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6. 8. 2.

저자 : Jared Diamond 저, 강주헌 역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3,000원


읽었던 책이 모두 매우 두꺼웠는데 이번 책은 분량도 작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편이었다. 책을 번역한 것이 아니고, 강연 내용을 정리하여 출간한 것이며, 그리스에서 한 강연으로 되어 있지만 한국 독자를 고려한 커스터마이징이 곳곳에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대륙을 제외하고는 그린랜드 다음으로 큰 섬인 뉴기니 섬에서 조류 연구를 하면서, 그 섬의 다양한 지형과 기후 때문에 섬에 있는 여러 부족이 다른 형태의 언어, 문화 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연구한 것이 사회과학 분야에 큰 발걸음을 남길 수 있게 되었고,


그러한 연구의 결과로 국가가 부유하고 가난한 이유, 제도 요인이 빈부에 미친 영향 등 여러 고민거리를 기존 학자와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잘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천연자원이 없어 불리하다고만 생각한 한국인이어서 그런지 국가의 부에 대해 했던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 천연자원의 저주가 가장 오래 남는 것 같다.


그리고,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로 기후 변화, (개인/지역/국가 간) 불평등, 환경자원의 남용을 꼽으면서 왜 심각한 것인지에 대해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어쨌든,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기에 신선하고 어려운 지식보다는 쉬운 이해가 중심이 되어 있고, 덕분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날짜 : 2014. 10. 4.

저자 : Daron Acemoglu, James Robinson 공저

출판사 : 시공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제목만 보면 모든 국가가 실패하기 때문에 국가라는 제도 자체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떤 국가는 성공하고 다른 국가는 실패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상세하게 검토하는 책이다.


보통 지리적 여건이나 문화 등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예로 등장하는 것이 인접해 있고 문화도 공유하는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 남부와 멕시코이다.


저자의 결론만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정치제도와 경제제도가 포용적이어야 국가는 번성할 수 있다는 것이며, 그렇지 못하고 착취적인 정치,경제제도가 자리잡는다면 그 국가는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포용적이라는 말은 기회가 누구에게나 있고 열려 있는 형태를 이야기하며, 착취적이라는 말은 소수에게 기회와 권한이 집중되어 있는 형태를 이야기하는데, 어떤 국가가 포용적인지 착취적인지는 미리 정해져있기 보다는 우연이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다.


그 덕분에 어떤 나라의 미래는 현재의 모습이 유지된다고 볼 때 추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단적으로 중국을 이야기하면 정치제도가 폐쇄적이기 때문에 성장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지 못하고 문제가 생길 것으로 저자는 내다보고 있다.


유사하게 경제사를 연구한 장하준 교수는 도덕적인 주체가 운영하는 잘 계획된 상태에서 운영되는 경제제도가 더 효율적이라고(대신 주체가 부패할 가능성도 높아지겠지만) 보고 있는데 이와는 어찌보면 거리가 있는 결론이기도 하며, 우리나라는 과연 포용적인 정치, 경제 체제라 할 수 있으며 미래에도 그렇게 계속 운영될 것인지 살짝 궁금해 지기도 했다.


날짜 : 2014. 9. 26.

저자 : Ian Morris 저, 최파일 역

출판사 : 글항아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42,000원


이전에 읽었던 '총,균,쇠'에서도 일부 다루기 했던, 세계에 여러 나라와 문명권이 있는데 그 중에서 서양이라 부르는 곳이 왜 지금 전세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 나라들을 선진국이라 부르는 지에 대하여 역사학자의 시각에서 잘 정리한 책이다.


저자가 설정한 문명의 수준을 분석할 4개의 축을 저자는 사회발전지수라 표현하고 에너지 획득, 조직화, 전쟁 수행 능력, 정보기술 4가지를 수치화하여 좀 더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너무 동서양 중심으로 기술되다 보니 아프리카, 호주, 남미 등 제3세계라 부를만한 곳에 대해서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아쉬웠고, 덕분에 총,균,쇠 등의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유럽과 중남미 문명의 충돌 등의 부분이 단순하게 다뤄진 것이 더 크게 보였다.


성장하던 국가/문화를 다시 떨어뜨릴 묵시록의 기수로 기후변화, 기아, 국가실패, 이주, 질병을 저자는 들고 있고 그들의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도 잘 볼 수 있었다.


동서양을 중심으로 한 세계사를 좀 더 객관적인(아니면 사회발전 중심의) 시각에서 일견할 수 있다는 것의 책의 재미겠지만, 우리나라도 중국의 주변국 중 하나가 되어 저자의 연구대상/관심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것이 아쉬움이겠고, 책의 양이 방대하고 책도 두꺼운 덕분에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은근히 부담이 되어 빨리 읽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은 읽어보는게 도움이 될만한 재밌는 책이었다.


날짜 : 2014.6.1.

저자 : Jared M. Diamond 저, 김진준 역

출판사 : 문학사상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에 이어 3번째로 읽는 저자의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다면 꽤 많이 놀라면서 봤겠지만, 저자의 다른 책을 2권이나 이미 읽었기에 책이 가지는 대단함에 비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에 비해 책 자체는 평이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절반쯤 읽고 바빠서 놓았다가 후반부를 한 달쯤 지나서 읽었더니, 책의 전반부 내용인지 아니면 이전에 읽었던 내용인지 헷갈리는 상황에까지 오게 된 것은 많이 안타깝기도 했다.


어쨌든, 중세까지만 해도 그다지 앞서지 못했던 유럽 문명이 어떻게 지금 전 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 아프라카나 아메리카, 호주에 살고 있던 사람은 왜 지금과 같은 문명을 만들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해왔는지에 대하여 꽤 깊은 시각을 가지고 잘 정리를 해놓았기에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문화에 차이는 있지만 우열은 없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사람은 간사한 존재이기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은 곳에 가면 그 곳의 문화를 상대적으로 열등하다는 생각을 하고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차이가 인종에 따른 능력차이라기 보다는 환경이 더 큰 요소를 미치고 있다고 이야기해 준다. 수렵채집 상황에서 농경이 가능하도록 되는 환경 여건, 농작물, 가축화가 가능한 동물의 존재여부 등이 그 근간이 되고, 거기에 환경에 의한 사회의 구조가 경쟁을 유도하는지 억제하는 지에 따라 그 사회의 발전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회의 차이가, 나의 노력에 따른 것이 아니고 환경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 것이기에 허탈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 논리가 얼마나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되는 것이지를 느낄수 있기에 설득되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국가라는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져 왔는지 역사 측면에서 이해할 토대가 생기기에 '국가가 나를 보호해야 하는가?' 등 어찌보면 쉽지 않은 철학적인 문제에도 생각을 이끌어 갈 단초를 얻지 않았나 싶다.


끝으로,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호기심이 생긴 것은 그 위험하다고 소문난 뉴기니에 언젠가는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 크지 않은 섬에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는 하나 만으로도. (거기에 수렵채집, 농경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산다는 것도 있지만...)


날짜 : 2013. 9. 4.

저자 : Eric Schmidt, Jared Cohen 공저, 이진원 역

출판사 : 알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0,000원


구글의 회장인 에릭 슈미트를 제목에 걸고 나온 디지털로 인해 변화될 미래에 대한 책이다.


다만, 공저자인 구글 아이디어의 소장이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주요 관심분야가 대 테러리리즘/급진주의, 중동/아프리카, 인터넷 자유 등인 덕분에 책의 내용은 디지털 확산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보다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책의 목차만 봐도, 인간, 신원/시민권/보도, 국가, 혁명, 테러리즘, 갈등/전투/개입, 재건이라는 7가지의 주제에 대한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 중 2장까지는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 재미있게, 새로운 시각에 대해 자극을 받아가며 읽었지만, 3장 이후로는 읽기는 하는데 왜 읽고 있는지 한번씩 궁금해하면서 읽었다.


다만, 이집트, 시리아 등 아랍의 봄으로 인한 변화와 미래에 대한 예측, 아이티를 예로 든 국제 구호활동의 효율성에 대한 부분은 조금 궁금했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부분이기도 했고, 무인정찰기,로봇 등 드론의 출현으로 인한 전쟁/테러의 변화도 어느정도 설득력있어 보였다.


앞부분의 헵틱, 키네틱으로 인한 변화나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자아를 위한 보험의 출현을 예상하는 것은 현재의 변화추세를 볼 때 충분히 논의가능한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이후에 제목을 보니 사람이 오해하도록 제목을 만든 것은 아닌데,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구글이라는 기업의 이미지에서 책의 내용을 예상한 것과 조금 차이가 생기는 것이 이런 느낌을 준 것이 아닌가 싶다.


날짜 : 2013. 3. 16.

저자 : 김병도 저

출판사 : 해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혁신에 있다는 것에 대하여 경제사 측면을 중심으로 한 몇가지 시각에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시카고대학에서 공부하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신자유주의의 시각에 가까운, 정부의 간섭은 최소화되어야 하며,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의 보장이 중요, 시각을 바탕에 두고 생각이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책 중간중간에는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보이는 저자의 고유한 생각도 들어 있어서, 앞의 느낌은 지식의 부족에서 오는 오해일수도 있다.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 저자와 바탕에 깔린 시각에서 차이가 있고, 경제사를 이해하는 시각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혁신을 조장하는 측면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명제를, 왜 해야하는가라는 것을 빼고 들여다 보면, 기업의 탐욕만을 돕는 방법들이 나오지만, 혁신을 조장하는 측면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면 나라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방법이 나올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 또한 신자유주의가 득세한 이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데(울나라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오고 있지만), 이것을 혁신적 자본주의가 도래한 것이며 양극화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간단하게 진단하는 등 앞에서 얘기한 신자유주의 시각에 가까운 접근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

날짜: 2012.6.3

저자: 장하준(Ha-Joon Chang) 저, 김희정, 안세민 역

출판사: 부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800원


한국인이지만 캠브리지 대학에서 재직중이기 때문에, 영어로 쓰인 책을 다른 한국인이 번역하는 장하준 교수의 자본주의, 특히 신자유주의에 대한 책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나 사다리 걷어차기와 같은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본 사람이면 전반적인 맥락은 짐작 가능할 것인데, 이번 책은 선진국 보다는 신자유주의자에 대한 문제제기를 주로 하고 있다.


일반인이기 때문에 신자유주의자가 요구하는 것이 어딘가 이상하다 내지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정도만 느낌으로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역사적인 선례, 전세계적인 경향 등을 통계를 기반으로 설명을 하고,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궁금증을 많이 해소하게 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유발하는데 신자유주의자가 큰 기여를 했으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부분이나, 경제위기 유발의 핵심이 되었던 금융계, 특히 투자은행 등 파생상품을 창출해 낸 사람들이 적절한 책임 없이 어물쩍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책에 대해 영미학계에서 반박한 책은 찾지 못했는데, 국내에서는 송원근, 강성원이 쓴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진짜 자본주의를 위하여'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을 읽지는 않았고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 모두를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박하는 책이 나올만큼 이 책이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저자가 마지막에 제기한 8가지 원칙은 직접 책을 읽는 것이 나을 것 같고, 말하지 않은 23가지만 정리한다.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하면 안 된다.

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송을 더 많이 바꿨다.

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9. 우리는 탈산업회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18. GM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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