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5. 4. 7.

저자 : 장하성 저

출판사 : 헤이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우리나라의 경제 현황, 문제점과 그에 대한 대안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제목도 좀 딱딱하고 분량도 많지만 한번쯤은 읽어봐도 괜찮은 책인 것 같다.


좌파 성향으로 비판만 하는 것도 아니고, 우파 성향으로 보호만 하는 것도 아닌, 양쪽의 시각을 다 들여다보고 어떤 것이 우리에게 적절한 방안인지를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더욱 그랬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보통 경쟁을 이야기하면 시작할 때 동등한 조건을 제공해주면 공정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책에서는 경쟁의 시작, 진행, 결과분배의 3가지 단계 모두를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자본주의라는 체제 자체가 많이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으므로, 진행을 아무리 공정하게 하더라도 많이 가진 사람이 더욱 많이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그래서 그러한 특성을 보완해 줄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기득권, 민주주의는 서민에게 유리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체제라는 것은 이해되지만, 이를 어떻게 조화시켜 한국인이 잘 살도록 할 것인지는 정말 쉽지 않은 고민거리인 것 같다.


재벌의 내부보유금 문제에 대한 이야기와 문제제기 또한 재미있는 부분이었고,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사업 다각화 같은 이론이 하나의 재벌 내에서 이뤄지는 경우 어떤 문제가 있는지 또한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다만, 이러한 문제를 푸는 것 또한 사람이기에 민주주의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좋았지만 그러다보니 그러한 것이 정치만능주의로 오해될 수도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날짜 : 2014. 12. 1.

저자 : 장하준 저, 김희정 역

출판사 : 부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800원


제도주의 정치경제학을 구체화 한 학자로, 사다리 걷어차기와 같이 자본주의를 현재 상태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 측면에서 각 나라가 발전 과정에 해왔던 모습과 함께 여러가지 생각해 볼 것을 많이 제시한 저자(이 이야기는 주류인 사람에게 붙이는 수식어가 아님을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가, 경제학이라는 주제를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적은 책이다.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는 목적으로 쓰이기는 했지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한번씩 들으면서도 늘 헷갈리는 경제학 학파와 학파별 중요 학자에 대해 비교 정리가 되어서 한 번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다.

-고전주의 학파: 시장은 경쟁을 통해 모든 생산자를 감시하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장바티스트 세,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

-신고전주의 학파: 각 개인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잘 알고 행동하므로, 시장이 오작동할 때를 제외하고는 가만 놔두는 것이 좋다(윌리엄 제번스, 레옹 발라, 앨프리드 마셜)

-마르크스 학파: 자본주의는 경제 발달의 막강한 동력이지만, 사유 재산이 더 이상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면서 저절로 무너질 것이다(카를 마르크스, 프리디리히 엥겔스)

-개발주의 전통: 후진 경제에서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 놓으면 개발이 불가능하다(앨버트 허시먼, 사이먼 쿠즈네츠, 아서 루이스, 군나르 뮈르달)

-오스트리아 학파: 모든 것을 충분히 아는 사람은 없으므로, 아무한테도 간섭하면 안 된다(카를 멩거, 루트비히 폰 미제스,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슘페터 학파: 자본주의는 경제 발달의 막강한 동력이지만, 기업이 대형화하고 관료주의화하면서 쇠락하게 되어 있다(조지프 슘페터)

-케인스 학파: 개인에 이로운 것이 전체 경제에는 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존 메이너드 케인스)

-제도 학파: 개인이 사회적 규칙을 바꿀 수 있다 해도 결국 개인은 사회의 산물이다(소스타인 베블런, 웨슬리 미첼)

-행동주의 학파: 인간은 충분히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규칙을 통해 의도적으로 선택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허버트 사이먼)


그러면서, 모든 것을 관통하고 설명하는 한 가지 경제학 견해는 없기 때문에 이들을 잘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이야기하고 있다.


교과서라기 보다는 교양서 측면에서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날짜 : 2014. 11. 3.

저자 : Nate Silver 저, 이경식 역

출판사 : 더퀘스트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저자의 화려한 예측 결과를 차지하고, 이 책에서 논의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즈 확률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학교에서 통계학 수업시간에 배웠던 분산, 표준편차와 같은 개념으로 95%, 99%의 신뢰도로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추론할 대상의 사전 확률과 추가 관측을 통하여 나온 가능도를 이용하여 사후 확률을 구하는 방식이다.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이 있긴 하지만 정확하게 개념이 잡혀있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 조금은 어려웠고, 베이즈 확률론의 가장 유명한 예시로는 '몬티 홀 문제(Monty Hall Problem)'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 또한 처음 들었을 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고, 지금도 가끔씩 의문이 생기고 있는 것이긴 하다.


경제, 정치, 야구, 기상, 지진, 전염병, 체스, 포커, 주식, 지구온난화, 테러라는 쉽게 이해할 만한 현상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평균과 불확실성, 베이즈 정리에 대한 설명을 잘 조합하여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것은 아니긴 했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경제 분야는 기존의 통계이론과 다르게 바라보는 나심 탈레브와 어떻게 보면 유사한 관점이며, 탈레브가 어렵게 설명한 것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지 않았는가 싶기도 했다.


단순한 빅데이터에 대한 책일 것으로 생각하고 읽었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폭이 넓게, 우리 주변에 있는 소음과 신호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베이즈 정리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잘 설명한 책이었다.


날짜 : 2014. 10. 4.

저자 : Daron Acemoglu, James Robinson 공저

출판사 : 시공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제목만 보면 모든 국가가 실패하기 때문에 국가라는 제도 자체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떤 국가는 성공하고 다른 국가는 실패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상세하게 검토하는 책이다.


보통 지리적 여건이나 문화 등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예로 등장하는 것이 인접해 있고 문화도 공유하는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 남부와 멕시코이다.


저자의 결론만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정치제도와 경제제도가 포용적이어야 국가는 번성할 수 있다는 것이며, 그렇지 못하고 착취적인 정치,경제제도가 자리잡는다면 그 국가는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포용적이라는 말은 기회가 누구에게나 있고 열려 있는 형태를 이야기하며, 착취적이라는 말은 소수에게 기회와 권한이 집중되어 있는 형태를 이야기하는데, 어떤 국가가 포용적인지 착취적인지는 미리 정해져있기 보다는 우연이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다.


그 덕분에 어떤 나라의 미래는 현재의 모습이 유지된다고 볼 때 추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단적으로 중국을 이야기하면 정치제도가 폐쇄적이기 때문에 성장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지 못하고 문제가 생길 것으로 저자는 내다보고 있다.


유사하게 경제사를 연구한 장하준 교수는 도덕적인 주체가 운영하는 잘 계획된 상태에서 운영되는 경제제도가 더 효율적이라고(대신 주체가 부패할 가능성도 높아지겠지만) 보고 있는데 이와는 어찌보면 거리가 있는 결론이기도 하며, 우리나라는 과연 포용적인 정치, 경제 체제라 할 수 있으며 미래에도 그렇게 계속 운영될 것인지 살짝 궁금해 지기도 했다.


날짜 : 2014. 9. 2.

저자 : 성균중국연구소 편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900원


여행객을 위한 가이드북으로 중국에 대한 책이 아니라 현재 시점의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나온 책이다.


일반현황, 현대사, 정치, 외교, 사회, 경제, 문화, 한중관계 8개 부, 104개 장에 내용을 방대하게 담고 있고, 어떻게 보면 한 장이 한 권을 필요로 하는 내용들이라 깊이 있지는 않아도 전반적인 현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설명 중심의 책이긴 하지만 이해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한 장(두 페이지) 정도에는 중국의 지도를 그려 놓고, 각 성, 주요 도시, 중국 내 지역 구분 등을 보여줬으면 좀 더 연상이 잘 되면서 이해되지 않을까 싶었다.


내용이 꽤나 방대했기 때문에 읽는 데 시간은 걸렸지만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다 싶었고, 중국에 대한 오해나 고정관념도 어느정도 해소시켜 주지 않았나 싶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인물, 지명에 대한 표기가 대부분은 중국 발음으로 되어 있었지만, 일부 장에서는 한국식 한자 발음으로 적혀있는 것도 있었다. 책의 일관성 측면에서는 중국 발음으로 통일하는 것이 나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름이 나왔던 장샤오강이라는 화가의 전시회를 며칠 전에 간 덕분에 우연의 일치가 재미있게 생각되기도 했다.


날짜 : 2014. 8. 12.

저자 : Nassim Nicholas Taleb 저, 안세민 역

출판사 : 와이즈베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이전에 블랙스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이 저자의 시각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체계적으로 논리가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책에서는 블랙스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닌 그 전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깨지기 쉬운 이라는 의미를 가진 fragile의 반대말을 보통 강건한, 깨지지 않는 정도의 robust로 생각하는데, 저자는 antifragile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가지고 와서, 불확실성과 충격에서 깨지거나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이득을 얻는 상황을 설명하는 단어라고 하고 있다.


기술적인 내용을 빼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행동을 중시하라는 것이다. 이론을 앞세우는 사람은 이론 주장으로 인한 이득은 취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경우에 책임은 지지 않는 사람이라 하면서, 실제로 행동하면서 그에 대한 책임도 지는 사람이 맞다는 것이다.


그리고, 블랙스완과도 연결이 될 것이지만, 부활절에 대비하여 칠면조를 100일동안 잘 먹여주고 있으면 칠면조는 당장 다음날 죽을지도 모르고, 내일도 더 좋은 음식이 제공될 것이라 전망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현상이 우리의 미래전망을 하는 행태이고, 저자가 정의한 fragile한 상태라는 것이고.


작가의 재미있는 견해 몇가지를 살펴보면, 경제사학 측면에서 탁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장하준씨를 악당 경제학자로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받아들일 교육수준 향상이 부와 경제성장을 가져온다는 추론을 잘못된 것이라 비판하면서, 도리어 부와 경제성장이 교육수준을 견인한다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예로는 아프리카 지역의 문해율이 높아졌지만 경제수준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전자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음식, 건강에 대해서도 운동이라는 가변성이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것처럼 단식과 같은 약간의 가변성이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재미있어 보였다. 단지, 아무래도 저자는 antifragile보다는 fragile한 요소라 생각했기에 언급을 안했겠지만 과식이라는 가변성은 왜 언급이 안되었는지 궁금했지만...


기술, 미래전망에 대해서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시각을 보여준 것은 기술업계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조금 안타까웠고(대신 여행가방의 바퀴와 같은 사소하지만 편한 것에는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 빅데이터, 데이터마이닝 또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 보다는 변수가 늘어나면서 의미없는 상관관계를 도출할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위험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서 조금은 고민이 되기도 했다.


끝으로, 앞에서 이득을 취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윤리적인 문제의 예로 3가지를 들었는데, 경영문제가 있는 시티은행에서 납세자의 세금으로 지원된 1억2천만 달러를 받은 루빈, 전직 공직자의 입장에서 규제를 복잡하게 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돈을 벌기 쉽게 하고 법은 준수하지만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예금보험 보장제도를 이용한 분산예치 대행을 통해 부자들의 돈을 관리해주면서, 보장한도 인상에는 반대)을 하는 블라인더, 타인의 피해를 초래하는 잘못된 권고에는 책임을 지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스티글리츠가 그들이다.


어쨌든,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는 조금 떨어진 어찌보면 복고/과거회귀에 가까운 이야기이기에 대중이 쉽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주제라 생각된다.


날짜 : 2014. 4. 24.

저자 : Erik Brynjolfsson, Andrew McAfee 저, 정지훈, 류현정 역

출파사 : 틔움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2,000원


정보기술(IT) 내지 정보통신기술(ICT)이라 불리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한 산업이기도 하고, 일자리를 빼앗는 부정적인 것이기도 하면서, 다른 산업과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다.


한글판에서는 사라지는 일자리라는 부정적인 표현이 부제에 있지만, 영어판 제목에서는 혁신을 가속화하고 생산을 촉진하고 고용과 경제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긍정 내지는 가치중립의 표현이 부제에 있다.


예전에 컴퓨터가 배치(batch)로만 운영될 때에는 작업을 하나 걸어놓으면 그 결과가 나오는데 시간이 꽤나 걸리고 그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쉴수도 있었는데, 요즘은 컴퓨팅 파워도 좋아지고 온라인화 되어서 계속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러한 변화를 포함한 정보기술이 발달함으로 인하여 우리 사회가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에 대해 나름 설득력있는 분석이 아닌가 싶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예전 산업에서 종사한 사람은 일자리를 잃게 되지만, 새로운 산업의 일자리는 생겨나고, 전반적인 사람의 삶도 풍요로와 진다고 보고 있고, 현재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만 보이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너무 기술 중심으로만 보고 있어서 양극화의 더 큰 원인이 될수도 있는 신자유주의와 같은 것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마지막에 저자가 제시한 19가지 의제에서도 그런 시각차가 반영되어 있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날짜 : 2013. 8. 7.

저자 : 선대인연구소 저

출판사 : 웅진 지식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4,000원


이번 책은 지난번에 읽었던 '문제는 경제다'와 관점은 비슷하지만 자연인이 아닌 연구소의 이름으로 나와서 그런지 목소리는 조금 차분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전히 우리나라를 기득권의 이익 중심으로 여러가지 정책이 정해지는 곳으로 보고 있으면서, 개개인에게 이런 현상을 꿰뚫어보고 나름의 대응을 해내기를 요구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도 현재가 어려우니 다음 세대의 것을 가져와서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책에서 이야기하는 만큼의 접근은 아니라도 우리나라 여건에 여유가 생기면 감세보다는 저출산의 심화로 고생하게 될 미래세대를 위한 방안에 돈을 아끼든 투자하든 해야 하지 않는가 싶긴 하다.


보편적 복지에 대한 의견 차이로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폐지를 논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은 같은 나라에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정말 안타까운 현상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나름 정직한 책이기 때문에 쪽집게 식으로 정답을 나열하지 않고 있어서, 혹시 제목만 보고 질문에 대한 답이 구체적으로 있기를 기대하고 봤으면 실망할 것 같다.


날짜 : 2013.6.13.

저자 : 선대인 저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나는 꼽사리다'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많이 알려졌을 세금혁명당 대표로 있는 선대인씨가 우리나라 경제 현황을 돌아보고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몇가지를 보면 재벌 우선, 토건 중심,  소득격차 등이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게 조금씩 불편하게 느껴졌다. 기득권의 입장에 서 있을 처지가 아니면서도 저자가 제기하는 사항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것이 많아 조금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따로 메모를 해놓지 않아 정확히 생각은 안나는데, 한가지만 간단히 보면 타타를 예를 들면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외 많은 기업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서 더 큰 이윤을 확보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지가 짐작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면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면서, 좋은 사례로 미국의 것을 드는 것에 대해서는 좀 아쉽기도 했다.


어쨌든 우리가 널리 받아들이고 있어서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는 것도 의외로 빠른 시간내로 바뀌는 것도 있으니 답은 같지 않더라도 (이러면 국가주의자로 비칠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야 잘살게 될 것인지는 모두들 고민해봐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날짜 : 2013. 3. 16.

저자 : 김병도 저

출판사 : 해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혁신에 있다는 것에 대하여 경제사 측면을 중심으로 한 몇가지 시각에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시카고대학에서 공부하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신자유주의의 시각에 가까운, 정부의 간섭은 최소화되어야 하며,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의 보장이 중요, 시각을 바탕에 두고 생각이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책 중간중간에는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보이는 저자의 고유한 생각도 들어 있어서, 앞의 느낌은 지식의 부족에서 오는 오해일수도 있다.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 저자와 바탕에 깔린 시각에서 차이가 있고, 경제사를 이해하는 시각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혁신을 조장하는 측면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명제를, 왜 해야하는가라는 것을 빼고 들여다 보면, 기업의 탐욕만을 돕는 방법들이 나오지만, 혁신을 조장하는 측면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면 나라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방법이 나올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 또한 신자유주의가 득세한 이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데(울나라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오고 있지만), 이것을 혁신적 자본주의가 도래한 것이며 양극화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간단하게 진단하는 등 앞에서 얘기한 신자유주의 시각에 가까운 접근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


날짜 : 2013. 3. 10.

저자 : 세일러 저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2,000원


다음 아고라에서는 경제토론방에 글을 올리면서 꽤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그곳을 잘 가지 않아서인지 그 사람의 글을 책으로 처음 보게 되었다.


거시경제학에서는 약간의 인플레이션을 좋은 것, 디플레이션은 나쁜 것 정도로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그것을 전혀 다른 관점(어찌보면 경제사의 관점에 가까운)에서 다루고 있다.


경제사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장하준 교수와 비슷한 방법이지만, 다루는 주제는 전혀 다르다. 저자는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모두를 경제의 발전과정/흐름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경제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입장에서 다른 사람은 거론하지 않았던 방식이라 조금 신기하기도 하면서 나름 타당성도 있어 보이는 설명이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우리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버블의 끝에 있고, 하이퍼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이라는 두가지 선택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또한 그 상황이라 하더라도 다른 형태의 선택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삼성이 메모리에 투자할 때 치킨게임이라고 모두가 우려했지만 그것을 극복했던 것처럼) 이런 맥락에서,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겪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조금은 의아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너무 거시 중심의 큰 흐름만이 이야기되면서, 우리나라만을 들여다 볼 때 디플레이션을 겪는 동안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어(혁신이 중단되어) 다시 올라갈 여지가 생기지 않으면 어찌되는가라는 의문도 들었다.


어쨌든, 이제부터 한동안 힘든 시기가 올 것 같긴 한데 그것을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화폐전쟁을 읽지 않았기에 그 책에 대한 저자의 비판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다)


날짜: 2012.11.16.

저자: 안철수 저, 제정임 엮음

출판사: 김영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3,000원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서울시장과 대통령 후보로 거론이 된 안철수씨의 생각을 엮은 책이다. 책이 나온 시기가 7월인 것으로 봐서는 이 책 또한 대권에 대한 출사표를 던지기 위한 것이 아닌가로 추정된다.


재밌는 것은 이전에 읽은 두 사람의 책과는 또다른 형태로 이야기를 기술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손학규씨는 본인의 정책/공약을 정리한 것에 가까웠다고 하면, 김두관씨는 본인의 과거 경력을 중심으로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형식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본인의 시각을 대화라는 아주 완곡한 형태로 풀어나가고 있다.


아무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강조되어야 할 시기여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대화의 형식을 빌리면서도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안철수씨의 시각에 대한 비판/논쟁은 없고, 편저자가 질문을 하면 저자가 그에 대한 본인의 시각을 대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어떻게 보면 그냥 본인의 시각을 적은 책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어쨌든 본인이 가지는 원칙으로 평생 살아가는 것이(아니 그보다는 원칙으로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한국의 상황에서 서울대(그것도 의대)를 나오고, 벤처기업을 성공적으로 일구고, 이제는 본인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사람으로 있는 저자의 여러 상황에 대한 시각을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런 원칙들이 본인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 모두에게 영향을 마치게 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지켜질지는 궁금하기는 하지만(어찌보면 실현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회의도 들지만), 현실과 타협을 너무 쉽게 하는 우리네 상황에 신선함을 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도 하다.


날짜: 2012.10.5

저자: 손학규 저

출판사: 폴리테이아

이미지: 예스24

정가: 14,400원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로 나왔던 손학규씨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견해를 정리하여 내놓은 책이다.


민생경제를 위해서는 정의, 복지, 진보적 성장이라는 3가지가 중요하며, 그 3가지에 각각 3개의 세부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정치인이어서 그런지 이것을 개념도라는 보고서에 나오는 형태의 그림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책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라 재미있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대안에 대한 모델을 보기 위해 유럽에 가서 네덜란드(노동), 스웨덴(복지), 핀란드(교육), 영국(의료), 스페인(협동조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매우 비효율적인 의료시스템의 예로 늘 이야기되던 영국이 많이 개선되어 좋은 사례로 이야기되는 것이 좀 신기했고,

협동조합은 매출에 비해 고용을 많이 창출하는 사례로 많이 얘기되고 있는데 요즘 경제체제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그만큼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빌미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람은 평등과 이기심을 양쪽 끝에 놓은 저울을 가지고 있고, 평등으로 더 기울면 진보, 이기심으로 더 기울면 보수 성향이 된다는 얘기는 진보와 보수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재밌는 정의였다.


날짜: 2012.8.28.

저자: Michael J. Sandel 저, 안기순 역, 김선욱 감수

출판사: 와이즈베리

이미지: 예스24

정가: 14,400원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신작으로 미국판과 제목은 비슷하지만 부제가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이지만 미국판에서는 '시장의 도덕적 한계'로 미묘하게 다르다.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교도소 감방 업그레이드, 나홀로 운전자가 카풀차로 이용하기, 인도인 대리모, 미국 투자이민, 검은코뿔소 사냥, 전담진료, 탄소배출권, 명문대 기부입학과 신체에 광고 게재, 제약회사 인체실험, 용병, 의회 줄서기, 돈받고 책읽기와 살빼기, 사망보험과 같은 것을 사례로 들어서 독자의 관심을 끈다.


먼저 읽었던 지금, 경계선에서도 경제만능주의를 피해야 할 수퍼밈으로 설정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도덕이 필요한 부분이 존재하고 있고 그것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물어보면서 경제만능주의에 대해 간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사례 중에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몇 개이고, 허용하면 안된다고 보는 것은 몇개인가? 도덕의 개입을 배제하고 논리를 전개하는 경제학자의 입장에서는 모두 가능한 시나리오일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돈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려는 황금만능주의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수업을 고려해서 쓴 책이어서 그런지 책을 읽는데 크게 부담되지 않게 쉽게 잘 쓰여있어서, 마지막에 감수자인 김선욱 교수가 쓴 해제가 책 본문보다 훨씬 더 어렵다. 하지만, 해제를 통해서 저자가 논리를 전개하는 바탕에 깔고 있는 학문의 깊이가 매우 깊다는 것은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날짜: 2012.6.3

저자: 장하준(Ha-Joon Chang) 저, 김희정, 안세민 역

출판사: 부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800원


한국인이지만 캠브리지 대학에서 재직중이기 때문에, 영어로 쓰인 책을 다른 한국인이 번역하는 장하준 교수의 자본주의, 특히 신자유주의에 대한 책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나 사다리 걷어차기와 같은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본 사람이면 전반적인 맥락은 짐작 가능할 것인데, 이번 책은 선진국 보다는 신자유주의자에 대한 문제제기를 주로 하고 있다.


일반인이기 때문에 신자유주의자가 요구하는 것이 어딘가 이상하다 내지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정도만 느낌으로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역사적인 선례, 전세계적인 경향 등을 통계를 기반으로 설명을 하고,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궁금증을 많이 해소하게 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유발하는데 신자유주의자가 큰 기여를 했으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부분이나, 경제위기 유발의 핵심이 되었던 금융계, 특히 투자은행 등 파생상품을 창출해 낸 사람들이 적절한 책임 없이 어물쩍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책에 대해 영미학계에서 반박한 책은 찾지 못했는데, 국내에서는 송원근, 강성원이 쓴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진짜 자본주의를 위하여'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을 읽지는 않았고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 모두를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박하는 책이 나올만큼 이 책이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저자가 마지막에 제기한 8가지 원칙은 직접 책을 읽는 것이 나을 것 같고, 말하지 않은 23가지만 정리한다.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하면 안 된다.

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송을 더 많이 바꿨다.

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9. 우리는 탈산업회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18. GM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날짜: 2012.1.29
저자: 권순우, 신창목 외
출판사: 삼성경제연구소
이미지: 예스24
정가: 18,000원

여러 곳에서 연말이 되면, 다음해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다. 해외에서는 이코노미스트에서 내놓는 "The World In xxxx"가 유명한 것 같고, 국내에서는 "SERI 전망 xxxx"가 괜찮은 것 같다.

이런 서적은 장기전망이 아니라 1년 정도의 기간 내에 일어날 상황에 대한 전망과 동향분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시각을 갖고는 있지만 호흡은 그리 길지 않다.

그리고, 12월쯤 책을 출간하기 위해 11월 이전의 상황에서 내용이 정리되기 때문에, 12월 중에 예상치 못했던 큰 일이 생겨버리면 책을 읽는 순간에 미묘하게 어긋나 있는 상황도 곧잘 생기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2004년 크리스마스 이후 동남아에서 쓰나미가 일어났을 때 그랬는데, 2011년도 크리스마스 전 주에 김정일이 사망한 덕분에 책에서의 전망이 북한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미묘하게 이미 틀려있을 것 같은 느낌을 많이 주고 있었다.

어쨌든, 담당하는 분야만 들여다보면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어디로 흘러가고 있으며,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와 같은 거시감각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읽어두는 것이 도움되는 것 같다. 아무리 객관성을 가지고 있으려고 해도 상황을 읽거나 방향을 제시하는 데에는 저자(또는 연구소)의 정치/경제/사회분야에 대한 편향성이 존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하고 읽는 것은 중요할 것이겠지만.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모두가 경제상황이 안좋았고 그 기조가 유지될 거라는 것은 좀 놀랍기도 했다. 특히나 일본 경제의 부진이 생각보다 뿌리깊고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은 좀 의외이기도 했고. 울나라 산업분야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라 어떻게 말을 못하겠지만, 신자유주의 기조와 함께 심화되고 있는 빈부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는 숙제가 될 것 같다.

날짜: 2011.12.27
저자: Ken Doctor 저, 유영희 역
출판사: 21세기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6,000원

원제는 뉴스와 경제를 합한 Newsonomics라는 단어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뉴스의 종말이라는 좀 더 강한 느낌이 드는 단어로 한글판은 나왔다. 그리고, 원어판의 부제인 '당신이 받는 뉴스를 만들 12가지 트렌드'가 좀 더 책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전체 내용 중에서 서문에 있는 '숫자로 보는 뉴스혁명' 부분이 간단하면서도 변화하는 현황을 가장 설득력있게 개량화해서 잘 보여주고 있으며, 각각의 트렌드는 미디어 산업에 몸담고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인지 내용이 빨리 이해되지 않았다.

덕분에 실제로는 송년회 덕분일수도 있지만 책을 읽는데 집중도 덜 되고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다.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문, 방송 등 미디어 산업의 변화방향(주로 인쇄매체이긴 하지만)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두 나라의 면적과 인구 차이로 인해 영향의 폭이 미국과 같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그런 변화가 어떤 형태로든 우리나라에도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리라고 본다. 기존의 것을 이용하면서 불편했던 만큼 새로운 것으로의 이동은 있겠지만, Video killed the radio star, Radio ga ga 등의 노래와는 달리 라디오가 아직도 살아있듯이 기존 미디어의 규모의 변화만 있을 것 같다. 대신 살아남는 자의 대열에 서지 못하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겪을수도 있겠지만...

끝으로 12가지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책을 읽어보면 무엇에 대한 트렌드인지 생각이 나지만, 안읽은 사람에게는 내용을 추정하기 쉽지 않은 제목들이기는 하다.
- 진화하는 콘텐츠의 시대, 당신이 편집자다
- 디지털 12기업이 지배할 것이다
- 지역, 재배치와 재장전
- 과거의 뉴스 세계는 사라졌다
- 대통합, 또는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사용하는 기술
- 지금은 '프로암' 세상
- 기자, 블로거가 되다
- 틈새를 공략하라
- 10퍼센트의 법칙 적용하기
- 최적의 미디어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
- 저널리스트여, 멀티태스커가 되라
- 간격이 넓으니 조심하세요

날짜: 2011.11.21
저자: 현대경제연구원 저
출판사: 원앤원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경제/경기, 산업활동, 고용/임금, 기업경영, 정부재정, 물가, 통화/금융, 국제거리, 삶의질, 사회복지, 녹색성장이라는 11가지 영역에 59가지 각종 지표를 이용하여 우리나라의 현황을 짚어보는 책이다.

각 지표에 대한 설명과 전망 뒤에는 그 지표를 설명한 연구원의 이름과 이메일주소가 나와 있어 의문사항이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형태로 된 점은 잘 구성한 것 같다.

지표 하나만으로 책 한권이 나올 주제가 되기 때문에 그 지표에 대한 설명과 우리나라 상황에 투영하는 것이 잘되어 있긴 하지만, 지표에 대한 사전 이해가 부족한 경우에는 상세한 설명을 필요로 하게 되는 것 같다.

지표별로 다른 연구원이 글을 쓰다보니, 지표의 마지막에 나와 있는 개선과제가 해당 지표에는 최적화되어 있지만 책 전체에서 보면 일관성을 가지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어쨌든 거시적으로 우리나라 현황과 미래의 전망을 들여다보고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다만, 거시지표라고 쓰지만 실제로는 거시경제에 대한 사전이해가 있어야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의 마지막에는 각 지표를 구하는데 이용한 자료제공기관과 자료명이 나와 있어서 해당 지표를 실제로 구성해보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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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2/27

저자: 장하준, Ilene Grabel 저, 이종태, 황해선 역

출판사: 부키

이미지: 예스24

정가: 13,000원

장하준 교수의 글을 읽으며, 경제 현실에 대해 다른 사람과는 시각이 다르지만 훨씬 납득이 가는 분석을 하는 사람이라는 공감을 느끼곤 했다.

그렇지만 과거와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에 비해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라는 대안이 없다는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 불만에 대한 대답으로 이 책을 쓴 것 같다.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 있는 신자유의주의자가 주장하는 내용과 그에 대한 반론을 하는 형식으로 적혀 있다.

어쨌든 신자유주의자가 하는 주장이 일견 사실인 것 같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고 현실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원하는 대로 진행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잘 되어 있다.

경제 정책과는 동떨어져 있고, 장하준 교수의 대안을 현실에 적용했을 때 그가 생각하는 만큼 잘 적용된다는 것도 보장할 수는 없지만, 정책이나 대안을 만들 때 한번쯤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신자유주의자의 주장에 대한 반론은 자신이 잘못된 내용을 사실이라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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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9/23

저자: 이영직

출판사: 스마트 비지니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

거시경제, 미시경제라는 말을 들을 때에는 경제학이라는 것이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경제학 콘서트와 같이 일상생활과 경제학을 연관시켜 놓은 책을 보면서 그에 대한 선입관이 많이 깨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책은 거기에서 너무 많이 나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읽게 되었다.

앞부분은 괜찮았다 생각되었는데, 마케팅,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책이 제목과 점점 분리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것은 경제학의 관점보다는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필요한 것들인데 거기까지 나아가다 보니, 내용을 채우기 힘든 뒷부분을 '길거리 경영학'을 가져와서 완성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들게 했다.

우리네 삶에 너무 가까이 오려고 하다 옆길로 좀 많이 샜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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