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 7. 30.

저자 : Jonathan Haidt 저, 왕수민 역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9,000원


작년에 읽었던 '빈 서판' 이래로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볼 수 있었던 책이다.


한글판과 영문판의 부제가 미묘하게 다른데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한글판 부제가 관심을 끌었지만, 막상 읽고 나서는 영문판이 더 적절하지 않았는가 싶었다.


도덕이나 윤리에 대한 판단은 이성적으로 이뤄진다고 보통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저자는 제1원칙을 바른 마음은 철저히 이기적이며 전략적이다(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라고 하면서, 본능/직관에 의한 판단을 먼저 하고 이성적으로는 그 판단에 대한 합리화를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존 생각의 틀을 바꿔야 되는 것이라 꽤 놀라웠다.


그리고, 제2원칙으로 바른 마음에는 다양한 힘이 있다(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를 제시하면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도덕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영어 부제에서 나오는 정치적인 시각(공화당, 민주당 지지자)과 종교(여러 종교, 무신론)가 서로 다르지만 그 사람들은 좋은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이 꽤나 재밌었다.


마지막 장에 다시 정리되어 있지만, 저자는 도덕성 기반으로 배려/피해, 자유/압제, 공평심/부정, 충성심/배신, 권위/전복, 고귀함/추함의 6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중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주의자는 자유/압제, 공평심/부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낮은 가치를 주고 있으며,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는 6가지 모두에 고르게 관심을 주고 있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성향인 자유주의자는 자유/압제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공평심/부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진보주의자는 자유/압제, 공평심/부정과 같은 중요한 가치에 관심이 없다고 보수주의자를 폄하하고 있지만, 보수주의자의 시각에서는 다른 중요한 가치들(충성심, 권위, 고귀함 등)에 대해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고 있다는 분석은 꽤나 재미있는 시각이면서, 나름 진지하게 생각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한동한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마이클 센델의 정의론과는 또다른 시각에서 도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에, 이 외에도 생각하면서 읽어볼 내용이 많은 재밌는 책이었다.


날짜: 2013. 5. 21.

저자: Michael J. Sandel 저, 이창신 역

출판사: 김영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우리나라에 정의라는 개념에 대한 많은 논의와 그에 따른 공정사회 등에 대한 사회 전체의 고민을 불러왔던 책이다.


강의에서 가져온 책이어서 그런지, 미국사람의 책이어서 그런지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사람마다 서로 다르게 결론내릴 수 있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허리케인 이후 물가 폭등, 철로를 이탈한 기차 등), 그 사례에 대해 각 철학자는 어떤 논리에 의해 결론내릴 것인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제러미 벤담(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자, 임마누엘 칸트(동기/도덕), 존 롤스(평등 옹호), 아리스토텔레스(자격, 텔로스(본질))의 시각에서 동성결혼, 부의 분배, 소수집단우대정책, 애국 등 여러가지 문제를 다양하게 들여다보고 있고, 그의 설명은 꽤나 재밌었다.


그리고, 저자의 의견과 비슷한 시각으로 보고 있는 공동체주의자 입장에서 고민해야 할 4가지 사항을 마지막으로 제시한다.

-시민 의식, 희생, 봉사

-시장의 도덕적 한계

-불평등, 연대, 시민의 미덕

-도덕에 기초하는 정치


이런 시각에서 정의를/정치철학을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다만, 출판시기가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논의가 시작되는 시기이고, 저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브랜드 등 몇가지가 시너지를 발휘해서 미국에서 10만부 정도 팔린 책이, 우리나라에서 100만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고 하니 어려운 철학서적을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을 반겨야 할지, 이런 것에 대해 전국민이 고민하는 현상을 안타까와 할지 잘 모르겠다.


날짜: 2012.8.28.

저자: Michael J. Sandel 저, 안기순 역, 김선욱 감수

출판사: 와이즈베리

이미지: 예스24

정가: 14,400원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신작으로 미국판과 제목은 비슷하지만 부제가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이지만 미국판에서는 '시장의 도덕적 한계'로 미묘하게 다르다.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교도소 감방 업그레이드, 나홀로 운전자가 카풀차로 이용하기, 인도인 대리모, 미국 투자이민, 검은코뿔소 사냥, 전담진료, 탄소배출권, 명문대 기부입학과 신체에 광고 게재, 제약회사 인체실험, 용병, 의회 줄서기, 돈받고 책읽기와 살빼기, 사망보험과 같은 것을 사례로 들어서 독자의 관심을 끈다.


먼저 읽었던 지금, 경계선에서도 경제만능주의를 피해야 할 수퍼밈으로 설정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도덕이 필요한 부분이 존재하고 있고 그것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물어보면서 경제만능주의에 대해 간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사례 중에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몇 개이고, 허용하면 안된다고 보는 것은 몇개인가? 도덕의 개입을 배제하고 논리를 전개하는 경제학자의 입장에서는 모두 가능한 시나리오일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돈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려는 황금만능주의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수업을 고려해서 쓴 책이어서 그런지 책을 읽는데 크게 부담되지 않게 쉽게 잘 쓰여있어서, 마지막에 감수자인 김선욱 교수가 쓴 해제가 책 본문보다 훨씬 더 어렵다. 하지만, 해제를 통해서 저자가 논리를 전개하는 바탕에 깔고 있는 학문의 깊이가 매우 깊다는 것은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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