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3. 10. 29.

저자 : Mark Buchanan 저, 김희봉 역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사회 물리학이라는 물리학의 관점에서 사회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개념의 책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나심 니콜라스 탈렙의 블랙스완 등 여러 연구를 이용하여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있는데, 그동안 봐왔던 사회학에 대한 책에서 나온 것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비슷한 인종의 사람이 모여살게 되는 것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하고, 인종/종교 등의 차이로 발생하는 대량학살에 대한 이유를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서 찾아내는 등 사례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유전자 자체가 생존을 위해 이기적인 것이지, 생물체는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협력을 하는 형태도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저자는 책에서 생물체 자체가 이기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예외인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사회학과 물리학을 결합하는 시도가 가능성이 많다고 느껴지게 하는 책이었고, 사람이 아니라 패턴을 보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곰곰히 생각해 볼만한 것이기도 했다.

날짜: 2012.3.20
저자: Steven D. Levitt, Stephen J. Dubner 저, 안진환 역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3,000원

거시경제학의 영향일수도 있겠지만, 경제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크거나 긴 기간에 대한 경제의 흐름(통화, 경기 등)에 대해 논하는 학문이라는 이미지와 이런저런 가정이 많아 현실에 대해 논의하는 것 같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학문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전작 괴짜경제학에서도 그랬지만 이 책은 그런 느낌에서 좀 동떨어진 경제학도 현실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키워드만 쓰고 보니 궁금해할 필요가 없어보이는 것도 있긴 하지만)  매춘부, 테러리스트, 방관자, 카시트, 지구온난화 등의 현상에 대해 사람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과는 다른 시각을 갖고 접근하면서...

그래서 실제 이런 연구를 하지도 않고 그냥 수동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 서있지만, 가지고 있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말랑말랑한 머리로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을 주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효과인 것 같다.

허리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해의 차가운 물과 표면의 바닷물을 순환시켜 바닷물 표면의 온도를 낮추는 부유물을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지점에 설치하자는 아이디어와 같은 지구공학 관점은 지금까지 서양의 과학/공학의 발전경로를 볼 때 예상하지 못했던 또다른 부작용(side effect)이나 외부효과(externalities)를 낳는, 혼돈이론에서 이야기하는 나비 효과의 시작점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들기 때문에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적극 옹호하고 있는 저자의 입장을 100% 수용할 수는 없는 내용인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심해의 물과 표면의 물을 순환시키는 부유물 아이디어는 아직 탐사가 되지 않은 심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차가운 물에 적응된 생물이 살기 어려워지는 환경 조성 등) 고민은 보이지 않고, 알려진 사실과 문제에 대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이 유럽에서 보여준 합리적인 모습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 공감하기 어려웠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하여, 운송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 감소를 위해 가까운 곳의 것을 먹자고 하지만 실제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탄소발생 비율이 얼마 안된다는 점,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태양열 발전을 하지만 판이 검정색이어서 지구의 열을 더 높이고 발전효율도 12%내외 밖에 안되어서 도리어 온난화에 더 기여한다는 것, 실제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는지,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맞는지 등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를 한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다.

날짜: 2012.2.24
저자: 박경철 저
출판사: 리더스북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시골의사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주식투자를 잘 해서 많은 돈을 가지게 된 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 신드롬의 중심에 있는 안철수씨와 친분으로 인해 회자되기도 했던 박경철씨의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부자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대하여 적은 책이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거창하지만, 실제 책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원칙'이라는 말이고, 스스로의 가치관에 따라 흐름을 읽어내고 본인의 성향(안정성과 공격적)에 따라 움직이기를 쓰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던 부분 중에서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델이 전체 흐름을 읽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고, 부자가 아닌 사람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종잣돈이 부족해서 그 위험감수 자체가 모험이 될수 있다는 말은 절절히 동감이 갔다.

예전에 농담처럼 들었던 말 중에 주식투자 관련 책을 쓴 사람은 주식투자가 아닌 책 판매로 부자가 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내용을 책 중간에 과감하게 쓰신게 참 놀라웠다. 혹시, 박선생님도 이제는 투자보다는 이런저런 책쓰기로 돈을 버시는 것인지^^

성공에 이르는 길 이라는 제목으로 8가지 원칙이 이야기되어 있는데, 굳이 부자가 되려하지 않아도 바람직한 인생을 살아보려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곱씹어볼만한 내용인 것 같다.

성공에 왕도는 존재하는가
변화를 이해하라
때를 기다려라
최선을 다하라
원칙을 지켜라
통찰은 간과함을 필요로 한다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이면을 읽어라

날짜: 2012.1.16
저자: David Orrel 저, 김원기 역, 우석훈 해제
출판사: 행성:B웨이브
이미지: 예스24
정가: 18,000원

원제는 경제학과 신화라는 단어를 합한 Economyths인데 한글판의 제목은 경제학 혁명이라는 조금은 더 과격해 보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신자유주의라는 단어를 가지고 온 현재 경제학의 주류를 이끌고 있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는, 대신 대안으로서의 몇가지에 대한 제안 정도만 있는 한계는 있지만, 읽기는 쉽지 않았지만 꽤나 재미있었던 책이다.

다른 사회과학과는 달리 이런저런 상황에 대한 가정을 하고,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선에서 시작하여, 각종 현상을 수식으로 설명해 내는 것이 경제학인데, 저자는 이것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 경제학은 물리학 등 과학, 공학의 영역과 유사하게 수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반대로 물어보면, 왜 경제학은 다른 사회과학과는 달리 수식으로 설명해내고 있는가?라는.

그 질문의 연장선상에서 복잡계 경제학, 페미니즘 경제학, 생태 경제학 등 각종 다른 대안을 꺼내서 비교검토해보고 있다. 다만, 복잡계 이론 자체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인데 그것에 대한 별도의 설명없이 바로 경제학에 대입해서 검토하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아~~ 어렵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책에서 얘기했던 내용의 상당수를 잊어버리게 될 것이지만, 어쨌든 이 책에서 제기했던 여러 논거들은 신선한 충격과 함께 한동안 고민거리가 될 것 같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경제라는 것이 정치에서 자유로운가, (투자)은행은 좋은 시절에는 정부개입 최소화를 요구하다 힘드니까 바로 정부지원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개입 최소화를 요구하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은 냉전기간에 정부의 연구지원으로 성장하지 않았는가 등등이 있고, 거기에 추가하면 신고전학파의 논리대로 발전해 온 현대 경제가 과연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질문까지 있겠다.

날짜: 2011/8/10

저자: Eduardo Porter 저, 손민중, 김홍래 역

출판사: 김영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4,000원

제목에 나타나 있지만 가격에 대한 책이다. 가격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미시경제학의 기본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경제학에 발가락을 한 번 담글 수 있게 하는 정도의 맛보기 책이라고 보이기도 한다.

사물, 생명, 행복, 여성, 노동, 공짜, 문화, 신앙, 미래의 8가지 주제에 대해 사람이 가격을 어떻게 매기는지를 국가별, 시대별로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과 그 외 가격결정 요인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소득이 낮아질수록 신앙생활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소득이 낮아질수록 보수층에 대한 지지가 높아진다는 경제학자 입장에서의 분석결과는 좀 씁쓸하기도 했다.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유연한 입장을 보인 카톨릭 신자는 줄어들지만 더욱 원리주의에 가까운 입장을 보이는 곳은 교세가 확장된다는 분석은, 누군가를 믿으면 천당가고 안믿으면 지옥간다는 단순한 등식으로 공포마케팅을 하는 한국의 상황이 떠오르면서 기분이 묘해졌다.

저자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에필로그에 들어 있다. 케인즈(미국 내에서는 시카고) 학파의 주장에 따라 정부를 최소화하고 보이지 않는 손의 활동에 맡겨 시장 자율에 두는 형태로 경제를 운영한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이라는 사태가 발생했고, 그린스펀이 실패를 인정한 것처럼 경제학자들의 시장에 대한 시각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짜: 2008/9/24

저자: 로버트 프랭크(Robert H. Frank), (안진환 역)

출판사: 웅진 지식하우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3,000

원제에 나오는 naturalist는 자연주의자나 박물학자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인데, 그것이 국내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라 생각해서인지 '이코노믹 씽킹'이라는 좀 생뚱맞은 제목으로 바뀌었다.

코넬대학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는 저자가 수업시간에 학생이 과제로 발표했던, 일상생활 속의 궁금증과 그것에 대한 경제학자 입장에서의 판단들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학생들의 글을 모아서 정리했으니 어찌보면 날로 먹은 책이고, 개별 학생의 글을 일관되게 정리하려면 많은 공을 들였을 것 같기도 했다.

어찌보면 사소하다 생각될 수 있는 일에 다양한 경제적 시각을 얻은 것은 소득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쓸 글이라는 선입관 때문인지 조금은 서툴거나 거칠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