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2.6.22

저자: 최윤규 글,그림

출판사: 고즈윈

이미지: 예스24

정가: 11,800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페이지마다 짧은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직장생활, 사회생활 속에서 잃어버리고 있는 가치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를 준다는 면에서 이런 책을 읽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책을 읽을 때에는 당연한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어서 빠른 속도로 읽기만 하게 되는 한계를 알기 때문에 잘 읽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철학자처럼 깊은 철학원리를 갖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 사람이나 유명한 사람과의 일화를 중심으로 삶을 대하는 자세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읽는 동안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특히나 최근에 사무실 일이 블랙홀에 빠진 상태라 답답함이 커서 새로운 지식을 주는 책 보다는,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책을 골랐는데 나름 생각할 기회는 많이 얻은 것 같다.


리더라는 책 제목에 현혹되지 말고,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로 삼는다면 책을 읽어보는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 이런 글은 다른 곳에도 많이 있는데 꼭 이 책을 읽어야 되는지 묻는다면 답변이 군색하겠지만...


날짜: 2012.6.17

저자: 장하준, 정승일, 이종태 공저

출판사: 부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900원


'쾌도난마 한국경제'라는 책에서 신자유주의의 문제와 대안에 대해 논의했던 두 사람이 7년 만에 논의하는 내용을 정리하여 나온 책이다.


그 책이 나오는 시점에는 신자유주의(라 쓰지만 장하준 교수는 금융/주주 자본주의라는 표현을 더 좋아하는)의 흐름에 대해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적인 흐름이므로 뒤처지지 않으려면 그 파도를 타야만 한다는 것이 설득력있는 논리였지만,


현재 그리스와 스페인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그 단초가 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로 신자유주의가 가진 함정을 모두가 본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이 얘기하는 방안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직전에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를 읽었기에 최소한 한 사람의 입장은 쉽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내용의 골자는 스웨덴 형태의 복지국가를 모델로 해서 전반적인 국가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현재 상황을 해결하는 데 근본적인 방안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부분으로 나눠봐서, 대기업으로 몰리는 체제 개선을 위한 재벌 해체, 자산을 많이 보유한 사람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종부세 부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법 시도 등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 구조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얘기하고 있으며, 


경제 측면에서는 박정희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는 부분, 미국발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는 국가의 강력한 개입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부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에도 신자유주의의 긍정적인 도입으로 인하여 양극화 문제는 더 심해졌다는 부분 등은 읽으면서도 고민을 하게 해주었다.


이들이 제시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수도 있겠지만, 신자유주의가 큰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런 대안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민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우리나라가 갈 길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를 이룬다는 어렵고도 지난한 과정이 있어야 하겠지만...

날짜: 2012.6.3

저자: 장하준(Ha-Joon Chang) 저, 김희정, 안세민 역

출판사: 부키

이미지: 예스24

정가: 14,800원


한국인이지만 캠브리지 대학에서 재직중이기 때문에, 영어로 쓰인 책을 다른 한국인이 번역하는 장하준 교수의 자본주의, 특히 신자유주의에 대한 책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나 사다리 걷어차기와 같은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본 사람이면 전반적인 맥락은 짐작 가능할 것인데, 이번 책은 선진국 보다는 신자유주의자에 대한 문제제기를 주로 하고 있다.


일반인이기 때문에 신자유주의자가 요구하는 것이 어딘가 이상하다 내지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정도만 느낌으로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역사적인 선례, 전세계적인 경향 등을 통계를 기반으로 설명을 하고,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궁금증을 많이 해소하게 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유발하는데 신자유주의자가 큰 기여를 했으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부분이나, 경제위기 유발의 핵심이 되었던 금융계, 특히 투자은행 등 파생상품을 창출해 낸 사람들이 적절한 책임 없이 어물쩍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책에 대해 영미학계에서 반박한 책은 찾지 못했는데, 국내에서는 송원근, 강성원이 쓴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진짜 자본주의를 위하여'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을 읽지는 않았고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 모두를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박하는 책이 나올만큼 이 책이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저자가 마지막에 제기한 8가지 원칙은 직접 책을 읽는 것이 나을 것 같고, 말하지 않은 23가지만 정리한다.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하면 안 된다.

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송을 더 많이 바꿨다.

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9. 우리는 탈산업회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18. GM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날짜: 2012.5.30

저자: 장영재 저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이미지: 예스24

정가: 13,800원


MBA와 산업공학과 박사라는 언뜻 보기에는 전혀 관련이 없는 두 분야를 공부한 저자가 경영학, 특히 요즘 BI(Business Intelligence), 최근에는 BA(Business Analytics)라고 불리우는 조금더 쉽게 얘기하면 과학적 경영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다.


최근 일과 관련하여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키워드가 빅데이터(Big Data)이고, 들여다보다 느끼게 된 것이 보는 사람마다 미묘하게 다르게 그 키워드를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전제에는 이전에는 비용이나 난이도 등의 문제로 저장만 하면서 활용되지 않았던 데이터를 그런 의사결정 과정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한 상황 변화가 놓여있기도 하겠지만.


사례 중심으로 쓰여 있어서 크게 부담없이 읽으면서도 숫자/데이터가 가지는 힘을 느껴볼 수 있게 만드는 점에서 좋았다. 아마존이나 항공사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해 봤던 것이 실제로는 어떤 메커니즘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아는 것도 재미가 있었고, 그런 것들이 삼성전자나 HP 공장에서 어떻게 힘을 발휘했는가를 아는 것도 재밌었다.


아무래도 MBA에서 공부하면서 그런 사례에 기반한 장단점과 영향력, 그것에 대한 학문적 기반을 공부를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구성된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었다.


책의 저자 소개에서는 미국에 거주중이라고 나와 있는데, 지금은 한국에서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고 계신다.


날짜: 2012.5.26.

저자: Malcolm Gladwell 저, 노정태 역

출판사: 김영사

이미지: 예스24

정가: 13,000원


통계학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회귀분석을 할 때 아웃라이어라는 단어는 제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부담스런 존재였다. 그게 통계에 존재하면 회귀분석 자체의 신뢰도가 문제가 되고 전체 통계 분석에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것때문에, 아웃라이어라는 단어에 대해 정상범주에서 벗어나 존재하는 것을 가리키는 어딘가 부정적인 존재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아웃라이어 중에 일반적인 범주보다 더 우수한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냥 느낌으로만 짐작하던 유행의 확산 과정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티핑포인트라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똑똑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순간적인 판단에 대한 책인 블링크에서는 좀 맞지 않는다 싶었지만 이번 책은 괜찮았던 것 같다.


성공한 사람을 분석해 보니, 최소 1만 시간 이상의 연습/훈련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얘기는 개인적으로도 많이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생일이나 태어난 연도 등이 1만 시간의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준 배경요인이 될 수 있었다는 부분은 공감은 가지만 공감해주기 싫은 부분이기도 했고.


예전에는 주변에 성공한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기회가 찾아와서 된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들의 상황을 보면 기회가 오기 전에 필요한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기회가 찾아온 게 아니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준비가 잘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아시아를 포함한) 한국의 얘기가 많은 편이다. 대한항공 사고와 쌀농사/수학 능력 두 사례에서 한국을 언급하고 있는데, 특히나 연장자/상급자에 대한 수직적인 문화때문에 긴급한 상황에서도 부기장이 기장에게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얘기못하고 돌려말한 것 때문에 괌에서 사고를 막지못했을 것으로 분석하는 부분은 많이 공감이 되었다. 실제 나 자신도 계층화된 조직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가끔씩은 직접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돌려말하는 경우가 있고, 같이 일하는 직원이 상황을 직접적으로 얘기해주지 않아 간단히 처리가능한 경우를 고생하면서 처리하는 일이 생기곤 하니 말이다.


책에서 다룬 운동선수 사례에서 캐나다 하키대표에 1월생이 많은 것처럼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선수도 울나라 학제에 따른 3월생이 많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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