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3. 3. 10.

저자 : 세일러 저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2,000원


다음 아고라에서는 경제토론방에 글을 올리면서 꽤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그곳을 잘 가지 않아서인지 그 사람의 글을 책으로 처음 보게 되었다.


거시경제학에서는 약간의 인플레이션을 좋은 것, 디플레이션은 나쁜 것 정도로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그것을 전혀 다른 관점(어찌보면 경제사의 관점에 가까운)에서 다루고 있다.


경제사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장하준 교수와 비슷한 방법이지만, 다루는 주제는 전혀 다르다. 저자는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모두를 경제의 발전과정/흐름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경제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입장에서 다른 사람은 거론하지 않았던 방식이라 조금 신기하기도 하면서 나름 타당성도 있어 보이는 설명이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우리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버블의 끝에 있고, 하이퍼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이라는 두가지 선택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또한 그 상황이라 하더라도 다른 형태의 선택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삼성이 메모리에 투자할 때 치킨게임이라고 모두가 우려했지만 그것을 극복했던 것처럼) 이런 맥락에서,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겪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조금은 의아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너무 거시 중심의 큰 흐름만이 이야기되면서, 우리나라만을 들여다 볼 때 디플레이션을 겪는 동안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어(혁신이 중단되어) 다시 올라갈 여지가 생기지 않으면 어찌되는가라는 의문도 들었다.


어쨌든, 이제부터 한동안 힘든 시기가 올 것 같긴 한데 그것을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화폐전쟁을 읽지 않았기에 그 책에 대한 저자의 비판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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