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6. 1. 21.

저자 : Eric Topol 저, 김성훈 역, 이은 감수

출판사 : 청년의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30,000원


저자가 쓴 전작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IT기술(특히 스마트폰)의 발달과 확산과 연계한 의료분야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의사가 아닌 의료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IT와 의료가 연계되어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을 생각해 보면 주로 병원 내 서비스의 융합서비스화와 이를 통한 변화를 생각하게 되는데, 저자는 의료인의 입장에서 다른 시각에서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다.


환자와 가족들이 모여 직접 치료방법을 고민해 보는 PatientsLikeMe와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23andMe와 같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이들이 가지는 함의와 미국의 비싼 의료비를 타개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기에 쉽지 않은 내용이긴 했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의사가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 환자에게 필요한 것만 알려주는 의료서비스를,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이 (각종 검사결과자료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 내역에 대해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그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시각을 가질 수 있었고,


휴대용 초음파 스캐너가 있는데도 그보다 못한 청진기를 고집하는 의사에 대한 의문이나 피 한방울로 주사기로 피를 뽑아서 하던 혈액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 등 병원을 들리지 않고도 간단하게 왠만한 기초진단을 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하고 있으며, IoT와 스마트폰 기술과 연계하여 그 결과를 축적하는 것도 간단하고, 분석도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슈만 넘어가고 나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은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임신테스트도 예전에는 병원에 와서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다는 말도 같이 있었고.


이런 책을 통해서, 의료와 IT, IoT의 융합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이야기했던 것처럼 기존 의료장비의 스마트화가 아닌 의료서비스 전체의 근본적인 변화까지 포함하여 고민하고 좋은 답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날짜 : 2015. 9. 11.

저자 : 김지현 저

출판사 : 미래의창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4,000원


예전에 나왔던 프로슈머(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결합)라는 말이 연상되는 제품(product)과 서비스(service)를 결합한 제목이 재미있어 보여서 읽어 본 책이다.


새로운 조어이기에 내용이 쉽게 연상되지는 않았지만, 실제 책 내용은 요즘 디지털 융합이라 불리는 현상에 대해 오랫동안 IT 분야에 종사했던 저자의 시각을 잘 정리한 책이었다.


한동안 IT의 역할은 끝난 것이 아닌가라는 말이 있어왔지만, 순수 IT 기업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구글이 나오고, 웹2.0과 함께 기존 산업과 IT와 새로운 아이디어가 결합한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IT가 근간에 있는 삶이 바뀌는 것이 이제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IT 자체도 더 발전할 여지가 있어 보이지만, 그 속도보다는 기존 산업과 결합하여 그것을 바꿔나가는/융합해가는 속도가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변화를 제품, 서비스라는 두 단어를 축으로 하는 제목과 함께 잘 정리하고 있는 책인 것 같다.


IT 강국이라 자부하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떤 포지션을 갖고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날짜 : 2014. 5. 22.

저자 : 이인식 저

출판사 : 21세기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과학과 세상의 다른 분야가 어떻게 섞이고 있는지에 대하여 저자가 이전에 '중앙선데이'에 기고한 글을 묶어서 책으로 편 것이다.


마음, 세상살이, 융합, 뇌, 청색기술, 창조경제, 미래라는 7가지 영역에 대한 글이 모여 있으며, 저자가 가진 지식의 다양성에 대하여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워낙에 접근이 쉽지 않은 영역이 중간에 섞여있기에 글이 읽기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있었고 그것이 글 속에 잘 녹아들었다고 느낄수 있었다.


최근에 봤던 제품 때문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 것이 뇌-기계 인터페이스나 뇌연구 영역이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관심이 가게 되었던 것은 청색기술이라 이름지어진, 녹색기술의 차세대 버전 쯤 되는 것이었다.


최재천 교수의 강연에서는 생물모방쯤 될 biomimicry를 이야기들으며 정말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거기에 생물영감bioinspiration까지 추가되면서 폭이 넓어진 청색기술의 개념은 현재의 고민거리에 대한 대안을 많이 가져다 줄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프레온가스로 인한 오존층 손실과 같은 섣부른 적용으로 인한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에는 주의해야 할 것이지만 응용의 범위를 많이 넓혀주는 대안이 아닌가 싶다.


날짜 : 2013. 11. 29.

저자 : 김문조 저

출판사 : 나남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0,000원


영어권 사람이 하는 말 중에 다른 분야의 사람이 소관 전문분야의 용어를 써가면서 이야기를 하면 언어(language)가 다르다고 이야기를 한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두 사람이 같은 영어로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표현을 하기 때문에 좀 재밌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떠오르는 말이 language가 다르다는 것이다.


인문분야보다는 먹고사는데 도움이 될법한 경제,경영분야 책을 더 찾아서인지, 대중적인 인문분야 책이라기 보다는 전문서적 내지는 교재로 사용할수도 있을 책이어서 그런지 한글을 읽고 있으면서도 외국어를 읽는 느낌이었다.


책에서 이야기되는 하버마스나 비트겐슈타인도, 해당 분야의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이름만으로 어떤 이야기를 한 학자인지 떠오르겠지만,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한번쯤 이름을 들어본 석학 이상의 이미지는 떠오르지 않으니...


어쨌든, 정보화 이후의 융합시대로 이행되면서 생기는 사회의 변화와 변화 방향을 제대로 소화는 못했지만 다양한 시각에서 잘 조명하고 있으며, '삶의 질'에서 '삶의 의미'로 바뀌어 간다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말 같았다.


그리고, 변화에 대하여 우려를 하는 사람도 적지는 않지만, 인류의 능력을 믿는 입장에서 그런 우려 목소리 덕분에라도 긍정적인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날짜 : 2013. 10. 20.

저자 : Frank Moss 저, 박미용 역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한번쯤은 들어봤을 MIT 미디어랩에 대한 이야기인데, 미디어랩의 역사나 구성원을 소개하기 보다는 미디어랩에서 만들어진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도시내 출퇴근 용도로 주차중에는 접혀서 3대가 기존 주차공간 하나를 차지하게 만든 시티카, 아이들이 레고블럭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을 쉽게 하도록 만들어진 스크래치와 같은 것은 우리 주변에서도 한번씩 회자되는 것을 보면 완성 이후에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성공스토리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스토리텔링에 능한 미국인의 책이어서 그런지, 뇌성마비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댄 엘시가 미디어랩에서 개발한 시스템 덕분에 작곡을 하고 테드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으로 강연을 하는 모습은 꽤나 감동스럽기도 했다.


이 책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아래에 나올 조언에서도 다시 이야기되겠지만 사람을 늘 생각하고 뭔가를 만든다는 것이, 일에 몰두하다 보면 놓치기 쉬운 가장 중요한 기본을 늘 마음에 두고 있는 곳이라 생각되었다. 특히나, 장애라는 것이 특수한 사람이 아닌 누구에게나 오거나 겪을 수 있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사항 같고.


국내 KAIST에도 비슷한 개념으로 융합대학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만큼 사람들이 체감할만큼 결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각 장이 끝날때마다 혁신에 대해 저자가 했던 조언은 한번씩 되씹어봐야 할 가치가 있어 보였다.

- 무한한 창조적 자유에서 세상에 없던 것이 탄생한다

- 경계를 허물어라

- '일'이라 쓰고 '재미'라 읽는다

- 그 어떤 분야도 차별하지 말라

- 장애인을 위한 기술이 모든 사람을 위한 기술이 된다

- '똑똑함' 보다는 '따뜻함'을 추구하라

- 시스템보다 개인의 변화가 중요하다

- 기술에 휴머니즘을 입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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