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6. 5. 12.

저자 : Alex Stephany 저, 위대선 역, 차두원 감수

출판사 : 한스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공유경제에 대해 단순하게 긍정적인 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나왔던 문제, 향후에 고민해야 할 사항까지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제레미 리프킨이 10년도 훨씬 이전에 '소유의 종말(Age of Access)'이라는 책에서 더 이상 소유하지 않고 빌려쓰는 시대가 올 것이라 예견은 했지만, 이러한 흐름이 서비스 제공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개인간에 발생하고 있다는 면에서 공유경제라는 것은 재미있는 것이기도 하다.


기술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뒷받침하고 연결이 이전보다 훨씬 쉬워지면서 공유경제라는 것이 마구 나오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인터넷이라는 모두를 연결한 도구가, 웹이라는 동일한 틀로 정리되고, 닷컴버블 이후 참여성이나 개방성이 강조된 웹2.0이 나오고, 그 위에 공유경제가 나오는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은 아니지만 그러한 형태의 선형적인 발전이 계속 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다만, 저자도 이야기했듯이 공유경제라는 것 자체가 가지지 못한 사람이 참여하기 쉽지 않다는 면에서 중산층 이상의 사람만 누릴 수 있는 것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고, 아이들이 물건을 나누기보다는 혼자 쓰고자 하는 욕심이 강한 것을 보면 소유에 대한 원초적인 욕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비용이라는 유인으로 사람들을 쉽게 끌어들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에, 인터넷이나 커뮤니티의 발전을 볼 때 지금은 초기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공유경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어느정도 발전하고 나면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많은 허들이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어비앤비를 이용하려는 데 신규 사용자의 경우 사람들의 평가가 없으므로 집주인이 빌려주기를 거부하거나, 사람들이 신규로 방 제공하는 사람을 기피하는 경우가 발생)과 저자는 기존 산업(내지는 대기업)과 공존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공유경제가 수익이 된다고 판단하거나 기존 산업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는 경우 기존 산업으로 편입시키는 형태로 지금 보이는 공유경제의 순수함 또한 많이 퇴색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고(우리나라가 블로그의 상업화로 홍역을 겪고 있듯이), 비용이라는 유인 외에도 친환경/타인과 교류 등의 부가적인 요소로도 공유경제에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에어비앤비에서의 집을 망가뜨리는 이용자, 본인의 카우치는 별로 빌려주지 않고 타인의 카우치만 이용하는 카우치 포테이토 이용자와 같이 오용하는 이에 대하여 서비스 제공자가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보여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과 비슷한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런 얘기만 늘어놓으면 공유경제에는 어두운 미래만 있을 것 같은데, 기존 산업이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틈새를 파고들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손쉽게 서비스/재화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공유경제는 매우 흥미롭고 발전가능성이 큰 산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기존 산업을 보호하는 입장에 주로 놓이게 되는 정부가 이 산업을 육성할 의지를 가진다면 책에서 영국정부의 사례를 이야기했듯이 파격적인 의지표명과 노력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책에서 한번이라도 인용했던 회사는 에어비앤비(Airbnb), 루모라마(Roomorama), 원파인스테이(onefinestay), 홈어웨이(HomeAway), 하우스트립(HouseTrip), 홈익스체인지(Home Exchange), 노크(Knok), 러브홈스왑(Love Home Swap), 저스트파크(Justpark), 리퀴드 스페이스(LiquidSpace), 사이언스 익스체인지(Science Exchange), 스토어메이츠(Storemates), 집카(Zipcar), 카투고(Car2Go), 릴레이라이즈(RelayRides), 스냅카(SnappCar), 겟어라운드(Getaround), 드라이비(Drivy), 스쿠트네트웍스(Scoot Networks), 스핀리스터(Spinlister), 보트바운드(Boatbound), 리프트(Lyft), 우버(Uber), 사이드카(SideCar), 카풀링닷컴(Carpooling.com), 블라블라카(BlaBlaCar), 고카셰어(GoCarShare), 여들(yerdle), 이베이(eBay), 엣시(Etsy), 피어바이(Peerby), 프리사이클(Freecycle), 렌트더런웨이(Rent the Runway), 포시마크(Poshmark), 스레드플립(Threadflip), 스레드업(thredUP), 체그(Chegg), 북무치(BookMooch), 보로마이도기(BorrowMyDoggy), 로버닷컴(Rover.com), 독베이케이(DogVacay), 피스틀리(Feastly), 잇위드(EatWith), 셰어유어밀닷넷(Shareyourmeal.net), 쿠키스토(Cookisto), 폰(Fon), 쿼키(Quirky), 태스크래빗(TaskRabbit), 오데스크(oDesk), 스킬셰어(Skillshare), 피플퍼아워(PeoplePerHour), 베이어블(Vayable), 에어태스커(Airtasker), 인스타카트(Flipkart), 타임 리퍼플릭(Time Republik), 에코(Echo), 시더스(Seeders), 크라우드큐브(Crowdcube), 렌딩클럽(Lending Club), 펀딩서클(Funding Circle), 프로스퍼(Prosper), 옥스머니(Auxmoney), 조파(Zopa), 킥스타터(Kickstarter), 인디고고(Indiegogo), 로켓허브(RocketHub), 페이브(Pave), 업스타트(Upstart)인데, 이것만 해도 68개이며, 우리나라의 코자자와 같이 책에서 단순하게 이름만 나왔던 곳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이다. 나름 공유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중에 알고 있던 서비스는 10개 남짓하다는 것을 보면서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서비스가 나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날짜 : 2015. 1. 14.

저자 : NIcholas Carr 저, 이진원 역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이전에 읽었던 인터넷/정보화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룬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연장선에서 자동화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물론 제목에서 추정가능하듯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게 다루고 있다.


원서 부제에서 드러나듯이 자동화와 우리와의 관계를 다루는데 전체적으로는 자동화라는 것이 사람을 너무 편리하게 해서 큰 실수 내지는 사고를 일으키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을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도 되었지만, 이전 책에 비해서는 조금은 더 비판적으로 책을 보면서 의문도 많이 생겨났다.


자동화로 인한 긍정적인 미래에 대해서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의문을 가지고는 있다. 현재와 완전 자동화가 된 이후의 미래를 비교하기 때문에 사람은 편리해지고 로봇이 모든 것을 대신하는 상태를 많이 예상하지만(좀 심해지면 Wall-E와 같은 상태가 될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 상태로 단계적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좀 더 낮은 수준의 일자리로 옮겨가는 다수와, 로봇의 개발로 인해 생산비를 낮추고 많은 소득을 가지는 소수로 나눠지는 현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우려해 자동화를 하지 않는 것은 현재의 세계경제 속에서 스스로 뒤쳐지겠다고 선언하는 것 밖에는 안 될 것이기에 부의 집중화를 어떻게 재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또한 수반되어야 할 것이고.


자동화로 인해 전체 항공기 운항시간 중 3분 내외로만 조작을 해서 감을 잃어버리고 큰 사고를 만드는 조종사의 이야기, 전자의료기록을 위해 미국이 큰 돈을 투자했지만 성과가 없다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과도한 자동화의 맹신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가 빠졌기에 생긴 일이 아닌가 싶다. 산업혁명 초기 시대까지는 아동노동에 대한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었지만, 아동을 보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보호가 되었듯이, 조종사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좀 더 연구가 되면 단순한 자동화를 통한 최대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고 효율도 확보할 수 있는 자동화 상태를 도출하고 그에 맞게 구현해내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번역이 잘 되었지만 한가지 사소한 흠을 들자면, utility라는 단어가 IT 분야에서는 컴퓨터를 좀 더 편리하게 쓰도록 하는 SW라는 의미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의미보다는 문맥상 전기, 가스, 수도와 같은 공공요금/공공재를 뜻하는 것으로 쓰이고 있는데 거기에 전자의 의미로 주석을 덧붙여서 조금 혼란스럽게 만든 점이다.


날짜 : 2014. 1. 22.

저자 : 조신 저

출판사 : 중앙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최근 IT산업계에서 많이 들렸던 단어 중 하나는 가치사슬을 나타낸다는 C-P-N-D(컨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이다.


그 IT생태계 전반에 요즘 많이 논의되는 모바일, 스마트TV, 스마트홈을 추가해서 요즘(책의 저술 시기로는 2012년말까지)의 산업 동향을 고려한 우리나라의 산업전략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잘 정리했다.


C-P-N-D 시각으로 IT 생태계를 들여다보면 SW산업이 부수적인 요인으로 다뤄지는 점 때문에 그리 좋아하는 관점은 아니긴 하다. SW산업의 방향은 빼놓아도 당장 많이 이야기되는 웹 생태계마저 플랫폼의 일부 정도로만 보여지는 상황이니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놓치고 있던 국내외 동향, 스마트폰의 구성요소와 이 뒤에 숨겨진 AP, 모뎀 등 핵심부품을 둘러싸고 있는 퀄컴과 삼성의 산업전략 등은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미국, 일본, 유럽 등 우리에게서 앞서있다고 생각한 나라들, 중국 등 쫓기는 느낌을 주는 나라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론에서는 샌드위치라는 간단한 단어로만 정리를 해서 위기의식만 크게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들 사이에서 우리가 얼마나 잘 달려오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물론, 현상을 중심으로 잘 분석한 책이기에 미래에도 우리가 지금처럼 좋은 입장일 수는 없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따라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겠지만.


그리고, 디바이스라는 한 단어로 표현된 산업이 그 속에 들어가보면 부품, 소재(Parts, Materials)가 있고, 이들에 대한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체질 강화를 위해서도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날짜 : 2013. 10. 20.

저자 : Frank Moss 저, 박미용 역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한번쯤은 들어봤을 MIT 미디어랩에 대한 이야기인데, 미디어랩의 역사나 구성원을 소개하기 보다는 미디어랩에서 만들어진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도시내 출퇴근 용도로 주차중에는 접혀서 3대가 기존 주차공간 하나를 차지하게 만든 시티카, 아이들이 레고블럭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을 쉽게 하도록 만들어진 스크래치와 같은 것은 우리 주변에서도 한번씩 회자되는 것을 보면 완성 이후에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성공스토리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스토리텔링에 능한 미국인의 책이어서 그런지, 뇌성마비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댄 엘시가 미디어랩에서 개발한 시스템 덕분에 작곡을 하고 테드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으로 강연을 하는 모습은 꽤나 감동스럽기도 했다.


이 책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아래에 나올 조언에서도 다시 이야기되겠지만 사람을 늘 생각하고 뭔가를 만든다는 것이, 일에 몰두하다 보면 놓치기 쉬운 가장 중요한 기본을 늘 마음에 두고 있는 곳이라 생각되었다. 특히나, 장애라는 것이 특수한 사람이 아닌 누구에게나 오거나 겪을 수 있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사항 같고.


국내 KAIST에도 비슷한 개념으로 융합대학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만큼 사람들이 체감할만큼 결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각 장이 끝날때마다 혁신에 대해 저자가 했던 조언은 한번씩 되씹어봐야 할 가치가 있어 보였다.

- 무한한 창조적 자유에서 세상에 없던 것이 탄생한다

- 경계를 허물어라

- '일'이라 쓰고 '재미'라 읽는다

- 그 어떤 분야도 차별하지 말라

- 장애인을 위한 기술이 모든 사람을 위한 기술이 된다

- '똑똑함' 보다는 '따뜻함'을 추구하라

- 시스템보다 개인의 변화가 중요하다

- 기술에 휴머니즘을 입혀라


날짜 : 2013. 3. 20.

저자 : 정지훈 저

출판사 : 교보문고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하이컨셉 & 하이터치'라는 블로그의 블로거로 유명한 분이지만, 빅데이터라는 말이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처음 성함을 들어봤던 분이 정리한 디지털 경제 체제에서 미래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책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각 장이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연결된 것이 아니라 따로 읽어도 부담없는 정도의 내용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IT의 미래를 밝게 보는 측면에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시각까지 다양하게 들여다보고 미래를 전망하고 있기에 내용의 깊이가 가벼운 것은 절대 아니었다.


작은 경제, 소비자 중심, 협업, 분산 자본주의, 사회적 기업 등 얘기하고 있는 소주제에서 일부는 어느정도 정착이 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일부는 기존 기업이 그냥 당하지는 않고 반격하지 않을까 싶은 부분도 있어보였다 (작은 경제, 사회적 기업 같은 개념은 어느정도 점유는 하겠지만 그들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지는 않을 것 같아 보였다)


빅데이터 덕분에 이름을 알게 된 분이라 그 장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빅데이터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인공지능이나 알고리즘에 너무 치중한 이야기가 되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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