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 1. 8.

저자 : 윤종록 저

출판사 : 크레듀

이미지 : 예스24

정가 : 15,000원


창조경제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면서 연구해야 할 대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이는 저자가 앞서 번역한 '창업국가'에서 이미 한 번 다룬 내용이기도 하고, 이번 책도 미국인의 시각에서 쓰인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실체를 한국인의 시각에서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예(禮)라는 것이 중요시 되는 유교문화가 문화의 기저에 깔려 있어서, 간단한 말다툼 상황에서도 '너 몇살이야?'라는 장유유서형 질문이 나오는 상황에서 표지에 뻔뻔함, 당돌함, 도전적인 생각으로 뜻이 설명되어 있는 후츠파(chutzpah)가 우리나라에 그대로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체가 없다고 누구나 한번씩 입을 대는 창조경제가 어떤 것인지 한단어로 정의를 하지는 못해도 책을 읽고 나면 이해는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나라가 돌아가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나온 단어인지도.


책을 읽고도 궁금한 것이 몇가지 있었는데, 이스라엘은 변호사, 의사에서 이제는 기업가를 더욱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의사, 변호사에 대한 극심한 쏠림 현상을 창조경제가 진행되면서 개선될 수 있을까 궁금해졌고.


이스라엘의 경우 창업을 많이 해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형성되고 진화(신규 창업, 성장, 상장, 매각 등) 과정을 밟고 있다고 이해는 되는데, 그곳의 속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인지 어쨌든 창업보다는 취업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고, 매각 등의 과정에서 고용불안정성이 생길 것도 같은데 그런 부분은 사회안전망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이 머리가 좋다보니 제도나 규제가 생기면 그 헛점을 빨리 찾아서 오용, 악용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투자 중심으로 체제를 바뀌었을 때 그것을 악용하는 도덕적 해이는 어떻게 막아내거나 최소화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특히, 97년 외환위기 이후 벤처 붐이 일었을 때 융자/투자 붐을 악용한 사례에 대한 이슈가 생겼던 경우가 있다 보니 그에 대한 대책을 많이 물어볼 것 같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런저런 장치를 만들다 보면 현재의 높은 은행문턱과 같은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막는 장애물이 생길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저자의 강연에서도 들었던 것도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틀을 바꿀 몇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개업(business open)이 아닌 창업(business creation)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우리에게는 디지털 토양과 우수한 인재라는 총과 총알이 있으니 후츠파를 반면교사한 겁없이 도전하는 도전정신이 있으면 된다는 것이고, 마지막은 빠져죽기 쉬운 융자라는 물이 대부분인 수영장을 몇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투자라는 물이 대부분인 곳으로 바꿔 창업국가를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저자가 소개한 후츠파의 일곱가지 핵심 키워드는 형식의 파괴(Informality), 질문의 권리(Questioning Authority), 섞임과 상상력(Mashing Up), 위험의 감수(Risk Taking), 목표 지향(Mission Orientation), 끈질김(Tenacity), 실패로부터 얻는 교훈(Learning From Failur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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