robert B. Reich 저, 안기순 역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2,800원


클린턴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U.C. 버클리에서 공공정책 대학원 교수로 있는 저자가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을 하는 책이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게 흘러간다는 면에서 저자가 제기한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봤던 내용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 문제가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어떤 대안까지 제시되었나라는 점에서 조금 더 구체적이고 더 연구되었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어떤 나라가 더 번영하기 위해서는 세계화가 필요하고, 그런 것을 위해 노력한 사람은 정당한 댓가를 받는 것이 마땅하며 그로 인한 소득격차는 낙수효과 등으로 해결된다는 것이 신자유주의자가 주로 얘기하는 것인데,


저자는 정치인에 대한 기부금 상한이 없어지면서 가진 자의 영향력이 더 커져 그들을 위한 정책이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빈부격차는 더 심해져서 대공황 직전보다 더 심한 빈부격차가 발생한 상황이 되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자를 위한 정책보다는 중산층을 두텁게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도 IMF 이후 중산층이 붕괴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의 쏠림 현상을 노력한 이에게 정당한 댓가가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봐야할 것인지 우리나라의 미래가 위험하다고 알려주는 신호인 것인지 한번쯤은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


마지막에 추가한 오바마의 연설 또한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의 짧은 해설과 함께 보니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되었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이런 저자의 주장과 비슷한 입장을 가지는 무소속의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해서 당연하게 앞서리라 여겼던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을 보니 민주당 지지성향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민주당 후보가 소화를 못하고 무소속 후보가 소화하는 국면이라 조금 우습기도 했다.


저자가 제기한 역행주의자의 10가지 거짓말은 다음과 같다. 다음의 이야기들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저자가 보기에는 사실과 맞지 않다는 것이고, 이에 대해 11가지의 제안을 했는데 그 내용은 책으로 읽어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미국은 국가 형성과정의 영향도 있지만 개인의 자유를 지키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면에서 우리와는 문화가 조금 다르다는 것도 참고하면서 읽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1. 부유층이 고용을 창출한다. 그러므로 부유층에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하면 경제가 멍이 들고 일자리 창출 속도가 늦어지는 반면에, 그 세금을 감면하면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2. 세금을 낮춰주면 기업은 고용을 더욱 많이 창출하고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3. 정부 규모를 줄이면 일자리가 더욱 많이 생겨나고 경제도 개선될 것이다.

4. 규제를 줄이면 경제가 더욱 견실해질 것이다.

5. 지금 당장 재정 적자를 줄이면 경제가 개선될 것이다.

6.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축소해야 한다.

7. 미국의 사회안전망은 지나치게 너그럽다.

8. 사회보장기금은 폰지 사기(일종의 다단계 금융사기)이다.

9. 중하위 소득층이 납부하는 연방 소득세의 비율이 고소득층보다 낮고,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불공정하다.

10. 일률 과세가 더욱 공정하다.


날짜 : 2014. 3. 4.

저자 : 강준만 저

출판사 : 인물과 사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미국사를 7가지 주제(프런티어 문화, 아메리칸 드림, 자동차 공화국, 민주주의의 수사학, 처세술과 성공학, 인종의 문화정치학, 폭력과 범죄)로 나눠서 관련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이전에 저자의 책을 읽었을때도 느꼈지만 다양한 분야에 대해 잘 정리해주고 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10페이지 내외로 정리되다 보니 좀 더 깊이 들어가줬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좀 남기도 했지만, 재밌는 이야기가 많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나 이전에는 몰랐던 맥도날드의 역사, GM의 고의적 진부화, 카네기에 대한 이야기, 골드러시 역사, IQ와 인종주의, 대륙횡단철도와 철도의 몰락이유 등에 대한 이야기는 꽤나 재밌었다.


몇가지 더 이야기하면 빌리 할리데이의 '이상한 열매'라는 느리면서 우울한 느낌의 노래와 가사에 숨어 있는 흑인 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군산복합체라는 말을 아이젠하워가 수정하기 전의 원본에는 군-산업-의회 복합체(military-industrial-congressional complex)였고 요즘은 그 혜택을 받는 학교까지 포함해서 부르는 MAGIC(military-academic-governmental-industrial complex) 말이 생겼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날짜 : 2014. 2. 28.

저자 : Thomas J. Craughwell, M. William Phelps 저, 채은진 역

출판사 : 말글빛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9,000원


어쩌다보니 남의 나라 대통령에 대한 책을 연속으로 보게 되었는데, 먼저 읽은 책이 이후 미국에 큰 영향(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을 준 사항을 관련된 문서 중심으로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하면,


이 책에서는 영어책 제목에 failures가 있는 것처럼 실패한 것으로 드러난 정책을 다루면서, 그것에 관련된 에피소드까지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더 읽기 편한 좀 더 대중적인 책이다.


그림이 꽤 들어있는데 한 사건에 20~30페이지 정도로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책이 크고 글자가 작은 것을 감안해도 깊은 분석보다는 간략하게 상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노예제도 폐지 과정이 링컨과 남북전쟁이라는 몇몇 키워드로 간단하게 정리될 것이 아니고 꽤나 길고 복잡한 역사와 논쟁 속에서 정리되어 온 것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짐작할 수 있었다.


한 대통령에 하나의 사건만 있는데, 닉슨만 캄보디아 폭격과 워터게이트 사건 두 개의 장에 기술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이래저래 나쁜 쪽으로 많이 회자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산토도밍고 합병 시도, 풀먼 파업, 보너스 군대 등의 내용도 흥미로왔지만, 특히 막연하게 알고 있던 워터게이트 사건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정치라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정직함을 생명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가 선진국이라 부르고 있는 미국에서도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늘 정직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그곳도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짜 : 2014. 2. 24.

저자 : Nick Ragone 저, 함규진 역

출판사 : 미래의창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미국이라는 나라가 발전하는 데 중요한 15가지 순간을 정리한 책을 번역한 것인데, 그 중 2가지 장면(조지 워싱턴의 위스키 반란, 앤드류 잭슨의 무효화)을 제외한 13개 장으로 정리되어서 나왔다.


번역자가 보기에 편집방향과 맞지 않아 뺐다고는 했지만,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빠진 상태로 읽는다는 게 어딘가 허전했다.


그리고, 미국 건국의 순간도 빠져 있고, 루스벨트는 대공황 극복을 위한 뉴딜을 다룰 것이라 생각했는데, 저자가 보기에는 그것보다는 무기대여법이 이후 미국의 운영방향에 더 크다고 판단을 했던 것 같고, 닉슨도 널리 알려진 워터게이트 보다는 중국과 대화를 시작한 것을 더 크게 평가하고 있다.


책이 사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어딘지 생생하다는 느낌보다는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게 정리되어 조금은 허전하다 싶긴 했는데, 그래도 잘 모르는 다른 나라 대통령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그 사람의 성향에 따라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운영되었는지 보는 것은 나름 재미가 있었다.


아폴로 계획이 치밀하게 진행된 것이라기 보다는 소련의 스푸트니크에 반발한 급조된 계획이었다는 것은 의외면서, 그 당시의 미국이 지금만큼은 아닌 수준에서 전세계에서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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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7/25

저자: 한홍구

출판사: 노마드북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2,000

전쟁과 평화, 군대, 정치, 과거청산에 대해 한홍구 교수가 이전에 인권단체 사람을 대상으로 쓴 글을 모아서 낸 책이다.

글 성격이 그러다 보니 중복되는 면도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일제시대 때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역사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한 사람의 책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봤다.

파병, 군대 등 많은 우리의 문제가 크게 보면 미국과 북한이라는 두 축에서 생기고 얼키고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풀 것인가는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얼마 전 SBS드라마에서 나왔던 다큐멘터리(신의 길, 인간의 길)를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종교의 대상이 된 남태평양의 섬나라가 나온다.

우리나라 또한 미국이 혈맹으로 회자되면서, 거의 신앙의 대상 수준이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가끔 특정 종교단체의 분이 나와서 시청광장 같은 곳에서 집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우리 나라에서 균형잡힌 생각, 조금 더 우리나라 중심으로 생각을 하는 것은 요원한 일일까. 자주국가인 나라인데, 어찌나 고민해야 할 주변 상황들이 많고 그때마다 당당한 입장보다는 자꾸만 사려깊은 입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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