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22. 12. 27.

저자 : 김용섭 저

출판사 : 파빌리온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2020년 초 한국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코로나19는 팬데믹으로 발전되어 지난 3년 동안 2천8백만 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3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함께 우리의 삶을 송두리채 바꿔 놓았다.

 

마스크를 늘 쓰고 있어야 하고, 악수는 금기시되고, 대면회의 보다는 화상회의를 우선해야 하는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변화의 양상을 잘 정리하고 있다.

 

한국 책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지는 못해도, 특정 현상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을 위해 다양한 양상을 종합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서 빠른 시간 안에 왠만한 수준의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언컨택트 현상이, TV가 라디오를 대체하고 휴대전화가 삐삐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기존 오프라인 방식을 보조수단으로 밀어내고 주류가 될 것인지, 오프라인 방식이 주류의 위치를 계속 가지고 있으며 언컨택트 방식이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보조 옵션이 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전자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이 오프라인 방식을 더욱 중시하고 불가피한 경우 언컨택트 방식을 활용하는 후자의 형태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내마스크 해제까지 논의하는 시점에 조금 늦게 책을 접하긴 했지만, 지난 3년간 우리 사회의 변화를 다양한 측면에서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날짜 : 2016. 5. 16.

저자 : 이지효 저

출판사 : 알에이치케이코리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7,000원


ICT의 적용, 확산을 통한 사회, 산업 전반의 변화를 디지털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여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어찌보면 완전히 새로운 이론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컨설턴트 입장에서 상황과 대응하기 위한 제안을 정리한 것이기에 상황에 대해 좀 더 잘 인식할 수 있는 재미를 준다.


전기차의 도입으로 기존 자동차 산업을 흔들어 놓고 있는 테슬라가 단순히 그것만이 흔드는 요인이 아니고, 자동차의 개조 하나 없이 SW 업데이트/업그레이드 만으로 오토파일럿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기존 산업에서 상상도 못했고 할 수도 없었던 것을 해내는 것이 진정한 저력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고객가치, 프로세스, 생태계 3가지 측면에서 디지털 기업을 들여다보고, 디지털 요소기술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인프라를 들고 있으며, 기존 산업의 디지털화 방향으로 새로운 고객가치, 프로세스를 이야기하며, 우리나라 산업을 지역과 경쟁력으로 구분하여 주요 이슈를 정리하는 등 현상에 대해 정리하고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한 수 배운 느낌이었다.


다만, ICT의 발달로 현재의 모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아무도 예측 못했듯이, 디지털 시대 도래로 인한 변화를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쉬워도, 현재의 플레이어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되고 이 책 또한 그 점에서는 어찌보면 비현실적이다 싶을 정도로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존 산업/정부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산업 형태, 일하는 형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현재의 경쟁력을 계속 가져갈 수 있도록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저자의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할 필요는 있다.


날짜 : 2015. 7. 31.

저자 : Chris Skinner 저, 안재균 역

출판사 : 미래의 창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최근 핀테크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은행과 IT가 결합된다는 막연한 개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어떤 형태를 핀테크라 부르는 것인지에 대해 많이 궁금해서 본 책이다.


궁금했던 것은 전체 이미지의 변화에 대한 것이었는데, 책에서는 기존 은행이 모두를 IT와 결합해서 바꾸는 것 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가진 부분을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하니, 책을 읽고 나서도 어떤 모습이 실제 핀테크인지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 조금은 불편했다. 물론 이해수준이 낮아 저자가 이야기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 못하고 이런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만 본다면 한국은 IT에 대한 수용속도가 너무 빠른 덕분에 우리는 핀테크라 생각을 않지만 우리 주변에 많은 것이 들어와 있을수도 있다 싶었다.


액티브엑스와 같은 기술이 전자상거래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 동안,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단말기를 대상으로 하는 결재방법이 많이 나왔고, 저자의 접근으로 본다면 싸이월드에서의 도토리 또한 일종의 전자화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피도르, 모벤, 엠페사와 같이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성공사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 소중한 수확이었고, 이런 사례들의 겉모습이 아닌 깊은 이해를 가지고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는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핀테크 사례가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그리고,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라지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핀테크가 잘 발달된다면 은행원 또한 그 범주에 포함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


날짜 : 2014. 1. 28.

저자 : Daniel Sieberg 저, 고영삼, 우진하 역

출판사 : 교보문고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4,000원


스마트폰이 많이 쓰이면서 이전부터 이야기하던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을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시대가 오게 되었는데, 이런 현상에 따라오는 부작용으로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얘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중독으로 보고,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많이 이야기되는 것이 디지털 해독(Digital Detox)이라는 개념인데, 저자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디지털 다이어트 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중독/해독보다는 비만/다이어트 개념이 조금 더 가치중립적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인 것 같아 좋은 발상으로 여겨졌다.


책 내용에서는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본인이 조절할 수 있게 되는(체중 조절을 위하여 음식 섭취를 줄이고 조절하게 되는 것처럼) 과정을 28일에 나눠 이야기하고 있는데, 시간 순서로 28일간 할 것을 나열했다기 보다는 다이어트를 위하여 할 일을 4개의 단계(인지, 시작, 연결, 활성화), 28개의 세부 내용으로 나눠 책을 읽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인터넷중독에 대해 실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번역에 참여하여, 우리나라 현실과 조금은 안맞을수도 있는 책의 내용을 보완하는 페이지를 추가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 같다.


아직, 컴퓨터, PC, 인터넷, 웹, 스마트폰 등의 등장으로 인하여 우리의 삶이 어디까지 바뀔 것인지, 사람들은 그러한 기기와 문명을 어느 수준까지 활용할 것인지 한계가 보이지 않은 상황이기에 미래의 모습이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는 알 수 없고,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이 적극적인 활용을 막고 이전 형태의 삶으로 갈 것을 추천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기기로부터 좀 더 자유로운 주체적인 삶을 제안한다는 면에서는 한번쯤은 다들 따라해 볼만한 내용으로 보인다.


참고로 저자가 제시한 디지털 다이어트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1. 디지털 매너를 지켜라

2. 실제 세상에서의 삶을 잊지 말라

3. 그 디지털 기기가 꼭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4. 디지털 기술에 대한 조언자를 찾아라

5. 정기적으로 해독을 행하라

6. 디지털 기기 없이 편히 잠들어라

7. 사람인지 기기인지 선택하라

8. 'IF-THEN' 원칙을 기억하라

9. 자신의 e타임을 설정하라

10. 자신의 본능을 신뢰하라


날짜 : 2013. 9. 11.

저자 : Nicco Mele 저, 이은경, 유지연 역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유오성이 '난 무조건 한 놈만 패'라는 말을 해서 유행시킨 적이 있는데, 미국과 우리나라의 책을 보면 느끼는 가장 큰 차이가 우리나라는 큰 주제 밑에 소주제를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 편이라면, 미국은 주로 소주제에 해당될 한가지에 대해서 책 한권에서 이야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의 책을 읽는 기분이 많이 들었다.


기존에 있던 여러가지의 것(언론, 정당(정치), 엔터테인먼트, 정부, 군사력, 지성, 기업)들을 거대한(big)으로 분류하고 그것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이야기하는데, 거대한 것들 사이에 연관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각각의 변화만으로도 책 한 권 이상의 이야기거리가 있는데 그것을 한 장으로 압축을 하다보니 그런 느낌이 든 것 같다.


정당에서의 변화는 저자가 실제 몸으로 느꼈던 것이 생생하게 전해지고, 그런 변화가 다른 분야에 비해 덜 다뤄졌기 때문에 좀 더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다른 분야는 이런저런 책에서 한번씩은 들어봤던 내용들이 많이 있어 다시 정리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읽었다.


크리스 앤더슨이 롱테일 경제학에서 이야기했던 디지털화 된 이후의 경제/상업체계의 변화가 저자가 이야기하는 분야에서도 영향을 주기는 할 것 같다. 다만, 그런 변화가 앨범 위주의 CD 시장을 개별 노래 중심의 mp3 시장으로 바꾼 음악분야에서의 큰 변화가 될 것인지, 인터넷/온라인 시장이 커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구매가 더 크게 자리잡고 있는 소매분야 수준이 될지는 알 수 없겠지만.


날짜 : 2013. 9. 4.

저자 : Eric Schmidt, Jared Cohen 공저, 이진원 역

출판사 : 알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0,000원


구글의 회장인 에릭 슈미트를 제목에 걸고 나온 디지털로 인해 변화될 미래에 대한 책이다.


다만, 공저자인 구글 아이디어의 소장이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주요 관심분야가 대 테러리리즘/급진주의, 중동/아프리카, 인터넷 자유 등인 덕분에 책의 내용은 디지털 확산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보다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책의 목차만 봐도, 인간, 신원/시민권/보도, 국가, 혁명, 테러리즘, 갈등/전투/개입, 재건이라는 7가지의 주제에 대한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 중 2장까지는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 재미있게, 새로운 시각에 대해 자극을 받아가며 읽었지만, 3장 이후로는 읽기는 하는데 왜 읽고 있는지 한번씩 궁금해하면서 읽었다.


다만, 이집트, 시리아 등 아랍의 봄으로 인한 변화와 미래에 대한 예측, 아이티를 예로 든 국제 구호활동의 효율성에 대한 부분은 조금 궁금했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부분이기도 했고, 무인정찰기,로봇 등 드론의 출현으로 인한 전쟁/테러의 변화도 어느정도 설득력있어 보였다.


앞부분의 헵틱, 키네틱으로 인한 변화나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자아를 위한 보험의 출현을 예상하는 것은 현재의 변화추세를 볼 때 충분히 논의가능한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이후에 제목을 보니 사람이 오해하도록 제목을 만든 것은 아닌데,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구글이라는 기업의 이미지에서 책의 내용을 예상한 것과 조금 차이가 생기는 것이 이런 느낌을 준 것이 아닌가 싶다.


날짜 : 2013. 3. 20.

저자 : 정지훈 저

출판사 : 교보문고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하이컨셉 & 하이터치'라는 블로그의 블로거로 유명한 분이지만, 빅데이터라는 말이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처음 성함을 들어봤던 분이 정리한 디지털 경제 체제에서 미래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책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각 장이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연결된 것이 아니라 따로 읽어도 부담없는 정도의 내용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IT의 미래를 밝게 보는 측면에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시각까지 다양하게 들여다보고 미래를 전망하고 있기에 내용의 깊이가 가벼운 것은 절대 아니었다.


작은 경제, 소비자 중심, 협업, 분산 자본주의, 사회적 기업 등 얘기하고 있는 소주제에서 일부는 어느정도 정착이 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일부는 기존 기업이 그냥 당하지는 않고 반격하지 않을까 싶은 부분도 있어보였다 (작은 경제, 사회적 기업 같은 개념은 어느정도 점유는 하겠지만 그들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지는 않을 것 같아 보였다)


빅데이터 덕분에 이름을 알게 된 분이라 그 장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빅데이터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인공지능이나 알고리즘에 너무 치중한 이야기가 되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날짜: 2012.3.19
저자:  Don Tapscott 저, 이진원 역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25,000원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흥미를 끌었고 읽는내내 재미를 느꼈던 책이다. 최근 IT발전을 어떻게 업무에 적용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인데, 이 책은 그 고민에 대한 것도 아니라 디지털 기기의 보급 이후에 자라난 세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방법에서 나의 고민에 대한 시사점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그 나라에 잠시 머물면서도 크게 느끼지 못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지금 자라고 있는 세대를 보면서 하는 걱정과 매우 유사한 걱정을 미국에서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씩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녀의 학점에 대해 부모가 항의를 하고, 입사 면접에도 부모가 따라온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학원에서 떠먹여주는 것만 가지고 자란 세대라 그런 문제가 있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미국도 대학을 졸업한 자녀가 독립하지 않고 부모의 집에 머물고, 회사생활에 대해 부모가 챙기는 등 우리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그에 대해 헬리콥터 부모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고 하니 많이 신기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자란 이후에 컴퓨터라는 것을 처음 접한 세대의 입장에서 기성세대가 될때까지 전혀 접해보지 못한 선배 세대에 비해 유연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날때부터 컴퓨터나 휴대폰과 함께 있었던 세대와는 그에 대한 사용행태가 다를 것이라 추측은 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것에 대해 심도있게 바라보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좋았었다.

웹2.0이나 경제체계의 변화로 인한 사회변화를 예측하고 있지는 않지만, 넷세대라고 불릴 젊은 세대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을 잘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어지간한 비즈니스 분야의 책보다 더 우수한 미래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내지 않았나 싶다. 그것이 이 책을 이코노미스트에서 2008년 비즈니스 분야 최우수 서적으로 선정하게 된 계기가 되엇을 것 같고.

저자가 넷세대의 8가지 특징으로 제시한 자유, 맞춤형, 조사분석, 성실함을 중시, 협업, 일도 즐거워야, 속도, 혁신을 잘 생각하면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고민해봐야겠다. 저자가 말한대로 사람들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만드는 것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mass customization이라는 말이 일반적인 말로 쓰이는 것처럼 만드는 사람보다는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뭔가를 만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날짜: 2011/10/24
저자: Gordon Bell, Jim Gemmell 저, 홍성준 역
출판사: 청림출판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수석 연구자로 있는 고든과 짐이 기억의 보관(실제로는 겪는 일의 보관)과 꺼내보기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빌게이츠가 서문을 쓴다는 것이 마케팅 측면에서 많이 도움이 되는지 영어판, 한글판 모두 빌게이츠 서문을 앞세우고 있다.

저자는 컴퓨터의 처리능력이나 저장능력의 향상 등에 도움받아 사람의 평생동안 생기는 일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그것에 대해 생기는 다양한 찬반의견에 대해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설득하는 것까지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람의 기억과 실제 일어난 일이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걸 소재로 라쇼몽 같은 영화도 만들어졌고, 동일한 사건에 대해 나와 다른 사람의 기억이 다른 것을 경험한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기록, 보관하는 것이 맞는지는 의문이다.

가끔씩실제로는 종종 과거의 물건을 잘못 버리거나 삭제하거나, 어떤 일에 대한 기억을 잊어서 애먹는 경우가 생기지만,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거가 된다는 것은 매우 갑갑할 것 같다. 본인이 자신의 빅브라더가 되는 느낌 같다고나 할까...

예전에 영화를 모은답시고 몇년 동안 모아봤는데, 어느 순간엔가 그것을 1번 보고 모으고만 있지 다시 보지는 않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모두 버린 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하루동안 생기는 모든 일을 기록하기 위하여 몸에 카메라와 녹음기를 달고 사는 것은 생산적인 일을 하는 데 쓰는 시간보다, 그것을 정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것 같아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다.

물론,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기술여건이 많이 좋아졌으며, 그것을 기반으로 라이프 블로거도 많이 생기는 상황이긴 하다. 디지털카메라에 GPS가 내장되어 사진을 찍으면 그것이 어디서 찍혔는지 위도,경도 기준으로 기록이 남고, GPS가 내장된 기기를 이용하여 사람이 운동/활동한 경로를 자동으로 저장하는 등 별도의 노력 없이도 생활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가능하도록 계속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그것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활의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보관했으면 하는 것을 더 편하게 저장,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처럼 모든 것을 저장, 관리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논외로 하고...

로빈 윌리엄스가 나왔던 파이널 컷과 같은 내가 죽은 이후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마음대로 들여다 볼 수 있고, 그것을 그 사람의 의도에 따라 좋게(혹은 나쁘게) 편집될 수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나라가 몇 년 전에 매장할 묘지가 없어서 한 번 대란을 겪은 것처럼, 모든 사람이 자신의 평생 기록을 디지털화 해서 남긴다고 하면 그것을 대대손손 남기는 방법에 대한 기준을 정하느라 대란을 겪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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