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 12. 1.

저자 : 장하준 저, 김희정 역

출판사 : 부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800원


제도주의 정치경제학을 구체화 한 학자로, 사다리 걷어차기와 같이 자본주의를 현재 상태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 측면에서 각 나라가 발전 과정에 해왔던 모습과 함께 여러가지 생각해 볼 것을 많이 제시한 저자(이 이야기는 주류인 사람에게 붙이는 수식어가 아님을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가, 경제학이라는 주제를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적은 책이다.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는 목적으로 쓰이기는 했지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한번씩 들으면서도 늘 헷갈리는 경제학 학파와 학파별 중요 학자에 대해 비교 정리가 되어서 한 번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다.

-고전주의 학파: 시장은 경쟁을 통해 모든 생산자를 감시하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장바티스트 세,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

-신고전주의 학파: 각 개인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잘 알고 행동하므로, 시장이 오작동할 때를 제외하고는 가만 놔두는 것이 좋다(윌리엄 제번스, 레옹 발라, 앨프리드 마셜)

-마르크스 학파: 자본주의는 경제 발달의 막강한 동력이지만, 사유 재산이 더 이상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면서 저절로 무너질 것이다(카를 마르크스, 프리디리히 엥겔스)

-개발주의 전통: 후진 경제에서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 놓으면 개발이 불가능하다(앨버트 허시먼, 사이먼 쿠즈네츠, 아서 루이스, 군나르 뮈르달)

-오스트리아 학파: 모든 것을 충분히 아는 사람은 없으므로, 아무한테도 간섭하면 안 된다(카를 멩거, 루트비히 폰 미제스,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슘페터 학파: 자본주의는 경제 발달의 막강한 동력이지만, 기업이 대형화하고 관료주의화하면서 쇠락하게 되어 있다(조지프 슘페터)

-케인스 학파: 개인에 이로운 것이 전체 경제에는 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존 메이너드 케인스)

-제도 학파: 개인이 사회적 규칙을 바꿀 수 있다 해도 결국 개인은 사회의 산물이다(소스타인 베블런, 웨슬리 미첼)

-행동주의 학파: 인간은 충분히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규칙을 통해 의도적으로 선택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허버트 사이먼)


그러면서, 모든 것을 관통하고 설명하는 한 가지 경제학 견해는 없기 때문에 이들을 잘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이야기하고 있다.


교과서라기 보다는 교양서 측면에서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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