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2.3.23
저자: 박영숙, Jerome Glenn, Ted Gorden, Elizabeth Florescu 저, 이종국, 박세훈, 류형우 역 
출판사: 교보문고
이미지: 예스24
정가: 15,000원

책 표지 하단에 써있는 말이 '기획재정부가 선택한 단 하나의 미래예측서'인데, 실제로 기재부가 이 책 하나만을 선택해서 미래를 예측하고 국가재정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실망이라고 말하고 싶다.

미래예측서라는 것이 이 책과 같이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쓰는 것이기에 황당무계한 소설처럼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소설을 꿰뚫고 있는 중요한 시각이나 주제가 있기에 읽는 것인데 슬프게도 이 책에서는 그런 것이 보이지를 않았다.

개괄 부분은 그런대로 괜찮게 읽었는데, 그 이후에 나오는 한 문장(2000년대 초반에 시작되어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인터넷 버블은 IT 업계에서 수많은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다)이 마음을 상하게 한 이후로  책을 계속 읽어야 하는가가 내내 고민거리가 되었다.

가장 동의를 할 수 없었던 '미래 유망 직업'의 상당수가 IT를 근간으로 해서 이뤄지는 것들인데, IT가 고용창출을 한다고까지는 안하더라도, 업무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산업형태를 2차산업 중심에서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바꾸면서 고용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진단은 못해줄망정,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말을 아무런 수치근거 없이 저런식으로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책을 읽는 나와 시각차가 많은 사람들이 쓴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15가지 과제가 미래에도 지속가능성을 위해 인류가 도전해야 할 것이라 보고 있으니 15년쯤 뒤인 2025년에 과연 얼마나 맞을지 그 때쯤 다시 돌아보면 될 것 같다.
1 기후 변화와 지속가능 발전
2 깨끗한 수자원 확보
3 인구 증가
4 민주주의의 확산
5 장기적 관점의 정책결정
6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7 빈부격차 완화
8 신종 질병 위협
9 의사결정 역량 제고
10 신안보전략, 인종갈등, 테러
11 여성지위 신장
12 국제적인 범죄조직 확대
13 에너지 수요 증가
14 과학기술의 발전과 삶의 질
15 윤리적 의사결정 

날짜: 2012.3.20
저자: Steven D. Levitt, Stephen J. Dubner 저, 안진환 역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3,000원

거시경제학의 영향일수도 있겠지만, 경제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크거나 긴 기간에 대한 경제의 흐름(통화, 경기 등)에 대해 논하는 학문이라는 이미지와 이런저런 가정이 많아 현실에 대해 논의하는 것 같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학문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전작 괴짜경제학에서도 그랬지만 이 책은 그런 느낌에서 좀 동떨어진 경제학도 현실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키워드만 쓰고 보니 궁금해할 필요가 없어보이는 것도 있긴 하지만)  매춘부, 테러리스트, 방관자, 카시트, 지구온난화 등의 현상에 대해 사람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과는 다른 시각을 갖고 접근하면서...

그래서 실제 이런 연구를 하지도 않고 그냥 수동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 서있지만, 가지고 있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말랑말랑한 머리로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을 주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효과인 것 같다.

허리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해의 차가운 물과 표면의 바닷물을 순환시켜 바닷물 표면의 온도를 낮추는 부유물을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지점에 설치하자는 아이디어와 같은 지구공학 관점은 지금까지 서양의 과학/공학의 발전경로를 볼 때 예상하지 못했던 또다른 부작용(side effect)이나 외부효과(externalities)를 낳는, 혼돈이론에서 이야기하는 나비 효과의 시작점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들기 때문에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적극 옹호하고 있는 저자의 입장을 100% 수용할 수는 없는 내용인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심해의 물과 표면의 물을 순환시키는 부유물 아이디어는 아직 탐사가 되지 않은 심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차가운 물에 적응된 생물이 살기 어려워지는 환경 조성 등) 고민은 보이지 않고, 알려진 사실과 문제에 대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이 유럽에서 보여준 합리적인 모습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 공감하기 어려웠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하여, 운송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 감소를 위해 가까운 곳의 것을 먹자고 하지만 실제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탄소발생 비율이 얼마 안된다는 점,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태양열 발전을 하지만 판이 검정색이어서 지구의 열을 더 높이고 발전효율도 12%내외 밖에 안되어서 도리어 온난화에 더 기여한다는 것, 실제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는지,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맞는지 등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를 한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다.

날짜: 2012.3.19
저자:  Don Tapscott 저, 이진원 역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25,000원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흥미를 끌었고 읽는내내 재미를 느꼈던 책이다. 최근 IT발전을 어떻게 업무에 적용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인데, 이 책은 그 고민에 대한 것도 아니라 디지털 기기의 보급 이후에 자라난 세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방법에서 나의 고민에 대한 시사점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그 나라에 잠시 머물면서도 크게 느끼지 못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지금 자라고 있는 세대를 보면서 하는 걱정과 매우 유사한 걱정을 미국에서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씩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녀의 학점에 대해 부모가 항의를 하고, 입사 면접에도 부모가 따라온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학원에서 떠먹여주는 것만 가지고 자란 세대라 그런 문제가 있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미국도 대학을 졸업한 자녀가 독립하지 않고 부모의 집에 머물고, 회사생활에 대해 부모가 챙기는 등 우리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그에 대해 헬리콥터 부모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고 하니 많이 신기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자란 이후에 컴퓨터라는 것을 처음 접한 세대의 입장에서 기성세대가 될때까지 전혀 접해보지 못한 선배 세대에 비해 유연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날때부터 컴퓨터나 휴대폰과 함께 있었던 세대와는 그에 대한 사용행태가 다를 것이라 추측은 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것에 대해 심도있게 바라보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좋았었다.

웹2.0이나 경제체계의 변화로 인한 사회변화를 예측하고 있지는 않지만, 넷세대라고 불릴 젊은 세대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을 잘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어지간한 비즈니스 분야의 책보다 더 우수한 미래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내지 않았나 싶다. 그것이 이 책을 이코노미스트에서 2008년 비즈니스 분야 최우수 서적으로 선정하게 된 계기가 되엇을 것 같고.

저자가 넷세대의 8가지 특징으로 제시한 자유, 맞춤형, 조사분석, 성실함을 중시, 협업, 일도 즐거워야, 속도, 혁신을 잘 생각하면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고민해봐야겠다. 저자가 말한대로 사람들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만드는 것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mass customization이라는 말이 일반적인 말로 쓰이는 것처럼 만드는 사람보다는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뭔가를 만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날짜: 2012.3.4
저자: Paul Sullivan 저, 박슬라 역
출판사: 중앙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3,500원

클러치라는 단어는 책의 이미지와 같이 사전에는 '물건을 잡는 도구'로 나와 있고, 수동으로 운전을 하면 필요한 장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쓰인 클리치라는 개념으로 접근해보면, 예전에 NBA Live라는 EA의 게임을 할 때 선수의 능력치를 보면 Clutch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무엇에 관한 수치인지 궁금해 한 적이 있었다. 이후에 그 수치가 경기 마지막(4쿼터)의 집중력/골 결정력에 관한 것임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은 그런 위기 상황에서의 능력/집중력을 어떤 사람이 더/덜 발휘하는 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책 자체를 보면 집중이 필요한 극한의 상황에 어떻게하면 긴장하지 않고 본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가에 대해 도움이 되는 내용을 잘 담고 있기는 한데, 개인적인 책에 대한 느낌은 실망스럽다.

이런저런 현상에 대한 공통점을 모아보니 클러치라는 답을 찾게 되었다라는 느낌보다는, 클러치라는 답을 정하고 그것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예시들을 거꾸로 끌어모아 정리된 느낌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포커싱, 자제력, 적응력, 몰입력, 에너지라는 다섯 가지 핵심전략은 그 자체로는 매우 공감이 가고 예시도 매우 적절하지만, 전략간의 관계가 없다보니 포커싱/몰입력과 적응력은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아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은데 그에 대한 설명은 별로 없어서 예시들도 다른 전략에서 들여다보면 안맞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그냥 살면서 느낀 점 하나를 쓰자면, 아무것도 안하다가 우연히 기회를 잡아서 잘 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평소에 엄청나게 노력을 해 온 사람 앞에 기회가 왔고 그 사람이 놓치지 않은 것이지, 평소의 노력이 없는 사람은 그 기회가 와도 준비가 되지 않아 기회를 잡지 못하더라는 것이다.

날짜: 2012.3.4
저자: Joseph E. Stiglitz, Michael Lewis 등 저, 김졍혜 역
출판사: 한빛비즈
이미지: 예스24
정가: 25,000원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이라는 단어와 함께 2008년 이후 미국 경제를 휘청이게 하고,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경제를 침체기에 몰아넣는데 큰 역할을 한 사람들에 대해, 베너티 페어(Vanity Fair)라는 잡지사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돋보기를 들고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진행된 상황을 상세하게 들여다보는 역할을 하는 책이다.

영어판에는 21개 이야기라 되어 있는데 한글판에는 18장까지 밖에 없어 비교해보니 Fannie Mae's Last Stand, The Inheritance: Arthur Sulzberger Jr. And The Decline of The Newspaper Business, Part V: Greenwich Mean Time-The Noel Family라는 3개의 장과 문제를 일으킨 인물과 회사를 나열하는 후기(Afterword: The Blame)가 빠져 있었다.

미국인이 아니고, 미국 경제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어서 처음 몇 장을 읽는 동안에는 등장인물의 수에 압도당하는(누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이해못하고 책을 읽는) 느낌이 강했는데, 인물들이나 회사가 어느 정도 눈에 익고 나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잡지사에서 만든 책이어서 그런지 이야기의 전개 상황이 읽는 재미가 쏠쏠하게 흥미진진한 면도 있어, 거시 측면에서 논하는 책을 읽을때 느끼게 되는 '현실에서는 그럼 어떻게 되는거지'라는 그런 답답한 느낌 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대신, 고발형태로 진행중인 상황에서 현상을 알리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보니, 진행되는 내용에 대한 뒷이야기, 즉 미국 정부가 금융기관에 뿌려준 돈은 어떻게 되었고, 경기침체가 얼마나 계속되고 어떻게 다시 활성화가 되고, 21세기형 폰지 사기를 일으킨 매도프는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등등에 대해서는 다루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도 있었다.

분량이 많아 읽는게 만만치는 않았지만, 레버리지 투자가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경제 위기에 있었던 한국 등 다른 나라에는 긴축경제, 개방 등을 IMF를 통해 요구했던 나라가 스스로의 상황에 대해서는 다른 형태로 해법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등 현 상황에 대해 좀 더 나은 인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스티글리츠 교수가 쓴 2개 장은 보도 형태의 전반적인 책 내용에 대해 논리적인 근거와 참고사항을 밝혀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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