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5. 7. 31.

저자 : Chris Skinner 저, 안재균 역

출판사 : 미래의 창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000원


최근 핀테크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은행과 IT가 결합된다는 막연한 개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어떤 형태를 핀테크라 부르는 것인지에 대해 많이 궁금해서 본 책이다.


궁금했던 것은 전체 이미지의 변화에 대한 것이었는데, 책에서는 기존 은행이 모두를 IT와 결합해서 바꾸는 것 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가진 부분을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하니, 책을 읽고 나서도 어떤 모습이 실제 핀테크인지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 조금은 불편했다. 물론 이해수준이 낮아 저자가 이야기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 못하고 이런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만 본다면 한국은 IT에 대한 수용속도가 너무 빠른 덕분에 우리는 핀테크라 생각을 않지만 우리 주변에 많은 것이 들어와 있을수도 있다 싶었다.


액티브엑스와 같은 기술이 전자상거래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 동안,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단말기를 대상으로 하는 결재방법이 많이 나왔고, 저자의 접근으로 본다면 싸이월드에서의 도토리 또한 일종의 전자화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피도르, 모벤, 엠페사와 같이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성공사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 소중한 수확이었고, 이런 사례들의 겉모습이 아닌 깊은 이해를 가지고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는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핀테크 사례가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그리고,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라지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핀테크가 잘 발달된다면 은행원 또한 그 범주에 포함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


날짜 : 2015. 7. 16.

저자 : Randall Munroe 저, 이명현 역

출판사 : 시공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2,000원


영어 원제에서 나오는 것처럼 특이한 가정이나 상상이 실제로 일어난 경우,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떤 형태로든 평형을 이뤄 돌아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특이한 가정이나 상상은 그다지 바람스럽지 않은 결론이 나게 되지만, 그것을 과학적인 설명과 함께 꽤 재미있게 풀어낸다.


책을 안읽은지 한참 되었기에 적응을 위한 초기 단계로 가벼운 책을 원했는데, 그것에 제대로 부합하는 것이 아니었는가 싶다.(물론 과학적으로 풀어서 설명하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고민한다면 어려운 책일수도 있겠지만...)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 어떻게 되는지, 태양이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등 어린이 때 했을 법한 엉뚱한 상상을 보는 재미가, 저자가 그 상상에 대해 꽤나 진지하게(물론 문체는 유쾌하다) 답변하는 것을 읽는 재미보다 더 크다는 것이 함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날짜 : 2015. 4. 23.

저자 : 강원국 저

출판사 : 에이치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청와대에서 8년간 연설비서관으로 일하면서 대통령의 연설문을 써 온 저자가 그 때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연설문이라는 것이 이야기하는 사람의 생각이 반영되어야 하는 것이다 보니 일했던 당시의 두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책의 본질은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것인가에 대한 것이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보고서와 대화의 중간쯤에 존재하는 연설문이기에 주로 쓰는 보고서와는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글쓰기의 본질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기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성향에 따라 글쓰기의 방식이나 톤은 달라지지만, 쓰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가지고, 그것을 읽는 대상에 맞춰 이해하기 쉽도록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말은 참 쉬운데, 글을 쓰고자 하는 대상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글을 읽을 대상의 특성 또한 이론적으로야 쉽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 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쉽지 않기에 실천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덤으로,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에피소드를 정책담당자의 시각이 아닌 연설을 담당하는 사람의 시각에서 들어보는 재미도 의외로 쏠쏠했다.


날짜 : 2015. 4. 23.

저자 : Jeremy Rifkin 저, 안진환 역

출판사 : 민음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등의 책으로 우리가 사는 방식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논의했던 저자가, 공유경제로의 이행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여기에서는 에너지, 통신(커뮤니케이션), 물류가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자본주의라는 대량생산 중심의 체제가 끝나고,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체제가 중심이 될 것으로 이야기한다.


저자만큼의 시야를 가지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큰 흐름은 공감을 하면서도 논거로 나오는 많은 내용들에 대해서는 실제로 그렇게 될까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책을 읽었다.


자본주의가 사회주의에서 필요한 점을 배워 발전한 것처럼 저자가 이야기하는 공유경제가 강력하게 부상하면 그 장점 또한 배워서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그리고, 저자는 분산형, 그리드로의 진화에 대해 큰 방점을 두고 이야기하는데, 협동조합 형태가 자리잡지 못한 나라에 살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공유경제 체제의 플랫폼을 만들어주고 있는 이들은 소수의 글로벌 인터넷 기업인 점이 아이러니해서 더욱 그랬다.


재미는 있었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아쉬움도 남는 그런 책이었다.


날짜 : 2015. 4. 7.

저자 : 장하성 저

출판사 : 헤이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우리나라의 경제 현황, 문제점과 그에 대한 대안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제목도 좀 딱딱하고 분량도 많지만 한번쯤은 읽어봐도 괜찮은 책인 것 같다.


좌파 성향으로 비판만 하는 것도 아니고, 우파 성향으로 보호만 하는 것도 아닌, 양쪽의 시각을 다 들여다보고 어떤 것이 우리에게 적절한 방안인지를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더욱 그랬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보통 경쟁을 이야기하면 시작할 때 동등한 조건을 제공해주면 공정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책에서는 경쟁의 시작, 진행, 결과분배의 3가지 단계 모두를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자본주의라는 체제 자체가 많이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으므로, 진행을 아무리 공정하게 하더라도 많이 가진 사람이 더욱 많이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그래서 그러한 특성을 보완해 줄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기득권, 민주주의는 서민에게 유리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체제라는 것은 이해되지만, 이를 어떻게 조화시켜 한국인이 잘 살도록 할 것인지는 정말 쉽지 않은 고민거리인 것 같다.


재벌의 내부보유금 문제에 대한 이야기와 문제제기 또한 재미있는 부분이었고,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사업 다각화 같은 이론이 하나의 재벌 내에서 이뤄지는 경우 어떤 문제가 있는지 또한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다만, 이러한 문제를 푸는 것 또한 사람이기에 민주주의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좋았지만 그러다보니 그러한 것이 정치만능주의로 오해될 수도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날짜 : 2015. 3. 2.

저자 : 김인순,김재연,손재권,엄태훈 저

출판사 : 한스미디어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이전에 읽었던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들에 대해 이야기한 '파괴자들'이라는 책의 연장선에 있는 책이다.


그 책에서 여러 기업의 다양한 사례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아마존, 넷플릭스, 테슬라, 이케아의 4개 기업에 집중을 하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전작이 실리콘밸리를 주로 다루고 있던 터라 이케아가 들어간 것은 조금 의외라 싶기도 했지만, 아마존, 넷플릭스에 비해 테슬라와 아케아는 내용을 그다지 많이 알지 못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2년 정도 쓰기에 맞는 튼튼하지 못하고 직접 조립해야 하는 가구를 파는 곳이 왜 성공하고 있는지, 전기차라는 새로운 개념의 차를 만드는 곳이 매우 큰 투자가 필요할텐데 어떻게 성공하고 있는지를 재미있게 봤다.


특히나 우편 DVD 대여를 통해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렸던 회사가 이제는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가 되어 있고, 심지어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회사로 계속 변해가는 모습은 아마존의 변쳔사 만큼이나 흥미로웠다.


다만, 이들 기업이나 실리콘밸리의 변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새로운 통찰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점이긴 했다.


날짜 : 2015. 1. 14.

저자 : NIcholas Carr 저, 이진원 역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이전에 읽었던 인터넷/정보화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룬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연장선에서 자동화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물론 제목에서 추정가능하듯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게 다루고 있다.


원서 부제에서 드러나듯이 자동화와 우리와의 관계를 다루는데 전체적으로는 자동화라는 것이 사람을 너무 편리하게 해서 큰 실수 내지는 사고를 일으키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을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도 되었지만, 이전 책에 비해서는 조금은 더 비판적으로 책을 보면서 의문도 많이 생겨났다.


자동화로 인한 긍정적인 미래에 대해서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의문을 가지고는 있다. 현재와 완전 자동화가 된 이후의 미래를 비교하기 때문에 사람은 편리해지고 로봇이 모든 것을 대신하는 상태를 많이 예상하지만(좀 심해지면 Wall-E와 같은 상태가 될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 상태로 단계적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좀 더 낮은 수준의 일자리로 옮겨가는 다수와, 로봇의 개발로 인해 생산비를 낮추고 많은 소득을 가지는 소수로 나눠지는 현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우려해 자동화를 하지 않는 것은 현재의 세계경제 속에서 스스로 뒤쳐지겠다고 선언하는 것 밖에는 안 될 것이기에 부의 집중화를 어떻게 재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또한 수반되어야 할 것이고.


자동화로 인해 전체 항공기 운항시간 중 3분 내외로만 조작을 해서 감을 잃어버리고 큰 사고를 만드는 조종사의 이야기, 전자의료기록을 위해 미국이 큰 돈을 투자했지만 성과가 없다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과도한 자동화의 맹신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가 빠졌기에 생긴 일이 아닌가 싶다. 산업혁명 초기 시대까지는 아동노동에 대한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었지만, 아동을 보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보호가 되었듯이, 조종사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좀 더 연구가 되면 단순한 자동화를 통한 최대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고 효율도 확보할 수 있는 자동화 상태를 도출하고 그에 맞게 구현해내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번역이 잘 되었지만 한가지 사소한 흠을 들자면, utility라는 단어가 IT 분야에서는 컴퓨터를 좀 더 편리하게 쓰도록 하는 SW라는 의미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의미보다는 문맥상 전기, 가스, 수도와 같은 공공요금/공공재를 뜻하는 것으로 쓰이고 있는데 거기에 전자의 의미로 주석을 덧붙여서 조금 혼란스럽게 만든 점이다.


날짜 : 2014.12.11.

저자 : Ernst Pöppel, Beatrice Wagner 저, 이덕임 역

출판사 : 율리시즈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목차를 보면서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지만 나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뇌과학자와 상담치료 전문가가 같이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현대에서 사람은 더 바쁘게 살아가고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어리석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려고 하지만 아는 것은 도리어 적어지고,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것이 무기력 상태로 이끌 수 있으며, 잘못된 관점으로 생긴 편견 해소를 위하여 관점바꾸기 노력이 필요하고, 사람이 가지는 친구가 그렇게 많지 않으며, 완벽하게 하려다 우유부단함이 생길 수 있고, 전문가 의견이 옳지 않을 수 있으니 맹신하지 않아야 하고, 글자문화가 사람의 기억을 앗아갈수도 있고 독서가 관점도 제한하며, 인간의 두뇌는 기본적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사례와 함께 꽤나 설득력 있게 이야기해 준다.


책의 원제는 '멍청함'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니 한글판은 제목보다는 부제가 좀 더 책 내용을 잘 설명해 주는 것 같고, 책이 문제가 있다고 하는 저자의 의견이 책이라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역설이 되지 않는가 싶다.


참고로, 공저여서 그럴수는 있지만,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1인칭이 아닌 3인칭 형태로 쓰여져 있다 보니 무심코 읽었을 때에는 저자가 아는 사람의 경험담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함정도 있다.


날짜 : 2014. 12. 1.

저자 : 장하준 저, 김희정 역

출판사 : 부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800원


제도주의 정치경제학을 구체화 한 학자로, 사다리 걷어차기와 같이 자본주의를 현재 상태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 측면에서 각 나라가 발전 과정에 해왔던 모습과 함께 여러가지 생각해 볼 것을 많이 제시한 저자(이 이야기는 주류인 사람에게 붙이는 수식어가 아님을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가, 경제학이라는 주제를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적은 책이다.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는 목적으로 쓰이기는 했지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한번씩 들으면서도 늘 헷갈리는 경제학 학파와 학파별 중요 학자에 대해 비교 정리가 되어서 한 번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다.

-고전주의 학파: 시장은 경쟁을 통해 모든 생산자를 감시하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장바티스트 세,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

-신고전주의 학파: 각 개인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잘 알고 행동하므로, 시장이 오작동할 때를 제외하고는 가만 놔두는 것이 좋다(윌리엄 제번스, 레옹 발라, 앨프리드 마셜)

-마르크스 학파: 자본주의는 경제 발달의 막강한 동력이지만, 사유 재산이 더 이상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면서 저절로 무너질 것이다(카를 마르크스, 프리디리히 엥겔스)

-개발주의 전통: 후진 경제에서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 놓으면 개발이 불가능하다(앨버트 허시먼, 사이먼 쿠즈네츠, 아서 루이스, 군나르 뮈르달)

-오스트리아 학파: 모든 것을 충분히 아는 사람은 없으므로, 아무한테도 간섭하면 안 된다(카를 멩거, 루트비히 폰 미제스,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슘페터 학파: 자본주의는 경제 발달의 막강한 동력이지만, 기업이 대형화하고 관료주의화하면서 쇠락하게 되어 있다(조지프 슘페터)

-케인스 학파: 개인에 이로운 것이 전체 경제에는 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존 메이너드 케인스)

-제도 학파: 개인이 사회적 규칙을 바꿀 수 있다 해도 결국 개인은 사회의 산물이다(소스타인 베블런, 웨슬리 미첼)

-행동주의 학파: 인간은 충분히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규칙을 통해 의도적으로 선택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허버트 사이먼)


그러면서, 모든 것을 관통하고 설명하는 한 가지 경제학 견해는 없기 때문에 이들을 잘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이야기하고 있다.


교과서라기 보다는 교양서 측면에서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날짜 : 2014. 11. 24.

저자 : 宋鸿兵 저, 차혜정 역, 박한진 감수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책이 2008년에 나왔으니 만 6년 이전에 나온 책으로 책이 나왔을 당시에도 화제에는 올랐지만 찬반논란도 많아 읽지 않았던 것인데 뒤늦게 읽게 되었다.


누가봐도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비판을 받으면서 논리가 발전하고 나면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는 것으로 탈을 쓰는 것처럼, 책의 초기에는 각종 음모론 책에서 주요 이야기로 등장하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세계를 어떻게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무르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금본위 제도가 어떻게 파기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데,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그가 하는 이야기가 허구인지에 대해 판단하기 매우 어렵게 쓰여 있다.


다만, 역사적 사실은 잘 쓰고 있으면서 그에 대한 해석은 근거가 없어, 주의하고 읽지 않으면 정확한 근거 없는 저자의 주장을 역사적 근거가 있는 사실이라 잘못 생각하고 책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사에 있었던 많은 일이 금융재벌쯤 될 사람들이 양털깎기라 부르는, 그들의 이익을 늘리기 위한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아무리봐도 합리적인 사고로 판단하기에는 터무니 없을 따름이었다.


그러면서도 논리가 개발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국 중심으로만 음모론을 정리할 때에는 프리메이슨이 매우 강하게 대두되었는데, 저자는 유럽과 연계를 하면서 프리메이슨은 언급도 하지 않고 로스차일드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을 금융재벌의 중심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음모론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유념해 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계획상으로는 다음에 나온 3~4권을 더 읽을 것인데 현재의 실망감으로 계속 읽어야 할지도 고민이다.



날짜 : 2014. 11. 13.

저자 : 오상진 저

출판사 : 다연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고정관념을 깨는 독창적인 생각을 내세운 책인데, 책 내용은 일반적인 창의성 전반을 다룬다기 보다는 제품, 광고와 같은 상업시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전에 들어서 알았던 것도 있긴 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것이 더 많아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광고를 보고 느끼는 기발하다는 생각이 누군가 천재 한명에서 나오는 것 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여 많는 노력을 들여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중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비즈니스 캔버스라는 개념도 재미있긴 했다. 그것보다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더 많이 공감가는 것이기는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왔던 재미있는 컨셉의 동영상 형태 광고를 인터넷으로 찾아 실제로 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창의성이라는 것이 불편한 것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노력, 그리고 거기서 도출된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천하는 것 까지 모두가 복합적으로 얽혀야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면서도, 딱딱하지 않게 재미있는 제품과 광고 사례를 통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날짜 : 2014. 11. 7.

저자 : 김재연 저

출판사 : 서해문집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3,500원


우리나라 인터넷 현실에 대한 책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IT 전문가가 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영어영문학, 정치학을 전공한 저자가 CCL(Creative Commons License)과 관련하여 활동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쓰다 보니 비슷한 내용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관점이 많이 다르다고 느껴졌다.


저작권을 스스로 결정하게 해서 많이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 CCL에 대한 이해가 깊어서인지, 아니면 웹2.0의 정신에 많이 공감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개방, 공유, 참여와 같은 부분을 중심으로 책이 정리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정부의 역할보다는 사용자 중심으로 발전하는 역할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최근에 많이 고민하는 것이 인터넷 세상과 실제 세상이 과연 다른 것인가, 아니면 인터넷도 실제 세상의 반영이 아닌가라는 것인데, 후자의 시각에서 봤을 때에는 인터넷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워즈 2편의 제목이 '제국의 역습'인데, ICT 융합에 대한 이야기가 강해질수록 인터넷/IT의 발전에 대해 기존 산업이 역습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가끔씩 들어서 그렇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 표현은 아니지만, 디지털 네이티브가 활약을 하고, IT/인터넷 기업의 영향력이 융합측면 보다 더 강해지는 때가 오게 되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깊은 논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날짜 : 2014. 11. 3.

저자 : Nate Silver 저, 이경식 역

출판사 : 더퀘스트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8,000원


저자의 화려한 예측 결과를 차지하고, 이 책에서 논의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즈 확률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학교에서 통계학 수업시간에 배웠던 분산, 표준편차와 같은 개념으로 95%, 99%의 신뢰도로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추론할 대상의 사전 확률과 추가 관측을 통하여 나온 가능도를 이용하여 사후 확률을 구하는 방식이다.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이 있긴 하지만 정확하게 개념이 잡혀있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 조금은 어려웠고, 베이즈 확률론의 가장 유명한 예시로는 '몬티 홀 문제(Monty Hall Problem)'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 또한 처음 들었을 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고, 지금도 가끔씩 의문이 생기고 있는 것이긴 하다.


경제, 정치, 야구, 기상, 지진, 전염병, 체스, 포커, 주식, 지구온난화, 테러라는 쉽게 이해할 만한 현상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평균과 불확실성, 베이즈 정리에 대한 설명을 잘 조합하여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것은 아니긴 했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경제 분야는 기존의 통계이론과 다르게 바라보는 나심 탈레브와 어떻게 보면 유사한 관점이며, 탈레브가 어렵게 설명한 것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지 않았는가 싶기도 했다.


단순한 빅데이터에 대한 책일 것으로 생각하고 읽었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폭이 넓게, 우리 주변에 있는 소음과 신호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베이즈 정리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잘 설명한 책이었다.


날짜 : 2014. 10. 22.

저자 : Tim Harford 저, 김명철, 이제용 역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가격이라는 개념 덕분에 이해가 쉬워서 미시경제학 책은 보는 것이 크게 까다롭지가 않고, 그 덕분에 저자의 전작인 '경제학 콘서트'도 재미있게 봤었다.


그 책에 대한 기대치를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의 영어 원제(당신이 경제학자라면, The Undercover Economist Strikes Back)는 전작(경제학 콘서트, The Undercover Economist)과 연장선에 있지만, 한글판 제목이 전혀 다른 이유가 따로 있지 않았나 싶다.


전작은 미시경제를 다루지만, 이번 책에서는 거시경제 중심으로 내용이 정리되어 가격보다는 경제정책, 금융정책과 같은 피부로는 느껴지지 않으나 중요한 것들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앞부분이 통화정책, 화폐, 인플레이션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직전에 읽었던 비트코인 서적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한 덕분에 그나마 까다로운 부분을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경제학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행동주의 경제학과 같은 여러 대안도 나오기는 했지만, 책에서는 고전학파, 케인즈학파의 틀 속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세의 법칙과 같이 여러가지 법칙들이 나오는데, 따로 공부했던 내용이 아니고 책에서 처음 접하는 것이라 거의 대부분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싶다.


날짜 : 2014. 10. 16.

저자 : 오태민 저, 이평기 그림

출판사 : 케이디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6,000원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터넷에만 존재하는 암호화폐라 불리고 있는 가상의 화폐에 대한 책이다.


비트코인이 만들어질 즈음 그런 개념의 무엇인가가 인터넷에서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실체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올해 초 쯤에 국내에 비트코인 ATM이 설치되고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였다.


책에서 쉽게 설명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는 개념이 까다롭지 않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어찌보면 한국은행(화폐 발행), 은행(화폐의 유통, 예금기록 보관)이 할 일을 개인이 하도록 하고 그 비용을 없앤 형태여서 비트코인을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기록보관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비트코인 현상만으로 책 한 권을 이야기하기 어려워서 그랬는지, 비트코인을 이해하려면 금융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절반정도는 화폐,지폐,은행,국채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비트코인을 조금이라도 사서 동향을 봐야될까 싶다.


날짜 : 2014. 10. 10.

저자 : 김중태 저

출판사 : e비즈북스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2,000원


나름 초기부터 인터넷을 써왔다고 생각은 했지만, 인터넷, IT, 컴퓨터 전반에 대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다.


특히, PC통신 시절도 아닌 인터넷을 쓰기 시작한 이후에 나온 홈페이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보관하는 곳은 정확히 모르겠고 archive.org라는 외국 사이트를 가야 볼 수 있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 사이트는 최신성은 앞서 나가는 것이 맞지만 옛날 모습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름 이 분야에 대해서는 보고 들은 것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펀치카드나 그 이전 시절에 있었던 파콤, 성기수 박사, 이만영 박사 등은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말이었고, 이름만 들어봤던 CDC, CDK, 유니백, 공병우 박사 등과 초기 컴퓨터 발전과 연계를 전혀 못해봤던 KIST, 한국생산성본부, KCC정보통신의 역할 등 모르고 있던 내용이 많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과거의 내용을 모으고 정리하는 것이 그리 활발하지는 않기에, 이렇게 자료를 모아 정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이 되어 책을 읽는 내내 저자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나온 지 5년이 되었는데 10년 정도 단위로 IT사를 정리해 보면 그것 또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날짜 : 2014. 10. 4.

저자 : Daron Acemoglu, James Robinson 공저

출판사 : 시공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25,000원


제목만 보면 모든 국가가 실패하기 때문에 국가라는 제도 자체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떤 국가는 성공하고 다른 국가는 실패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상세하게 검토하는 책이다.


보통 지리적 여건이나 문화 등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예로 등장하는 것이 인접해 있고 문화도 공유하는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 남부와 멕시코이다.


저자의 결론만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정치제도와 경제제도가 포용적이어야 국가는 번성할 수 있다는 것이며, 그렇지 못하고 착취적인 정치,경제제도가 자리잡는다면 그 국가는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포용적이라는 말은 기회가 누구에게나 있고 열려 있는 형태를 이야기하며, 착취적이라는 말은 소수에게 기회와 권한이 집중되어 있는 형태를 이야기하는데, 어떤 국가가 포용적인지 착취적인지는 미리 정해져있기 보다는 우연이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다.


그 덕분에 어떤 나라의 미래는 현재의 모습이 유지된다고 볼 때 추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단적으로 중국을 이야기하면 정치제도가 폐쇄적이기 때문에 성장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지 못하고 문제가 생길 것으로 저자는 내다보고 있다.


유사하게 경제사를 연구한 장하준 교수는 도덕적인 주체가 운영하는 잘 계획된 상태에서 운영되는 경제제도가 더 효율적이라고(대신 주체가 부패할 가능성도 높아지겠지만) 보고 있는데 이와는 어찌보면 거리가 있는 결론이기도 하며, 우리나라는 과연 포용적인 정치, 경제 체제라 할 수 있으며 미래에도 그렇게 계속 운영될 것인지 살짝 궁금해 지기도 했다.


날짜 : 2014. 9. 26.

저자 : Ian Morris 저, 최파일 역

출판사 : 글항아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42,000원


이전에 읽었던 '총,균,쇠'에서도 일부 다루기 했던, 세계에 여러 나라와 문명권이 있는데 그 중에서 서양이라 부르는 곳이 왜 지금 전세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 나라들을 선진국이라 부르는 지에 대하여 역사학자의 시각에서 잘 정리한 책이다.


저자가 설정한 문명의 수준을 분석할 4개의 축을 저자는 사회발전지수라 표현하고 에너지 획득, 조직화, 전쟁 수행 능력, 정보기술 4가지를 수치화하여 좀 더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너무 동서양 중심으로 기술되다 보니 아프리카, 호주, 남미 등 제3세계라 부를만한 곳에 대해서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아쉬웠고, 덕분에 총,균,쇠 등의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유럽과 중남미 문명의 충돌 등의 부분이 단순하게 다뤄진 것이 더 크게 보였다.


성장하던 국가/문화를 다시 떨어뜨릴 묵시록의 기수로 기후변화, 기아, 국가실패, 이주, 질병을 저자는 들고 있고 그들의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도 잘 볼 수 있었다.


동서양을 중심으로 한 세계사를 좀 더 객관적인(아니면 사회발전 중심의) 시각에서 일견할 수 있다는 것의 책의 재미겠지만, 우리나라도 중국의 주변국 중 하나가 되어 저자의 연구대상/관심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것이 아쉬움이겠고, 책의 양이 방대하고 책도 두꺼운 덕분에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은근히 부담이 되어 빨리 읽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은 읽어보는게 도움이 될만한 재밌는 책이었다.


날짜 : 2014. 9. 2.

저자 : 성균중국연구소 편

출판사 : 김영사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8,900원


여행객을 위한 가이드북으로 중국에 대한 책이 아니라 현재 시점의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나온 책이다.


일반현황, 현대사, 정치, 외교, 사회, 경제, 문화, 한중관계 8개 부, 104개 장에 내용을 방대하게 담고 있고, 어떻게 보면 한 장이 한 권을 필요로 하는 내용들이라 깊이 있지는 않아도 전반적인 현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설명 중심의 책이긴 하지만 이해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한 장(두 페이지) 정도에는 중국의 지도를 그려 놓고, 각 성, 주요 도시, 중국 내 지역 구분 등을 보여줬으면 좀 더 연상이 잘 되면서 이해되지 않을까 싶었다.


내용이 꽤나 방대했기 때문에 읽는 데 시간은 걸렸지만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다 싶었고, 중국에 대한 오해나 고정관념도 어느정도 해소시켜 주지 않았나 싶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인물, 지명에 대한 표기가 대부분은 중국 발음으로 되어 있었지만, 일부 장에서는 한국식 한자 발음으로 적혀있는 것도 있었다. 책의 일관성 측면에서는 중국 발음으로 통일하는 것이 나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름이 나왔던 장샤오강이라는 화가의 전시회를 며칠 전에 간 덕분에 우연의 일치가 재미있게 생각되기도 했다.


날짜 : 2014. 8. 29.

저자 : Nick Hunter 저, 조계화 역, 김봉섭 감수

출판사 : 내인생의책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2,000원


처음 컴퓨터가 나왔을 때는 영어 이름(compute계산, er하는 것)에도 알 수 있듯이 뭔가를 계산해서 처리하는 용도의 물건이기만 했는데, 아르파넷이라는 인터넷의 초기 모델이 나오면서 사람들(주로 연구원)은 그 물건을 통해 대화하기 시작했고, PC라는 것이 나오고 인터넷이 대중에게 개방되면서 누구나 이메일 주소라는 것을 가지고 인터넷을 활용하여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이제는 웹이라는 개념이 나오고 웹2.0이라는 서비스 집단이 나오면서 더욱 손쉽게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 주는 수단이 되고 있는데, 그것의 폐해 중 하나로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드는 사이버 폭력이라는 것이 나오게 되었다.


원제에는 cyberbullying을 쓰고 있고, 그래서인지 사이버 왕따로 번역을 하고 있는 사이버 폭력은 남을 괴롭히는 것에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왜 하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누구나 피해자/가해자가 손쉽게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많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인터넷의 익명성이 그것을 더 조장한 것 같기도 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원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 자체는 그다지 두껍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좋게 구성되어 있지만, 이런 일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을 만큼 많는 내용이 들어있기도 하다.


끝으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원서가 몇 년 전에 나와서 그런지, 서양의 현황 중심으로 쓰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우리 상황에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카톡도 나오지 않고, 국내 사례도 없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문제의 본질과 대응방안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이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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