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7. 5. 25.

저자 : Don Tapscott, Alex Tapscott 저, 박지훈 역, 박성준 감수

출판사 : 을유문화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요즘 한참 말이 많은 비트코인의 근간이 되는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 잘 정리된 책이라 몇번의 세미나를 가도 개념이 잡히지 않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의 전작인 매크로위키노믹스나 디지털 네이티브를 재미있게 읽었던 입장에서 기대가 컸지만, 궁금하게 여기는 부분이 특이한지 이 책에서도 궁금함은 해소되지 않고, 좀 더 막연한 곳으로 멀어진 기분이다.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저자는 나름의 비전과 통찰을 갖고 블록체인이라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그 비전과 통찰이 무엇인지는 느껴지지 않는 묘한 상황이었다.


몇달째 비트코인, 이더리움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블록체인(이라기 보다는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지대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쉬운 존재가 아닌 것 같다.


효율적인 대화와 의사결정을 위하여 중앙에 누군가가 존재하는 형태는 쉽게 이해되는데, 모두가 이해당사자가 되어 있는 P2P형 구조를 근간으로 화폐,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과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아서인 것 갈다.


저자는 나름 여러가지 예시와 상황을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 그 예시가 현재 문제가 있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아닌 현재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운영하는 방식을 바꾸면 얼마든지 해소될 것인데 블록체인이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의문이었다 (저작권 예시로 보면, 기존 방식에서도 이윤을 획득하는 플레이어가 입장을 바꾸면 개선될 여지도 많고, 아무리 블록체인 기반으로 바뀌어도 기존 플레이어가 본인의 이윤구조를 바꿀 생각이 없으면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P2P형태의 미래를 짐작도 못하는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는 그 큰 변화에 대해 막연히 저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고는 있지만, 그것보다는 저자가 과도하게 낙관적인 기술결정론자의 입장으로 블록체인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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