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6. 3. 25.

저자 : Eric Schmidt, Jonathan Rosenberg 저, 박병화 역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800원


한글판에는 공저자에 Alan Eagle이 있는데 아마존에는 그의 이름이 없는 것이 조금은 이상하지만, 구글이라는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가에 대해 잘 정리한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재미있었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집중은 잘 되지 않아 거의 6개월만에 다 읽은 신기한 책이기도 하다.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한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생기는데 그것에 대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나름 성공한 기업의 운영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이것을 잘 소화해서 자신의 조직이 어떻게하면 조금 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접목시킨다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성과가 될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광고라는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고 있기에 여러가지 투자를 해 볼 여력을 가진 기업이라는 것과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 또한 밑에 깔려있다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 좀 더 현실적이고 실천가능한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는가 싶다.


나름 재미있게 본 것은 70%를 핵심 사업 분야, 20%는 핵심 사업을 보조할 관련 사업 분야, 10%를 새롭고 흥미로운 분야를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데 투자한다는 원칙은 재미었었고,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곳이기에 생각하는 것도 조금 더 유연하지 않나 싶었다.


럼스펠드가 미 국방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대량살상무기 존재를 이유로 이라크를 공격한 것은 문제가 되지만 그 때 한 말에 Known knowns(알고 있는 알려진 것), known unknowns(알고 있는 알려지지 않은 것), unknown unknowns(알지 못하는 알려지지 않은 것)의 이야기는 두고두고 생각해 볼 흥미 있는 이야기였는데,


여기서도 저자는 "imagine the unimaginable(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는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래의 먹거리나 성장동력이 없다고 현실에 너무 안주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저런 대안을 이야기하지만 잘 이야기해봤자 known knowns/known unknowns 수준의 것이지 아직 짐작을 못하고 있기에 훨씬 더 큰 먹거리가 될 unknown unknowns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는가 싶다.


그리고, 10%가 아닌 10배를 생각하는 말 또한 의미심장하다. 10% 향상이라면 기존의 것을 조금 개선하는 정도의 아이디어가 나오지만 10배를 생각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이야기인데, 실제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연초에 구현가능한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보다 조금 더 달성하려 하지, 도저히 불가능하다 싶은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꽤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루도록 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것은 정말 조직문화의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알면서도 어떤 조직에서도 수용하지 못할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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